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억년 전 은하 확인…우주에서 발견된 가장 멀고 오래된 물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지금까지 발견된 우주의 물체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이는 은하의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캘텍)는 5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허블 박사후 연구원으로 이 학교에 재직중인 아디 지트린 박사와 최근 캘텍에서 은퇴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으로 옮긴 리처드 엘리스 교수 등이 'EGS8p7' 은하의 적색편이(赤色偏移·red shift)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애스트로피지컬 저널 레터스'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이 은하는 132억 년 이상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주의 나이가 약 138억 년임을 감안하면 매우 이른 시기의 은하다.
천문학에서 적색편이 수치는 해당 물체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우리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런데 허블의 법칙에 따르면 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있고, 또 멀리 있는 물체는 그 모습이 빛으로 우리에게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적색편이는 해당 물체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으며 얼마나 오래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과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EGS8p7에서 나온 빛은 132억 광년을 여행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전에 발견된 GRB 090423은 130억 9천500만 광년, EGS-zs8-1은 130억 4천400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2011년 1월에는 'UDFj-39546284'라는 은하일 가능성이 있는 후보 물체의 적색편이 수치가 11.9 내외라고 보고된 바 있으나 아직 확증이 되지 않았으며, 최근 분석 결과 실제 적색편이 수치가 이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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