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漫遊의漢詩紀行

태산을 바라보며

이름없는풀뿌리 2015. 8. 13. 11:20

望嶽(망악)                   태산을 바라보며           杜甫(두보)




岱宗夫如何(대종부여하)            태산은 과연 어떠한가?

齊魯靑未了(제노청미료)            제와 노나라에 걸친 그 푸르름 끝이 없구나.

造化鍾紳秀(조화종신수)            천지간에 신령스럽고 빼어난 것 모두 모았고,

陰陽割昏曉(음양할혼효)            산의 밝음과 어두움을 밤과 새벽으로 갈라놓았다.

탕胸曾雲(탕흉생층운)            층층이 펼쳐진 운해 가슴 후련히 씻겨 내리고,

決자入歸鳥(결자입귀조)            눈 크게 뜨고 돌아가는 새를 바라본다.

會當凌絶頂(회당능절정)            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一覽衆山小(일람중산소)            뭇 산의 작음을 한번에 내려보리라.

*:씻을 탕(湯+皿).:눈 크게뜰 자(此+目)



두보(712~770): 자는 자미(子美),양양(襄陽:호북성 양번)사람이다. 두말이 필요 없는 당대 최고시인이다. 하지만 그의 일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 그 자체라 할 밖에 표현 할 수 밖에 없으며 일시 실세의 후원으로 안락한 생활도 했으나 그것도 잠시, 말년에는 장강일대를 유랑하다 59세를 일기로 병사했다. 그는 당대 사회시의 개척자로 그의 시를 시사(詩史)라 한기도 한다. 그는 유가적이고 현실주의적인 사상의 소유자로서 시에도 그의 사상이 그대로 반영되며, 특히 안록산의 난으로 도탄에 빠진 동포의 참상이 그의 시 정신을 격발시켜 시를 통해 현실의 비참한 실상과 그에 맞물린 참담한 개인사를 반영하는데 최대의 노력을 경주했으며, 그로인해 시풍도 자연 침울, 비장해 졌다. 해서인지 시율의 구속을 싫어했던 이백과는 달리 그는 한자 한자를 심사숙고하여 엄격한 규칙 하에 시를 썼다.

하여 그의 시는 고전시의 전범이라 할 수 있고 작품집으로 “杜工部集”이 있다.



주1.대종: 대산(岱山),즉 태산. 산동성에 있는 중국 5악(五嶽)중 동악.

2.종신수: 신령스럽고 빼어난 기운을 모으다. 種은 모은다는 뜻 이다.

3.할혼효: 밤과 새벽을 가르다. 태산의 규모가 매우 큼을 나타냄. 산 앞쪽이 새벽이면 뒤쪽은 아직 밤이란 뜻이다.

4.탕흉:가슴을 후련히 씻다.

5.층운:曾=層과 통용된다.

6.결자: 눈가가 찢어질 듯 눈을 크게 뜬다.



태산을 보고 느낀 시인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활연히 품에 안은 양, 젊은 시절 시인의 득의만만한 기상이 여실히 나타나는 장쾌한 시이다.

1,2구는 멀리서 본 태산, 3,4구는 가까이에서 바라본 산, 5,6구는 산허리에서, 7,8구는 산 정상에서 뭇 산들을 굽어보겠노라는 시인의 다짐이다.

특히, 2005년 오늘 2월25일 졸업을 한 여러분! 이시의 활연한 호연지기를 가슴에 담아 새롭게 출발하는 이 시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시기를 바라며, 모두의 앞날에 가없는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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