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경이 아름다운 북한산 ^^
(2012.12.8)
산성탐방지원센터-위문-백운대-위문-용암문-동장대-대동문-보국문-산성탐방지원센터
(혹한, 맑음, 칼바람없슴)
때이른 폭설과 혹한으로 전국을 꽁꽁 얼어붙은 주말
그 혹한을 즐기고자 새벽잠 반납하고 홀로 북한산에 오릅니다
웬만하면 소백이나 태백으로 향했을텐데 살짝 꼬리를 내리고
렌턴빛 친구삼아 북한산에 올라섭니다
위문에 올라서니 만경대 너머에선 붉은 여명이,,
잠시후 덩그러니 빨간 불덩어리가 솟아 오르며 천만시민을 깨우려 합니다
(만경대)
거짓말처럼 바람이 거의 불지 않습니다
낮은 기온에 바람까지 불었다면,, 상상하기도 싫지만,,
하나를 얻으면 또 하나는 버리거나 주어야 하는 법이지요!!!
(인수봉)
몸은 춥고 힘들더라도 칼바람 세차게 몰아 쳤다면
밤새 곱고고운 서리꽃이 탐스럽게 피었을 텐데,,,
잔잔한 바람탓에 마지못해 부지런한 산객만을 위해 살포시 피었습니다
이 추운날에 산에 미치지 않고서야 이 새벽에 여길 오르다니,, 혼자 중얼거리는데
백운대 사면에 낯익은 얼굴이 아침 햇님과 맞짱을 뜨고 있습니다,,
소리쳐 인사를 건네니 영락없이 제가 아는 그분 이셨습니다
역시 나만 미친게 아니구나,, 생각하니 살짤 안심이 됩니다,,
저보다 일찍 올라 오셔서 제대로 일출도 보셨다고 오히려 왜 늦었냐고 호통(?)을 치십니다,,ㅎㅎㅎ
(숨은벽능선)
(인수봉,뒤로 오봉, 도봉산)
이렇게 미쳐 간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것 같다고 스스로 핑게를 찾으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또 셔터질을 해댑니다
(염초봉,뒤 원효봉)
(앞-노적봉-중간-의상능선,뒤-비봉능선)
새벽에 산에 오르긴 싶지 않습니다
잠과도 싸워야하고 귀잖니즘과 맞짱을 떠야하고
무엇보다도 근사한 아침빛을 바라는 스스로의 욕망과도 싸워야하기 때문입니다
(만경대)
산과 친구가 되면서 많이 버렸지만 아직도 욕심이 끝이 없습니다
기왕에 오른거니 잔잔한 운해가 깔려있었으면,,
역동적인 운무의 춤사위도 볼 수 있다면,,
하얀 상고대 밭에서 헤맬수 있다면,,
(도봉산)
두손 꽁꽁,,아리고 시려도 앉아쏴,서서쏴,,
연신 열정의 샷을 날리는 아름다운 열정의 님,,
하늘 향해 곱게핀 서리꽃은 달님께 인사하고
황금빛으로 물든 서울의 아침은 서서히 꿈틀대기 시작합니다
이 초겨울에 이만하면 충분히 감사할 일이라고,,
바람없어 이렇게 한참을 즐길 수 있다고,,
행복한 아침에 아쉬움은 없습니다
(수락산)
밤새 지켰던 하늘을 햇님께 기꺼이 내어주고
달님은 서리꽃 배웅 받으며 조용히 사라집니다
(노적봉)
텅 비어있던 백운대에서 한동안 함께했던 님과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도선사로 내려가신다 하고 저는 산성따라 좀더 산행을 즐기려 합니다
멋스러운 낙낙장송도, 오묘하게 생긴 오리바위도,
천길단애 백운대 사면도, 염초봉도, 원효봉도, 온통 밀가루 범벅이 되었습니다
(원효봉)
(노적봉)
원효봉,염초봉과 백운대,, 그리고 의상능선의 굴곡진 능선사이엔
깊게 패인 주름과 계곡이 자리하고 연중 시원한 물줄를 쏟아냅니다
(좌-의상봉, 우-원효봉)
(노적봉)
노적봉도 그 빼어난 자태는 그 어느 봉오리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이 계절의 노적봉이기에,,,
(염초봉)
화려했던 가을날은 허망하게 사라지고
하얀 눈길이 산객을 반겨주는 길,, 산성따라 펼쳐진 고운길이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수묵화 같은 아름다운 그림이 손에 잡힐듯 펼쳐진 도봉산,,
어찌 북한산만 사랑하는 것이냐고 자기도 좀 사랑해 주라고 애원하듯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혹을 합니다
(좌-오봉,우-도봉산)
(동장대)
민초들의 땀과 눈물과 피가 서려있을 산성엔
전망 좋은 곳에 멋진 동장대가 자리하고
멀리 잘생긴 북한산의 봉우리가 장군의 기세만큼이나 당당하고 위엄있어 보입니다
(좌-만경대, 우-인수봉)
어느곳은 힘차게 솟아 있는 암봉이 수려하고
또 다른곳은 부드러운 능선길이 너무도 좋은 곳
눈 덮힌 겨울 북한산은 그 어느산 못지않고, 어느계절 보다도 아름답습니다
(동장대)
(대동문)
새로이 잘 복원된 굽이굽이 산성을 따라
아름다운 북한산을 맘껏 즐깁니다
(칼바위능선)
전망 좋은 곳에 올라서면 북한산의 주봉들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그 모습은 설악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답고 수려하다면
저 혼자만의 생각인지요!!!
아름다운 설경을 뒤로하고
또 다른날 더 많이 걷을 수 있을 거라며
동장군이 엄습한 계곡을 따라 내려섭니다
(동장군이 찾아온 계곡)
아름다운 설경의 북한산을 다녀와서
아름다운 우리산하를 찾는
가람과뫼
'18[sr]산행,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동 병산서원(성충모 사진전) (0) | 2015.09.22 |
---|---|
[토요판 커버스토리] 2014 한강 리포트 / 사진 속 한강 다리 (0) | 2015.09.15 |
북한산 사자능선-응봉능선 한국의산하 / 무원마을 (0) | 2015.09.15 |
이한성의 이야기가 있는 길 (0) | 2015.09.15 |
가야산 / 한국의산하 / 곽향섭 / 2012.10.21 (0) | 2015.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