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면회 간 김에 본 봄이 오는 정다운 水雲敎堂
(1) 대전에 간 까닭은?
09/03/14(토)
軍에 간(09/1/12)아들이 무사히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대전 군의 학교로 배치(2/20)되어 3/20일까지 군의병 훈련을 받고
수도기계화 사단(가평)으로 배치 받았다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自隊로 가기 전 3/14일이 면회일로 지정되어
紫雲臺 군의학교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2) 가는 길
자운대로 가는 내내 둘째도, 아내도
큰애를 한 달여 만에 본다는 期待에 설렘.
10여kg이나 빠졌다는데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나도 너무 궁금.
보고 싶은 마음에 엑셀을 힘차게 밟다.
(3) 정겨운 자운대
대전에서 아내와 많이도 올랐던 금병산.
그 병풍 같은 산마루가 다가오니 고향에 온 듯.
아들 면회도 좋지만
금병산의 품에 안기는 기분도 아주 좋음.
더구나 내 좋아하는 수운교당도 볼 수 있을 것 같아 들뜬 기분.
(4) 들뜬 오전
마침내 도착한 군의학교.(08:30)
입구에서부터 면회객 맞이가 깍듯하다.
면회번호, 확인, 호명... 드디어 아들 출현.
군살 쑥 빠진 말쑥한 국군 아저씨.
자랑스럽다.
커진 눈,
건강한 육체를 덮은 군복이 아름답다.
아들을 수령하여 갑천변으로 가
챙겨온 먹거리를 펼치고 온 가족이 모여
아들의 군 생활, 그리고 집안 이야기로 화재만발.
갑천의 바람도 잠잠하고 햇볕도 따사롭다.
개나리는 꽃망울 터트리고 아들이 다니던 성재선 너머의
과학고등학교도 보일 듯 말듯.
이어서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보니 오전이 훌쩍.
(5) 아쉬운 오후
재미없는 영화를 보고
맛있는 점심을 하고
아들의 안경을 맞추는 동안
너무나 다정하고 친밀한 아들들이 든든했다.
좀 쉬고 싶다고 하여 일단 자운대 수운교당으로 가
큰애와 아내는 차에서 휴식.
둘째와 수운교당을 둘러보러 나서다.
(6) 언제 보아도 편안한 수운교당
종무소 앞의 펄럭이는 교기를 보며
도솔천궁으로 들어가는 廣德門을 지나니
사천왕이 큰칼을 들고 죄를 묻는다.
곁에 나 몰래 동행한 악귀가 질겁을 하고 달아난다.
도솔천궁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그 정교한 조각 같은 궁전의 뜰에 놓인
石鼓가 石鐘 같은 울음을 토해낸다.
도솔천궁 합각지붕의 겨울을 난 왕벌집에 벌들이 드나든다.
독경을 하는 수운교도는 오늘도 閤門에서 열심히 기도중이다.
정겨운 돌담아래 옥잠화와 석란이 새싹을 들어 올리고 있다.
한적한 法會堂 뜰악을 돌아드니 方形의 연못 담장아래
산수유가 이제 막 노오란 튀밥을 튀겨내고 있다.
연꽃이 만발했던 연못은 그저 잠잠하기만 하다.
李崔出龍者가 기거했다는 龍虎閣은 오늘도 주인을 잃고
조용하기만 한데 우물가의 천년을 묵은 향나무는 노년을 모르고
하늘을 향해 치솟고 있다.
수운교도 들이 짓는 텃밭을 지나 鳳靈閣에 들어가니
산당화가 봄볕을 즐기는데
추녀 끝 풍경소리는
나와 아들의 방문을 환영하듯 갑자기 댕강거린다.
단아한 오솔길을 내려오니 아내와 아들이 차 밖에 나와 있다.
(7) 귀대
수운교당의 우거진 솔밭을 천천히 빠져나와
군의 학교에 도착하니 몇몇 사람들이 와 있다.
아쉬운 이별.
새로운 만남을 위한 이별.
아쉬움에 사진을 찍어 보지만
아쉬움에 손을 잡고 이야기를 해보려 하지만
아내의 눈물에 나도 할 말을 잃었다.
(8) 아들의 일정
09/01/12 논산 훈련소 수용연대
09/01/16 논산 훈련소 27연대 9중대 2소대 63번 훈련병
09/02/20 논산 훈련소 -> 대전 육군군의학교
09/03/14 군의학교 1차 면회(라강하, 지미옥, 라상두)
09/03/20 군의학교 -> 105보충대
09/03/25 수도 기계화사단 본부중대 지원소대
배달9206/개천5907/단기4342/서기2009/03/14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입구의 약수터
2) 종무소
3) 병풍같은 금병산과 내원경 입구
4) 광덕문
5) 도솔천궁 합문
6) 도솔천궁
7) 합문
8) 석고(석종)
9) 도솔천궁의 아름다운 담장
10) 법회당
11) 용호각
12) 용호각 바깥채
13) 용호각 주변
14) 봉령각에서
15) 도솔천궁에서
16) 법회당에서
17) 용호각에서
18) 봉령각에서
[갑천에서의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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