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락눈
- 한희정 / 스토리문학관 / 210111 -
생트집 저 성깔
아직 철이 덜 든 거야
젊쟎은 듯 헛기침에
어른흉내 내어봐도
뒤집힌 호주머니 한 쪽
흩어지는
쌀 튀밥
톡톡 튕겨나도
이내 녹는 반절 대답
두 팔을 내밀어도
손길 슬쩍 뿌리치는
간절기 그 사잇길로
왔다가는
아이들
자목련이 가는 길
- 한희정 / 스토리문학관 / 210329 -
봄볕 산란기엔 대지도 아파 온다
며칠째 배란통에
탱탱한 봉오리들
진보라 새틴스티치
손끝에서 아리다
눈 감고도 길을 찾는 엄마의 직감 따라
눈 뜨면 잠옷차림
아이자랑 쏟아놓던
늦도록 아파트 공원에
그 친구가 서 있다
뜬금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뜨는 친구
목젖이 보이도록
호탕하게 웃는 저기
미안해, 어깨 툭 치며
자목련이 지고 있다
맥문동꽃
- 한희정 / 스토리문학관 / 210515 -
수능일 백일 남긴
우리 동네 도서관에
오답을 찍다 멈춘
오엠알 땀방울처럼
여름내
붉으락푸르락
연필심만
깎
네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