16 白頭大幹

백두대간 야생화1. (여름과 가을에 만난 꽃) / 산사랑방

이름없는풀뿌리 2015. 7. 29. 18:47

야생화에 얽힌 백두대간 이야기

 

2007년 8월4일

여름휴가를 이용해 꼭지(아내)와 백두대간을 시작했다.

첫 구간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성삼재까지 2박3일간 종주하였으나

호우주의보까지 발령되어 우여골절도 많았다.

장터목에서 성삼재까지 이틀 꼬박 우중산행으로 지나왔다.

한 마디로 처음부터 대간 맛을 톡톡히 봄 셈이었다.

 

 

 

제석봉, 그 혹독한 환경속에서 때이르게 핀 구절초과

술패랭이 꽃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들이 평범한 들판에서 자랐다면 아무런 느낌이나 의미도 부여되지 않았을 것이다.

형제봉능선과 토끼봉사면의 노란 원추리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등산로 모퉁이를 돌아설 때 마다 하늘을 향해 웃음짓는 동자꽃도 큰 위로가 되었다.

빗물 머금은 모싯대, 이름모르는 들꽃들..

그들이 없었다면 우중에 더욱 힘들고 고단한 종주길이 되었을 것이다.

 

 

 

 술패랭이꽃

 

 

 

연하봉의 동자꽃 

 

 

 

모싯대

 

 

 

 

벽소령 가는 길의 원추리

  

 

  

토끼봉 사면의 원추리와 동자꽃

 

 

 

돼지평전의 일월비비추

 

 

 

노고단 원추리

 

 

만복대를 향한 힘든 오를길에서는 억새와 산오이풀이 땀을 식혀주었다.

그것도 잠시 뿐, 만복대의 억새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현실에 가슴이 아팠다.

고기리를 지날 때, 뙤약볕을 걸어가는 꼭지의 뒷모습이 안쓰러웠으나

도로옆에 활짝 핀 코스모스가 마중을 해주어 고마웠다.

 

여원재에서 육십령까지도 거의 우중에 지나왔다. 하여튼 비와는 무척 친했다.

덕유산구간에 들어서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행운이었다.

단풍이 아름다웠던 가을에 덕유산을 지날 수 있었으니..

 

 

 

만복대 가는 길.. 억새와 쑥부쟁이

 

 

 

만복대의 산오이풀 

 

 

 

정령치의 산비장이

 

 

 

고기리의 코스모스 

 

 

 

백운산의 구절초

 

 

 

백운산의 야생화

 

 

 

육십령 가는 길.. 쑥부쟁이와 꼭지

 

 

 

덕유산 서봉 산오이풀 

 

 

덕유산의 가을은 이내 지나갔다.

그리고 겨울이 오고, 봄인가 했는데 어느덧 여름이 찾아왔다.

태백산에 이르렀을 때 무덥고 습한 여름이.. 그때 만난 만항재의 범꼬리와

매봉산의 고랭지배추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구룡산 원추리

 

 

 

초롱꽃

 

 

 

꿀풀

 

 

 

함백산 박새꽃

 

 

 

만항재 범꼬리 1

 

 

 

만항재 범꼬리 2

 

 

 

기린초

 

 

 

함백산에서 은대봉 가는 길.. 터리풀 군락지

 

 

 

매봉산의 고랭지  배추 1 

 

 

 

매봉산의 고랭지 배추 2

 

 

운무속의 함백산을 넘어서니 삼수령(피재)부터는 또 우중산행이 시작되었다.

비의 연속.. 삼수령의 전설속으로 들어간 우중산행이었으나 환선봉의 동자꽃은 큰 위안이 되었다.

여름휴가를 내어 이번에는 아들까지 데리고 두타 청옥을 찾았다.

그러나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또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댓재에서 삽당령까지 빗속의 강행군이었다.

두타, 청옥을 넘어 고도 1,353m인 고적대사면에서 만난 쑥부쟁이는

고결하고 순결한 여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푯대봉의 참취 

 

 

 

동자꽃과 꼭지

 

 

 

환선봉의 동자꽃

 

 

 

고적대의 쑥부쟁이

 

 

석회암 채굴로 영원히 잘려나가버린 자병산..

하지만 그곳에도 야생화는 피고 있었다.

도라지꽃과 산비장이, 솔체.. 이름모르는 많은 들꽃들..

 

대관령을 넘어서니 또 가을이 찾아왔다.

덕유산에 이어 오대산, 설악산에서 만난 두 번째 가을..

물론, 설악산구간을 가을에 넘기위해 죽을 고생하며 달려왔다.

소황병산과 매봉에서 만났던 구절초군락지, 차라리 구절초밭이라는 표현이 나을성 싶다.

평생을 두고 그때 구절초가 전해주었던 감동을 잊지못할 것이다.

지금도 그 향기가 코끝에 맴도는 듯 하다.

 

 

 

백복령의 야생화

 

 

 

석병산의 도라지꽃

 

 

 

 솔체꽃

 

 

 

절굿대

 

 

 

 석병산의 산비장이

 

 

 

화란봉의 구절초

 

 

 

소황병산의 구절초

 

 

 

매봉의 구절초

 

 

 

선자령의 벌개미취

 

 

 대관령을 넘으니 가을문턱이었다. 동대산을 통과하여

단풍이 절정일 때 공룡능선을 넘고, 겨울이 다가올 즈음 점봉산을 찾았다.

곰배령의 야생화가 유명한 곳

점봉산은 봄에 통과하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봄까지 기다릴 수도 없고..

 

설악산 대청봉이 빤히 보이는 능선에는 겨우살이가 군락을 지어 살고 있었다.

다른 나무들은 잎을 다 떨구고 겨울채비를 하고 있었지만

겨우살이는 이제야 제세상인양 꽃을 피우고 있었다. 

겨우살이 꽃은 그때 처음 보았다.

 

 

 

동대산의 투구꽃

 

 

 

동대산의 초롱꽃

 

 

 

진고개에서 구룡령가는 길.. 만월봉의 은분취 

  

 

 

 산부추

 

 

 

구룡령에서 조침령 가는 길의 고려엉겅퀴 

 

 

 

매일매일을 대청봉을 바라보며 살고있는 겨우살이가족

 

 

 

점봉산의 겨우살이꽃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