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낙서장(잡)

조상님 꿈을 꾸고 산삼을 캔 노인

이름없는풀뿌리 2015. 10. 1. 14:21

120년 묵은 ˝심봤다˝

 

60대 시골노인 '조상' 꿈꾼뒤 8뿌리 캐

산에서 약초를 캐는 60대 시골 노인이 집 근처 산에서 120년 묵은 천종산삼(순수 자연산 산삼으로, ‘하늘이 내린 산삼’이라는 뜻) 8뿌리를 한꺼번에 발견해 심마니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충남 부여에 사는 국아무개(66)씨는 산삼을 캔 것이 지난 5일 아침이라고 했다.

이틀전부터 ‘조상님’이 나타나 펄떡펄떡 뛰는 은어 한 마리를 던져주는 꿈을 잇따라 꿨다는 것이다. 국씨는 심마니는 아니었지만, 심마니들 사이에서 ‘은어’ 꿈이 산삼을 뜻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이날 아침 이상한 예감이 든 국씨는 약초를 캐느라 늘 오르던 700m 높이의 집 근처 산을 샅샅이 뒤지다 정상 부근 바위 아래서 산삼 1뿌리를 발견하고, ‘심봤다’를 외쳤다. 국씨는 이날 오후 산삼을 발견한 장소에 다시 올라갔다가 나머지 7뿌리를 또 발견했다.

이 산삼을 감정한 한국산삼감정협회 정형범 이사는 이들 산삼이 120년 동안 7대째 자손을 내린 ‘천종산삼’이라고 결론내렸다. 정 이사는 “감정가만 3억이고, 시가는 10억원 이상 나갈 귀한 제품” 이라고 설명했다.

국씨는 지난 20여년 전부터 당뇨를 치료하기 위해 부인과 함께 이곳에 내려와 산 중턱의 허름한 집에서 살면서 산에서 캔 약초와 나물을 시장에 내다팔아 생계를 이어왔다. 국씨는 “산삼을 팔아 서울에서 가난하게 사는 아들에게 도움을 주고, 처와 함께 여생을 보낼 수 있는 집 한칸 마련하고 싶다”고 소박한 바람을 털어놨다.

 

김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