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sr]역사,종교

[스크랩] 길이 80m 청동기시대 관개수로 발견

이름없는풀뿌리 2015. 8. 21. 13:08
연합뉴스

길이 80m 청동기시대 관개수로 발견

기사입력 2008-08-25 06:00 |최종수정2008-08-25 08:55

길이 80m 청동기시대 관개수로 (서울=연합뉴스) 한반도 최고(最古)인 기원전 10세기 무렵 청동기시대 저수지 존재가 드러난 경북 안동 저전리 유적에서 길이 80m에 이르는 같은 청동기시대 농경용 관개수로(灌漑水路.물길)가 발견됐다. 동양대박물관 조사결과 이 관개수로는 1호 저수지(아래)와 2호 저수지(위쪽) 장축을 따라 관통하는 형태(붉은선)로 확인됐으며 기어가는 뱀 같은 모양이며, 단면은 V자형이다. << 문화부 기사참조, 동양대박물관 제공 >>

안동 저전리 유적, 2중 저수지 운영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한반도 최고(最古)인 기원전 10세기 무렵 청동기시대 저수지 존재가 드러난 경북 안동 저전리 유적에서 길이 80m에 이르는 같은 청동기시대 농경용 관개수로(灌漑水路.물길)가 드러났다.

이런 대규모 청동기시대 수로 유적 또한 처음이자 최고라는 점에서 한반도 선사시대 농경문화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대박물관(관장 노대환)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국도 5호선 서호-평은 구간에 포함된 안동시 서후면 저전리ㆍ광평리 일대 '저전리 유적'에 대해 지난 1월7일 이후 제2차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청동기시대에 조성한 저수지 2곳이 계곡 상류와 하류에 서로 잇닿아 조성된 흔적을 확인하는 한편, 관개용 수로 유적도 발견했다고 25일 말했다.

지난 2005-2006년에 실시한 제1차 조사에서는 계곡 하류에 위치한 '1차 저수지'(너비 15m 안팎에 길이 60m) 외에도 그 상류 인접 지점에 또 다른 '2차 저수지'가 일부 흔적을 드러내긴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 전체 규모가 밝혀지지 않았던 데다, 1차 저수지가 폐기된 직후에 그 대용으로 새로 만든 것으로 추정했다.

기원전 10세기의 볍씨 (서울=연합뉴스) 한반도 최고(最古)인 기원전 10세기 무렵 청동기시대 저수지 2곳이 발견된 경북 안동 저전리 유적 중 지난 2005년 조사한 1호 저수지 수습 볍씨. 이를 통해 이 무렵에 벼농사가 행해지고 있었고, 나아가 이를 위한 저수지를 운영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 문화부 기사참조, 동양대박물관 제공 >>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토층 양상으로 볼 때 이 두 저수지는 동시기에 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조사단이 말했다. 따라서 저수지 이름 또한 '1차'와 '2차'가 아니라 '1호'와 '2호' 저수지로 바뀌게 됐다.

조사 결과 2호 저수지는 1호 저수지로 물이 흘러드는 입수구(入水口) 위쪽에서 이어져 있으며, 규모는 너비 12-13m에 길이 30m, 깊이는 1.5m 안팎이었다.

조사단은 저수지 평면 구조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을 이루는 것은 "물을 더 많이 가두고 유속(流速)을 늦춤으로써 수온을 상승시켜 벼의 냉해를 예방하고자 한 데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곳에서 현재까지 80m 이상이 확인된 관개수로는 두 저수지 장축을 따라 관통하는 형태로 확인됐다. 공중에서 내려다 볼 때는 기어가는 뱀 같은 모양이며, 단면은 V자형이었다.

조사단은 "이 관개수로는 1호 저수지가 기능을 정지하고 난 뒤에 2호 저수지의 부속시설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판단한다"면서 "옛 저수지 가장자리를 따라 축조했으며, 저수지 내부로 붕괴하는 일을 막기 위한 흔적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전리 유적에서는 저수지 외에도 지난 1차 조사에서 나무로 만든 절굿공이와 목제 따비 유물이 출토됐으며, 1호 저수지 바닥에서 수습한 흙을 체질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볍씨가 수습되기도 했다.

기원전 10세기의 목기 (서울=연합뉴스) 한반도 최고(最古)인 기원전 10세기 무렵 청동기시대 저수지 2곳이 발견된 경북 안동 저전리 유적 중 2호 저수지에서 발견한 목제 유물. 이 목기(木器)는 정확한 용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농경과 관련있다고 추정된다.

<< 문화부 기사참조, 동양대박물관 제공 >>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