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풀뿌리
2016. 4. 11. 15:17
먼 記憶을 불러오는 봄볕
흙먼지 바람 토담에 부딪혀
나에게 달려와
한움큼 마시고 눈을 부비면서도
마당에서 빠치치기하던,
자운영 가득한
간사지 들녘의 논둑길
개구리알이 떠 다니는 수로에서
대나무 총으로 아직 더딘 개구리 잡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슬하에서
귀여움만 받으며
배고픔과 추위와 두려움없이 곱게 자라던,
아무 근심없이 뛰어 놀던,
그 아주 머언 기억을
불러오는
따사로운 봄볕.
배달9213/개천5914/단기4349/서기2016/03/31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화사한 백목련의 그늘 아래서면 옛 생각이 난다.
2. 실핏줄까지 들여다 보이는 작약의 새싹은 항상 새롭다.
3. 잭의 강낭콩같이 한없이 자랄 것 같은 관중
4. 부활절과 예수의 고난을 상징하듯 고개숙인 사순절 장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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