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192)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종지가 보여준 시운에 화답하다 주탁 [戲和宗之見示詩韻 周倬]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3. 04:48

종지가 보여준 시운에 화답하다 주탁 [戲和宗之見示詩韻 周倬 ]

 

천부(天府)의 적을 멀리 반사하는 날 / 遠頒天府籍

직책은 상림령에 가까웠네 / 職近上林枝

생화(生花)의 붓도 가장 아깝거니와 / 最愛生花筆

벌목(伐木)의 시도 몹시 사랑스러워 / 堪憐伐木詩

기약 없이 사문을 만나고 보니 / 斯文猶邂逅

사귄 정은 마침내 지기이고 말고 / 交契遂相知

은근히 마음을 부치는 곳에 / 將意殷勤處

상호(霜毫)를 보냈노니 가져나 주오 / 霜毫爲捧持

 

[주1]천부(天府) : 주관(周官)의 명칭인데 춘관(春官) 소속으로 조묘(祖廟)의 수장(收藏)을 관장하였으며 모든 호적부(戶籍簿)와 방국(邦國)의 맹서(孟書)를 맡아 보관하였음.

[주2]생화(生花)의 붓 : 《개천유사(開天遺事)》에 “이백(李白)이 꿈에 붓에서 꽃이 피는 것을 보고서 이로부터 재주가 날마다 진보되었다.” 하였음.

[주3]벌목(伐木)의 시 : 친척과 벗들을 모아놓고 연회할 적에 부르는 시임. 《시경(詩經)》 소아(小雅) 벌목(伐木)에 “나무를 벰이여! 새들이 우는구나. 새들이 움이여! 그 벗을 부르는 소리구나[伐木丁丁 鳥鳴嚶嚶 嚶其鳴矣求其友聲].” 하였음.

[주4]상호(霜毫) : 서리 내린 뒤의 짐승 가죽. 《송서(宋書)》 예지(禮志)에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