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은 어머니의 어머니가 계신 곳입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따라서 외갓집에 자주 갔었지요. 허리가 꼬부라진 외할머니께서 얼마나 반갑게 맞아주셨는지.... 지금도 외갓집은 설레임으로 다가옵니다.
청도역엔 '외갓집'이 있습니다. 고향이 시골이신 분들은 이 사진을 보시면 떠오르는 추억이 꽤 많을 것입니다.
올 가을쯤인가 기차를 타러 청도역에 갔는데, 초가집을 짓고 있더군요. 그리고 얼마후 다시 역을 찾았을 때 '외갓집'이 생겼더라구요. 늘 기차시간 임박해서 역에 갔기 때문에 '외갓집'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었는데, 얼마전 제대로 둘러볼 시간이 있었습니다.
어린시절 우리가 자란 바로 그런 집입니다.정감이 가는...
디딜방아가 있네요. 수확한 수수랑 조도 걸려있구...
이것이 '조'랍니다.
이것은 '수수' 수수를 떨어내고 난 뒤 빗자루를 만들었습니다. 그 수수빗자루로 토방을 쓸곤 했지요.
이것으로 무얼하는지 아세요? 일찍 익은 벼를 베어다 훑어서 수확을 하는 것이지요. 적은량의 벼를 탈곡할 때 쓰는 것입니다.
이 방은 선비님의 방이로군요.
베틀이 있고, 다듬이돌과 숯다림이, 인두가 있군요. 저 어렸을 때 마을에 삼베를 짜는 집이 있었습니다. 삼씨를 심어 키가 어른보다 더 커지면(한여름) 그것을 베어서 가마니로 둘둘감아 큰 가마솥을 밭에다 걸어놓고, 삼대를 세워서 불을 때 쪄내면 마을 아이들이 너 나 할 것없이 모여들어 껍질을 벗겨주곤 했습니다. 간식거리 하나 주지 않는데도 다 자기집 일처럼 그렇게 했지요. 그리고 겨울이 되면 그 집에선 철커덕 철커덕 베짜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어둠을 밝히는 등불입니다. 석유를 사용했던....
부엌풍경입니다. 아궁이앞에 풍로가 있습니다. 불을 땔때 사용하는 도구이지요. 지금도 저런 부엌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여기는 뭘까요? '뒷간'입니다. ㅎㅎ
정겨운 장독대...
창고안에 뻥튀기 기계도 있더군요. 지금도 청도 5일장날엔 뻥튀기를 튀길 수 있습니다.
곡식을 되는 말과, 됫박...
이것은 가마니를 짜는 틀입니다. 지금은 짚으로 만든 가마니를 사용하는 곳은 아마 없겠지요? 농사일이 끝나고 난 겨울이면 가마니를 짜더라구요. 두 사람이 짜야하는 틀입니다.
이건 탈곡기입니다. 저 어렸을 땐 벼를 베어 놓았다가 좀 마르면 모두 집으로 날라옵니다. 그리곤 날을 잡아 탈곡(바심)을 하였습니다. 제 고향에선 '회전기'라고 하기도 했었는데... 기계는 발로 밟아서 돌리고, 양손으로 잡을 수 있는 만큼씩의 벼를 저 기계에 대어서 벼를 떨어냈습니다. 최소한 3명이 필요하지요. 벼를 떼어주는 사람, 기계를 밟으면서 탈곡하는 사람, 볏짚을 묵고 검불을 긁는 사람....
많은 옛물건을 기증해 준 사람이 있다고 적혀 있었는데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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