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겨울 계룡산의 아름다움 (05/12/31)

이름없는풀뿌리 2015. 7. 13. 13:45

 

 

 

 

을유년의 마지막 날(05/12/31) 계룡산 종주.

 

겨울 계룡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다.

 

裸木이 가득한 숲은 수줍음도 모르고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찬 바람에 간지러운 듯 신음소리를 토해내다.

 

山은 말이 없었지만

 

그 無言으로 因하여

 

더더욱 山이 말씀하시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고

 

봄, 여름, 가을에 느낄 수 없었던 장엄한

 

大自然을 눈동자에 담고 下山!

 

 

 

병사골(10:40)-장군봉(+1km, +50min, 11:30)-

 

삼불봉(+4.5km=5.5, +2hr40min=3.5hr, 14:10)-

 

관음봉(+1.6km=6.1, +1hr=4.5hr, 15:10)-

 

연천봉(+1.1km=7.2km, +40min=5hr10min, 15:50)-

 

신원사(+2.9km=10.1, +1hr10min=6hr20min, 17:00)

 

 

 

[參考] 디카의 시간을 조절하지 못하여 05/12/12로 나오나

[05/12/31 10:40-17:00]로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병사골에서 올려다 본 장군봉 :

신도내에 자리한 계룡대 장성 진급 대기자들이 여기를 올라야

진급할 수 있어 계룡대의 군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함.

 

 

2. 장군봉 8부능선에 오르자 그 直壁에

지난번 온 大雪로  하이얀 털외투를 감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

 

 

3. 뒤돌아 본  갑옷을 걸친 장군봉은 위엄을 갖추고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4. 봄, 여름, 가을엔 나뭇잎에 가려 볼 수 없었던

장군 連峰중의 한 봉우리에 서 있는 소나무의 자태

 

 

5. 신선봉으로 가는 도중 암벽 사이로 내려다 본 천장골은 눈밭이었다.

 

 

6. 드디어 나타난 삼불봉 - 여기서 보니 분명 세 부처님!

그러나 2개 혹은 하나로도 보인다.

 

 

7. 여기서 바라보니 한 분은 어디 가시고 두 분만 수도중이시고...

 

 

8. 여기서 바라보니 또 한 분도 어디 가시고 오로지 한 분으로만 보였다.

 

 

9. 평소엔 큰배재에서 남매탑으로 가는 정규 탐방로로 가지만

뒷편 산마루로 가 보니 찬바람이 가득한 칼능계곡이 한눈에 들어왔다.

 

 

10. 역시 이 모습도 봄, 여름, 가을엔 나뭇잎에 가려 볼 수 없는 모습인데

오뉘탑이 변함없이 천년 풍설을 견디고 있다.

 

 

11. 뒤돌아 본 계룡의 連峰 - 뒷편 흐릿한 부분(옥녀봉/갑하산/우산봉)

그 앞으로 밟아온(장군봉/갓바위/신선봉/큰배재) 봉우리들의 마루금

 

 

12. 삼불봉에서 본 자연성능/연천봉/문필봉/관음봉/쌀개능선/천왕봉(오른쪽부터)

 

 

13. 자연성능에서 뒤돌아 본 삼불봉 - 여기서 보니 다시 부처님 한 분만 계시다.

 

 

14. 부처님께서도 추우신지 허리에 가사를 두르시다.

- 氣가 센 계룡 중에서도 삼불봉이 제일 氣가 세다 함.

 

 

15. 자연성능에서 내려다 본 지난 가을 몇 번 종주했던

밀목재/치개봉/황적봉/마안봉/미륵봉/소천왕봉능선(왼쪽부터)

 

 

16. 다시 자연성능에서 바라본 [상봉/쌀개능선/관음봉]하늘금

(그 아래로는 칼능이 칼을 빼어들고 있었고...)

 

 

 

17. 자연성능 오른쪽으로 본 갑사 방향의 신흥암 천진보탑/수정봉 암능 구간

 

 

18. 다시 앞을 보면 연천봉/문필봉/관음봉/자연성능이 속살을 드러내놓고 웃고 있고...

 

 

19. 관음봉으로 오르는 도중 뒤돌아 본 자연성능의 위용!

 

 

20. 그 천연장벽의 장엄한 모습!

 

 

21. 대자연의 스펙터클!

 

 

 

22. 마침내 드러낸 관음봉 - 그 왼쪽으로 보살 너덜이 고개, 오른쪽으로 연천봉

 

 

23. 관음봉에서 본 쌀개능선의 위의로운 자태

 

 

24. 연천봉(계룡8경중 제3경 : 洛照)에서 본 삼불봉/자연성능/문필봉/관음봉

 

 

25. 신원사의 중악단 모습 - 너무 낡아 안타까움

(상악단[묘향산], 하악단[지리산]은 멸실, 유일하게 계룡의 중악단만 남음)

 

 

26. 중악단은 산신각으로 계룡산 산신령이 모셔져 있으며

이는 불교와 토착仙敎의 융합으로 볼 수 있다.

 

 

27. 천도까지 계획했을 정도로 태조 이성계는 계룡산에 자주 내려왔으며 

신원사도 이 때 창건했다고 하는데 백제시대에 창건했다는 설도 있슴.

 

 

28. 대웅전은 우리나라 사찰에만 존재 -"한웅"에서 유래(토착 신앙과의 융합),

교통이 안좋아 아직 때 묻지 않은 경내 풍경

 

 

 


 참고) 다른 분이 본 중악단

 

 

 

 

 

 

 

 

 

 

 

 

 

 

 

 

 

 

 

 

 

 

 

 

 

 

 

 

 

 

 

 

 

 

 


 


 

청아 새해 아침에 좋은 풍경을 보게 되어 행복합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바라시는 일들 이루시길 빕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2006/01/03 09:37:29  
풀뿌리 청아님! 제가 간 연천봉 정상 바위에는 누구의 작품인지 알 수 없는 ‘方百馬角 口惑禾生’이라는 여덟 글자가 새겨져 있다고 하는데 찾아 볼 겨를은 없었습니다만, 이런 글을 참자(讒字)라고 한다고 합니다. 풀이하자면 ‘방(方)’은 ‘4(넷)’를 뜻하는 것으로, ‘방백(方百)’은 ‘사백(400)’이라는 숫자가 된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말 ‘마(馬)’자와 소 ‘우(牛)’자를 같이 쓰면서 ‘8(팔)’을 의미했고, 짐승의 뿔(각·角)은 두 개인지라 ‘각(角)’자는 ‘2(둘)’를 뜻했다지요. 따라서 ‘마각(馬角)’은 ‘82’를 일컫는다고 합니다. ‘구혹(口惑)’은 나라 ‘국(國)’자, ‘화생(禾生)’은 ‘옮긴다’는 뜻의 ‘이(移)’자가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모두 합해보면 ‘482년 후에 나라를 옮긴다’는 뜻이랍니다. 나라가 옮겨간다면 망한다는 뜻일텐데... 이를 테면 ‘조선이 망하고 새 시대가 계룡산에서 세워질 것’이라는 예언인 것이지요. 조선은 이보다 37년을 더 지탱했으나 얼추 예언이 맞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요. 굳이 첨언하자면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염원하는 백성의 소망을 상징하는 글자로 풀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배달9203/개천5904/단기4339/서기2006/1/3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2006/01/03 13:58:03  
金錡泰

겨울 산에 오르면
그 차가움이 강할수록
코끝이 시려 오고
귀 끝이 빨갛게 아려올수록
가슴은 뜨거워진다

호흡이 가빠져 내뿜는 숨이
모두 깨끗한 공기 속으로 흘러들어가
희뿌연 입김 되어 사라진다
내 속에 엉킨 감정의 찌꺼기도
저렇게 눈에 보이듯 흔적을 남기며
사라져 줄 순 없는 것인지

순간 올려다본 허공에
솔새 한 마리 파드득 깃을 털어
소나무 잔솔가지를 흔들며 날고
메마른 나뭇가지엔
욕심 없는 새둥지 허공을 받들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인간의 욕심으로 지어진 고층 아파트
높이 오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새들의 보금자리를 부쉈다
눈 아래 보이는 것이 많을수록
불안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을


아직도 내 열 살적 둥지에서 살고 있는 새
가끔은 나도 새처럼 살고 싶다
양 날개로 누리는 자유
둥지 하나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무소유
가끔 땅을 밟고 내려와 종종거려도
초라해 보이지 않는 뒷모습
고개 숙여 모이를 쪼아도
천박해 보이지 않는 품세가 경이롭다

어느 순간 예기치 못하게 날개를 펼쳐
하늘을 향해 날아 가는 새
날고 있는 새는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한 번 날개를 펼치면
앞만 보고 자신 있게 날아간다
목숨 다하는 날까지 소리 없이 날다
어딘가에 흔적 없이 날개를 접고
후회없는 생을 마감하는 새

겨울산은 해가 저물어 갈수록 따스하다
산 그림자는 마을을 품고 잠들며
먹이를 찾아 한껏 날았던 새들은
돌아와 아기 새를 안고 깃을 내리고
잔 솔가지는 솜털 같은 눈을 덮고 긴 잠에 빠진다


이수인 詩人의 '겨울산에서'


58개띠에 관한 흥미있는 자료글을 보고 쫓아 왔습니다.
근데 겨울 산의 정취에 그만 넋이 빠져 버렸네요.
다른 말이 필요없을 것 같아 韻으로 이 詩를 듸어 보았지요.
머리 속, 가슴 속이 시원해 집니다.
58개띠들이 술술 풀리는 병술년이 되었으면 합니다. 
 2006/01/04 03:09:40  

풀뿌리 金錡泰님! 이수인의 "겨울산에서" 잘 감상했습니다. 흔히 계룡산(鷄龍山)하면 단박에 ‘도사’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이렇답니다. 계룡산은 전주 모악산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氣가 아주 쎄고 그 내품는 정도가 찬란하다고 할 정도로 靈山으로 알려져 있기에 옛부터 수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았지요. 또한 동학, 증산도, 수운교등과도 관련이 있고 무속인등 민간신앙인들에게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랍니다. 직접 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지만 가보면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지요. ‘계룡산에서 몇 십 년을 수도한 뒤 하산한 도인’이라는 얼치기들이 잊을 만하면 사건·사고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탓에 코믹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바로 그들이 계룡산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장본인들이기도 하지요. 왜 무당들은 걸핏하면 계룡산을 들먹일까요? 저는 한국인의 마음속에 계룡산은 어느덧 영산(靈山)으로 뿌리내려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계룡산(845.1m)은 영적인 기운의 대표와도 같은 산입니다. 산줄기와 물줄기가 묘하게도 태극의 형상을 이루는 중심에 계룡산이 서 있지요. 계룡산 전체를 휘감고 도는 영기의 정점에는 신도안(新都內)이 있답니다. 신도안에 이르면 계룡산을 왜 금계포란형이라 하는지 그 이름의 유래를 금방 알 수 있지요. ‘닭벼슬을 쓴 용’(鷄龍)의 형상. 용의 머리에 해당하는 머리봉(혹은 부리봉)은 닭부리 모양과 같지요. 조선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의 왕사인 무학(無學)대사가 ‘금닭이 알을 품었다’(金鷄抱卵), ‘용이 날아올라 하늘로 솟구친다’(飛龍昇天)고 했던 모습 그대로라는 것을 느끼지요. 저도 지난 가을 [암용추-상봉-머리봉-숫용추]를 답사하고서야 산태극 수태극, 신도내의 천하명당을 느낄 수 있었지요. 감사합니다. 배달9203/개천5904/단기4339/서기2006/1/4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2006/01/04 09:4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