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두 아담의 후손” 이 통념이 뒤집혔다
[사이언스 카페] 유지한 기자 입력 2023.05.19. 03:00업데이트 2023.05.19. 14:12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17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290명의 게놈(유전체)을 분석한 결과 현생인류는 아프리카에서 공존했던 최소 두 집단 이상의 후손”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현생인류가 하나의 조상에서 기원했다는 것이 주류 학설이었다. 어느 순간 아담처럼 인류가 탄생한 뒤 대가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고대 화석을 근거로 인류의 기원은 동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 학설로는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고대 화석들을 설명하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과거 아프리카에 존재하는 인구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만든 뒤, 어떤 모델이 현재의 아프리카인들에서 발견되는 DNA 다양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확인했다. 현재 기준으로 삼은 아프리카인은 4개 그룹 290명이었다.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농사를 짓는 멘데족, 에티오피아 수렵채집인의 후손인 구무즈족, 에티오피아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암하라족, 남아프리카의 수렵채집인 나마족이다.
연구진은 100만 년 전까지만 해도 현생인류의 조상은 서로 다른 두 그룹으로 존재했다고 결론 내렸다. 그룹은 각각 ‘스템1(Stem1)’과 ‘스템2(Stem2)’라 명명했다. 두 그룹의 DNA는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약 12만 년 전쯤부터 두 그룹이 서로 교류하며 아이를 낳고 DNA가 섞이면서 인류의 직계 조상이 등장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다만 두 그룹이 정확히 아프리카의 어느 지역에서 살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또한 두 그룹의 후손들은 오랜 시간 아프리카 대륙에서 이동하며 여러 혈통을 만들어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두 그룹의 인류가 같은 지역에 살게 되면서 합쳐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양한 인류의 탄생은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처럼 멸종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로 분석된다. 최소 두 그룹의 인류가 서로 섞이며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했고, 기후변화를 견디며 적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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