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방랑자 베르디에의 세계오지여행] 부탄 천둥 용의 신비로운 땅 파로~팀푸~트롱사계곡~분탕~탕계곡~우라계곡 답사 | ||||
부탄은 히말라야 산맥의 동부에 위치한 작은 왕국으로 북쪽으로는 티벳, 남쪽으로는 인도의 아삼 주(州)와 웨스트 뱅갈 주, 그리고 서쪽으로는 시킴 지역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오랫동안 부탄 사람들은 자기 나라를 드룩 율(Druk Yul)이라고 불러왔는데, 그 뜻은 ‘천둥 용의 땅’이다. 이 나라 전역에서는 불교에 입각한 생활방식과 의식이 지배적이어서 일상생활의 기본이 되고 있다. 부탄이라는 이름 자체가 티벳의 끝자락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 ‘보탄트(Bhotant)’에서 온 것으로 여겨진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요정의 나라에 온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며, 마치 저쪽 산 구석에서 곧 용이 하늘로 오를 것만 같은 기분을 갖게 된다. 부탄에는 왕이 있다. 왕의 이름은 지그메 싱예 왕축(Jigme Singye Wangchuk)으로, 이 긴 이름보다는 멋진 별칭인 ‘드래곤 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곤 한다. 올해로 52세가 된 이 현명한 왕은 GNP가 아닌 GNS, 즉 국민총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를 높여가는 것을 국가의 주요 정책으로 세웠다고 한다. 국왕은 국민들의 행복이 GNP보다 훨씬 더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부탄 정부는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잃지 않고 계속 유지해 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부탄 경찰은 전통 복식을 입지 않은 사람들을 잡기도 한다. 남자들의 경우 고(gho)라는 긴 외투를, 여자들의 경우엔 키라(kira)라는 발목을 덮는 치마를 반드시 입어야 한다. 부탄은 또한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단체 관광객들의 방문에 엄격한 나라일 것이다. 예를 들어 작년만 해도 단지 9,000명의 운 좋은 사람들만 정부로부터 비자를 얻어 부탄을 방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왕은 부탄의 삶의 방식뿐만 아니라 문화와 환경의 보호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사실들을 종합해 볼 때,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작은 나라 부탄은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는 현재의 이 지구상에서 있을 법하지 않은 매우 독특한 국가임에 틀림없다. 평생 잊지 못할 비행 부탄의 자랑은 무엇보다도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산의 경치와 수백 개에 이르는 맑은 호수들, 하다못해 외딴 시골 어딜 가도 발견할 수 있는 뛰어난 건축 양식의 가옥들, 이국적인 옷을 차려 입은 순박한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축제일 것이다.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여 있는 부탄의 북부에는 높이가 무려 7,000m에 달하는 산들이 겹겹이 자리 잡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국가 전체 산림의 75%에 달하는 녹음 짙은 숲들이 뻗어있으며, 비옥한 계곡들과 대초원에는 호랑이와 코뿔소들이 서식하고 있다. 부탄의 풍요로운 문화유산은 오늘날에도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뿌리 내려 직접 손으로 짜서 만들어 입는 옷은 물론이고, 높은 산길을 따라 세워진 소원이 적힌 깃발, 종교적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한 탈춤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비행기를 타고 새하얀 눈이 덮여있는 히말라야 정상의 봉우리들 위를 날아가는 경험은 그 어떤 모험에도 비할 수 없는 짜릿한 기분을 준다. 부탄으로 날아가는 비행 루트는 단지 경험이 아주 많은 비행사만이 감당해낼 수 있다고 한다. 산봉우리와 계곡을 피하면서 날아가던 비행기가 파로 공항에 다다라서 갑자기 날카로운 지그재그 모양을 그리며 착륙을 시도한다. 비행기가 계곡 사이를 날아갈 때 그 고도가 매우 낮아서인지 지상에 넓게 뻗어있는 소나무의 수도 셀 법하다. 또한 작은 논에서 일하고 있는 여인네들의 모습과 심지어 그들이 착용한 산호 목걸이마저 보인다. 산자락으로 난 길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은 비행기가 지나가자 반가이 손을 흔든다. 곡예비행 후 마침내 착륙, 공항 밖으로 나오니 이곳은 지금껏 보아온 곳들과는 확연히 다른 첫인상을 준다. 자동차 경적 소리 하나 없고 교통 혼잡도 전혀 없다. 확성기로 울려 퍼지는 물건 파는 소리도 없고,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흥정을 시도하는 택시 운전사들의 드높은 목소리도 없다. 다만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한가로이 귓가를 스치고 지나간다. 마치 천국에 와 있는 것만 같다. 부탄 동부와 중부 여행 일반적으로 부탄 여행은 파로에서 시작해 파로에서 막을 내린다. 이곳은 부탄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이다. 파로는 매우 작은 마을로, 주민 대부분이 푸른 계곡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다. 이곳의 깊은 계곡은 전략상 중요한 곳으로 간주되어 15세기 요새의 일종인 파로종(Paro Dzong)이 세워진다. 이후 부탄의 주요 마을에는 요새인 종이 세워지게 됐다. 종의 역할은 행정기관뿐만 아니라 동시에 종교기관의 역할을 한다. 파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원에 들리게 된다. 이 사원에 가려면 구루 림포체가 석 달 동안 쉬지 않고 명상했다는 곳까지 3시간에 걸쳐 가파른 길을 올라야만 한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잘 보전된 주변 자연환경과 고풍스러운 사원들, 그리고 곳곳에 위치한 낭만적인 찻집 등을 지나며 어느 곳에서도 느끼지 못한 산행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팀푸(Timphu)는 부탄의 수도로 파로 못지않게 아름답다. 비록 수도라고는 하지만 문명인들의 기준에서 볼 때는 그저 작은 시골 마을처럼 보일 것이다.
부탄의 동부로 향하는 여정 중 처음으로 쉬어 가는 곳은 해발 3,050m의 도추라(Dochu La)다. 도추라는 매우 아름다운 곳이지만 그 아름다움을 최고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은 동이 틀 무렵이다. 봄 기운이 완연해서 사방에 꽃이 피어있다면 더더욱 아름다울 것이다. 이른 아침의 햇살은 멀리 보이는 히말라야 정상의 봉우리에 숨을 앗아갈 만큼 아름다운 빛을 드리운다. 부탄의 서부와 중부를 가르는 산들을 넘으면 매우 외딴 마을에 도달하게 되는데, 30년 전만 해도 나귀를 타고, 혹은 걸어서만 이곳에 올 수 있었다고 한다. 해발 3,300m의 펠라라(Pela La)에서는 부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전경을 즐길 수 있다. 트롱사(Trongsa) 계곡이 바로 그곳인데,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그 속에 자리 잡은 밝은 금색 지붕의 종이 잘 어우러져 있다. 뛰어난 경치를 즐기며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분탕(Bhunthang)에 도달하게 된다. 이곳의 그림 같은 경치는 종종 스위스의 아름다움에 비유되곤 하는데, 부탄의 어느 다른 지역에서보다도 집중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불교 사원들을 보게 된다. 이 지역이 유명하게 된 이유 중 잠베이 라캉(Jambay Lhakhang)이라는 축제도 큰 몫을 했다. 사원 마당에서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들에게 아이가 생기게 될 것을 기원하고, 동시에 모두에게 풍요로운 수확을 얻도록 소원하는 불춤이 한 판 벌어진다. 탕 계곡(Tang Valley)을 지나 계속 동쪽으로 여행하다 보면 우라 계곡 (Ura Valley)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곳은 부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온통 자갈이 깔려 있는 길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특이하게도 많은 여인네들이 양 가죽으로 된 숄을 걸치고 있다. 부탄 동부 지역으로의 여행은 히말라야 산맥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즐거운 여행으로 간주된다. 우라 마을에서 벗어나 차를 타고 달리면 길은 해발 3,800m까지 가파르게 올라가다 갑작스레 급강하해 지그재그로 650m까지 곤두박질친다. 이곳에서는 소나무숲과 오렌지숲에서 풍겨나오는 싱그러운 향기를 한껏 즐길 수 있다. 부탄은 세상 어디에도 견줄 수 없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천둥 용의 땅’ 부탄 여행은 단지 선택 받은 자들에게만 가능한 일이지만, 그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경험으로 남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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