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억새(율동공원에서2) –
고민이 흘러 들어 가득한 가을 호수
괴로움 일렁이는 주름진 수면 위를
다정히 쓰다듬으며 위로하는 그 손길!
배달9216/개천5917/단기4352/서기2019/10/01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운동
매일 1시간 속보로 걷고
30분 스트레칭 체조... 그렇게 6개월여.
체중의 감량이 목적이었지만
먹는 거에 개의치 않다보니 더딘 감량이지만
몸만큼은 상쾌. 가벼움 느낌.
돌려지지 않던 오십견 증세의 팔이며
아픈 허리도 싹 가심.
(2) 자전거
그렇게 걷기만하니 지루
자전거 타다 길 찾기 해보니
탄천을 상류로 3.5km가다 支天인 분당천을
2.5km 달려가면 도달하는 율동저수지
거기서 율동저수지를 30분 속보로 돌고 돌아오는 코스.
참으로 상쾌. 상쾌
(3) 억새
호숫가에 청둥오리는 텃새로 자리 잡았고
군함같이 유유히 헤엄치는 거대잉어들이
다리 아래 서성이는데
영장산 아래 맑은 호숫가에
이제 막 패어난 억새 군락이
반드럽게 수면 위를 빗자루 되어 쓸어주고 있다.
(4) 손길
시절이 나동그라져
도덕과 윤리가 땅에 떨어져버려
불의가 정의로 둔갑하고 궤변을 정설로 억지 주장하는
집단 패닉의 고민이 가득 찬 세상이지만
반드럽게 막 패어난 억새들은
잘 될 거라면서 따스하게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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