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숨겨진 사촌 ‘엑스우먼’ 찾았다?
한겨레 | 입력 2010.03.26 09:00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대전
한겨레] 호모사피엔스·네안데르탈인과 다른 DNA
독일 연구진, 시베리아 원인 뼈에서 발견
인류의 감춰진 '사촌'이 발견된 것일까?
3만~5만년 전 또다른 인류의 갈래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논문이 과학저널 < 네이처 > 온라인판에 24일(현지시각) 발표됐다. 그동안 이 시기에는 네안데르탈인과 인류의 조상으로 알려진 호모사피엔스만 공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엑스우먼'(X-Woman)으로 이름 붙은 이 시베리아 원인이 약 100만년 전 호모사피엔스나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공통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는 화석연구가 아니라, 1만6569개 염기쌍의 미토콘드리아 게놈을 추출해 세계 각지의 현대인 54명, 약 3만년 전 현생인류, 6명의 네안데르탈인 각각의 디엔에이와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영국 일간 < 더 타임스 > 는 "이번 발견이 과학자들을 흥분시키고 있으며, 호모사피엔스만 살아남기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인류의 조상이 번성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시베리아 원인이 새로운 종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진도 가능성은 있지만 "새로운 종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세포핵 디엔에이 분석이 끝나면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분석을 통해 시베리아 원인이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가운데 어느 쪽에 더 가까웠는지, 이들 간에 이종교배를 했는지도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스미스소니언연구소 인류기원프로그램 책임자 릭 포츠는 시베리아 원인이 이미 발견된 인류의 조상일 가능성도 있으며, 핵 디엔에이 분석을 하더라도 새로운 종인지 밝히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자연사박물관 이언 태터설은 "우리가 모르는 많은 인류의 갈래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히 알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순배 오철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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