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sr]들꽃세계

꽃이름의 유래 및 유형

이름없는풀뿌리 2015. 10. 1. 09:41

꽃이름의 유래 및 유형

 

야생화 이름에는 각기 의미를 가지고 있어, 그 유래를 아는 것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야생화에 가까이 가는 지름길입니다. 야생화 이름의 유래는 토박이 사투리와 외래어에서 유래된 것이 있으며, 식물 전체의 느낌, 생태적인 습성, 사람과의 관계, 동물이나 사물에 비유한 것, 자라는 곳, 신화나 전설, 설화 등에 유래된 등 의미에 의해 유래된 것이 있습니다.

 

꽃이름에 붙는 접두어의 유래

 

꽃이름의 접두어는 그 식물에 대해 많은 것을 의미하지만 딱 부러지게 유형화시키기는 곤란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정도 유형화가 가능한 야생화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덧붙인다면 접두어는 일반 표기법에서는 띄어 쓰거나 붙여 쓸 수 있지만 식물표기법에서는 붙여 쓰고 있습니다.

 

자생지를 나타내는 말

 

* : 해안이나 갯벌, 계곡, 냇가 등지에서 자라는 것
        (ex ; 갯개미취, 갯메꽃, 갯방풍, 갯질경이)

* : 습한 골짜기에서 자라는 것
        (골등골나물, 골사초)

* 구름 : 구름이 있는 높은 산지인 주로 백두산이나 북부 고원지대에서 자라거나 꽃이나 잎들이 구름처럼 뭉쳐 피는 것
            
(구름국화, 구름떡쑥, 구름송이풀, 구름체꽃, 구름패랭이, 구름사초)

* 두메 : 구름과 마찬가지로 역시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것

           백두산 같은 북부 고산지대에 자라는 것
        (두메양귀비, 두메분취, 두메투구꽃, 두메고들빼기, 두메부추, 두메잔대)

* : 확 트인 벌판에서 자라는 것
        (벌개미취, 벌노랑이, 벌등골나무, 벌깨풀)

* : 습기가 많은 곳이나 물가에 자라는 것
        (물매화, 물봉선, 물머위, 물미나리아재비)

* : 야생 혹은 돌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것
        (돌단풍, 돌마타리, 돌바늘꽃, 돌양지꽃, 돌나물)

* 바위 : 바위에서 자라는 것
        (바위솔, 바위떡풀, 바위구절초, 바위채송화)

* : 높은 산에서 자라는 것
        (산구절초, 산부추, 산수국, 산솜방망이, 산오이풀, 산괭이눈, 산골무꽃)

* : 육지와 단절된 섬에서만 자라는 것, 대부분 울릉도 특산식물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섬초롱꽃, 섬백리향, 섬쑥부장이, 섬천남성, 섬기린초, 섬말나리, 섬쥐손이)

 

진위를 나타내는 말

 

* : 진짜라는 의미에서 유래
        (참나리, 참바위취, 참좁쌀풀, 참개별꽃)

* 나도 : 원래는 완전히 다른 분류군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데서 유래
        (나도바람꽃, 나도송이풀, 나도양지꽃, 나도옥잠화)

* 너도 : '나도'와 같은 의미로 완전히 다른 분류군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데서 유래
        (너도바람꽃, 너도골무꽃)

* : 기준으로 삼는 식물에 비해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 것에서 유래
        (개구릿대, 개쑥부장이, 개망초, 개여뀌, 개연꽃)

* : 뱀과 관련이 있거나, 기준을 삼는 식물에 비해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데서 유래
        (뱀무, 뱀딸기)

* : 기준으로 삼는 식물에 비해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다는 것에서 유래
        (새콩, 새삼, 새머루)

 

식물 기관의 모양이나 특성을 나타내는 말

 

* 가는 : 잎이 가는데서 유래
        (가는잎구절초, 가는잎돌쩌귀, 가는장구채, 가는층층잔대)

* 가시 : 가시가 있는데서 유래
        (가시여뀌, 가시연꽃, 가시엉겅퀴, 가시오갈피)

* 갈퀴 : 갈퀴가 있는데서 유래
        (갈퀴나물, 갈퀴덩굴)

* : 꽃 또는 식물체의 일부분이 긴 데서 유래
        (긴담배풀, 긴병꽃풀, 긴산꼬리풀, 긴잎쓴풀, 긴오이풀)

* 끈끈이 : 끈끈한 즙액이 있는데서 유래
        (끈끈이대나물, 끈끈이주걱, 끈끈이장구채)

* : 줄기가 곧게 선 데서 유래
        (선괭이밥, 선이질풀, 선씀바귀, 선괭이눈)

* 우산 : 잎이 우산같이 생긴데서 유래
        (우산나물, 우산잔대, 우산방동사니)

* : 털이 있는데서 유래
        (털동자꽃, 털머위, 털여뀌, 털중나리)

* : 톱모양으로 커치가 있는데서 유래
        (톱잔대, 톱풀, 톱분취, 톱바위취)

 

색을 나타내는 말

 

* 금, 은 : 식물의 색이 금이나 은색인데서 유래
        (금마타리, 금붓꽃, 금새우난초, 은난초, 은대난초)

* 광대 : 광대의 복장과 같이 울긋불긋한 데서 유래
        (광대수염, 광대나물, 광대버섯, 광대싸리 )

 

식물의 크기를 나타낸 말

 

* 각시 : 식물의 크기가 작은데서 유래
        (각시붓꽃, 각시원추리, 각시취, 각시둥글레)

* : 초형이나 키가 작은데서 유래, 혹은 꽃의 방향에서 유래.
        (땅나리, 땅비싸리, 땅채송화, 땅빈대)

* 애기 : 초형이나 키가 작은데서 유래
        (애기나라, 애기현호색, 애기괭이눈, 애기원추리)

* : 키가 작거나 일본이 원산지인 데서 유래
        (왜개연꽃, 왜솜다리, 왜현호색, 왜제비꽃, 왜당귀)

* : 키가 작은데서 유래
        (좀고추나물, 좀꿩의다리, 좀붓꽃, 좀가지풀)

* 병아리 : 초형이나 키가 작은데서 유래
    
    (병아리풀, 병아리난초, 병아리다리)

* : 초형이나 키가 큰데서 유래
        (큰구슬봉이, 큰까치수영, 큰꽃으아리, 큰복주머니란(광릉요강꽃), 큰앵초)

* : 키가 큰데서 유래
        (왕고들빼기, 왕제비꽃, 왕원추리, 왕별꽃, 왕갈대)

* : 초형이나 키가 큰데서 유래
        (참꿩의다리, 참좁쌀풀, 참나리, 참당귀)

* : 초형이나 키가 큰데서 유래
        (말나리, 말냉이, 말냉이장구채)

* 수리 : 초형이나 키가 큰데서 유래
        (수리취)

* : 식물이 직립해 있는 데서 유래
        (선가래, 선괭이눈, 선갈퀴, 선괭이밥)

* : 식물이 누워 있는 데서 유래
        (눈개승마, 눈개쑥부장이, 눈양지꽃, 눈범꼬리)

 

참고문헌 : 허복구, 박석근 저 '우리 꽃 이름의 유래를 찾아서' - 중앙출판사

 

 

 

평심재

http://blog.daum.net/dlghd330/8938284   http://blog.daum.net/dlghd330/8938284')">복사

출처 : 삶이 추억에게  |  글쓴이 : 은플룻 원글보기

                        

                  야생화 이름의 유래에 대한 기초 지식                 

 



우리나라에는 대략 4천여 종(귀화식물이나 원예종은 제외)의 식물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이름이 있는 것처럼, 식물의 이름은 식물을 구별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며 사람과 식물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합니다.

식물의 이름은 형태, 서식환경, 생태, 생리적 특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이름을 알면 직접 본 적은 없더라도 그 특성을 대충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는만큼 잘 보인다고 하며, 그만큼 야생화에게 애정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습니다.



꽃 이름의 유래및 유형


야생화 이름에는 각기 의미를 가지고 있어, 그 유래를 아는 것은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야생화에 가까이 가는 지름길입니다.

야생화 이름의 유래는 토박이 사투리와 외래어에서 유래된 것이 있으며,식물 전체의 느낌, 생태적인 습성, 사람과의 관계, 동물이나 사물에 비유한 것, 자라는 곳, 신화나 전설, 설화 등에 유래된 등 의미에 의해 유래된 것이 있습니다.


꽃 이름에 붙는 접두어의 의미


꽃이름의 접두어는 그 식물에 대해 많은 것을 의미하지만 딱 부러지게 유형화시키기는 곤란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정도 유형화가 가능한 야생화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덧붙인다면 접두어는 일반 표기법에서는 띄어 쓰거나 붙여 쓸 수 있지만식물표기법에서는 붙여 쓰고 있습니다.


자생지를 나타내는 말

해안이나 갯벌, 계곡, 냇가 등지에서 자라는 것
(ex ; 갯개미취, 갯메꽃, 갯방풍, 갯질경이)

습한 골짜기에서 자라는 것
(골등골나물,골사초)

구름

구름이 있는 높은 산지인 주로 백두산이나 북부 고원지대에서 자라거나 꽃이나 잎들이 구름처럼 뭉쳐 피는 것
(구름국화,구름떡쑥,구름송이풀,구름체꽃,구름패랭이,구름사초)

두메

구름과 마찬가지로 역시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것 백두산 같은 북부 고산 지대에 자라는 것
(두메양귀비,두메분취,두메투구꽃,두메고들빼기,두메부추,두메잔대)

확 트인 벌판에서 자라는 것
(벌개미취,벌노랑이,벌등골나무,벌깨풀

습기가 많은 곳이나 물가에 자라는것
(물매화,물봉선,물머위,물미나리아재비)

야생 혹은 돌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것
(돌단풍,돌마타리,돌바늘꽃,돌양지꽃,돌나물)

바위

바위에서 자라는 것
(바위솔, 바위떡풀, 바위구절초, 바위채송화)

높은 산에서 자라는 것
(산구절초,산부추,산수국,산솜방망이,산오이풀,산괭이눈,산골무꽃)

육지와 단절된 섬에서만 자라는 것, 대부분 울릉도 특산식물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섬초롱꽃,섬백리향,섬쑥부장이,섬천남성,섬기린초,섬말나리,섬쥐손이)


진위를 나타내는 말

진짜라는 의미에서 유래
(참나리, 참바위취, 참좁쌀풀, 참개별꽃)

나도

원래는 완전히 다른 분류군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데서 유래
(나도바람꽃, 나도송이풀, 나도양지꽃, 나도옥잠화)

너도

나도"와 같은 의미로 완전히 다른 분류군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데서 유래
(너도바람꽃, 너도골무꽃)

기준으로 삼는 식물에 비해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 것에서 유래
(개구릿대, 개쑥부장이, 개망초, 개여뀌, 개연꽃)

뱀과 관련이 있거나, 기준을 삼는 식물에 비해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데
서 유래 (뱀무, 뱀딸기)

기준으로 삼는 식물에 비해 품질이 낮거나 모양이 다른다는 것에서 유래
(새콩, 새삼, 새머루)


식물 기관의 모양이나 특성을 나타내는 말 

가는

잎이 가는데서 유래
(가는잎구절초,가는잎돌쩌귀,가는장구채, 가는층층잔대)

가시

가시가 있는데서 유래
(가시여뀌, 가시연꽃, 가시엉겅퀴, 가시오갈피)

갈퀴

갈퀴가 있는데서 유래
(갈퀴나물, 갈퀴덩굴)

꽃 또는 식물체의 일부분이 긴 데서 유래
(긴담배풀, 긴병꽃풀, 긴산꼬리풀, 긴잎쓴풀, 긴오이풀)

끈끈이

끈끈한 즙액이 있는데서 유래
(끈끈이대나물, 끈끈이주걱, 끈끈이장구채)

줄기가 곧게 선 데서 유래
(선괭이밥,선이질풀,선씀바귀,선괭이눈)

우산

잎이 우산같이 생긴데서 유래
(우산나물,우산잔대,우산방동사니)

털이 있는데서 유래
(털동자꽃,털머위,털여뀌,털중나리)

톱모양으로 커치가 있는데서 유래
(톱잔대,톱풀,톱분취,톱바위취)


색을 나타내는 말

금, 은

식물의 색이 금이나 은색인데서 유래
(금마타리, 금붓꽃, 금새우난초,은난초, 은대난초)

광대

광대의 복장과 같이 울긋불긋한 데서 유래
(광대수염, 광대나물, 광대버섯, 광대싸리 )


식물의 크기를 나타내는 말

각시

식물의 크기가 작은데서 유래
(각시붓꽃, 각시원추리, 각시취, 각시둥글레)

초형이나 키가 작은데서 유래, 혹은 꽃의 방향에서 유래.
(땅나리, 땅비싸리, 땅채송화, 땅빈대)

애기

초형이나 키가 작은데서 유래
(애기나라,애기현호색,애기괭이눈,애기원추리)

키가 작거나 일본이 원산지인 데서 유래
(왜개연꽃, 왜솜다리, 왜현호색, 왜제비꽃, 왜당귀)

키가 작은데서 유래
(좀고추나물, 좀꿩의다리, 좀붓꽃, 좀가지풀)

병아리

초형이나 키가 작은데서 유래
(병아리풀, 병아리난초, 병아리다리)

초형이나 키가 큰데서 유래
(큰구슬봉이,큰까치수영,큰꽃으아리,큰복주머니란(광릉요강꽃),큰앵초)

키가 큰데서 유래
(왕고들빼기, 왕제비꽃, 왕원추리, 왕별꽃, 왕갈대)

초형이나 키가 큰데서 유래
(참꿩의다리, 참좁쌀풀, 참나리, 참당귀)

초형이나 키가 큰데서 유래
(말나리, 말냉이, 말냉이장구채)

수리

초형이나 키가 큰데서 유래
(수리취)

식물이 직립해 있는 데서 유래
(선가래, 선괭이눈, 선갈퀴, 선괭이밥)

식물이 누워 있는 데서 유래
(눈개승마, 눈개쑥부장이, 눈양지꽃, 눈범꼬리)



※ 참고문헌 : 허복구,박석근 저 "우리 꽃 이름의 유래를 찾아서"(중앙출판사)

 

 
1. 꽃의 생김새에서 유래된 이름

금낭화는 여인들이 차던 주머니를 닮은 데서 유래되었고, 매발톱꽃은 안쪽으로 말려든 꽃의 꿀주머니가 매의 오므린 발톱과 같은 데서 생겨난 이름입니다. 꽃봉오리가 비녀 같다고 옥잠화, 초롱을 닮았다고 초롱꽃, 패랭이를 뒤집어 놓은 것 같다고 패랭이꽃이라 부릅니다. 또 은방울꽃은 방울과 같은 모습때문에 얻어진 이름입니다.

2.꽃이 피는 때에서 유래된 이름

제비꽃은 제비가 돌아올 무렵에 핀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진달래는 꽃이 필 무렵 두견새가 운다 하여 두견화라고도 불렀고, 보춘화는 봄에 핍니다.

3. 색깔과 향기에서 유래된 이름

은난초는 꽃의 색깔이 은색이라서, 금마타리는 금색이라서 붙은 이름입니다. 또 향기가 백 리를 간다하여 백리향, 천 리를 간다 하여 천리향, 잎을 꺾으면 오이향이 난다고 오이풀, 나무를 자르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생강나무라고 합니다.

4. 맛과성분에서 유래된 이름

꿀풀은 꽃잎을 뽑아 맛을 보면 답니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 즉 시고달고 떫고 쓰고 매운 맛이 납니다. 차풀은 옛날에 이 풀을 말려 차로 끓여 마신데서 유래되었습니다. 독이 있어서 잘못 먹으면 미친 것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하여 미치광이풀, 풀잎과 줄기에서 노란 액체가 나와서 애기똥풀이라 이름지어진 것도 있습니다.

5.'떡' 자가 붙은 나무의 사연

우리 나라 나무 중에는 떡갈나무, 떡느릅나무, 떡오리나무, 떡신갈나무 등 '떡'자가 붙은 것이 많습니다. 잎이 모두 넓고 그 입으로 떡을 싸서 쪄 먹었기 때문입니다. 나뭇잎에 떡을 싸서 쪄 먹으면 '피톤치드'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이것이 방부제 역할을 합니다. 송편을 소나무 잎과 함께 찌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랍니다.

6. 새로운 꽃 이름은 어떻게 붙일까?

새로운 품종의 꽃의 탄생하면 이름을 붙이는데, 여기에도 원칙이 있습니다. 카네이션의 경우 샛별, 은별, 루비, 페가수스 등 꽃 모양과 비슷한 별이나 보석의 이름이 붙여집니다. 나라의 새 품종에는 가람, 다솜 소호 등 우리의 옛 지명을 붙입니다. 또 글라디올러스에는 아리랑, 앙콜(앙코르), 코랄 등 음악과 관련된 이름을 붙이지요. 연지, 곤지, 청실 등 혼례와 연관된 이름의 식물은 선인장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입니다.
 
 
꽃이름 유래

1)매발톱꽃: 꿀주머니 안쪽으로 말려진 꽃모양이 매의 발톱을 오므린 듯한 모양인 데서 유 래된 이름이다.

2) 백리향: 높은 산 정상의 바위틈이나 바닷가의 바위 옆에 자라는 낙엽활엽소관목이다.
향기가 백리까지 간다는 데서 꽃 이름이 유래된다. 다른 이름에는 섬백리향, 산백리향, 일본백리향이 있다.
3) 벌개미취:벌 / 개미취 형태로 이루어진 이름이다. 접두어 벌은 보통 벌판을 나타내므로 이 식물은 벌판에서 자생하는 개미취라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다른 이름에는 벌개미추, 고려쑥부쟁이가 있다
4) 붓꽃은 꽃봉오리가 터지기 직전의 모양이 먹물을 품은 듯 같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와함께 잎이 좁아 붓과 같은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북한에서는 란초라고 부른다
5) 비비추: 잎사귀가 타원형으로 다소 질기며 쭈글쭈글하다. 이름 역시 여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잎이 뒤틀린 모양의 나물이란 뜻으로 추정된다. 비비추의 옛 이름은 비비취로 이것의 비비 / 취의 형태이다. 비비는 비비듯이 여러 번 꼬이거나 뒤틀린 모양을 나타내며 취는 시금치, 상추,소래채,곰취,참취등에서 볼 수 있듯이 나물이나 푸성귀를 나타내는데 쓰인 옛말이다. 북한에서는 바위비비추라고 부른다.
6) 술패랭이꽃: 술 / 패랭이꽃 형태로 꽃잎이 술처럼 갈라지는 패랭이꽃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오금공원의 푯말의 사진의 꽃이 술패랭이입니다)
패랭이꽃: 패랭이는 옛날 천이이나 상인들이 쓰던 댓개비로 만든 모자의 일종이다. 패랭이꽃은 이 패랭이를 거꾸로 한 것과 같은 모양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7) 옥잠화: 중국이름 옥잠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실제로 가지런하고 깨끗한 잎을 차곡차곡 달고서 단정하게 자리잡은 풀 포기는 마치 선녀가 떨어뜨리고 간 옥비녀를 연상케 한다
중국 <군방보>에는 한나라의 무제가 총애한 이부인이 옥잠을 꺽어서 머리에 장식하였다. 이것을 보고 후궁들이 모두 흉내를 내기 시작하였는데, 그로 인해 옥잠화라 하게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8) 원추리: 주나라의 <풍토기>에는 임신한 부인이 원추리를 몸에 지니고 다니면 아들을 낳는다고 하여 ‘의남초’라는 별명이 붙여졌다고 한다. 의남이란 아들을 많이 낳는 부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9) 인동덩쿨: 인동덩쿨은 겨울에도 잎의 일부가 푸르게 남아 겨울을 이겨낸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한편 꽃이 흰색으로 피었다가 노란색으로 변한 후 진다 하여 금은화라고도 부른다. 다른 이름에는 인동이 있다
10) 노루오줌: 풀의 뿌리에서 누린내가 나는 데서 유래한다. 많은 동물 중 노룰를 차용한 것은 노루의 오줌과 비슷한 냄새가 나기고 하지만 그만큼 노구가 친근감이 있기 때문일것이다.
 
11) 쑥부쟁이에 관한 전설
옛날 아주 깊은 산골 마을에 가난한 대장장이 가족이 살고 있었다. 대장장이의 큰딸은 병든 어머니와 11명이나 되는 동생들을 돌보며 쑥을 캐러 다녔기에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쑥부쟁이라고 부르곤 하였다. 어느날 마음씨 착한 쑥부쟁이는 산에 올라갔다가 상처를 입고 쫓기는 노루를 숨겨 살려 주었다. 그러자 노루는 은혜를 꼭 갚겠다는 말을 남기고 가라졌다. 다시 길을 가던 쑥부쟁이는 멧돼지를 잡기 위해 파놓은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냥꾼을 보게 되었다. 쑥부쟁이는 또 다시 칡넝쿨을 잘라 밧줄로 삼아 사냥꾼을 구해 주었다. 사냥꾼은 아주 잘생기고 씩씩한 청년이었다. 첫눈에 두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사랑하게 되었다. 사냥꾼 청년은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내년 가을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언약을 남기고 떠났다. 그러나 기다리던 가을이 되어도 사냥꾼은 돌아오지 않았다. 몇 해 동안 그렇게 가을을 넘기면서 쑥부쟁이는 애가 타는 그리움에 점차 야위어갔다. 그러던 어느날 산신령에게 정성그럽게 치성을 드리던 쑥부쟁이는 앞에 몇 년 전 목숨을 구해 준 조루가 나타났다. 노루는 보랏빛 주머니에 담긴 노란 구슬 세개를 주며 "구슬을 하나씩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면 세 가지 소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라는 말은 남기고 사라졌다. 쑥부쟁이가 첫 번째 노란 구슬을 입에 물고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 달라고 하자 어머니는 순식간에 건강을 되찾았다, 두 번째 구슬을 입에 물고 사냥꾼 청년을 나타나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자 바로 그 장리에 애타게 기다리던 청년이 나타났다. 하지만 그는 이미 결혼하여 아이까지 두고 있었다. 마음씨 착한 쑥부쟁이는 마지막 세 번째 구슬을 입에 물고는 사냥꾼이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하였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그 청년을 끝내 잊지 못하던 쑥부쟁이는 어느날 그만 절벽에서 발을 헛디뎌 죽고 말았다. 쑥부쟁이가 죽은 그 자리에서 나물이 무성하게 자랐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다. 마을 사람들은 쑥부쟁이가 죽어서도 배고픈 동생들이 나물을 뜯어 먹을 수 있게 다시 다시 태어났다고 여겼다. 보랏빛 꽃잎은 노루가 준 주머니, 노란 꽃술은 그안에 있던 세개의 구슬이라고 생각하고 이꽃을 쑥부쟁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안락암 대웅전앞에서(9/23)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조금 모자란 여인으로 등장해 강원도 사투리를 능란하게 구사하며 순정한 이미지를 잘 살려냈던 배우 강혜정이 머리에 꽂았던 꽃 이름은?

임하룡이 그녀가 제정신이 아닌 여자라며 “자래 머리에 꽃 꽂았습네다”라고 했던 그 꽃은? ‘구절초’이다.

가을이 시작되면 우리 산야에 무수히 피어나는 대표적인 가을꽃으로 서리가 내리고 찬바람이 불면서 가을이 저물면 구절초도 함께 진다.

머리에 꽃을 꽂으면 왜 모자란 사람이 되는지는 모르겠으되, 강혜정이 꽂은 구절초는 순박하고 청초한 이미지를 위해서는 제대로 선택한 꽃이었다.

눈물의 시인 박용래(1925∼1980)도 구절초를 ‘머리핀 대신 꽂아도 좋을 사랑’이라고 노래했다.


“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 구절초 매디매디 나부끼는 사랑아/ 내 고장 부소산 기슭에 지천으로 피는 사랑아/ 뿌리를 대려서 약으로도 먹던 기억/ 여학생이 부르면 마아가렛/ 여름 모자 차양이 숨었는 꽃/ 단추 구멍에 달아도 머리핀 대신 꽂아도 좋을 사랑아/ 여우가 우는 秋分 도깨비불이 스러진 자리에 피는 사랑아/ 누이야 가을이 오는 길목 매디매디 눈물 비친 사랑아” (박용래, ‘구절초’ 전문)


안도현 시인은 이 시를 열일곱 살 때 처음 읽었지만 정작 구절초라는 꽃을 모르고 막연히 가을이면 피는 꽃이겠지, 뭔가 청순하고도 서러운 느낌을 간직한 꽃이겠지 어림짐작만 했다고 했다.

구절초는 모르고 시 ‘구절초’만 좋아했다는 것이다. 그가 구절초를 보게 된 것은 그 후 이십여 년이 지난 뒤였는데, 꽃이 귀해서가 아니라 무관심했기 때문에 꽃이 그에게 오지 않았을 뿐이라는 자각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어느 초가을 날, 산비탈에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구절초를 만났던 날, 그는 참회의 시 한 편을 썼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絶交다!” (안도현, ‘무식한 놈’ 전문)


구절초는 불가에선 어머니의 사랑이 깃든 식물이라고 하여 선모초(仙母草)라고도 부른다. 약용식물사전’의 기록을 보면, 구절초는 여인의 손발이 차거나 산후 냉기가 있을 때에 달여 마시는 상비약으로 써 왔다. 꽃을 말려서 술에 적당히 넣고 약 1개월이 지난 후에 마시면 은은한 국향과 더불어 강장제와 식욕촉진제가 되고, 이때 술은 배갈이 좋다고 전한다. 구절초는 음력 9월 9일에 채취하는 게 가장 좋다는 속설이 있다. ‘구절초(九節草)’라는 이름이 이 사실에서 유래했고, ‘구일초(九日草)’라고 부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우리가 들국화라 부르는 꽃은 쑥부쟁이, 구절초, 감국, 개미취,씽개꽃(씁바귀) 등을 말하는데 보통 소국이라 부르는 아무렇게나 자리를 잡고 피어있는 야생국화 무리들로 우리 가슴속에 그리고 있던 자연 그대로의 가을산을 확인시켜준다.

산구절초는 구절초보다 잎이 좀더 깊게 갈라져 있으며 높은 곳에 분포하는데, 특히 은은한 국화향이 그만이다.


꽃의 모양이 혀를 날름거리는 노란 뱀처럼 생긴 참배암차즈기 등 꽃 이름들은 참 재미있다. 그냥 붙여진 이름이 없고 그 특징들을 가지고 만들어진 이름이라서 사람들 이름은 잘 잊어버려도 우리꽃 이름은 한번만 들어도 입력이 된다. 가만히 살펴보면 '아, 이래서 이 이름이 붙은 것이구나!' 감탄하게 되는 것이다.


골무꽃은 골무의 모양을 닮아서 골무꽃이고,

붓꽃은 꽃몽우리가 붓을 닮아 붓꽃이다.

꿩의다리는 꿩의다리를 닮아 꿩의다리고,

제비동자는 제비의 꼬리를 닮아 제비동자꽃이다.

나팔꽃은 나팔을 닮아 나팔꽃이고,

담배풀꽃은 곰방대를 닮아서 담배풀꽃이다.

며느리밑씻개는 며느리의 아픈 사연이 들어있는 꽃이고,

사위질빵은 장모님의 사위사랑이 들어있는 꽃이다.

시계꽃은 시계를 닮아서 시계꽃이고,

노루발풀는 노루발을 닮아서 노루발이다.

쥐오줌풀은 쥐오줌 냄새가 나서 쥐오줌풀이고,

쥐똥나무는 열매가 쥐똥을 닮아 쥐똥나무다.

우산나물은 우산을 닮아서 우산나물이고,

타래난초는 타래를 닮아서 타래난초다. - 김민수 시 <꽃의 이름>


‘소박하다’는 형용사는 국어사전에 ‘꾸밈이나 거짓이 없이 있는 그대로이다’로 풀이돼 있다. 한자로는 흴 소(素)에 후박나무 박(朴)자를 쓴다. 그러니 소박하다는 표현은 장식을 두르지 않은,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의 아름다움을 일컬을 때 가장 적절하게 쓰일 법하다. 꽃의 소임이라면 벌 나비를 끌어들여 열매를 맺는 것일 터인데, 가을의 구절초가 소박한 이유는 무엇일까.

봄꽃들은 너나없이 피어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꽃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화장도 하고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을 터이다.

여름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진한 향기나 화려한 빛깔들로 치장해 생명의 씨앗을 잉태하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벌이는 것이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서 많은 경쟁자들은 사라진다. 그리하여 소박해도 충분하다.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도종환, ‘사랑하는 당신은’ 부분)


왜 사람들은 화려한 아름다움에 대해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낄까. 불안 때문일 것이다. 화려하게 아름다운 것을 쟁취하려면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쳐야 한다.

구절초에 애틋하게 마음을 주는 것은, 많고 흔한 그 꽃에 정을 주는 까닭은, 쓸쓸하게 낮은 곳에 무리 지어 피어있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다른 어느 꽃보다 청결하고 명징하며 순정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나만 아는(알기를 바라는) 당신의 아름다움, 깊이 유폐된 독점적인 사랑의 욕망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의 순하고 깊은 정에 그리 끌리는 것일 게다.

사랑이라는 명분의 껍질 안에는 독점의 욕망이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다.


“늦가을 시린 달빛을 밟으며 마을을 벗어난 하얀 길을 따라가다 보면/ 느티나무에다 등을 기대고 달을 보며 환한 이마로 나를 기다리던/ 그 여자/ 내가 그냥 좋아했던 이웃 마을 그 여자/ 들 패랭이 같고/ 느티나무 아래 일찍 핀 구절초꽃 같던 그 여자” (김용택, ‘애인’ 부분)


구절초는 가까이 들여다보면 환하게 깔깔거리는 초등학생 얼굴 같다. 진노랑 암술을 둘러싸고 이십여 개의 꽃잎이 활짝 웃는다. 작은 해바라기 같기도 하다. 초등학생이 여고생이 되고 다시 여물어 장성한 처자가 되어 어느 ‘모자란’ 여인의 머리칼에 머리핀처럼 꽂혔을 때, 혹은 어느 깊은 절 주지스님의 눈에 띄어 사방에 무리 지어 피어날 때, 구절초는 더 이상 숨어 있는 소박한 존재가 아니라 장미나 백합보다 더 화려한 꽃이다.


“밤새 하얗게 하얗게 서리 내려 내 가슴 뒤척이다가 시들어 은행잎 수북히 쌓인 길 쭉정이 몸 웅크리고 상처 위에 상처 덧쌓일까 발 비켜 딛으며 공사장 가는 새벽 안개 속 피어오르는 그리운 얼굴 있어 눈물 피잉 돌아 쳐다본 언덕// 가슴 속에서 걸어 나가/ 저기/ 하얗게 핀/ 그리움” (김해화, ‘山구절초’ 전문)



김해화 시인은 구절초에서 과거형의 ‘하얀 그리움’을 읽었지만,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꽃밭에서 그리워할 미래의 추억거리를 열심히 만들어 보자 . 가을 해는 짧아서 금세 어둠이 밀려오고 구절초 천지 위로 달이 뜨고 별이 뜰 것이다.


유안진 시인은 구절초에서 비구니의 이미지를 보았다. 그리움과 한을 꼭꼭 가슴 밑바닥에 눌러 숨기고, 사바세계의 헛된 번뇌를 모두 끊어 생의 궁극을 찾기 위해 산야를 만행하는 여승의 이미지를 보았다. 하늘에 뜬 별이 성자의 미소를 띠고 그 비구니들을 다사롭게 굽어본다.


들꽃처럼 나는/ 욕심 없이 살지만// 그리움이 많아서/ 한이 깊은 여자// 서리 걷힌 아침나절/ 풀밭에 서면// 가사장삼(袈娑長衫) 입은/ 비구니의 행렬// 그 틈에 끼여든/ 나는/ 구절초// 다사로운 오늘 별은/ 성자(聖者)의 미소” (유안진, ‘구절초’ 전문)

 

시골길을 걷다보면 아무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야생초가 있습니다.

그러나 줄기와 잎뒷면에 작은 가시가 촘촘하게 나 있어서

손으로 만질 수 없는 꽃 이기도 합니다.

다른 덩굴이나 야생초속에 섞여서 자라기 때문에 자칫 이쁜 야생초를 만질려다

이 야생초의 덩굴을 만지게 되면 깜짝 놀랄 수 있습니다.

작고 힘없이 보이는 이 덩쿨의 가시가 얼마나 따갑고 쓰라린지 그 경험을 해본

사람 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 입니다.

 

그 야생초의 이름은 [며느리 밑씻개] 입니다.

이름이 좀 숭칙 스럽지요?

그렇지만 우리 조상님들이 지어준 이름이니...

며느리 자(字)가 들어간 야생초가 이것 말고도

[며느리 밥풀. 며느리 배꼽. 며느리 주머니]등이 있습니다.

 

황대권님의 야생초 편지의 글을 빌려 며느리 밑씻개의 유래를 보면

하루는 시어머니가 밭을 매다가 갑자기 뒤가 마려워 밭두렁 근처에 주저앉아

일(?)을 마치고 뒷 마무리를 할려고 옆에 뻗어나 있는 애호박잎을 덥석 잡아

뜯었는데 아얏! 하고 소리를 지를 정도로 따가워서 손을보니

이와 같이 생긴 풀이 애호박잎과 함께 손에 잡힌것 입니다.

뒤처리를 다 마치고 시어머니께서 궁시렁 거리면서 하는말이

" 저놈의 풀이 꼴 보기 싫은 며느리년 똥 눌 때에나 걸려들지 하필이면 ..... "

해서 며느리 밑씻개라는 이름이 붙혀졌다는 이야기가 경상북도 안동군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며느리 字붙는 풀 이름은 있어도 시어머니 字붙은 풀 이름은 없습니다.

아직도 풀 수 없는 불가사의 적인 고부간의 갈등이 야생초의 이름에서도

일러주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칭하여 이름을 붙힐수 있었어도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칭하여 이름을 붙힐수 없었던것을 보면

역시 우리 조상님들은  윗사람을 섬길줄 아는 예의가 바른 민족이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위 아래의 질서가 희미해져 가는 지금 시대에 야생초에 새로운 이름이 붙혀 진다면

행여 [시어머니 밑씻개]라는 야생초가 나오지 않을지.....

 

 

 


 
 
■ 고마리
   고마리가 자라는 곳은 대부분 습지이다.
   산에서 고마리를 만난다면 머지 않는 곳에 약수터가 있거나
   물이 가까이 있다는 증거이다.
   고마리라는 이름은 물을 깨끗하게 정화시켜주는
   고마운 풀이라는 말에서 붙게 되었다고 한다.
   축사나 하수가 나오는 곳에 잘 자라기도 하지만
   고마리 군락을 지나가는 물은 깨끗하게 정화되어 나온다고 하여
   고마우리, 고마우리 하다가 고마리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우리말에서 유래를 찾으려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식물 자체가 물을 정화시켰다는 것보다
   식물의 뿌리에 기대어 살고 있는 물속 생물들의 역할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물속에 흐르는 오염원을 처리하는 것은 물속의 생물이 더 직접적이라고 할 수 있다.
   고마리가 없었다면 물 속에 산소는 누가 공급할 것이며
   생물들의 안식처는 누가 마련하겠는가.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을 정도로 가장 낮은 곳에 엎드려
   피어나는 꽃이지만 귀중하게 느껴진다.

   고마리는 마디풀과의 여뀌속으로 분류되는 일년생 풀로서, 고만이라고도 한다.
   고마리는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여
   개울가, 냇가, 강가 등에서 항상 군생을 한다.
   그래서 그런지 고마리는 좀처럼 논으로 침입을 하지 않는다. 

 
 
 마디풀과의  덩굴성 1년초..
이름부터 좀 별난  며느리배꼽과 며느리밑씻개 입니다.
고부간의 갈등에서 유래된 이름들 이라네요.
움푹 들어간 잎사귀가 마치 얄미운 며느리 배꼽처럼 보여서....(며느리배꼽)
날카로운 가시가 며느리한테 붙을 일이지...(며느리밑씻개)

- 며느리배꼽.

  잎자루가 다소 올라붙어서 배꼽같이 보인다고하여  배꼽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하네요.
  열매는 달걀모양으로 구형이고 윤기가 나는 검은색.  육질화된 꽃받침으로 싸여있음.

  - 배꼽의 유래가 된 옴폭 파인 잎과  꽃을 숨기고 있는 동글동글한 꽃받침.


- 며느리밑씻개( 손바닥모양의 잎은 환삼덩굴입니다. 없는데가 없어요,,얘들은..)

   이름부터 요상한 며느리밑씻개.  
   경상도에서 전해오는 얘기를 인용하면  시어머니가 밭을 메다  뒤가 마려워 밭두렁 근처에서 일을 보았는데  일을 마치고 뒷마무리를 하려고  옆에  뻗어있는 풀잎을 덥석  잡아 뜯었는데  아얏~   따가워 손을 펴보니  며느리밑씻개의 날카로운 가시가...   "저놈의 풀이 꼴보기 싫은 며느리년  볼일 볼때나  걸려들지 하필이며...."    ^^~   뭐  이런 류의  유래네요..


- 며느리밑씻개의  꽃과 잎.

   지금이야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풀을 뜯어 볼일보고 뒷처리를 하던 시절이 있었죠..
   지금도 존재하는것은 고부간의 갈등이고요.. ㅠ.ㅠ


- 고마리



- 미꾸리낚시.

※   고마리와 미꾸리낚시는  며느리밑씻개와 꽃이 유사합니다.
      같은 마디풀과로  고마리는 흔꽃,분홍꽃이 있고  미꾸리낚시는
      나도미꾸리,넓은잎미꾸리,민미꾸리니낚시등  고기도 아닌게(미꾸라지) 
  종류는 많네요..^^

□  꽃.
  - 며느리배꼽의 꽃을 보신적이 있나요?


     우리가 흔히 보는 연한 녹색의 동글동글한 열매같은 녀석들 속에 숨어서 핍니다.
   이 동글동글한 녀석이  육질화된 꽃받침이라네요.  위 사진 자세히 보시면  꽃이 
   보이실겁니다.(카메라의 한계라^^~)



- 며느리밑씻개의  꽃.


- 고마리의 꽃(요즘 좋은 사진들 많이 올라오더군요..)  '고만이'라고도 하던데.

□  열매.


- 며느리배꼽의 열매.(속에서 여물어 가고 있습니다.  아래 열매사진참고)


- 며느리밑씻개의 열매.


-  왼쪽이  며느리밑씻개      오른쪽 동그란것이 며느리배꼽의 열매.

□  잎.

  - 며느리배꼽의 잎.


  - 며느리밑씻개의 잎.


  - 고마리의 잎.


 - 미꾸리낚시의 잎.

□ 가시.

  - 며느리배꼽.


  - 며느리밑씻개.


  - 미꾸리낚시.


- 고마리.


 - 며느리배꼽의 새싹.  중부지방 4월말.


- 고마리의 새싹. 중부지방 4월말.

    며느리배꼽은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데   며느리배꼽,고마리,미꾸리낚시는  좀 습한곳을 좋아하는것 같습니다.
    며느리밑씻개는  줄기나잎에  가시말고 잔털이 있고,
    며느리배꼽  은  가시외에는 털이 없습니다.

 하나 더,

  - 며느리배꼽은  오히려 여름에 단풍든 멋진잎을 볼 수 있습니다.
 
 
 
☞ 들꽃들의 이름에 얽힌 얘기가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들꽃들에게는 사연이 많죠. 사연이 많아서 그런지 이름도 예쁘고,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이름이 많아요
          
   * 줄기를 자르면 노란액이 나온다고 해서 - 애기똥풀
   * 뿌리를 뽑으면 뿌리액이 빨갛다고 해서 - 피뿌리풀
   * 꽃이 필땐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어 잎과 꽃이 평생 한번도
         만나지 못한다고 해서 - 상사화
   * 줄기를 자르거나 잎을 비비면 오이냄새가 난다고 - 오이풀
   * 잎을 비벼서 생강냄새가 나면 - 생강나무
   * 껍질을 벗겨서 물에 담구면 물이 새파랗게 되기 때문에 - 물푸레나무
   * 가을의 단풍이 붉고 아름다워서 그 이름은
          - 붉나무 (나무에 딴맛이 나는 유일한 나무)  
   * 복조리 만드는 대나무 - 조릿대
   * 열매가 개불알처럼 생긴 - 개불알풀
   * 꽃이 개불알처럼 생긴 - 개불알꽃(복주머니꽃)
   * 잎이 자라등 같이 생긴 - 자라풀
   * 꽃과 이삭이 강아지 꼬리처럼 생긴 - 강아지풀
   * 꽃과 이삭이 금같이 노랗고 강아지 꼬리처럼 생긴 - 금강아지풀
   * 꽃이 족도리처럼 생긴 - 족도리
   * 잎이 어렸을때 고깔처럼 생긴 - 고깔제비꽃
   * 꽃이 괭이눈처럼 생긴 - 괭이눈
   * 잎이 노루귀처럼 생긴 - 노루귀
   * 아름다운 부처모양의 열매가 달리는 - 미선나무
   * 세 가지에 잎이 아홉장인 - 삼지구엽초
   * 소가 잘뜯어 먹어서 - 쇠뜨기
   * 다섯가지 맛을 내는 - 오미자
      * 줄기가 붉어서 - 주목
      * 청사초롱 - 초롱꽃 
      * 잎이 층층이 피는 나무 - 층층나무
      * 꽃이 층층이 피는 나무 - 층꽃나무
      * 실타래처럼 꽃이 되는 - 타래난초
      * 잎이 톱날처럼 생긴 - 톱풀
      * 꽃이 투구처럼 생긴 - 투구꽃
        
   이와같이 우리가 늘상 접하는 우리주변의 들꽃들고 단순한 꽃 자체의 의미를 넘어서 그 식물의 특징을 알게 되면 그들 들꽃과 친하게 됩니다.   제가 대학교 학생들과 식물야외 수업을 할때 가끔씩 야외에서 식물을 접하면서 들꽃들의 특징과 이름을 얘기하면서 웃을때가 많이 있죠.

애기똥풀, 개불알풀,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배꼽, 미치광이풀, 홀아비꽃대, 쥐오줌풀, 노루오줌, 개구리발톱, 도깨비부채, 새대가리풀, 중대가리풀, 벼룩이자리, 된장풀, 꽃며느리밥풀, 쥐똥나무 등 들꽃의 이름을 우스꽝스럽고, 익살스럽게 지은것은 우리 들꽃의 멋과 맛을 풍기게 하며 한번들으면 잘 잊어버리지 않는 장점도 있답니다.

또한 그 이름에 담긴 뜻을 보면서 들꽃의 참다움을 알수 있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진짜나물-참나무, 진짜 취나물-참취, 진짜 나무-참나무 등이 있는데 이들 참나무 중 유독 도토리가 작은 나무를-졸참나무라고 하죠.
이에반해 가짜를 의미할때는 '개'자를 많이씁니다. 개나리, 개옻나무, 개살구, 개쑥갓, 개서어나무 따라서 이들 들꽃 이름에 붙는 말들을 보면 들꽃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나 분포지와 고나련이 있답니다. 식물의 특징을 동물의 이름과 연관시킨 이름의 예를 들어보면 개구리발톱, 개구리밥, 개구리자리, 개구리미나리, 개구리갓 즉 개구리만도 5종이나 있으며 개미자리, 개미취(들국화), 거미고사리, 거북꼬리, 고슴도치풀, 노루발, 노루삼, 꿩의다리아재비, 까치수영, 괭이밥, 곰취, 두루미꽃 등 수도없이 많으며 지명이나 서식처 사물의 이름이나 생활습관 속에 내포된 관념적인 뜻이 담긴 식물 이름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만해도 식물들과 관련된 노래도 참 낳이 있었습니다. 예를들면 한푼두푼 돈나물, 매끈매끈 기름나물, 어염꾸부렁 활나물, 동동말아 고비나물, 줄까말까 달래나물, 칭칭감아 감돌레, 짚어뜯어 꽃다지, 쑥쑥뽑아 나생이, 사흘굶어 말냉이, 안주나보게 도라지, 시집살이 씀바귀, 입맞추어 쪽나물, 잔칫집에 취나물 등의 나물타령 이라던가 십리절반 오리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방귀뀌어 뽕나무, 입맞춘다 쪽나무, 칼로베어 피나무는 예산 지방 민요인 「나무요」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원래 피나무는 칼로베어 피나무가 아니라 껍질피의 「피나무」로서 우리 고유의 이름이고 중국명은 殷木입니다.
결국 우리는 이러한 들꽃들과 언제나 함께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느 곳에 있든지 눈을 돌려보면 수많은 들꽃들이 눈에 띄게 되며 그 들꽃들이 만들어내는 신선한 공기로 숨을 쉬고 밥을 먹고 하는 것입니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도 있듯이 들꽃들의 이름을 알아야 연구도하고 이용도하고 보호도 할 수 있죠.
지금 여러분들이 먹고 있는 많은 나물들 중 씀바귀, 달래, 냉이, 참나물, 고들빼기 등도 이들 들꽃들 이랍니다.
    
☞ 우리지방 들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들꽃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지금 들길을 걷고 있으시면 잠시 멈춰서 고개를 돌려보세요. 수많은 들꽃들이 수줍은 듯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의 들길에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들꽃, 쑥부쟁이, 도라지, 물봉선, 용담, 꽃며느리밥풀, 참취, 개미취, 구절초, 더덕, 향유, 산부추, 억새, 산국, 패랭이꽃, 원추리, 산꿩의다리, 각시취 등 많은 종류의 취나물과 정겹고 예쁜 꽃들이 우리 곁에 언제나 같이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예쁜 이름입니까?
우리 이들 많은 들꽃들과 가까이 가서 이야기 좀 한번 해봅시다.

너 이름이 뭐니?
쥐꼬리망초요.
왜 하필 쥐꼬리망초니?
쥐꼬리풀, 쥐손이풀, 쥐오줌풀, 쥐다래, 쥐방울덩굴도 있는걸요?
너는?
쑥을 캐러다니는 불쟁이라고 쑥부쟁이라고 해요.
쑥부쟁이? 들국화라고 하는 놈이구나.
예. 이애는 제 사촌이에요.
그래 이름들이 뭔데?
구절초, 개미취, 감국, 산국 가실쑥부쟁이라고 해요.
아하! 네놈들은 모두 들국화라 하지?
예.
저쪽 키 큰놈은?
예. 강남에서 왔다고 강냉이라고 해요. 저놈은 용쓸개보다 쓴 놈이에요. 그래서 용담이라고 불려요.
아저씨 저도 이름 좀 지어주세요.
그래? 넌 잎이 개구리발톱처럼 생겼으니 개구리발톱이라 하자. 넌 꿔의다리처럼 갸날프니 산꿩의다리라고 하자.
저는요.
복수초 옆에 항상 붙어다니는 놈이구나. 그래 너는 복수초와 같이 있으나 연복초라 하자.

이렇게 당당하게 이름을 밝히며 자라는 이 가을 들꽃이 우리고장의 우리곁에 있는 겁니다. 그러나 당당하게 자라는 들꽃만 있는게 아니죠. 돼지풀, 망초, 개망초, 미국자리공 등의 귀화식물들 틈에 끼어 아우성 치는 우리지역의 들꽃도 많이 있습니다.

☞ 들꽃이름에 담긴 유래도 참 많아요.

옛날 어떤 며느리가 몹시 배가 고파서 시어머니 몰래 밥을 먹다가 시어머니에게 들켜 밥알이 목에 걸려 죽었다는 이야기의 며느리밥풀 꽃이 있지요. 이 꽃은 꽃잎에 하얀 밥알을 물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꽃며느리밥풀, 알며느리밥풀, 애기며느리밥풀 등이 있습니다. (현삼과, 1년초)

우리고장 선운사 일대의 석산은 9-10월이면 그 화려한 꽃을 피울 것이다. 일본에서 들어온 이 식물은 잎이 있을때는 빛이 피지 않고 꽃이 필때는 잎이져서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고 하여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이라고 하는데, 부자지간에 서로 보지 못한다고해서 일반적으로 가정에서는 심지 않았고 절에서 주로 심었다.

또한 우리고장 덕유산, 지리산, 장안산 등 심산 유곡에 주로 자라는 동자꽃은 7-8월 주황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데 이 동자꽃의 전설 역시 애절하다. 옛날 한 동자가 스님과 함께 깊은 산속 암자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해 추운 겨울, 스님이 겨울 준비를 위해 마을로 내려간 사이에 갑자기 눈이 많이내려 겨우내 녹지 않으므로 스님은 암자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렇게 되자 절에서 스님을 기다리던 동자는 배고픔과 추위에 떨다가 얼어죽었고 눈이 녹은 봄에 스님이 암자에 가보니 그 동자는 이미 죽어 있었으며, 스님은 동자를 암자 근처에 묻어주었는데 여름이되자 무덤가에 동자의 붉은 얼굴처럼 생긴 꽃이 피었고 이 꽃을 동자꽃이라 부르게 되었다.
 

 

화냥년속고쟁이가랑이꽃  

김복희 

 

산엘 종종 다니면서 마주하는 들꽃들에 대한 애환이랄까 아니면 그에 얽힌 우리네 여인들의 설음까지 더하여 한스럽게 전해지는 얘기들을 듣다보면 가슴 저리게 슬픈 얘기가 있냐하면 저도 모르게 감추려고 애를 써도 입 꼬리에서 흘러나온 웃음을 감출 수가 없는 꽃 이름들이 많습니다.


이제는 잘 알려진 개불알꽃이라든가 별 차이도 없는데 조금 크다고 붙은 큰개불알꽃, 시어머니와 밭에 풀을 매다가 갑자기 배가 뒤틀려 큰일을 보고 나서 뒤처리할 풀이 없어 시어머니를 불러 "어머니 저 밑 닦을 풀 좀 뜯어주세요.." 했더니 잔가시가 숭숭 박힌 풀잎을 뜯어 줘 할 수없이 닦고 일어난 후 그 풀독으로 인해 며느리가 죽었다는 설음이 담긴 며느리 밑씻개.


또한 쑥부쟁이는 옛날 대장장이 딸이 쑥나물을 캐러 갔다가 사냥꾼에 쫒기던 노루를 구해주고 함정에 빠져있는 사냥꾼을 구해 주었는데 목숨을 구해준 사냥꾼이 한양 박재상의 아들 이라 하며 다음해 가을에 다시 찾아 오마고 약속을 남기고 떠난후 기다려도 오지않은 재상의 아들을 대장장이 딸은 매일 산에 올라 기도 했지만 오지않아 기다리다 지쳐 죽은 그 자리에 피어 났다는 꽃으로써 "쑥을 캐러 다니는 불쟁이네 딸" 에서 쑥부쟁이란 이름이 유래됬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지는 꽃이기도 합니다


어느 해 시집온 새며느리가 시어머니가 쌀독에서 퍼준 곡식으로 밥을 지어서 시어머님과 서방님 밥그릇에 퍼드리고 나면 자기 먹을 건 한 톨도 없어 주걱에 붙어있던 밥알을 몇 개 띠어먹다가 시어머니께 들켜 그만 시름시름 굶어죽었다는 며느리 밥풀꽃, 며느리 배꼽꽃 등도 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소복 입은 여인처럼 아름답고 소박한 꽃 이름의 홀아비바람꽃, 어느 탄산음료 광고에도 나오는 전혀 같지 않고 예쁘기만 한 방가지똥, 배암차즈기 같은 꽃은 생김새가 뱀이 혀끝을 낼름거리고 있는 모양새이듯이 옛적 우리 들꽃들의 이름들은 거의 생김새에서 자연스럽게 그 이름들이 자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하지만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꽃 이름은 그 해학적인 이름에서 모두 한번쯤 생김새와 다시 비교해도 어찌하여 그런 이름이? 할 것입니다.


우리 옛 여인네들이 가장 속에 입는 속옷이 여름에는 모시로, 그 외 절기에는 무명으로 입는 다리속곳입니다.  그 위에 홑으로 만든 속속곳을 얇은 자미사로 만들어 입습니다.  그리고 속바지, 단속곳 너른바지 여름에는 모시중등이 겨울에는 누비 속바지, 무지기치마, 대슘치마를 입는데 7겹의 속옷을 가춰 입습니다.  그렇다고 모두 고쟁이 형태는 아니구요. 4~5겹의 바지 위에 무지기와 대슘치마를 입었지요.


하지만 이처럼 일곱 겹의 속옷을 가춰 입는다고 아니 그러면 화장실은 어떻게 가남? 하실 분이 여기저기 눈이 휘둥그래지시는데 일곱 겹의 속옷은 한 겹의 속옷처럼 아주 가비얍고 활동하기 편하며 한군데도 조임이 없이 살갗에 닿는 부분까지도 상그럽게 해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일곱 겹의 밑이 돌복의 풍차바지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그 어린아이 풍차바지처럼 밑이 트여서 앉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벌어져서 해결되는 아주 과학적인 재단이었지요.


가끔 비싼 잠옷 필요 없이 견으로 지은 속치마에 속적삼을 입고 남편 앞에 서보세요. 아마도 그 남편 유록에서 진록빛으로 물든 버들잎의 눈을 하고 게슴프리 두 눈이 풀리며 두 다리까지 풀려버리실 겝니다.


몇 해 전 친정 아버지 산소엘 오르다가 이 꽃을 마주하던 친정 어머니 갑자기 "화냥년속고쟁이가랑이꽃"이 여기 피었네? 하십니다.  처음엔 잘못 들었으려니 하고 그냥 지나치다가 내려오는 길에 다시 여쭸지요.  엄마 저게 무슨 꽃이라고?  저게 은방울꽃인데.. 했더니 엄마는 은방울꽃이라는 이름은 모르시고 "화냥년속고쟁이가랑이꽃"이라고 기나긴 이름을 일러 주셔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배를 움켜잡고 웃었지요.


근데 은방울꽃을 유심히 내려다보니 꽃에서 유래한 이름이 아니라 진록색의 잎 모양새가 우리 고쟁이의 바지 가랑이 모양새와 아주 흡사합니다.  달빛이 꽃 창을 뚫고 들어와 방 한가운데로 꽃 창살 그림자를 데려다가 내려놓으며 사랑하는 시간을 만들어 줄 때 속고쟁이만 입고 누워서 두 다리를 달의 정기를 보듬을 양으로 달을 향해 벌리고 있는 형상입니다.


가운데 작은 종 모양으로 조롱조롱 맺혀 있는 꽃을 보노라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름이지만 그 옆으로 무성이 하늘 향해 쳐들고 있는 진유록의 잎들은 하나가 아니라 너무 무성하여 화냥년이 속고쟁이 입고 다리를 쳐든다고 치부되고 말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가만 보면 우리가 입는 옷들이 자연 그대로 형상과 너무 닮아 있으니.. 또한 옛적 속속곳들은 이미 박물관에만 존재하고 지금 남아있는 진록빛의 은방울꽃 무성한 잎처럼 생긴 고쟁이 가랑이 하나라도 지켜야겠지요.

아~! 고쟁이 얘기 나온김에 여름에 시원하게 입는 허리부분에 구멍을 숭숭 뚫어서 재단하여 입는 살창고쟁이도 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