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구의 주택 단지 담장에 길가쪽으로 앵두나무 두 그루가 있다.
작년 봄에 가지에 틈도 없이 조랑조랑 붙은 빨간 앵두를 따먹었다가 얼마나 시던지 훔쳐먹은 댓가를 톡톡이 치룬적이 있다. 앵두나무 가지는 열매가 열릴 때 즈음이면 껍질이 지저분하게 벗겨지며 초 봄 보다도 영 볼품이 없어진다. 가지를 지저분하게 보여서 고혹적인 빨간 열매를 지키려 했을까?
초등학교 시절에 아버지 손에 이끌러 차를 타고 시골에 가듯이 오래 가 아버지 친구분 댁에 놀러가면 앵두나무 울타리가 있었다. 지금 기억으로는 신림동이 개발되기 전이었던 것 같다. 징그럽게 많은 붉고 맑은 열매가 닥지닥지 붙은 앵두나무 울타리는 지금도 기억에 선명하다. 소쿠리를 들고 그 댁 언니와 함께 앵두를 따서 우물물에 씻어 먹으며 정말 시다라고 생각을 했으니까...
한창 신림동이 개발되던 시절에 아버지께 신림동으로 이사를 가지고 했더니 아버지는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시며 그곳은 살 곳이 못된다고 하셨었다. 아마 아버지 친구분 댁에 놀러다니시며 진흙길과 교통때문에 애를 잡수셨던 것 같다. 앵두나무를 좋아하셔서 울타리로 심으셨던 아버지 친구분 덕분에 앵두를 보면 늘 아버지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맘 좋으셨던 신림동 아저씨 내외분은 일찍 돌아가셨지만 언니는 지금 어디에 살고 있을까?
오늘도 앵두나무 옆을 지나치며 아버지 생각을 했는데 스쳐지나가며 눈에 띤 봄비를 머금은 앵두나무 꽃봉오리와 활짝 핀 꽃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어쩌면 도시출신인 난 앵두꽃을 처음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첫 눈에 반해서 비가 오시는데도 우산을 쓰고 바람을 막아가며 사진을 찍었는데 집에 돌아와 사진을 뽑아보니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불었던지 거의 다 흔들렸다. 매혹적인 꽃 색깔이 눈에 아른거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시 나가서 비가 그친 뒤의 앵두꽃을 또 찍었다. 내일 날이 화창하게 맑아 기온이 올라가서 꽃이 다 활짝 피어버리면 그 아름답고 고혹적인 앵두꽃 봉오리의 색깔을 못 전하게 될까봐... 사진을 찍는데 변덕스런 날씨에 손이 다 시려웠다. 내일 해가 날 때 다시 더 찍어 보아야지! 정말 못 말린다. 누가 시켰으면 그리할까!
♬~앵두나무 우물가에.. 하는 앵두나무 처녀라는 노래 가락이 왜 생겼나 했더니 오늘 그 이유를 알았다.
앵두 같은 입술이 얼마나 고혹적인 입술을 말하는지도 알았다.
갖 움트는 새싹조차도 은근짜로 야들거리며 붉은 빛을 띄워 고혹적인 것을...
비가 그친 뒤에...
앵도나무(Korean Cherry)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관목.
학명 Prunus tomentosa
분류 장미과 원산지 중국 크기 높이 3m
앵두나무라고도 한다. 중국이 원산지이고, 과수로 뜰에 심거나 인가 주변의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는 3m에 달하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나무 껍질이 검은빛을 띤 갈색이고, 어린 가지에 털이 빽빽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5∼7cm의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 또는 타원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둥글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 표면에 잔털이 있고 뒷면에 털이 빽빽이 있으며, 잎자루는 길이가 2∼4mm이고 털이 있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또는 같이 피고 흰빛 또는 연한 붉은빛이며 지름이 1.5∼2cm이고 1∼2개씩 달린다. 꽃받침은 원통 모양이고 5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타원 모양이고 잔톱니와 털이 있다. 꽃잎은 5개이고 넓은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끝이 둥글다. 수술은 많고, 암술은 꽃잎보다 짧으며, 씨방에 털이 빽빽이 있다.
열매는 핵과이고 둥글며 지름이 1cm이고 6월에 붉은빛으로 익는다. 성숙한 열매는 날것으로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상용으로도 가치가 있다. 번식은 씨뿌리기·꺾꽂이·포기나누기 등으로 한다.
한방에서는 열매와 가지를 약재로 쓰는데, 열매는 이질과 설사에 효과가 있고 기운을 증강시키며, 불에 탄 가지의 재를 술에 타서 마시면 복통과 전신통에 효과가 있다. *출처 두산백과
'04남이본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우리 꽃, 복수초 (0) | 2016.03.11 |
---|---|
마가렛/샤스타데이지/구절초/산구절초 (0) | 2015.09.24 |
참죽나무 / 가죽나무 (0) | 2015.09.24 |
겹황매화/홑황매화/병아리꽃나무 (0) | 2015.09.24 |
초롱꽃/자주초롱꽃/금강초롱꽃 (0) | 2015.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