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900억 / 새마을금고80억 빼돌린 사건 / 기타대형금융사고
동아건설 前 자금부장 900억원 빼내 잠적이데일리 | 김자영 | 입력 2009.07.14 19:12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서울 - 동아건설 채권자 변제 위해 은행에 신탁 - 동아 "은행 신탁의무 이행 안했다" - 은행권 "단순 횡령사건, 아무 관련 없다"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동아건설은 14일 법정관리자금 900억원을 가로채 잠적한 자사 자금담당 박 모 부장을 사기혐의로 지난 10일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동아건설은 박 부장이 신한은행 신탁계좌에 있던 900억여원을 7~8차례에 걸쳐 위조된 하나은행 계좌로 이채하고 하나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2001년 5월 파산 선고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동아건설은 2008년 3월 회생절차가 종결과 함께 프라임그룹에 인수됐다. 이번 900억원 안팎의 자금은 법정관리자금의 청산 계좌에 예치돼 있던 1567억원 중 일부라고 동아건설측은 밝혔다. 이 돈은 채권자들에게 변제하기 위한 것으로 동아건설이 독자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보호하기 위해 신탁한 것이다. 동아건설은 "특정금전신탁계약에 대한 특약에 따르면 은행은 매달 신탁재산의 운용 내역 및 지급내역을 11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채권자 및 동아건설에 서면 통보해야 하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라며 "또 신탁재산의 지급내역을 동아건설에 통보해야하는 데 이 역시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동아건설은 "신탁재산은 수익자인 11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채권의 계좌로 지급돼야 하는데 동아건설의 위조계좌로 지급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해당 은행 직원들과의 공모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하나은행측은 이번 사건이 동아건설 직원의 단순 횡령일 뿐 은행 직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부장과 은행 직원과의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 은행이 이번 피해금액에 대해 일정부분 보상을 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
동아건설 자금담당이던 박모 부장과 유모 과장 등이 회사자금 900억원을 빼돌린 후 도주한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동아건설은 지난 10일 회사 자금을 빼내 달아난 자금담당 박모 부장과 유모 과장 등을 사기혐의로 고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중 유모 과장은 구속됐으며 박모 부장은 도주한 상태다.
동아건설 1800억대 횡령, 어떻게 가능했나?
입력 : 2009.10.07 14:26 1800억원대 횡령 어떻게 가능할까? 법정관리중인 회사에서 직원이 혼자서 1800억원대의 돈을 빼돌리는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7일 서울 광진경찰서가 횡령혐의로 구속한 동아건설 자금부장 박모(48)씨의 범행 수법은 대담하고 치밀했다.
`간 큰 박부장` 1900억 횡령 5대 미스터리 [매일경제] 2009년 10월 08일(목) 오후 05:13
1890여억 원의 회사공금을 횡령한 동아건설 박 모 자금부장(48)이 검거됐지만 아직 여러 가지 의혹들이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5가지 궁금점으로 사건을 되짚어 봤다 ◆ 1) 동아건설은 몰랐나 = 첫 번째 의문은 박씨가 2004년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1890여억 원을 빼돌리는 동안 동아건설은 전혀 눈치를 못 챘을까라는 점이다. 박씨는 지난 7일 경찰조사에서 "1998년 이후 회사의 자금조달을 혼자서 담당하다 보니 자금출납 내역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어 조기에 발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병준 동아건설 과장은 "돌려막기 등으로 박 부장이 장부상 모든 하자를 완벽하게 처리해 놓아서 회사가 횡령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도 동아건설이 사건을 최초 의뢰한 시기가 박씨가 도피를 위해 여름휴가를 낸 지 이틀 뒤인 지난 7월 10일이었다며 회사 측이 횡령을 뒤늦게 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 부장이 자금부서를 전담하다 보니 공금 관리의 허점을 잘 알고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동아건설이 구조조정되면서 회사 차원에서 개입해 회사자금을 빼돌리려 한 것이 아닌지 자금흐름을 추적할 것"이라며 회사 내부의 조직적 횡령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 2) 은행도 눈치 못챘나 = 동아건설이 자금을 예치하고 있던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횡령을 전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하나은행 여신관리부 직원 김 모 차장(50)이 박씨의 회사자금 횡령을 도운 혐의로 구속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나은행은 자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김 차장은 동아건설이 하자보수보증금 명목으로 건설공제조합에 질권설정을 한 예치금에 대해 서류상으로만 질권설정을 하고 전산에는 입력하지 않아 박씨가 예치금을 인출하도록 도운 혐의로 구속됐다. 이에 하나은행 관계자는 "구속된 직원이 도피하거나 동반 도주를 한 것이 아닌 이상 경찰조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측도 "동아건설로부터 직접 서류를 받았고 정상적인 업무처리에 의해 돈을 지급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아건설 측은 "은행 측이 자금이 빠져나간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동아건설은 "하나은행 직원의 공모 혐의가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신한은행의 경우 계좌 성격상 채권자 142명에게 줄 수 있는 최고한도액이 법원에 의해 엄연히 정해져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한꺼번에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 3) 진짜 빼돌린돈 얼만가 = 경찰은 박씨가 모두 1898억원의 회사공금을 빼돌렸다고 수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김재중 광진경찰서 경제2팀장은 "계좌추적을 더 해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동아건설 측으로부터 확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빼돌린 돈은 박씨의 추가 진술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어 피해규모는 아직 정확한 상황은 아니다. 현재까지 횡령 내역은 △2004∼2008년 하자보수보증금 명목으로 건설공제조합에 예치된 477억원 △2008년부터 올해 3월까지 예금청구서에 법인인감을 미리 찍어두는 수법으로 회사자금 523억원 △올해 3∼6월 서류 위조로 빼돌린 채무변제금 중 898억원 등이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박씨가 실제 횡령한 액수는 현재까지 900억원 정도로 경찰발표액은 이 통장, 저 통장에서 돌려막기 한 금액을 합산한 것"이라고 밝혔다. ◆ 4) 은닉자금 어디뒀나 = 박씨는 "횡령금을 도박과 주식 투자에 사용했고 나머지 돈은 이전 횡령금액을 돌려막는 데 사용해 남은 돈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실제로 돈을 모두 썼는지 규명되지 않았을뿐더러 나머지 1000억여 원의 행방도 불분명하다. 은닉자금을 수사 중인 경찰은 박씨가 혼자 거액을 횡령한 점에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강원랜드에서 돈세탁한 정황을 잡고 국세청과 수표 등 자금흐름을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박씨 주장에 따르면 △주식투자 손실 150억원 △경마 200억원 △사설 카지노 250억원 △마카오 카지노 100억원 △강원랜드 카지노 190억원 △포커 도박 50억원 등 940억원을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또 박씨는 저택과 별장 구입에 22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5)단독 범행이었나 = 박씨가 공범들에게 횡령한 돈을 나눠주지 않은 점이 마지막 의문점으로 떠오른다. 박씨는 동아건설 하자보수보증금 477억원을 횡령하는 과정에서 고교 선배인 하나은행 김 차장에게 사례비 1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지만 김 차장은 "예치실적을 높이고 승진에 도움을 받으려 했을 뿐 사례비는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또 박씨는 고교 후배이자 부하직원인 유 모 자금과장(37)에게 "예금청구서를 위조할 때마다 매번 200만~400만원 정도 수고비를 줬다"고 진술했지만 전체 횡령액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향후 계좌 추적 결과에 따라 동아건설 내부 관계자의 공모 여부에 대해 추가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태우 기자]
[사건 추적] ‘강남 박 회장’으로 불린 1900억 횡령 건설사 부장 검거
2009.10.08 03:17 입력 / 2009.10.08 05:16 수정 회사돈 빼내 호화별장·고급외제차에 펑펑서울 광진경찰서는 회사 돈 19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D건설 전 자금 담당 부장 박모(48)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그의 부인 송모(46)씨는 박씨 도피를 돕고 횡령한 돈을 숨긴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그를 추적해 왔다. D건설도 현상금 3억원을 걸고 그를 찾고 있었다. 경찰은 8일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1978년 고교 졸업 직후부터 D건설에서 일해온 박씨는 2004년 9월 하자보수 보증금에 손을 대면서 회사 돈을 빼돌리기 시작했다. 하자보수 보증금은 공사한 아파트에 하자가 생겼을 때 입주자들에게 주는 돈이다. 박씨는 자신의 고교 선배인 H은행 김모(50·구속) 차장과 짜고 지난해 말까지 수차례에 걸쳐 하자보수 보증금 477억원을 빼돌렸다. 주식투자 실패로 회사 돈에 손을 댔던 박 부장의 최초 횡령액은 4억원이었다. 그러나 이 돈을 다시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이 나고, 좋아하던 도박장 출입도 계속되면서 횡령액은 갈수록 불어났다. 대담해진 박씨는 회사가 H은행에 맡겼던 운영자금 등에도 손을 댔다. 자신의 고교 후배이자 회사의 자금 담당인 유모(37·구속) 과장에게는 2008년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운영자금 523억원을 빼내게 했다. 또 P그룹이 D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법원에 맡겨둔 공탁금도 박 부장의 먹잇감이 됐다. 그는 가짜 서류를 꾸며 지난 3~6월까지 공탁금 898억원을 횡령했다. 빼돌린 돈은 호화생활을 즐기는 데 썼다. 강원랜드와 사설 카지노, 사설 경마장을 들락거리며 수백억원을 썼다. 카지노 관계자들은 VIP 손님인 그를 직접 차로 데려오기도 했다고 한다. 부동산과 주식에도 큰돈을 쏟아부었다. 그는 하남시와 남양주에 2개의 호화 별장을 갖고 있다. 회사 경리 직원이었던 내연녀 권모(32·여)씨를 위해서는 264 본지는 경찰서에서 박씨를 단독으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회사 돈에 손을 댔나. “2001년부터 주식에 빠졌다. 상고 졸업 뒤 직장생활을 일찍 시작해 10억원 정도 현금을 모았다. 그러다 투자 실패로 2004년에 3억원의 빚을 졌다. 이 때문에 회사 돈 4억원을 처음으로 빼낸 게 시작이었다.” -횡령을 수십 차례 거듭했는데. “애초 4억원 중 3억원은 빚을 갚았지만, 1억원으로 다시 주식을 했다. 다시 손실을 입고, 이를 메워 넣고 하면서 횡령액이 늘었다.” -회사 관계자들은 눈치 채지 못했나. “자금관리자가 20~30명이었는데 외환위기 뒤 구조조정을 통해 서너 명으로 줄었다. 내가 모든 걸 맡았다.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 다 내가 한 일이다.” -도박 중독인가. “하다 보니까 빠져들게 됐다. 도박을 좋아한다.” -부하직원과 고교 선배는 어떻게 가담했나. “H은행 선배는 횡령 사실을 알았지만 회사가 은행에 맡긴 예치액을 지키려고 모른 척했다. 도와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부하직원도 내 고교 후배라 어쩔 수 없었을 거다.” -회사에 하고 싶은 말은. “내 직속 상관이나 은행도 모두 피해자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이진주 기자
새마을금고의 반복적인 횡령사고는 인치(人治)다! | |||||||
감독사각지대에 유착까지... 지뢰밭 못 벗어나 | |||||||
최용일 기자, solbeeya@todayfocus.kr |
등록일: 2009-07-14 오전 9:49:56 | ||||||
경찰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횡령금액 87억은 금고를 이용해온 고객 9명이 2006년부터 맡긴 예금이었으며, 지점장은 고객들에게 "지점장인 자신을 통하면 훨씬 높은 이자를 줄 수 있다"고 접근해 거액을 맡기게 한 뒤, 조금씩 빼내 쓰다가 급기야 모두 챙겨 달아난 것이라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통장을 주지 않고 최초 입금내역이 적힌 증명서만 발급해줌으로써 고객들이 맡긴 돈이 어떻게 됐는지 일일이 확인하지 못하게 하는 수법을 썼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점장 김 씨가 고객들에게 정식 통장을 만들면 높은 이자를 주기 어렵다고 둘러댔지만, 고객들은 설마 지점장이 속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한 피해자에 따르면 "(지점장이) '통장을 새로 하면 이자가 줄어들어요, 이자를 못 드립니다' 이러니까 (지점장 말만) 따르게 되는 거죠"라는 지점장의 말에 속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측은 "(지점장이) 사무실 바깥에서 행위(개인 거래)를 했기 때문에 사무실에선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라며, 지점장이 개인적으로 돈을 받아 관리한 것일 뿐 은행 업무와는 관계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무통장 입금증을 전산으로 발행받은 그 거래는 여기 새마을 금고에서 이뤄진 거래잖아요?"라는 질문에 대해 금고 관계자는 "네... 맞습니다"라고 시인했다. 돈이 정식으로 입출금 과정을 거쳐 금고에서 빠져나갔다는 점을 인정했다. 향후 고객이 횡령 당한 금액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일어날 분쟁에 대비하여 지점장 개인의 사적인 금전거래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 물론 높은 금리를 준다는 말에 현혹되어 통장도 발급받지 않은 고객의 책임도 크겠지만 입금내역 증명서를 금고에서 발행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금고의 책임 역시 못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마을금고의 금융사고는 이번만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며, 그 액수도 이번의 87억이 '새발의 피'다 싶을 정도로 대형사고가 비일비재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3월 경기도 남양주에선 새마을금고 상무가 고객들의 인감을 빼내 대출금 20억여 원을 가로챈 사건이 있었고, 충남 홍성에선 아예 모든 직원들이 짜고 10여 년간 1천5백억 원의 고객 돈을 빼돌리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번에 광진구 사건의 경우도 달아난 김 씨가 3년에 걸쳐 자행한 금융사기사건이었다. | |||
새마을금고에서만 유독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초보적인 금융사고가, 그것도 대형사고로만 발생하고 있어 관리대책이 절실하지만 시스템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한 뚜렷한 해결책은 없다는 것이 금융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57억 횡령 과장 선물거래 등에 탕진 [연합]2009.10.29 16:43 입력 회삿돈 57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29일 구속된 모 대기업 자회사의 재무팀 과장 권모(34)씨는 빼돌린 돈을 선물ㆍ옵션거래에 탕진하는 등 흥청망청 써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권씨는 2년7개월여간 횡령금 가운데 대부분인 52억4천만원을 선물ㆍ옵션거래에 투자했으며, 1억7천만원 가량은 개인 빚과 은행 대출금을 갚는 데, 9천여만원은 주식투자에 사용했다.
권씨는 또 30여차례 미국과 유럽 등지로 해외 여행을 떠나는 등 신용카드로 1억5천여만원을 썼으며, 5천400만원짜리 외제 승용차까지 산 것으로 조사됐다. 권씨는 2007년말부터 선물ㆍ옵션 거래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가 손실액이 50여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도 최근까지 손을 떼지 못했다. 손해가 점점 늘어날수록 권씨는 잃은 투자금을 만회하기 위해 고위험 상품에 재투자를 했다가 다시 돈을 잃는 과정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권씨가 투자한 돈은 한 달에 2억5천만원 가량으로, 회사에서 빼돌린 외환 매입자금을 선물ㆍ옵션 계좌로 연동시켜 바로 송금시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피해 금액이 커지니 만회하기 위해 계속 돈을 넣을 수 밖에 없었다"며 "한 번 터지면 1억원으로 20억∼30억원을 벌 수 있어서 계속 손을 댔다"고 진술했다. 권씨는 지난 2년여간 35차례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 유럽 등지로 해외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카메라를 들고 여행하며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권씨는 범행을 저지르며 불안해진 심리를 달래기 위해 주말에 앞서 하루 이틀씩 휴가를 내 자주 해외에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권, 숙박비, 체류비 등 여행 경비는 신용카드로 결제했는데 한 차례 여행할 때마다 평균 200만∼300만원 가량을 쓴 셈이다. 그는 또 지난 8월 2010년형 외제 승용차를 5천여만원을 주고 구입했는데, 경찰에서 "바람을 쐬려고 차를 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횡령액 중 나머지 2억여원은 주식을 하느라 친구들에게 빌렸거나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을 갚거나, 또 다른 주식 투자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30대 중반의 미혼인 권씨는 시골에 있는 부모와 떨어져 혼자 생활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권씨의 계좌를 추적하고 회사 관계자를 조사한 결과 횡령한 돈 전액을 권씨가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3천억대 사상최대 `부동산 펀드` 사기
전직 장관 부인 등 상류층을 포함해 7000여명으로부터 부동산 개발사업 명목으로 3000여억원을 투자받아 가로챈 사상 최대 규모의 사기 기획부동산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김학석)는 부동산개발을 내세워 불법 부동산펀드를 운용해 온 E사 사장 최모씨(54) 등 7명을 구속기소(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위반 등)하고 도피 중인 E사 회장 양모씨(63) 등 7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E사는 강원도 횡성,제주도 서귀포,경북 울진 등 일대 10곳에서 개발이 어려워 값이 싼 토지를 사들인 후 1999년부터 올해까지 테마파크 개발사업을 명목으로 투자자 총 7000여명을 모집했다. 이 회사는 텔레마케터 600여명을 고용해 동창회 명부 등에서 입수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투자세미나 등 행사를 열어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펀드`로 광고했으나 수사결과 해당 관청에서 펀드와 관련한 인 · 허가를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자들은 "3년 이내에 테마파크 사업을 끝내 원금의 3~5배 이상을 주고,개발이 되지 않으면 원금 및 연이율 이자 10%를 돌려주겠다"는 회사 측의 말을 믿고 1인당 최소 3000만원에서 수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자들은 주로 가정주부,회사원,퇴직 공무원 등이었지만 전직 장관 부인,변호사,의사,교수 등 상류층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E사는 이렇게 모집한 투자금 3000여억원 가운데 1000억원을 투자유치 직원에 대한 수수료와 영업비용 등으로,나머지 1000억원은 경영진 개인용도와 관계사 대여금 등으로 유용했다. 부지구입비 등 사업비로 사용된 자금은 1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지 10곳 중 9곳은 인 · 허가 절차도 밟지 않는 등 대부분 개발 사업이 전혀 진행하지 않았으며 착공된 한 곳도 공사가 2년 이상 중단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격렬하게 항의한 일부 투자자들을 제외하고는 투자금을 돌려주지 않았다"며 "현재 회사 법인계좌나 차명계좌에는 자금이 한푼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김모씨(48 · 여 · 간호사)는 "투자금을 반환받기 위해 30여회에 걸쳐 본사 사무실을 찾아갔으나 말로만 변제하겠다고 하면서 돈을 주지 않았다"며 "회사 앞에 앉아 항의하자 오히려 영업방해죄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회사로 인한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특정 임야가 곧 개발될 것처럼 허위 개발정보로 속여 95명에게서 54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S사 대표 정모씨(53)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K사 회장 홍모씨(52) 등 19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등 총 12개 기획부동산 업체를 적발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회삿돈 330억 꿀꺽한 `코스닥판 김선달'연합뉴스 | 입력 2009.12.15 12:02 | 수정 2009.12.15 14:3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서울
공금으로 회사 인수대금 되갚은 대주주 기소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유상범 부장검사)는 사채업자 등에게서 돈을 빌려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뒤 회삿돈을 빼내 인수금을 되갚은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로 김모(44)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월 코스닥 상장사인 K사를 42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개인 사채업자에게 빌린 90억원으로 선수금을 치른 뒤 제3금융권에서 다시 330억원을 빌려 인수대금을 완납하고서 경영권과 대주주 지분을 확보했다. 김씨는 이후 회사 운영자의 지위를 이용해 A항공사 지분 30%를 인수한다는 명목으로 회삿돈 330억원을 빼돌려 제3금융권에서 빌린 인수금을 갚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회계감사에서 거액의 회삿돈을 유출한 사실이 문제가 되자 지난 8월 145억원을 회수한 것처럼 회계장부를 허위 작성해 회계감사법인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의 범행은 K사가 A항공사 인수를 위해 이행보증금 명목으로 지급한 돈이 인수 실패 후 회수되지 않고 손실처리된 점이 금감원에 의해 적발되면서 드러났다. 영상ㆍ음향기기 제조업체인 K사는 작년 343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기업이나 김씨로 인해 1년 매출에 가까운 돈을 한꺼번에 잃으면서 단기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무자본 인수합병(M & A)의 극단을 보여준 것"이라며 "경영권이 탄탄하지 않은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이러한 편법 M & A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ielo78@yna.co.kr [Why] 100억대 고객 주식 빼돌려 놓고 "인생 뭐 있어"… 뻔뻔한 증권맨입력 : 2010.02.27 03:11 / 수정 : 2010.02.27 13:25 6개월간 27만주 계좌이체 잔고 변동없도록 전산조작외국계 증권사 직원이 고객이 맡긴 110억원대의 주식을 몰래 빼돌렸다가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적발됐다. 이번에 금융사고가 난 외국계 증권사는 메릴린치 인터내셔날 인코포레이티드증권(이하 메릴린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