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sr]음악세계

김진호 아버지의 구두

이름없는풀뿌리 2015. 12. 26. 20:13

 


김진호_아버지 구두 [노래/듣기/가사]


당신이 신었던 구두가

아직도 문 앞에 있어요

그렇게도 컸던 아버지의 구두가

내게 작아요


굽이 많이 닳아있네요

내 추억들도 닳을까요

같은 자리에 늘 놓여 있어도 이젠

어느새 잊고 사는 나

지나치는 나


사랑했어요

한 번도 말하지 못했던 그 말

어느새 자란 내가 커버린 내가

아주 가끔은 그리워요

크게만 보였던 당신이



얼마나 간 곳이 많은지

얼마나 사진이 많은지

얼마나 많은 영화를 봤는지

우리 함께 걸었던 시간들 그립습니다


사랑했어요

한 번도 말하지 못했던 그 말

어느새 자란 내가 커버린 내가

아주 가끔은 그리워요

크게만 보였던 당신이


문득 집앞을 나서다 보게 돼

당신의 흔적을 마주하다

가만히 선 채로 추억만 하다

그 순간만큼은 그리워하다


잊어가네요

떠올리며 그리워만 하다가

어느새 잊은 내가 무심한 내가

이젠 너무나 싫어져요

당신을 사랑한 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