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남이본야생화

참죽나무 / 가죽나무

이름없는풀뿌리 2015. 9. 24. 13:12

어린 순의 독특한 향기가 봄철의 미각을 돋구는 참죽나무,
나물로도 먹고, 빈대떡도 부치고, 부각도 만들어 먹고, 장아찌도 만들어 먹는.. 특히 영호남 등 남쪽 지방에서 인기 있는 봄나물이며, 사찰음식에서도 중요한 요리재료 중 하나이다.


지방에 따라 참죽나무(표준용어), 죽순나무(충청지역), 가죽나무(영호남 등 남쪽지역) 등로 불리는 탓에 이놈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려면 용어정리부터 해 놓고 시작해야 하는 놈이기도 하다.

특히 남쪽 지역에서 부르는 '가죽나무'는 참죽나무와 모양은 아주 비슷하지만 냄새가 고약하고 독성이 있는 소태나무과의 '가죽나무' 또는 '가중나무'와 혼동이 되기 쉽다.

참죽나무는 아마 대나무 순처럼 먹을 수 있다해서 竹나무라고 불리다가 이 나무와 너무도 똑같아서 헷갈리기 쉽지만 먹을 수 없는 가죽나무(가중나무)와 쉽게 구분하기 위해서 참죽나무라고 부르지 않았나 싶다.

1. 참죽나무


참죽나무의 잔가지 껍질은 짙은 고동색을 띄며 표면이 매끈거린다. 큰 줄기의 껍질 역시 가죽나무보다 짙은 색이고 결이 고운 편이다.


어린 순은 붉은 빛을 많이 띄며, 가죽나무에 비해 크기가 다소 작고 솜털도 적다. 자라는 속도 또한 가죽나무에 비해 느린 편이다.

 

 


다 자란 잎은 가장자리에 톱니가 많고 매끈거려서 흡사 느티나무 잎사귀 큰 것을 닮았다.
 
참죽나무 또한 중국 원산의 식물이므로 주로 민가의 담장이나 밭 근처에서 재배한 것들이 자라며 산에서는 거의 만날 수 없다.

 

 



2. 가죽나무(가중나무)

 
가죽나무는 줄기가 흰빛을 띄며, 홉사 오동나무 줄기를 닮았다.

 
이린 순은 참죽나무보다 다소 크고 초록빛을 많이 띈다. 자라는 속도 또한 참죽나무보다 빠르다.


가죽나무의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없으며(두세개 정도만 요철이 있다), 솜털이 참죽나무보다 많다.

참죽나무와 가죽나무는 족보도 다르다. 참죽나무과 쥐손이풀목 멀구슬나무과의 나무인데 비하여,
가죽나무는 쥐손이풀목 소태나무과의 나무이다.


가죽나무는 소태나무과라는 족보가 말해주듯이 맛이 매우 쓰며 고약한 냄새가 나서 사람이 먹을 수 없다.

또 한편으로는 가죽나무를 가중나무라고도 부르는데, 한자이름이 假僧木(가승목)인 것으로 보아 사찰에서 즐겨먹은 참죽나무와 달리 중도 먹지 못하는 가짜 중나무란 뜻의 가승목 즉, '가중나무'라 부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와 관련되어 참죽나무를 중이 먹는다는 뜻의 '중잎'이라고 부르는 지역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