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풀꽃이 피어나 날마다 기쁨을 전해줍니다. 이렇게 꽃봉오리가 올라옵니다.
꽃이 피기 하루전 모습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꽃잎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고운 한복을 입은 여인네의 여민 치맛자락 같습니다.
산들바람에 나부끼는 치맛자락 말이죠.
어쩌면 저리 고울 수 있을까요? 제가 참 좋아하는 꽃중의 하나랍니다.
작년엔 여러곳에 꽃씨를 보냈었습니다. 잘 커서 꽃을 피웠는지 궁금합니다.
올해엔 이 닥풀꽃으로 인해서 특별한 인연을 만났습니다. 부산 어느 아파트에 사시는 분이 오래도록 이 닥풀꽃을 키우며 주변에 꽃씨 나눔을 했다고 합니다. 그분들은 이 꽃이름을 몰라서 '왕비꽃'이라고 불렀다고 했습니다. 이꽃이름을 올해에야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도 이 닥풀꽃의 별명으로 '왕비꽃'이라고 불러줘야겠습니다.
어쩌다 꽃씨를 놓쳐 올해는 닥풀을 키우지 못했다는 군요.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하게 제 블로그를 알고 올 가을 꽃씨를 구하고 싶다해서 드린다고 했죠. 덤으로 올해도 가져다 키우실 수 있다고 했더니 커다란 화분을 가지고 오셔서 몇 포기 보듬고 가셨습니다. "어쩌면 제 마음을 그리 정확하게 읽으셨어요?"
그 행복해 하는 얼굴은 아마도 지금의 이 닥풀꽃의 미소와 같을겁니다. 꽃을 사랑하는 그 마음을 알기에 '올해도 늦지 않았다'고 한 것이지요.
비록 이곳보다 못한 환경으로 떠나가긴 했어도 덕산사를 떠난 닥풀꽃들 아주 아주 행복할 것입니다. 나무든, 꽃이든, 동물이든 사람이든 자기를 특별히 아끼고 좋아하는 걸 잘 아니까말이죠.
요즘 이곳 기온은 초가을 같습니다.
닥풀은 키가 상당히 큽니다. 꽃얼굴도 매우 큽니다. 꽃이 무거웠다면 꽃대가 쓰러지고 했을텐데 꽃이 잠자리 날개처럼 매우 가볍습니다. 그래서 꽃대가 쓰러지는 일은 없지요.
조금은 수줍음이 있는 꽃인듯해요. 수줍어서 고개를 약간 숙인 어여쁜 숙녀같아요. 청도에서 이서방향으로 가는 도로가에 많이 심어졌는데, 정말 아름답더군요.
한 나무에 두 송이의 꽃이 피었습니다. 참 닥풀 뿌리가 한지 만드는데 원료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강원도 원주지방 어딘가에 대량으로 재배를 한다고 하더군요.
벨벳을 닮은 진한 보랏빛 나팔꽃과 분홍빛 나팔꽃에 이어 이 남보라빛의 나팔꽃이 한 발 늦게 꽃을 피웠습니다.
여러가지 꽃들이 앞다투어 향기를 뽐내고 있는 저희 화단엔 아주 많은 벌들이 방문에 방문을 합니다. 어제 오후에 화단가를 서성이다 조금은 미련한 벌 때문에 미소를 하였습니다. 아직 활짝 피기전의 독말풀에 성미급한 벌이 꿀을 따러 들어갔는데요. 꽃이 덜 피어서 나오질 못하고 있더라구요. 어찌 어찌 하다 나왔는데, 다시 또 들어가서 또 그 고생을 반복하더라구요. 그래서 한참을 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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