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자운봉 들꽃다회 - 둘 / 完
20170616 금요일, 맑고 무더움(32˚C)
수수꽃다리에 대한 기억
/ 박수현
수수꽃다리 숨결이 꽃불처럼
도서관 앞길에서 로터리로 번지는 벤치에 앉아도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영문의 이니셜로 기록된 너가 누구인지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갈피갈피 얼굴 없는 그림자가
누런 일기뭉치에서 걸어나와 내 손을 잡는다
지난 시간들이 신열을 앓으며 다리 위에서 출렁인다
너는 누구인가?
너무 싱그러워 때론 현기증도 나던
수수꽃다리 꽃 피어오른 오월의 어느 날,
떨리는 목소리로 불러보아도
몇 마디의 방백만 허공에 울릴 뿐
펄럭이는 너의 옷자락은
무심히 무대 뒤로 사라진다
길을 놓쳐버린 젊음만 무대 위에 쓸쓸하고
짧았던 축제도 막을 내렸다
불이 꺼지고 징소리는 느릿느릿 길을 떠난다
징의 긴 울림 속 너의 그림자를 따라
아직 끝나지 못한 일기를 쓰노라면
내 안의 모든 구석이 될 풍경 하나
설핏 새벽 잠든 머리맡에
뜨거운 한 발쯤 내디뎌 줄 것인가
본명 : 박현주
경북 대구 출생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과 졸업
2003년 <시안>으로 등단
현재 [겨울숲], [온시] 동인
[출처] 시를읽어요~ 수수꽃다리에 대한 기억|작성자 뿡뿡이
둥근잎털개회나무 (이명: 둥근잎정향나무)
넓게 보면 수수꽃다리(라일락)의 일종임.
둥근잎털개회나무의 작년치 씨앗 꼬투리
수수꽃다리
(지독한 청춘)
권현옥
숨을 따라 온다
바람 줄기에 지독한 심지 박고
뱉지도 못하게
훅
온다
이미 숨이 찬데
그제야 두리번거리는 고갯짓
청춘이었구나
몇 걸음이 그렇게 길고 멀었구나
아름다워라 수수꽃다리
※ 라일락( 우리말 수수꽃다리- 꽃말 청춘)
권현옥
수필가. 국제펜클럽 회원. 한국문인협회회원.
현 현대수필 편집위원.
수필집 ‘갈아타는 곳에 서다’
‘속살을 보다’
도봉산에서 오늘 처음 만난 둥근잎털개회나무
회나무 열매 - 5수성
조팝나무 열매
좌로부터 뜀바위와 신선대
주봉에서 바라본 칼바위
세잎양지꽃
주봉(柱峰)의 큰바위 얼굴
주봉에서 바라본 우이암과 도봉주능선
- 미세먼지가 심하여 뿌옇게 보인다.
좌로부터 뜀바위, 신선대, 에덴동산
칼바위
주봉의 바위틈새에서 자라는 미쓰김라알락의 원종인 둥근잎털개회나무
익어가는 산버찌
금마타리
도봉주능선 암벽지대에 오르자 둥근잎털개회나무의 개체가 자주 보인다
수수꽃다리
/ 김승기
북한산 깊은 골짜기
꼭꼭 숨은 정향나무
누가 너의 씨를 훔쳐갔느냐
벌 나비 부르려고 터뜨린
그놈의 향기 때문에
어느새 도둑맞았구나
도둑맞은 씨앗
라일락으로 튀기 되어 돌아와
미군부대 기지촌 방석술집의 마담 언니처럼
요염한 자태로 진하게 화장하고
흐드러진 웃음 헤프게 팔고 있구나
미스김라일락 꽃
잃어버린 게 어디 너의 씨뿐이랴
패랭이꽃이 카네이션 되었고
닭의장풀은 양달개비 되었으며,
참다래도 키위 되어 되돌아오고
제비꽃은 팬지로 돌아왔으니,
도둑맞은 게 한둘이어야지
사람들아
소 잃고도 외양간 고칠 생각을 않으니
언제 또 무엇을 잃을지
마음 놓지 못하겠구나
이젠 버젓이 주인 행세까지 하며
무소불위로 온 누리를 활개짓치는 라일락
그 위세 당당한 몸짓에
기죽은 수수꽃다리의 찡그린 얼굴
수줍은 웃음이 서글프다
blog.daum.net/jib17/13744607 김창집의 오름 이야기
- 우리의 꽃, 야생화의 시인
金 承 基
* 호: 석당 夕塘
* 강원도 속초 출생
* 속초고등학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 15년간 한문 서당에서 한학 수학
* 20여년간 강원도교육청에서 공직생활
* 한국보학연구원 편수실장 역임
* 1995년 계간「詩마을」신인작품상 수상
* 2006년 제2회 세계한민족문학상 우수상 수상
* 現 한국문인협회 회원
* 現 한국시인협회 회원
*** 야생화 시인인 김승기가 위의 시에서 노래한 바와 같이 많은 문헌자료에서 미국 식물학자인
미더 교수가 북한산 특산의 둥근잎털개회나무(일명 둥근잎정향나무)을 미국으로 가져가
다른 정향나무와 교잡작업을 거쳐서 하여 미쓰김라일락을 육종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북한산, 도봉산의 둥근잎털개회나무와 미쓰김라일락의 생태적인 특징을 비교하여
보건데, 두 종류의 특성이 모두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둥근잎털개회나무
둥근잎털개회나무
등산용 스틱이 파낸 마사토가 결국에는 나무들을 고사시킨다
금마타리
참취
금마타리가 제철을 맞이하였다
금마타리와 배추흰나비
산벚나무 버찌
- 왼쪽 나뭇잎 뒤가 오봉
둥근잎털개회나무
수수꽃다리
/ 도광의
박완서의 장편 ‘미망(未忘)’에서
경기도 개풍 산기슭에 핀
수수꽃다리를 보았다
이름이 맘에 들어
시(詩)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몇 년 후
눈 밝은 잠자리
거미줄에 걸린
충북 속리산 중턱에서
수수꽃다리를 보았다
한동안 꽃 앞에 서서
“앙증맞은 네가 수수꽃다리로구나”하고
붉은 입 속으로 자꾸 되뇌어본다
도광의
경북대국문과 졸업, 196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당선, 1978년 <현대문학>에
시 '갑골길'외 6편으로 추천완료, 시집 '갑골길', '그리운 남풍' 등
대구문인협회 회장 역임, 대구문학상, 한국예총예술문화상 외 다수 수상
미스김라일락 꽃
늦둥이 함박꽃
둥근잎털개회나무
둥근잎털개회나무
신선대
처녀치마
처녀치마 씨방이 자란다
금마타리
단풍나무의 밑둥치
둥근잎털개회나무
둥근잎털개회나무
둥근잎털개회나무
둥근잎털개회나무
금마타리
분취
도봉산 정상 자운봉
병꽃나무 꼬투리
둥근잎털개회나무
둥근잎털개회나무
둥근잎털개회나무
신선대 남동벽에 세잎양지꽃
포대능선
- 625동란 때 경원선의 접근로인 도봉산 북동능선에 포대를 설치하여
포대능선이라고 이름붙혔다고 전해진다.
포대~사패 능선상에 고구려군 보루도 있다.
자운봉 앞 안내판
암반 낙석을 계측하는 균열계(龜裂計)
둥근잎털개회나무
자주꿩의다리
바위틈고사리
촬영 각도로 인하여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이 연이어 있는듯이 나타난다.
칼바위와 오봉능선
도봉산 최고봉인 자운봉
만장봉
뜀바위, 멀리 칼바위
에덴동산
만장봉과 선인봉
자운봉
포대능선
칼바위, 오봉능선, 여성봉
신선대의 측량 삼각점
도봉산에 원효의 무애차(無碍茶) 헌다(獻茶)
무애차 : 가루차(末茶) 진한 농차(濃茶)와 연한 박차(薄茶)
자운봉(紫雲峰)에 헌다(獻茶)
우리차 돈차(청태전 靑苔錢)가 잘 달여져 차가 익을 때 까지
생황으로 청성자진한닢(수룡음 水龍吟) 연주 연습
찻자리에 늘 찾아와 감독하는 듯한 산까마귀
우리 녹차로 구증구포(九蒸九曝)하여 만든 돈차(錢茶:청태전 靑苔錢)
- 고구려의 옛 무덤에서는 고급 단차(團茶)로 여겨지는 전차(錢茶)가 발견되었는데
중국의 오대(五代)시절 모문석(毛文錫)이 지은 <다보>(茶譜)의 역주에서
'나는 고구려의 옛무덤에서 출토된 모양이 작고 얇은 조각의 떡차를 표본으로 간직하고 있는데
지름 4cm 남짓의 엽전 모양으로서 무게는 닷푼 가량이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 4-5세기에 그려진 고구려 무용총 벽화에 차(茶)가 등장한다.
중국 길림성 집안(集安)에 있는 고구려의 벽화고분 각저총(角抵塚)의
주인 실내생활도에 차기(茶器)로 추정되는 그릇이 그려져 있다.
영상복원된 무용총 접객도 부분
- 묘주와 서역인 승려인 듯한 손님 앞에 각각 일인용 다과상이 놓여 있다.
* 다과상 : 차와 과일 그리고 다식이 놓여있는 접빈용 상
영상복원된 묘주 부분
사진 출처 : cafe.daum.net/ko.art./pAel/36 한국 문화의 원류
각저총 고분벽화 - 묘주 부부 부분
차주전자와 각종 찻그릇(다기 茶器)들이 보인다.
묘주 부부 배치도 / 안칸 안쪽 벽화
백동(白銅)주전자에 차달임(煎茶)
- 물이 끓은 다음 청태전을 넣고 약 15 이상 더 차를 달이면 차가 익은 향기가 난다.
이때 차익은 향기로 중정(中正)의 묘(妙)를 터득하여야 제맛을 얻을 수 있다.
집으로 돌아와서 세번 더 달여 마셨으나 청태전은 풀어지지 않고 처음 형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현대 다인들은 차를 뜨거운 물에 우려마시는 포다법(泡茶法)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차 돈차(錢茶)류도 대개 차호에 넣고 열수(熱水)로 우려마시는 호포법(壺泡法)이나,
찻그릇 또는 개완에 넣고 열수로 우셔마시는 촬포법(撮泡法)으로 행다(行茶)하고서
차맛이 너무 쓰거나 떫어서 마시기 어렵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자주 들었다.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이 허준의 동의보감 등을 참조하여 창안한 구증구포 또는 삼증삼쇄로 만든
떡차류의 단차(團茶 : 엽전 모양으로 납작하면 돈차 錢茶)는 원래 달여서 마시는 전다용(煎茶用)으로
만든 것이다. 차는 생산할 때 부터 각종 행다법(行茶法)에 적합하게 구분하여 만들어진다.
중국 성당시대에 지은 육우의 <다경(茶經)>에 의하면 고대 신농(神農)시대에
차가 약용음용 겸용으로 사용되었을 때부터 시작된 달여마시는 고대 다법이 전다법(煎茶法)이다.
그 후 육상저옹이 <다경>을 저술할 무렵 부터 유행하였던 찻가루로 빻기 쉽게 단차를
불에 구운(자다 炙茶) 다음 차맷돌에 간 다소 거친 찻가루를 끓는 물에 넣어 달인(팽다 烹茶) 후
마시는 방법을 자다법(煮茶法)이라고 한다.
차를 아주 고운 찻가루로 빻아 채로 쳐서 찻숫가락(茶匙)나 찻솔(茶?)으로 거품내어 마시는
다법이 현대에서 가루차(말차 : 한중 末茶, 일 抹茶)라고 부르는 점다법(點茶法)이다.
명 태조 주원장의 단차금지령 이후 잎차(散茶)나 단차를 뜨거운 물에 우려마시는 것을
앞에서 잠깐 언급한 것 처럼 포다법(泡茶法) 또는 충포법이라고 하며, 현대에도 유행하고 있는 다법이다.
충포법(?泡法)은 개완(蓋碗) 뚜껑과 다완의 작은 틈새로 차를 따루어 내는 충다법(?茶法)과
일반 포다법(泡茶法)으로 대별되고 포다법은 호포법과 촬포법으로 나누어지나
나라와 지역에 따라서 일부가 서로 혼용되고 있음으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결국 충다법은 개완촬포법과 동일한 행다법이나 이름을 달리하여 부를 뿐이다.
또한 고대로 부터 사용되었던 4대 다법 - 전다법, 자다법, 점다법, 충포법 등은
한중일 동양3국과 각 지역에 따라서 동일한 행다법을 서로 다르게 지칭함으로 해서
혼란이 심하나 이는 권위있는 차고전 전적들에서 나타난 행다분류를 참고하여
결정하는 것이 가장 합당할 것으로 보인다
차가 잘 달여져 차익음(차숙 茶熟)을 기다리다
오(烏) 슨상!! 배고파서 왔나 보구나!
좀만 기둘려 봐!
달인 차를 헌다(獻茶) 후에 등산객들과 나누어 마심(음복 飮福)
신선대 정상에서 자라는 라일락
둥근잎털개회나무
하산길에 본 딱다구리의 식당
관음암 요사채
거북바위에서 본 도봉산 암릉
도봉 삼봉 -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상 처럼 보관을 쓰고 있는 바위
도봉산 암릉
조록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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