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217)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율시/범광호(范光湖)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3. 12:17
범광호(范光湖)
물길이라 종일토록 관선을 끌고 가니 / 水程終日曳官船
무수한 인가들이 언덕가를 곁했구려 / 無數人家傍岸邊
장정(長亭)을 다 지나도 넓은 들 그대론데 / 過盡長亭仍曠野
겹친 물결 바라보니 높은 하늘 맞닿았다 / 望來疊浪接高天
몸 쇠하니 보자기에 약은 노상 남아 있고 / 身衰裏裹長留藥
객지 생활 여러 날에 주머니 돈 가벼워지네 / 客久囊中易罄錢
사소한 공명을 어느 날에 끝마치고 / 些少功名何日了
흰 구름 깊은 곳에 산을 대해 조을거나 / 白雲深處對山眠
[주]장정(長亭) : 10리마다 있는 역말의 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