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초입에서 불어대는 바람은 아마도 나무에 남아 있는 나뭇잎을 떨구어주기 위해서 부는 바람인 듯 합니다. 어젯밤부터 폭풍처럼 불어대는 바람이 나무로부터 떨어진 나뭇잎을 매섭게 몰아 이리 저리 나뒹구는 모습이 스산하고 한 켠 애처롭기도 합니다. 갑작스러웠던 영하의 기온과 거세게 불어대는 바람때문에 감나무잎은 모두 감나무와 이별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감만이 덩그렇게 바쁜 주인의 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인이 없는 감나무인지, 아님 주인이 너무 바빠 손댈 시간이 없어서인지 알 수 없으나 주렁 주렁 달려 있는 감들이 보기엔 참 좋습니다.
흡사 꽃이 핀 듯이 말이죠.
저 감들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홍시가 되어 바람이 불면 나무 아래로 추락을 합니다. 감달린 감나무 아래를 지날 땐 조심하세요. 혹 감이 떨어질지 모르니까요.ㅎㅎ
영하의 기온이 되기전 찍어 놓은 모과사진입니다. 우리집에도 모과나무가 한 그루있습니다. 작년엔 꽃도 풍성하였고, 못생긴 모과이긴 하였지만 주렁 주렁 달려 있었지요. 올핸 노스님께서 가지치기를 짧게 하셔서 꽃도 제대로 못 보았고, 모과는 두 개가 달렸습니다.
그러니 이 모과는 저희집 것이 아니겠지요? ㅎㅎ
며칠 전까지만 해도 코스모스가 이렇게 꽃을 피워주었습니다. 무서리가 내리고 영하로 내려가고 하니 지금은 모두 내년을 기약하고 떠나갔습니다.
정말 예쁘더라구요. 늦게 핀 꽃이...
여길 보아도 저길 보아도 이젠 겨울의 초입입니다. 나무들은 조금씩 조금씩 적라라하게 자기의 본 모습을 드러내고, 나무아래 풀들도 다 말라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내년엔 또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를 하겠지요.ㅎㅎ
노박덩굴 노란 껍질속에서 빨간 씨앗이 꽃처럼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여름엔 푸르름으로 행복을 안겨주었고, 가을엔 황금물결로 풍성함을 안겨주었던 들녘이 이젠 텅빈 모습으로 충만함을 안겨줍니다. 빈 들녘이지만 결코 쓸쓸해보이지 않습니다.
어제 오후 배추를 다듬어 절여서 오늘 새벽 배추를 씻어놓고, 양념을 준비해서 오전에 김장을 마쳤습니다. 많이 담그지 않았기 때문에 일이 많지 않았지요. 김장을 마치고 나니 마음이 푸근합니다. 겨울 날 준비를 마쳤기 때문입니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고, 이제 또 조금 추워지겠지요?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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