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바티칸 시국.
세계 카톨릭의 중심인 성 베드로 대성당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바티칸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갤러리아, 그리고 20여개에 달하는
전시실,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과 예배당, 정원들이 있어서
바티칸 궁전 자체가 또 하나의 예술품으로 평가될 정도이다.
지금 소개할 바티칸 박물관의 소장품을 모두 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만큼 소요될 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한다.
지면상 중요한 대표작 몇 점만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바티칸으로 들어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야만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행렬속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을 떼웠다.
바티칸 박물관으로 들어가기 위해 처음 들어가는 곳은 이름도
독특한 피냐 정원으로 아그리파의 욕실에서 발견되었다는 거대한
청동 솔방울 분수가 관람객의 시선을 끌고도 남음이 있다.
박물관 내부에는 일체의 사진 찰영이 금지되기 때문에 보여줄 수
없음이 안타까우나 입구에서 미켈란젤로의 천장벽화나 최후의 심판
등을 설명하는 샘플그림으로 아쉬움을 달래보기 바란다.
관람객들이 처음으로 통과하는 곳이 바로 '벨 베데레의 뜰'이다.
바티칸 궁전의 전신인 이곳에는 클레멘스 14세와 피우스 6세에 의해
수집된 수많은 조각상들로 뜰 전체가 바로 갤러리아를 방불케한다.
큰 뱀에 묶여 고죄하는 모습의 라오콘 상은 트로이의 사제 라오콘이
신에게 벌을 받고있는 형상을 조각한 것이라고 하는데 후기 헬레니즘
시대의 걸작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그외에도 아폴로 조각상을 비롯한 많은 조각들이 있는데 주목할 만한
것으로 토르소 상을 소개하고 싶다.
토르소 홀 중앙에 전시된 이 조각에는 독특하게도 '네스토레의 아들
아폴로니오가 아테네에서 제작함."이라는 서명이 새겨져 있는데 무려
기원전 1세기경의 작품이라고 한다.
사실은 앞면보다 뒷면이 훨씬 인상적인데 사진에 담아오지 못했다.
이 토르소 조각은 미술 관련서적에도 자주 등장하는 작품이다.
바티칸 궁전의 가장 뒷쪽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을 주목해보자.
외부와 엄밀히 단절되어 마치 요새와 같은 시스티나 성당은 교황 궐위
시 추기경들이 모여서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회의장소로 이용된다.
그러나 그보다도 율리우스 2세의 명에 의해 미켈란젤로가 천장화를 그린
것으로 이 성당의 유명세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음이다.
무려 4년 5개월에 걸쳐 완성된 불후의 대작인 천장화가 이곳에 있다.
미켈란젤로가 천장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무리한 자세를 취했기 때문에
무릎에 물이 고이고 등이 굽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남아있는 천장화인
'천지창조'는 구약성서의 천지창조의 일화를 주제로 한 9개의 그림으로
이는 시대를 초월한 미의 극치를 이룬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푸른 바탕색에 금색 별이 빛나는 대형벽화로 성당안에 또다른
건축물을 창조한 느낌을 주는 새로운 회화 기법을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말로만 그 대작을 설명하게 되어 안타깝기가 그지없다.
미켈란젤로는 천장화 제작이후 벽화 '최후의 심판'을 완성하는데 또다시
23년이란 긴 세월을 소요하였다. 시스티나 성당의 정면에 위치한 최후의
심판은 왼쪽은 '모세의 일생'이 오른쪽은 '그리스도의 일생'을 주제로
각각 6개의 벽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수많은 등장인물을 통해 인간적 가치
와 인간의 존엄성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역시 그 본연의 대상이 인간이어야
한다는 르네상스 정신과 통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후의 심판'이나 '천지창조'같은 작품을 사진으로 옮겨올 수 없었음이
못내 아쉽지만 관련서적이나 인터넷을 통해 감상해보시기를 권한다.
여행을 다녀온 뒤 시간이 제법 흐르다 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사진을 들여다보아도 명칭이나 지명 또한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대개 다녀온 여행에서 찍어오는 사진이 900여장에 이르니 무리도 아니다.
게다가 이들 사진속에서 블러그에 올릴 사진을 추려내는 일도 쉽지 않다.
사진들속에서 곱지않은 면상을 드러내는 일에도 적지않은 용기가 필요했다.
하긴 이 나이쯤 되면 두려울 게(?) 없어지는 병이 생기기도 하는 법이다.
이나마 여행기를 이어갈 수 있는 것도 호텔방에 돌아와 잠들기 전에 그날의
일정에 대한 기록과 소감을 꼼꼼히 메모해놓았던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여행기가 완성되면 블러그가 여행에서의 많은 메모들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미켈란젤로의 또다른 걸작인 성베드로 성당의 돔은
다음 포스트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성 베드로 성당이야말로 바티칸의 진수
라고 할 수 있으며 볼꺼리 또한 만만찮음을 예고해둔다. 기대하시라.
12 Mar,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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