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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판결보도문 全文및 장진성 해설및 좌담

이름없는풀뿌리 2015. 9. 30. 13:22

[토요판 커버스토리] 조선중앙통신 판결보도문 全文

중앙통신 판결보도문 全文 ▼

천하의 만고역적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 진행(평양 12월 13일발 조선중앙통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에 접하여 반당반혁명종파분자들에게 혁명의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분노의 외침이 온 나라를 진감(震감)하고 있는 속에 천하의 만고역적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이 12월 12일에 진행되였다.

특별군사재판은 현대판 종파의 두목으로서 장기간에 걸쳐 불순세력을 규합하고 분파를 형성하여 우리 당과 국가의 최고 권력을 찬탈할 야망 밑에 갖은 모략과 비열한 수법으로 국가전복음모의 극악한 범죄를 감행한 피소자 장성택의 죄행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였다.

특별군사재판에 기소된 장성택의 일체 범행은 심리과정에 100% 입증되고 피소자에 의하여 전적으로 시인되였다. 공판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 판결문이 랑독되였다. 판결문의 구절구절은 반당반혁명종파분자이며 흉악한 정치적 야심가, 음모가인 장성택의 머리우에 내려진 증오와 격분에 찬 우리 군대와 인민의 준엄한 철추와도 같았다.
피소자 장성택은 우리 당과 국가의 지도부와 사회주의제도를 전복할 목적 밑에 반당반혁명적종파행위를 감행하고 조국을 반역한 천하의 만고역적이다. 장성택은 일찍부터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높은 정치적 신임에 의하여 당과 국가의 책임적인 직위에 등용되고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은덕을 그 누구보다도 많이 받아 안았다. 

장성택은 특히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로부터 이전 시기보다 더 높은 직무와 더 큰 믿음을 받았다. 장성택이 백두산절세위인들로부터 받아 안은 정치적 믿음과 은혜는 너무도 분에 넘치는 것이였다. 믿음에는 의리로 보답하고 은혜는 충정으로 갚는 것이 인간의 초보적인 도리이다. 그러나 개만도 못한 추악한 인간쓰레기 장성택은 당과 수령으로부터 받아 안은 하늘같은 믿음과 뜨거운 육친적 사랑을 배신하고 천인공노할 반역행위를 감행하였다.


놈은 오래전부터 더러운 정치적 야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께서 생존해 계실 때에는 감히 머리를 쳐들지 못하고 눈치를 보면서 동상이몽(同床異夢), 양봉음위(陽奉陰違·겉으로는 복종하는 척하면서 속으론 딴마음을 품는다)하다가 혁명의 대가 바뀌는 력사적 전환의 시기에 와서 드디어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장성택은 전당, 전군, 전민의 일치한 념원과 의사에 따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위대한 장군님의 유일한 후계자로 높이 추대할 데 대한 중대한 문제가 토의되는 시기에 왼새끼를 꼬면서(혼자 딴죽을 걸면서) 령도의 계승문제를 음으로 양으로 방해하는 천추에 용납 못할 대역죄를 지었다. 놈은 자기의 교묘한 책동이 통할 수 없게 되고 력사적인 조선로동당 제3차 대표자회에서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인민들의 총의에 따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높이 모시였다는 결정이 선포되어 온 장내가 열광적인 환호로 끓어 번질 때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하여 우리 군대와 인민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냈다.

놈은 그때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한 것이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군 령도 지반과 령군 체계가 공고해지면 앞으로 제놈이 당과 국가의 권력을 탈취하는 데 커다란 장애가 조성될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라고 자인하였다. 장성택은 그후 위대한 장군님께서 너무도 갑자기, 너무도 일찍이, 너무도 애석하게 우리 곁을 떠나시게 되자 오래전부터 품고 있던 정권야욕을 실현하기 위하여 본격적으로 책동하기 시작하였다. 장성택은 경애하는 원수님을 가까이 모시고 현지지도를 자주 수행하게 된 것을 악용하여 제놈이 늘 원수님 가까이에 있으면서 혁명의 수뇌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어 제놈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려고 꾀하였다.

장성택은 제놈이 당과 국가지도부를 뒤집어엎는 데 써먹을 반동무리들을 규합하기 위하여 위대한 장군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제놈에게 아부아첨하고 추종하다가 된 타격을 받고 철직, 해임된 자들을 비롯한 불순이색분자들을 교묘한 방법으로 당중앙위원회 부서와 산하기관들에 끌어들이였다.

장성택은 청년사업부문에 배겨있으면서 적들에게 매수되여 변절한 자들, 배신자들과 한동아리가 되여 우리나라 청년운동에 엄중한 해독을 끼치였을 뿐 아니라 그자들이 당의 단호한 조치에 의하여 적발 숙청된 이후에도 그 끄나불들을 계속 끌고 다니면서 당과 국가의 중요 직책에 박아 넣었다. 놈은 1980년대부터 아첨군인 리룡하 놈을 제놈이 다른 직무에 조동될 때마다 끌고 다니였으며 당의 유일적 령도를 거부하는 종파적 행동을 하여 쫓겨났던 그자를 체계적으로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자리에까지 올려놓아 제놈의 심복졸개로 만들어놓았다. 장성택은 당의 유일적 령도를 거부하는 중대사건을 발생시켜 쫓겨 갔던 측근들과 아첨군들을 교묘한 방법으로 몇 년 사이에 제놈이 있는 부서와 산하단위들에 끌어올리고 전과자, 경력에 문제가 있는 자, 불평불만을 가진 자들을 체계적으로 자기 주위에 규합하고는 그우에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군림하였다.

놈은 부서와 산하단위의 기구를 대대적으로 늘이면서 나라의 전반사업을 걷어쥐고 성, 중앙기관들에 깊숙이 손을 뻗치려고 책동하였으며 제놈이 있던 부서를 그 누구도 다치지 못하는 ‘소왕국’으로 만들어놓았다. 놈은 무엄하게도 대동강타일공장에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모자이크영상작품과 현지지도사적비를 모시는 사업을 가로막았을 뿐 아니라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조선인민내무군 군부대에 보내주신 친필서한을 천연화강석에 새겨 부대 지휘부청사 앞에 정중히 모시자는 장병들의 일치한 의견을 묵살하던 끝에 마지못해 그늘진 한쪽 구석에 건립하게 내리먹이는 망동을 부렸다.

장성택이 지난 기간 우리 당의 조직적 의사인 당의 로선과 정책을 체계적으로 거역하는 반당적 행위를 감행한 것은 제놈을 당에서 결론한 문제도, 당의 방침도 뒤집을 수 있는 특수한 존재처럼 보이게 하여 제놈에 대한 극도의 환상과 우상화를 조장시키려는 고의적이고 불순한 기도의 발로였다. 장성택은 제놈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기 위하여 당과 수령에 대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깨끗한 충정과 뜨거운 지성이 깃들어있는 물자들까지도 중도에서 가로채 심복졸개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제놈의 낯내기를 하는 무엄한 짓을 하였다.

장성택이 제놈에 대한 환상과 우상화를 조장시키려고 끈질기게 책동한 결과 놈이 있던 부서와 산하기관의 아첨분자, 추종분자들은 장성택을 ‘1번동지’라고 춰주며 어떻게 하나 잘 보이기 위해 당의 지시도 거역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장성택은 부서와 대상기관에 당의 방침보다도 제놈의 말을 더 중시하고 받아무는 이질적인 사업체계를 세워놓음으로써 심복졸개들과 추종자들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에 불복하는 반혁명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감행하게 하였다. 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불복하는 것들은 그가 누구이든 혁명의 총대는 절대로 용서치 않을 것이며 그런 자들은 죽어서도 이 땅에 묻힐 자리가 없다. 장성택은 당과 국가의 최고 권력을 가로채기 위한 첫 단계로 내각총리 자리에 올라앉을 개꿈을 꾸면서 제놈이 있던 부서가 나라의 중요 경제부문들을 다 걷어쥐여 내각을 무력화시킴으로써 나라의 경제와 인민생활을 수습할 수 없는 파국에로 몰아가려고 획책하였다.

놈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최고인민회의 제10기 제1차 회의’에서 세워주신 새로운 국가기구체계를 무시하고 내각 소속 검열감독기관들을 제놈 밑에 소속시키였으며 위원회, 성, 중앙기관과 도·시·군급 기관을 내오거나 없애는 문제, 무역 및 외화벌이단위와 재외기구를 조직하는 문제, 생활비 적용 문제를 비롯하여 내각에서 맡아 하던 일체 기구사업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손안에 걷어쥐고 제 마음대로 좌지우지함으로써 내각이 경제사령부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게 하였다. 놈은 국가건설감독기구와 관련한 문제를 내각과 해당 성과 합의도 하지 않고 당에 거짓보고를 드리려고 시도하다가 해당 일군들이 위대한 대원수님들께서 작성해주신 건설법과 어긋난다는 정당한 의견을 제기하자 “그러면 건설법을 뜯어고치면 되지 않는가”고 망발하였다. 장성택은 직권을 악용하여 위대한 대원수님들께서 세워주신 수도건설과 관련한 사업체계를 헝클어놓아 몇 년 사이에 건설건재기지들을 페허로 만들다싶이 하고 교활한 수법으로 수도건설단위 기술자, 기능공 대렬을 약화시키였으며 중요 건설단위들을 심복들에게 넘겨주어 돈벌이를 하게 만들어놓음으로써 평양시 건설을 고의적으로 방해하였다.

장성택은 석탄을 비롯한 귀중한 지하자원을 망탕 팔아먹도록 하여 심복들이 거간꾼들에게 속아 많은 빚을 지게 만들고 지난 5월 그 빚을 갚는다고 하면서 라선경제무역지대의 토지를 50년 기한으로 외국에 팔아먹는 매국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2009년 만고역적 박남기 놈을 부추겨 수천억 원의 우리 돈을 람발하면서 엄청난 경제적 혼란이 일어나게 하고 민심을 어지럽히도록 배후조종한 장본인도 바로 장성택이다. 장성택은 정치적 야망 실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하여 각종 명목으로 돈벌이를 장려하고 부정부패행위를 일삼으면서 우리 사회에 안일해이하고 무규률적인 독소를 퍼뜨리는 데 앞장섰다. 1980년대 광복거리 건설 때부터 귀금속을 걷어 모아온 장성택은 수중에 비밀기관을 만들어놓고는 국가의 법은 안중에도 없이 은행에서 거액의 자금을 빼내여 귀금속을 사들임으로써 국가의 재정관리체계에 커다란 혼란을 조성하는 반국가범죄행위를 감행하였다. 장성택은 2009년부터 온갖 추잡하고 더러운 사진자료들을 심복졸개들에게 류포시켜 자본주의날라리풍이 우리 내부에 들어오도록 선도하였으며 가는 곳마다에서 돈을 망탕 뿌리면서 부화방탕한 생활을 일삼았다. 

장성택이 2009년 한 해에만도 제놈의 비밀돈창고에서 460여만 유로(약 67억 원) 꺼내 탕진한 사실과 외국도박장 출입까지 한 사실 하나만 놓고 보아도 놈이 얼마나 타락, 변질되였는가를 잘 알 수 있다.

장성택은 정권야욕에 미쳐 분별을 잃고 날뛰던 나머지 군대를 동원하면 정변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어리석게 타산하면서 인민군대에까지 마수를 뻗치려고 집요하게 책동하였다. 장성택놈은 심리과정에 “나는 군대와 인민이 현재 나라의 경제실태와 인민생활이 파국적으로 번져지는 데도 불구하고 현 정권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다는 불만을 품게 하려고 시도하였다”고 하면서 정변의 대상이 바로 “최고령도자동지이다”고 만고역적의 추악한 본심을 그대로 드러내놓았다. 놈은 정변의 수단과 방법에 대하여 “인맥관계에 있는 군대간부들을 리용하거나 측근들을 내몰아 수하에 장악된 무력으로 하려고 하였다. 최근에 임명된 군대간부들은 잘 몰라도 이전 시기 임명된 군대간부들과는 면목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 인민들과 군인들의 생활이 더 악화되면 군대도 정변에 동조할 수 있지 않겠는가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내가 있던 부서의 리룡하, 장수길을 비롯한 심복들은 얼마든지 나를 따를 것이라고 보았으며 정변에 인민보안기관을 담당한 사람도 나의 측근으로 리용해보려고 하였다. 이 밖에 몇 명도 내가 리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고 거리낌 없이 뇌까리였다. 장성택놈은 정변을 일으킬 시점과 정변 이후에는 어떻게 하려고 하였는가에 대하여 “정변 시기는 딱히 정한 것이 없었다. 그러나 일정한 시기에 가서 경제가 완전히 주저앉고 국가가 붕괴 직전에 이르면 내가 있던 부서와 모든 경제기관들을 내각에 집중시키고 내가 총리를 하려고 하였다. 내가 총리가 된 다음에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명목으로 확보한 막대한 자금으로 일정하게 생활문제를 풀어주면 인민들과 군대는 나의 만세를 부를 것이며 정변은 순조롭게 성사될 것으로 타산하였다”고 토설하였다.

장성택은 비렬한 방법으로 권력을 탈취한 후 외부세계에 ‘개혁가’로 인식된 제놈의 추악한 몰골을 리용하여 짧은 기간에 ‘신정권’이 외국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어리석게 망상하였다. 모든 사실은 장성택이 미국과 괴뢰역적패당의 ‘전략적 인내’ 정책과 ‘기다리는 전략’에 편승하여 우리 공화국을 내부로부터 와해 붕괴시키고 당과 국가의 최고 권력을 장악하려고 오래전부터 가장 교활하고 음흉한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면서 악랄하게 책동하여온 천하에 둘도 없는 만고역적, 매국노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장성택의 반당적, 반국가적, 반인민적인 죄악은 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 심리과정에 그 가증스럽고 추악한 전모가 낱낱이 밝혀지게 되였다. 시대와 력사는 당과 혁명의 원쑤, 인민의 원쑤이며 극악한 조국반역자인 장성택의 치떨리는 죄상을 영원히 기록하고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세월은 흐르고 세대가 열 백번 바뀌여도 변할 수도 바뀔 수도 없는 것이 백두의 혈통이다. 우리 당과 국가, 군대와 인민은 오직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른다. 이 하늘 아래서 감히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령도를 거부하고 원수님의 절대적 권위에 도전하며 백두의 혈통과 일개인을 대치시키는 자들을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절대로 용서치 않고 그가 누구이든, 그 어디에 숨어있든 모조리 쓸어 모아 력사의 준엄한 심판대우에 올려 세우고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의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는 피소자 장성택이 적들과 사상적으로 동조하여 우리 공화국의 인민주권을 뒤집을 목적으로 감행한 국가전복음모행위가 공화국형법 제60조에 해당하는 범죄를 구성한다는 것을 확증하였으며 흉악한 정치적 야심가, 음모가이며 만고역적인 장성택을 혁명의 이름으로, 인민의 이름으로 준렬히 단죄규탄하면서 공화국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하였다.

판결은 즉시에 집행되였다.

※최대한 원문 내용과 표기를 그대로 살리되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용어는 괄호 안에 한자를 병기하거나 풀이를 넣었음

 

 

 

 

다음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3일 장성택 전국방위 부위원장을 특별군사재판 후 즉각 사형에 처했다며 천만군민의 치솟는 분노의 폭발.만고역적 단호히 처단’이란 제목으로 보도한 보도문 전문입니다. 중간 제목은 독자의 이해 편의를 위해 편집자가 작성한 것 입니다.


천만군민의 치솟는 분노의 폭발.만고역적 단호히 처단
<천하의 만고역적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 진행>(평양 12월13일발 조선중앙통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에 접하여 반당반혁명종파분자들에게 혁명의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분노의 웨침이 온 나라를 진감하고있는 속에 천하의 만고역적 장성택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이 12월 12일에 진행되였다.

개만도 못한 추악한 인간쓰레기 장성택이 천인공노할 반역행위를 감행

특별군사재판은 현대판종파의 두목으로서 장기간에 걸쳐 불순세력을 규합하고 분파를 형성하여 우리 당과 국가의 최고권력을 찬탈할 야망밑에 갖은 모략과 비렬한 수법으로 국가전복음모의 극악한 범죄를 감행한 피소자 장성택의 죄행에 대한 심리를 진행하였다.특별군사재판에 기소된 장성택의 일체 범행은 심리과정에 100% 립증되고 피소자에 의하여 전적으로 시인되였다.공판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 판결문이 랑독되였다. 판결문의 구절구절은 반당반혁명종파분자이며 흉악한 정치적야심가,음모가인 장성택의 머리우에 내려진 증오와 격분에 찬 우리 군대와 인민의 준엄한 철추와도 같았다.피소자 장성택은 우리 당과 국가의 지도부와 사회주의제도를 전복할 목적밑에 반당반혁명적종파행위를 감행하고 조국을 반역한 천하의 만고역적이다.

장성택은 일찍부터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높은 정치적신임에 의하여 당과 국가의 책임적인 직위에 등용되고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은덕을 그 누구보다도 많이 받아안았다.장성택은 특히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로부터 이전시기보다 더 높은 직무와 더 큰믿음을 받았다.장성택이 백두산절세위인들로부터 받아안은 정치적믿음과 은혜는 너무도 분에 넘치는것이였다.믿음에는 의리로 보답하고 은혜는 충정으로 갚는것이 인간의 초보적인 도리이다.그러나 개만도 못한 추악한 인간쓰레기 장성택은 당과 수령으로부터 받아안은 하늘같은 믿음과 뜨거운 육친적사랑을 배신하고 천인공노할 반역행위를 감행하였다.놈은 오래전부터 더러운 정치적야심을 가지고있었으나 위대한 수령님과 장군님께서 생존해계실 때에는 감히 머리를 쳐들지 못하고 눈치를 보면서 동상이몽,양봉음위하다가 혁명의 대가 바뀌는 력사적전환의 시기에 와서 드디여 때가 왔다고 생각하고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며 오만불손하게 행동

장성택은 전당,전군,전민의 일치한 념원과 의사에 따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위대한 장군님의 유일한 후계자로 높이 추대할데 대한 중대한 문제가 토의되는 시기에 왼새끼를 꼬면서 령도의 계승문제를 음으로 양으로 방해하는 천추에 용납 못할 대역죄를 지었다.놈은 자기의 교묘한 책동이 통할수 없게 되고 력사적인 조선로동당 제3차 대표자회에서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장병들,인민들의 총의에 따라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높이 모시였다는 결정이 선포되여 온 장내가 열광적인 환호로 끓어번질 때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하여 우리 군대와 인민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냈다.놈은 그때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한것이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군령도지반과 령군체계가 공고해지면 앞으로 제놈이 당과 국가의 권력을 탈취하는데 커다란 장애가 조성될것이라고 생각하였기때문이라고 자인하였다.

장성택은 그후 위대한 장군님께서 너무도 갑자기,너무도 일찌기,너무도 애석하게 우리곁을 떠나시게 되자 오래전부터 품고있던 정권야욕을 실현하기 위하여 본격적으로 책동하기 시작하였다.장성택은 경애하는 원수님을 가까이 모시고 현지지도를 자주 수행하게 된 것을 악용하여 제놈이 늘 원수님 가까이에 있으면서 혁명의 수뇌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특별한 존재라는것을 대내외에 보여주어 제놈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려고 꾀하였다.장성택은 제놈이 당과 국가지도부를 뒤집어엎는데 써먹을 반동무리들을 규합하기 위하여 위대한 장군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제놈에게 아부아첨하고 추종하다가 된 타격을 받고 철직,해임된자들을 비롯한 불순이색분자들을 교묘한 방법으로 당중앙위원회 부서와 산하기관들에 끌어들이였다.장성택은 청년사업부문에 배겨있으면서 적들에게 매수되여 변절한자들,배신자들과 한동아리가 되여 우리 나라 청년운동에 엄중한 해독을 끼치였을뿐아니라 그자들이 당의 단호한 조치에 의하여 적발숙청된 이후에도 그 끄나불들을 계속 끌고다니면서 당과 국가의 중요직책에 박아넣었다.놈은 1980년대부터 아첨군인 리룡하놈을 제놈이 다른 직무에 조동될 때마다 끌고다니였으며 당의 유일적령도를 거부하는 종파적행동을 하여 쫓겨났던 그자를 체계적으로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자리에까지 올려놓아 제놈의 심복졸개로 만들어놓았다.장성택은 당의 유일적령도를 거부하는 중대사건을 발생시켜 쫓겨갔던 측근들과 아첨군들을 교묘한 방법으로 몇년사이에 제놈이 있는 부서와 산하단위들에 끌어올리고 전과자,경력에 문제가 있는자,불평불만을 가진자들을 체계적으로 자기 주위에 규합하고는 그우에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군림하였다.놈은 부서와 산하단위의 기구를 대대적으로 늘이면서 나라의 전반사업을 걷어쥐고 성,중앙기관들에 깊숙이 손을 뻗치려고 책동하였으며 제놈이 있던 부서를 그 누구도 다치지 못하는 《소왕국》으로 만들어놓았다.

추종분자들은 장성택을 《1번동지》라고 춰주며 당의 지시도 거역

놈은 무엄하게도 대동강타일공장에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모자이크영상작품과 현지지도사적비를 모시는 사업을 가로막았을뿐아니라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조선인민내무군 군부대에 보내주신 친필서한을 천연화강석에 새겨 부대 지휘부청사앞에 정중히 모시자는 장병들의 일치한 의견을 묵살하던 끝에 마지못해 그늘진 한쪽구석에 건립하게 내리먹이는 망동을 부렸다.장성택이 지난 기간 우리 당의 조직적의사인 당의 로선과 정책을 체계적으로 거역하는 반당적행위를 감행한것은 제놈을 당에서 결론한 문제도,당의 방침도 뒤집을 수 있는 특수한 존재처럼 보이게 하여 제놈에 대한 극도의 환상과 우상화를 조장시키려는 고의적이고 불순한 기도의 발로였다.장성택은 제놈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기 위하여 당과 수령에 대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깨끗한 충정과 뜨거운 지성이 깃들어있는 물자들까지도 중도에서 가로채 심복졸개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제놈의 낯내기를 하는 무엄한짓을 하였다.장성택이 제놈에 대한 환상과 우상화를 조장시키려고 끈질기게 책동한 결과 놈이 있던 부서와 산하기관의 아첨분자,추종분자들은 장성택을 《1번동지》라고 춰주며 어떻게 하나 잘 보이기 위해 당의 지시도 거역하는데까지 이르렀다.

장성택은 부서와 대상기관에 당의 방침보다도 제놈의 말을 더 중시하고 받아무는 이질적인 사업체계를 세워놓음으로써 심복졸개들과 추종자들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에 불복하는 반혁명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감행하게 하였다.최고사령관의 명령에 불복하는것들은 그가 누구이든 혁명의 총대는 절대로 용서치 않을것이며 그런자들은 죽어서도 이 땅에 묻힐 자리가 없다.장성택은 당과 국가의 최고권력을 가로채기 위한 첫 단계로 내각총리자리에 올라앉을 개꿈을 꾸면서 제놈이 있던 부서가 나라의 중요경제부문들을 다 걷어쥐여 내각을 무력화시킴으로써 나라의 경제와 인민생활을 수습할수 없는 파국에로 몰아가려고 획책하였다.놈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최고인민회의 제10기 제1차회의에서 세워주신 새로운 국가기구체계를 무시하고 내각소속 검열감독기관들을 제놈밑에 소속시키였으며 위원회,성,중앙기관과 도,시,군급기관을 내오거나 없애는 문제,무역 및 외화벌이단위와 재외기구를 조직하는 문제,생활비적용문제를 비롯하여 내각에서 맡아하던 일체 기구사업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손안에 걷어쥐고 제 마음대로 좌지우지함으로써 내각이 경제사령부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할수 없게 하였다.

추잡하고 더러운 사진자료들을 류포시켜 자본주의날라리풍이 내부에 들어오도록 선도

놈은 국가건설감독기구와 관련한 문제를 내각과 해당 성과 합의도 하지 않고 당에 거짓보고를 드리려고 시도하다가 해당 일군들이 위대한 대원수님들께서 작성해주신 건설법과 어긋난다는 정당한 의견을 제기하자 《그러면 건설법을 뜯어고치면 되지 않는가.》고 망발하였다.장성택은 직권을 악용하여 위대한 대원수님들께서 세워주신 수도건설과 관련한 사업체계를 헝클어놓아 몇년사이에 건설건재기지들을 페허로 만들다싶이 하고 교활한 수법으로 수도건설단위 기술자,기능공대렬을 약화시키였으며 중요건설단위들을 심복들에게 넘겨주어 돈벌이를 하게 만들어놓음으로써 평양시건설을 고의적으로 방해하였다.장성택은 석탄을 비롯한 귀중한 지하자원을 망탕 팔아먹도록 하여 심복들이 거간군들에게 속아 많은 빚을 지게 만들고 지난 5월 그 빚을 갚는다고 하면서 라선경제무역지대의 토지를 50년 기한으로 외국에 팔아먹는 매국행위도 서슴지 않았다.2009년 만고역적 박남기놈을 부추겨 수천억원의 우리 돈을 람발하면서 엄청난 경제적혼란이 일어나게 하고 민심을 어지럽히도록 배후조종한 장본인도 바로 장성택이다.장성택은 정치적야망실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하여 각종 명목으로 돈벌이를 장려하고 부정부패행위를 일삼으면서 우리 사회에 안일해이하고 무규률적인 독소를 퍼뜨리는데 앞장섰다.

1980년대 광복거리건설때부터 귀금속을 걷어모아온 장성택은 수중에 비밀기관을 만들어놓고는 국가의 법은 안중에도 없이 은행에서 거액의 자금을 빼내여 귀금속을 사들임으로써 국가의 재정관리체계에 커다란 혼란을 조성하는 반국가범죄행위를 감행하였다.장성택은 2009년부터 온갖 추잡하고 더러운 사진자료들을 심복졸개들에게 류포시켜 자본주의날라리풍이 우리 내부에 들어오도록 선도하였으며 가는 곳마다에서 돈을 망탕 뿌리면서 부화방탕한 생활을 일삼았다.장성택이 2009년 한해에만도 제놈의 비밀돈창고에서 460여만 유로를 꺼내 탕진한 사실과 외국도박장출입까지 한 사실 하나만 놓고보아도 놈이 얼마나 타락,변질되였는가를 잘 알수 있다.

비렬한 방법으로 권력을 탈취한 후 신정권이 외국의 인정을 받을수 있을것이라고 망상

장성택은 정권야욕에 미쳐 분별을 잃고 날뛰던 나머지 군대를 동원하면 정변을 성사시킬수 있을것이라고 어리석게 타산하면서 인민군대에까지 마수를 뻗치려고 집요하게 책동하였다.장성택놈은 심리과정에 《나는 군대와 인민이 현재 나라의 경제실태와 인민생활이 파국적으로 번져지는데도 불구하고 현 정권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다는 불만을 품게 하려고 시도하였다.》고 하면서 정변의 대상이 바로 《최고령도자동지이다.》고 만고역적의 추악한 본심을 그대로 드러내놓았다.놈은 정변의 수단과 방법에 대하여 《인맥관계에 있는 군대간부들을 리용하거나 측근들을 내몰아 수하에 장악된 무력으로 하려고 하였다. 최근에 임명된 군대간부들은 잘 몰라도 이전시기 임명된 군대간부들과는 면목이 있다. 그리고 앞으로 인민들과 군인들의 생활이 더 악화되면 군대도 정변에 동조할수 있지 않겠는가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내가 있던 부서의 리룡하,장수길을 비롯한 심복들은 얼마든지 나를 따를것이라고 보았으며 정변에 인민보안기관을 담당한 사람도 나의 측근으로 리용해보려고 하였다. 이밖에 몇명도 내가 리용할수 있다고 보았다.》고 꺼리낌없이 뇌까리였다.장성택놈은 정변을 일으킬 시점과 정변이후에는 어떻게 하려고 하였는가에 대하여 《정변시기는 딱히 정한것이 없었다. 그러나 일정한 시기에 가서 경제가 완전히 주저앉고 국가가 붕괴직전에 이르면 내가 있던 부서와 모든 경제기관들을 내각에 집중시키고 내가 총리를 하려고 하였다. 내가 총리가 된 다음에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명목으로 확보한 막대한 자금으로 일정하게 생활문제를 풀어주면 인민들과 군대는 나의 만세를 부를것이며 정변은 순조롭게 성사될것으로 타산하였다.》고 토설하였다.장성택은 비렬한 방법으로 권력을 탈취한 후 외부세계에 《개혁가》로 인식된 제놈의 추악한 몰골을 리용하여 짧은 기간에 《신정권》이 외국의 《인정》을 받을수 있을것이라고 어리석게 망상하였다.

세대가 열백번 바뀌여도 변할수도 바뀔수도 없는것이 백두의 혈통

모든 사실은 장성택이 미국과 괴뢰역적패당의 《전략적인내》정책과 《기다리는 전략》에 편승하여 우리 공화국을 내부로부터 와해붕괴시키고 당과 국가의 최고권력을 장악하려고 오래전부터 가장 교활하고 음흉한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면서 악랄하게 책동하여온 천하에 둘도 없는 만고역적,매국노라는것을 똑똑히 보여주고있다.장성택의 반당적,반국가적,반인민적인 죄악은 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 심리과정에 그 가증스럽고 추악한 전모가 낱낱이 밝혀지게 되였다.시대와 력사는 당과 혁명의 원쑤,인민의 원쑤이며 극악한 조국반역자인 장성택의 치떨리는 죄상을 영원히 기록하고 절대로 잊지 않을것이다.세월은 흐르고 세대가 열백번 바뀌여도 변할수도 바뀔수도 없는것이 백두의 혈통이다.우리 당과 국가,군대와 인민은 오직 김일성,김정일,김정은동지밖에는 그 누구도 모른다.이 하늘아래서 감히 김정은동지의 유일적령도를 거부하고 원수님의 절대적권위에 도전하며 백두의 혈통과 일개인을 대치시키는자들을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절대로 용서치 않고 그가 누구이든,그 어디에 숨어있든 모조리 쓸어모아 력사의 준엄한 심판대우에 올려세우고 당과 혁명,조국과 인민의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징벌할것이다.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는 피소자 장성택이 적들과 사상적으로 동조하여 우리 공화국의 인민주권을 뒤집을 목적으로 감행한 국가전복음모행위가 공화국형법 제60조에 해당하는 범죄를 구성한다는것을 확증하였으며 흉악한 정치적야심가,음모가이며 만고역적인 장성택을 혁명의 이름으로,인민의 이름으로 준렬히 단죄규탄하면서 공화국형법 제60조에 따라 사형에 처하기로 판결하였다.판결은 즉시에 집행되였다.(끝)

 

 

김정은은 강경파에 둘러싸인 수령 연기자일뿐

장성택 처형을 통해 본 김정은 정권의 변화 글 | 장진성  뉴포커스대표

  • 북한은 이번에 장성택 처리과정을 통해 김정일 때와 달라진 김정은 정권의 변화를 노출시켰다. 김정일 때와 다른 현 김정은 체제의 변화 10가지를 분석한다.
 
 
1. '곁가지'견제에서 '곁가지'제거
  
장성택은 평생 '곁가지'였다. 나무가 곧게 자라자면 곁가지를 잘라줘야 한다는 의미에서 김정일은 유일지도체제 확립 명목으로 당 조직지도부 내규에 '곁가지' 견제 원칙을 못 박았던 것이다그런 이유로 장성택은 김정일 정권에서도 2번이나 해임되거나 혁명화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그 제재는 수령 일가 존중 차원에서 당 내부적으로만 조용히 진행되었을 뿐, 김정은처럼 수령 일가의 신격화에 치명적 훼손을 당하면서까지 인민의 적으로 정면에서 잔인하게 쳐내지 않았다장성택이 그 정도로 불편했다면 차라리 조용히 암살하는 편이 더 나았을텐데 김정은은 왜 그런 무리수를 두었을까? 왜 지금껏 철저히 비공개적이었던 '곁가지' 견제원칙을 깨고 공개적인 '곁가지' 제거로 돌변한 것일까?
 
그 비공개와 공개의 차이는 곧 김정일과 김정은의 권력장악력 차이다. 즉 권력 자신감이 충만했던 김정일의 시대에서는 '곁가지'를 견제하면 그만이었지만, 김정은 정권에서는 '곁가지'를 아예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유일지도권한이 초조해서이다.
북한은 수령만이 아니라 특권층도 함께 세습된다. 장성택을 일당이라고 표현했는데 다름아닌 김정은의 일당이 더 두려워했다는 반증이다.
  
2. 유일영도체계 과정은 대외보도가 최선이고 대내보도는 차선 
 
김정일 때에는 유일영도체계와 관련한 중대사안은 내부적으로 말끔히 정리하고, 그 결집력을 대외에 과시하는 형태였다. 아니 김정일의 유일 신격화 영도체계를 일관하게 강조하기 위해 내부 숙청은 철저히 은폐시키고 대외에는 일절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엄격히 통제했었다 
그랬던 북한이 이번 장성택 숙청은 대외통신인 조선중앙통신사에서 먼저 내보내고 내부선전 기구인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에서는 그 다음날에야 보도했다. 더구나 다른 간부도 아닌 현 지도자의 고모부와 그 일당을 숙청하는 패륜적인 거사였는데도 불구하고 그 엄청난 내부고발을 밖에서부터 버젓이 시작했다는 것은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북한의 주장은 김정은의 유일지도 권위에 도전했기 때문에 그가 누구든 가차없이 제거했다는 과시이다. 그런데 여기에 근본적 모순이 있다. 그런 반역을 남이 아닌 김정은의 고모부가 감행했다 것. 이는 신격화 불신을 자인한 것이다. 
그래서 대외적인 홍보가 대내적인 선전보다 더 절박했다는 것인데, 그 발상 자체가 김정은의 유일영도체계에 대해 아직 설명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 고발한 셈이다. 즉 김정은의 정치적 지위에 치명타를 주면서까지 다른 일당이 결집해 장성택 일당을 숙청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정치국회의는 곧 유일영도가 아니라 집단권력 정치를 의미
 
북한에서 최고권력 집행기구라고도 볼 수 있는 정치국회의가 사라진 것은 김정일이 김일성 유일지도체제 명목으로 당조직비서 유일지도체제를 완벽하게 구축한 1980년대 중반부터이다. 인사권과 당 조직지도권한은 물론 제의서나 비준제도를 통해 북한 내 모든 권력을 빈틈없이 장악한 김정일이어서 사실상 당대회나 정치국회의 같은 형식적인 집단지도체제는 실종됐다.
 
김정일은 자기 발언 자체가 곧 국법이 되도록 당 조직지도부를 대체권력으로 내세워 합의권력을 무시한 독단적 명령지도체제로 개인정치를 했다. 그렇게 유명무실했던 정치국회의가 부활한 것은 김정일 정권 말기부터이다. 그때는 김정은에게로의 권력이양을 합법화하기 위한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다. 정치국회의가 이영호 숙청 건이나 장성택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 임명통과와 같이 중요한 역할과 실제적 기능을 갖게 된 것은 김정은정권이 시작되면서부터이다.
 
이번 장성택 구속도 정치국회의를 통해 이루어졌다. 비록 김정은이 높은 연단의 맨 중심에 앉아있긴 했지만 중대한 사안 때마다 정치국회의 형식을 빌려 결과를 발표한다는 것은 김정은에게 김정일의 개인적 명령지도체계와 같은 권력자신감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다. 때문에 정치국회의는 김정은의 유일영도가 아니라 권력그룹의 영도를 의미한다.
 
4, 정치국 회의 사진에는 김정은의 절대적 유일영도가 없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사가 공개한 정치국회의 사진을 보면 간부들이 손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그것도 지명된 한 사람이 아니라 4인이 동시에 들고 있다.  똑같은 질문 내용에 포함된 4인의 동시 반응일 수도 있지만 어떤 확인 절차를 위해 묻고 답하는 장면인 것만은 틀림없다. 혹은 연단에서의 유도 질문에 4인이 동시에 저마다 발언을 요구하는 손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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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때에는 김정일이 참석하는 간부회의란 결과의 법적 강제성을 보다 강조하기 위한 형식일 뿐이었다. 지도자의 위대한 영도를 높이 모신 연단을 향해 누구든 감히 손을 들고 발언권을 요구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구태여 객석을 향해 질문하는 불필요한 절차란 있을 수도 없었다순종에 훈련된 북한 간부들이기도 해서 저마다 대답하겠다고 손을 들 담력도 없었다.
 
달라진 정치국 회의 분위기는 그 뿐만이 아니다. 김정일이 연단에 앉아있는 회의에서는 간부들이 함부로 책상 위에 손을 올려놓거나 의자 등받이에서 등을 뗄 수가 없다. 노트에 손으로 뭘 써야 할 때에는 똑같이 쓰고 귀로 들어야 할 때에는 하나같은 정자세여야 한다. 그것은 최고 권위를 모시는 북한 간부들의 양심의 자세이기도 하다.
 
김정일의 눈에 한 번 잘못 찍히면 다음날 아침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참석자들은 눈의 동공조차 굳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김정은의 정치국 회의에서는 듣는 사람, 쓰는 사람, 몸을 돌리는 사람 등 제각각이다. 김정은의 유일영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회의 주제에만 집중하는 현 북한 핵심권력층들의 과감해진 배짱과 담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고발사진인 것이다.
  
5, 정치국 회의를 며칠 앞 둔 김정은의 평양이탈
 
장성택의 행위가 북한의 발표대로 그렇듯 엄중한 반당 반혁명적 종파행위였다면 장성택 구속을 결정하는 심각한 정치국회의를 며칠 앞둔 11월 말 김정은은 평양을 이탈하여 추운 북방의 먼 삼지연 지역에 가 있어선 안 된다. 김정일이라면 평양에서 장성택 일당의 소탕작전을 선두 지휘했을 것이고, 그 전에 벌써 장성택을 직접 호출하여 정치국회의 따위의 절차는 필요 없이 수갑을 채우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 김정은은 평양을 이탈하여 삼지연으로 갔고, 조선중앙TV 11 30일 이를 현지시찰 관행으로만 보도했다. 장성택 실각을 국정원이 공개 발표한 날짜는 12 3일이다. 국정원이 다른 문제도 아닌 장성택 실각과 같은 심중한 발표를 당일첩보로 무책임하게 공개할 수 없다. 정보부서의 명운이 걸려있기 때문에 최소 일주일 이상 이중삼중의 확인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 설정을 전제로 추론해 본다면 장성택 실각은 이미 11 23일 경에 벌어진 사건으로 가정해볼 수 있다, 쿠바와 말레이시아에 나가있던 장성택의 친인척들을 평양으로 소환한 시점도 바로 그때이다. 또한 그때는 이미 장성택 최 측근들인 리룡화, 장수길이 공개처형 된 뒤이다. 그렇다면 김정은이 삼지연으로 간 11 30일 이전 시점은 평양에서 장성택이 실각되어 가택연금 된 상황에서 그의 측근들을 숙청하는 살벌한 작업이 한참 벌어질 때라고 봐야 한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삼지연에서 장성택 해임을 결정하는 회의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장성택 실각과 맥을 잇는 친인척 소환시점에서 탈선하는 주장이다. 그리고 굳이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그 북방의 한 끝에서 회의를 할 이유도 없다. 김정은은 무엇이 두려워서 평양을 이탈했을까혹시 김정은과 장성택을 떼어놓기 위해 멀리 삼지연으로 옮겨 놓은 배후세력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6, 객석 절반이 비워진 것은 김정은 신격화 공백
 
북한이 공개한 정치국 회의 사진에는 또 다른 중요한 변화 메시지가 있다. 객석이 절반이나 비워진 것이다. 김정일 때에는 지도자를 모시는 회의는 어떤 주제이든 사소한 것까지 무조건 완벽해야 한다빈 자리란 있을 수 없고, 더구나 그런 절반 짜리 회의장면을 대외에 노출시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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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인원 규모에 맞는 회의실을 선택하던가, 그 어떤 결정이든 전체 인민의 지지와 찬성을 조작하기 위해서라도 객석을 모두 채운다. 그런데 장성택 구속을 결정짓는 정치국 회의실에는 앞 부분만 채워져 있고, 뒤 부분은 텅 비어있다. 최고위급 간부들로 한정된 회의라면 더 문제가 된다. 그 공개가 곧 북한 정권의 현 권력내부지도의 비밀을 고스란히 외부에 누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성택을 제거하는 정치국회의는 왜 절반의 객석만 채워져 있을까? 또 북한 정권은 현 핵심권력 인물들을 외부에 모두 공개하면서까지 이를 정당화하려고 했을까? 왜 김정일을 신으로 절대화했던 전통적인 회의규율과 원칙을 지킬 여유도 없이 김정은의 정치국 회의는 장성택 숙청을 서둘렀을까?
 
그 결론은 이렇게 단정지을 수밖에 없다. 최고위급들에게만 한정된,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장성택 온건파 일당의 숙청을 주도한 강경파세력의 과시용이다. 김정은의 핵, 경제 병진정책의 한 측이었던 장성택 일당의 온건파를 지워낸 흔적이고, 그 조급함과 은밀함, 결집력만 계산했지, 김정은 따위의 신격화 절대주의는 텅 빈 객석 뒷편으로 미루어 놓은 강경파의 위세이다.

7. 장성택의 여성문제까지 공개한 것은 김경희에 대한 도전
 
조선중앙통신사가 보도한 정치국 회의 결정에는 장성택의 부화방탕한 사생활까지 거론된다. 외부에선 김경희와 장성택의 사이가 이미 전부터 좋지 않았다는 것을 다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북한 내부에선 수령 뿐 아니라 친인척의 존재는 물론 사생활을 발설하는 것 자체가 엄격한 불법이다.
외부의 시각에서 보면 치졸한 처형방식이라고 비웃을 수 있겠지만 북한 주민들에겐 유례없는 충격이다. 김정일의 누이인 김경희가 그 정도로 무시되는 초라한 여자였는가? 수령은 절대 신인데 친인척들은 인간 이하로 타락했었단 말인가? 하는 강한 의문과 함께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김정은의 정치국 회의는 그렇듯 감히 거론돼서도 안 될 수령 가문의 성역까지 침범하며 장성택의 흠집 내기에 최선을 다했다. 장성택의 반당 반혁명적 범죄까지는 수령 일가에서 영원히 제거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여자 문제를 거론한 것은 김경희의 명예도 동시에 빼앗는 극도의 모독이고 경멸이다.
 
북한 간부들은 식솔 중 한 명이 죄를 지어도 가족교양에 소홀했다는 죄를 물어 가족혁명화 명목으로 해임 처벌을 받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김정은의 유일영도체제가 아니라 강경파 세력의 쿠데타 야망이 더 절실해서 김경희의 인격까지 함께 묻어버린 정치국 회의 결과라고 밖에 달리 볼 수 없는 대목이다.
  
8.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의 발언은 왜 빠졌나?
 
장성택 숙청을 결정한 정치국 확대회의 보도에는 첫 머리에 '김정은 동지께서 정치국 확대 회의를 지도하시였다.'고 했다. 그러나 확대회의 과정이나 장성택 숙청을 결정하는 마지막 설명에서도 김정은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없다. 아버지 김정일 정권에선 결코 있을 수 없는 해괴한 회의 마감이다.
 
김정일을 모셨던 회의들에서는 '위대한 지도'로부터 시작하여 끝날 때도 반드시 무엇이든 천재인 김정일의 '위대한 결론'으로 끝을 맺었다. 그런데 이번 정치국 확대 회의에서는 신격화의 시작만 있고 끝은 없었다. 마치 마네킹을 옮겨 놓은 듯 김정은이 참석했다는 전제만 있지, 장성택의 반당 반혁명적 행위에 대한 지도자의 '대노'나 향후 당의 순결성과 단결을 강조하는 현명한 '지침'은 아예 없다.
 
장성택의 여자문제까지 모두 공개한 통 큰 정치국 확대회의에 비하면 김정은의 유일적 존재가 너무 미약하다. 김정은이 정말로 고모부에게 배신감을 느꼈다면 누구보다 많은 말로 흥분했을 것이고, 그 대단한 권위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도 조선중앙통신사는 사진들을 남발했을 텐데 말이다. 김정은은 자기의 정면에서 고모부가 체포되어 끌려나갈 때 그 사악한 무리들에게 포위된 제 처지가 얼마나 두려웠을까?
  
9. 장성택의 조잡한 죄명은 곧 김정은 신격화 권력의 불안
 
조선중앙통신사가 보도한 장성택의 죄명에는 역사상 북한 간부들에게 들씌울 수 있는 모든 범죄와 모독이 포함돼 있다. 김정은의 권위를 지키는데는 사실 그렇게까지 많은 증거가 필요치 않은데도 말이다.  왜냐하면 지도자의 유일적 영도는 당연한 것이고 또 그 원칙의 잣대로 아버지 김정일처럼 단호하게 처단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치도 누구를 설득하려거나 강압하기 위한 증거물처럼 장성택의 죄명은 장황하다 못해 조잡하기짝이 없었다. 그래서 그 문구들을 자세히 뜯어보면 불안하게 시작하고 이어진  김정은 3대 세습과정이 그대로 읽힌다.
 
장성택의 죄명은 '분파책동으로 자기 세력을 확장하고 감히 당에 도전해 나서는 위험천만한 반당반혁명적 종파사건이 발생하였다.'로 시작된.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등장한 '분파책동' 용어이다. 그렇다면 김정은의 충신들은 왜 처음부터 장성택의 분파행위를 견제하지 않았나? 김정은의 고모부여서?
 
정작 그 고모부를 숙청할 때에는 신속한 결집력과 잔인함까지 보여준 그들인데 왜 장성택이 '제도보위, 정책보위, 인민보위에 엄중한 해독적 후과를 끼치고', '국가재정체계를 혼란에 빠뜨리게 하고, 나라의 귀중한 자원을 헐값에 팔아버리는 매국노'가 될 때까지 사전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단 말인가? 그 자체가 직무유기를 넘어 똑같은 유일영도에 대한 배신이 아닌가?
 
장성택이 김정은의 유일영도체제에서 탈선한 분파였다면 그에 반하는 또다른 분파가 결집하여 첨예하게 대립했다는 해석으로 밖에 안 된다. 그런 갈등의 분파여서 김정은이 고모부와 함께 현지시찰을 하는 그 뒤에서 '오래전부터 알고 주시'했고, 또한 '더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어 장성택을 제거'하는 거사를 '우리의 영원한 영도자이신 김정일동지 서거 3년상'의 계기에 맞춰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쿠데타 식으로 벌인 것이다.   
 
 10. 장성택 숙청 뒤에 부각된 김정은의 유일영도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 노동신문과 공개매체들은 김정은의 유일적 영도체제를 새삼스럽게 강조하고 나섰다. 누구도 그 세습지위를 의심하거나, 부정하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무엇보다 가관은 어제까지만 해도 지도자의 고모부였던 장성택을 향해 일반 주민들의 분노까지 동원한 점이다.
 
정치국 확대회의에서의 숙청을 굳이 사회적인 숙청으로 확대하고 민심의 대못까지 박는 그 이유가 무엇인가? 김정은에게 도전하면 그가 누구든 가차없이 처형한다는 과시용 치고 너무 막나가지 않나 싶다. 김정은의 유일지도체제란 본질적으로 절대적인 신격화권위이다.
정말로 김정은의 충신들이라면 그 신격화 권위의 절대화를 위해 지도자의 고모부가 숙청의 극한에 몰릴 때까지 수수방관해서도 안되고 결말도 조용히 처리해야 정상이다. 설사 철없는 김정은이 지시하고, 바람피우는 남편에 대해 김경희가 야단쳐도 신격화 명분과 존엄부터 우선 계산할 줄 아는 이성의 집단이 됐어야 한다. 
 
그런데 정치국 확대회의 결정서에는 '장성택과 그 추종자들은 우리 당의 조직적 의사인 당의 로선과 정책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라는 대목이 있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당의 조직적 의사인 당의 노선과 정책'이라고 표현한 부분이다. 김정일 때에는 당의 노선과 정책을 말할 때에는 반드시 그 앞의 수식어로 '위대한 영도자'가 강조된다.
 
김정일의 선전부는 '당의 조직적 의사인 당의 노선과 정책'이라는 식으로 수령의 유일영도가 생략된 당의 노선과 정책을 말하지 않았다. '당의 조직적 의사'란 표현은 전체적 관점에서 찬성과 투표를 할 때에만 주로 사용됐다. 그렇다면 오늘날 김정은 정권에서 '당의 조직적 의사'란 강경파가 결집한 의사라는 뜻인지, 그래서 김정은도 그 무리의 노동당에 굴복하여 고모부가 비참하게 끌려나가는 뒷모습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
 
장성택 숙청을 통해 본 김정은 정권의 변화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김정은은 강경파에 둘러싸인 수령 연기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 강경파는 살아있는 김정은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저들의 안정적인 권력과 명분을 정당화시켜 줄 죽은 김정일의 유훈 통치로 북한을 지배하려 할 것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장성택 처형 후폭풍]

"김정일 先軍(軍 우선)정치→장성택 先經(경제 우선)정치→김정은 총알정치로 급변"

  • 진행=배성규 기자 정리=전현석 기자 입력 : 2013.12.16 03:00
  • [탈북자 출신 전문가들 좌담]

    -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장성택, 삼성전자 본 뒤 '인류 理想'이라 격찬…
    혈맹 사라진 北·中관 계호재 없이 악재만 남아

    -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소장
    장성택에 줄서느냐, 김설송 남편에 줄서느냐
    올 7월부터 北서 논란… 張, 먼저 공격했어야

    - 강명도 경민대 교수(前강성산 총리 사위)
    김정은, 1년 간장성택 도청·내사…
    쿠데타 세력 없는 대신 망명과 이탈 늘어날 것

    탈북자 출신의 북한 전문가들은 15일 북한 장성택 행정부장 처형 사태와 관련,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의 선군(先軍) 정치가 김정은 체제 들어 선당(先黨) 정치로 가고, (이후) 장성택이 잘해서 선경(先經·경제 우선) 정치로 가기를 기대했는데, 이제 총알 정치로 갔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 체제에 대한 공포와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이날 조선일보사에서 강명도 경민대 교수,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소장과 함께 가진 좌담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고위 간부들은 공포심 때문에 김정은의 말을 꼼꼼하게 받아 적는 등 대하는 자세부터 달라졌다"며 "그러나 진짜 민심을 잃고 실각한 사람은 장성택이 아닌 김정은이라는 뒷말이 나온다"고 했다. 강명도 교수는 "김정은은 국가안전보위부와 조직지도부를 통해 장성택을 지난 1년간 도청하고 내사해 왔다고 한다"며 "북한에서 더 이상 김정은에게 대항할 세력이 사라져 겉으론 안정되겠지만, 고모부까지 처형했다는 불신 때문에 상류층의 잇따른 망명과 이탈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이윤걸 소장은 "장성택 처형에 대한 불만이 많지만 3족을 멸문시키겠다고 하니 모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며 "북한 지도층의 한 지인도 '당분간 나를 찾지 말라'며 연락을 끊어버렸다"고 했다.

    세 사람 모두 "북한에 있을 때 AK소총으로 총살하는 것은 봤지만 기관총이나 박격포로 처형하는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깜짝 놀랄 일"이라며 "김정은의 잔인한 통치가 결국 스스로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소장, 강명도 경민대 교수 사진
    (사진 왼쪽부터)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이윤걸 북한전략정보서비스센터 소장, 강명도 경민대 교수.
    ―장성택 처형에 대해 북한 체제를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어떻게 보나.

    안찬일(이하 안) "장성택에 대한 김정은의 분노와 가족 간의 불화에다 (경제적 이권을 둘러싼) 머니(money) 파워 싸움이 겹쳐 일어난 일로 본다."

    이윤걸(이하 이) "김정은 체제가 존속하려면 장성택 세력을 쳐내야 했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유도하려 장성택에게 힘을 실어주자 김정은 측의 조사가 시작된 것 같다."

    강명도(이하 강) "김정은은 고모 김경희가 죽으면 자기는 '1번 동지'라 불리던 장성택의 꼭두각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김경희를 설득하고 원로 세력의 지원을 받아 장성택을 친 것이다."

    이·강 "이번 사건은 김정은과 왕당파의 친위 쿠데타다."

    ―장성택 처형을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나.

    "지난 9일 평양에선 '장삼태기(장성택) 세도는 평양 보통강에 떠내려가고 김정어리(김정은) 권력은 삼지연에 둥둥 떴네'라는 얘기가 돌았다. 유일영도체제를 강화하려 했지만 너무 어린 사람이 잔인성만 보이지 않았나.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가 많다."

    "고위층은 덤터기로 죽을까 봐 자숙하는데, 일반 주민들은 알지도 못한다. 내일 먹을 게 없어 죽을 판에 무슨 상관인가."

    "실제 죄도 없고 친족 간 도의에 어긋나는데 죽일 필요까지 있었느냐고 나쁘게 보는 사람이 많지만 감히 얘기를 못한다."

    ―처형 방식이 원래 이렇게 잔인했나.

    "기관총 처형이 없었는데 김정은이 장성택 치기 전 분위기를 잡으려고 최근 자주 한다."

    "이전엔 AK소총으로 가슴·복부·무릎만 쏘고 얼굴은 안 쐈다. 그런데 은하수 악단 처형 때는 기관총으로 얼굴도 쏘아서 시체를 분해시켰다고 하더라."

    "이것이 김정은 체제의 종말을 앞당길 것이다. 이제 제동장치가 사라졌다. 경험이 없는 김정은에게 조언하는 사람이 다 사라져 더 빨리 망할 것이다."

    "자기 고모부까지 치는데 누가 감히 이반하는가. 김정은이 하라는 대로 무조건 '예' 하면서 갈 것이고, 딴마음을 가져도 쿠데타는 못 할 것이다."

    "북한 엘리트는 그렇겠지만 민심은 이번에 떠나지 않았나 싶다."

    ―장성택은 어떤 사람이었나.

    "김정일 다음으로 실권자였다. 사람 좋고 능력은 있는데 결단력이 없고 자기 사람을 끝까지 보호하지 못한다. 결국 이 때문에 조카에게 당했다. 장성택이 먼저 선공을 했거나 망명이라도 했어야 했다."

    "눈은 김정은을 향해도 눈동자는 장성택에게 가 있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장성택은 우유부단하고, 통이 크지 못했다. 그는 2002년 서울에서 삼성전자를 보고 난 뒤 '인류의 이상이 실현된 상태'라고 격찬을 했다. 그런 태도가 이번에 '자본주의 날라리'라는 비판을 받은 것 같다."

    "북한 내부에서 장성택에게 줄 서느냐, (김정일 딸인) 김설송의 남편(신복남) 쪽에 서느냐는 논란이 있었는데, 올 7월부터 김설송 줄에 서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정은은 고모부가 필요했는데, 장성택이 오만불손하다는 얘기가 의전 쪽에서 나왔다. 장성택 머니 권력이 비대해지고 경고에도 해체되지 않으니까 김정은이 혈족 회의를 통해 숙청키로 결정했다."

    ―북 주민은 김정은을 어떻게 보나.

    "김정은은 조언을 받아야 하는데 조언하면 죽이니 앞으로 아무도 못할 것이다. 쿠데타를 할 만한 세력이 없는 대신 전방 사단장이 부하들과 함께 철책선을 걷어버리고 넘어오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대량 난민과 내부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

    "뭐 하려 하는지 모호하고 검증이 필요하다고들 생각한다. 리설주와 낄낄거리며 한국 드라마 많이 본다는데, 민심에선 실각했다."

    "김정일보다 김정은이 더 포악하다고 한다. 자주 왁왁거린다고 하더라. 다만 일부 기득권층은 기대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신진 세력이 장성택 숙청에 역할을 많이 했고 앞으로 핵심 세력이 되겠지만 힘이 커지면 결국 그들도 숙청될 것이다."

    "장성택에게 가졌던 희망과 기대가 절망감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정권이 너무나 잔인해서 미래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을 것이다."

    "북한은 지금 재정이 파탄 났다. 김정은은 김정일에게 20억달러도 못 물려받았는데 이제 다 고갈됐다고 한다."

    "북·중 관계도 적혈구는 빠져나가고 백혈구만 남았다. 혈맹은 사라지고 형식적 관계만 남았다는 뜻이다. 악재만 있고 호재는 없다."

    "김정은은 빨리 중국을 방문해서 관계를 복원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북·중 관계가 해결되지 않으면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로 갈 것이다."

    ―장성택 일부 측근은 아직 숙청되지 않았는데.

    "김정일 사망 2주기인 17일 이후 추가 숙청자가 드러날 것이다. 완만하게 숙청이 진행될 거다. 현 박봉주 내각 체제는 내년 4월까지는 갈 것 같다."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 장성택 측근은 물론이고 최룡해도 1년 내에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토요판 커버스토리]北 장성택 판결보도문으로 본 ‘김정은 체제 2년’

    기사입력 2013-12-14 03:00:00 기사수정 2013-12-14 08:13:50

     
    “張, 내각총리 오르려 했다”… 黨-軍에 협조자 있다는 뜻

    노동신문은 13일자 2면에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 관련 내용을 게재했다. 판결에 대한 보도문과 함께 국가안전보위부 특별재판에 나온 장성택의 사진도 함께 실었다. 노동신문 캡처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과 구분되는 통치 행태는 ‘공개주의’다. 김일성, 김정일 체제에서 비밀리에 행해졌던 일들이 김정은 체제에서는 낱낱이 공개되고 있다.

    13일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처형 판결문을 보도한 것도 ‘김정은식 뒤틀린 공개주의’의 한 단면이다. 이례적으로 ‘피고인’ 장성택의 반혁명 계획 진술까지 공개해 일반 주민들도 볼 수 있도록 했다. 독재정권이 자신의 존엄이 손상 받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김정은 집권 2년간 정책 실패의 책임을 장성택에게 돌리면서 △체제 유지 강화를 위한 공포정치를 본격화하는 ‘복합 극약처방’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의 이런 의도가 북한 사회에 얼마나 먹히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단 정권 장악력은 약하고 경제정책 실패는 거듭되며 지도층 부패는 만연한 김정은 체제의 부끄러운 속살이 국제사회에 고스란히 전해진 것만은 분명하다. 》

    ▼조선중앙통신 장성택 판결보도문 전문보기▼

    [1] 張을 ‘1번 동지’ 호칭… 민심 이반 드러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장성택에 대한 판결을 보도하면서 오래전부터 반역행위를 할 정치적 야심을 갖고 있었으나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는 눈치를 보면서 ‘동상이몽, 양봉음위’하다가 혁명의 대(代)가 바뀌는 시기에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판결에 적시된 장성택의 각종 혐의가 2009, 2010년에 집중된 이유다.

    하지만 이는 지난 2년간 장성택이 김정은 후계구도가 착근하도록 도왔으나 그 성과가 제대로 안 나오자 그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운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은은 2009년 공개활동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2010년 9월 열린 노동당 3차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당 중앙위 위원에 선출돼 후계구도를 공식화했다.

    통신은 당시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되자 장성택이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또 김정은의 친필서한을 새긴 비석을 그늘진 구석에 건립하게 했으며 대원수님들(김일성, 김정일)의 모자이크 영상작품과 현지지도 사적비를 건설하지 못하게 막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장성택 개인의 불만이라기보다는 부족한 자원이 김씨 일가 우상화에 쓰이는 데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발이 반영된 행동으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서 ‘동까모(김일성 동상을 까부수는 모임)’ 형태의 활동이 생겨나고 김일성종합대에서도 반체제 유인물이 발견되는 등 체제 이완 현상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택의 추종자들이 그를 ‘1번 동지’라고 불렀다는 것도 김정은이 주민들로부터 제대로 추앙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다. 북한에서 ‘1호’ ‘1번’은 김씨 일가 관련 사업을 일컫는 고유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장성택이 “당과 국가 최고 권력을 가로채기 위한 첫 단계로 내각 총리 자리에 오르려 했다”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이는 당과 군 내부에 장성택의 협조자가 있었다는 의미가 된다. 1당 독재국가인 북한에서 권력 찬탈을 위해서는 내각이 아닌 노동당을 장악하는 것이 필수다. 무력을 쥐고 있는 군대도 반드시 당의 협력을 보장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장성택이 맡고 있던 당 행정부 외에도 당과 군을 상대로 협조자 색출이 필요하며 김정은의 대대적인 숙청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2] 화폐개혁 등 경제 실패, 張에 책임 떠넘겨

    지난 2년간 드러난 경제정책의 난맥상의 책임도 고스란히 장성택에게 씌워졌다. 통신은 “장성택이 수도(평양) 건설과 관련한 사업체계를 헝클어놓아 건설건재기지를 폐허로 만들다시피 했고 평양시 건설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고 말했다. 평양은 북한의 특별시로 자원과 인력이 집중돼 개발이 이뤄져온 곳이다. 김정은 시대에 창전거리에 40층짜리 주상복합 건물이 준공되고 문수물놀이장을 비롯해 곱등어관(돌고래관), 아이스링크 등 과시형 유희시설 건설이 줄을 이었다. 그 과정에서 김정은의 지시대로 시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담당자를 총살하고 해당부대 사령관이 해임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북한이 2009년 11월 김정은 체제 출범을 앞두고 시장경제를 장악하기 위해 시도했던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도 장성택에게 돌려졌다. 당시 박남기 당 계획재정부장이 정책실패의 책임을 지고 총살됐다. 하지만 정책실패의 여진이 계속되자 당시 화폐개혁을 배후조종한 장본인이 장성택이라고 몰고 가는 것이다.

    또 북-중 무역의 핵심인 무연탄 등 지하자원 수출이 장성택의 심복에게 속아서 많은 빚을 지게 됐고 그 빚을 갚기 위해 나선경제무역지대 토지를 50년간 외국에 팔아먹는 ‘매국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나선(나진-선봉)지대는 개성공단과 더불어 사실상 북한에서 유일하게 성공 가능성이 보이는 경제특구다. 하지만 이곳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한 토지분양이 장성택의 농간이었다고 북한 당국이 주장하면서 특구의 운명도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또 나진항을 축으로 하는 한국 해운사의 물류사업과 나진∼하산을 잇는 러시아 철도 사업의 지분 참여도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됐다.  


    ▼ 김정은, 공개주의로 공포정치 극대화… 김정일과 다른 길 ▼


    [3] “비밀돈창고서 67억 탕진”… 부정부패 만연

    판결 보도문은 “장성택이 2009년부터 추잡하고 더러운 사진자료를 심복들에게 유포시켜 자본주의 날라리풍이 우리(북한) 내부에 들어오도록 선도했다”고 밝혔다. ‘추잡하고 더러운 사진자료’란 음란 영상물을 뜻하는 것이다. 북한 소식통들은 은하수관현악단 단원들이 음란물 제작에 관여한 혐의로 최근 총살됐다는 소식을 여러 차례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재력가 또는 권력층 사이에서는 이미 광범위하게 음란물이 퍼져 있는 상태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도 ‘알판’(CD) 또는 USB 메모리스틱 형태로 한국 드라마가 깊숙이 침투해 있다.

    또 북한은 장성택이 1980년대 평양의 광복거리 건설 때부터 걷은 귀금속을 모아왔고 은행에서 거액을 빼내 귀금속을 사들였다고 주장했다. 판결대로라면 국가사업에 쓰일 예산을 개인이 착복해 보석을 사는 데 써버린 심각한 도덕적 해이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착복행위가 30년 넘게 진행돼 왔는데 이제야 그 책임을 물었다는 뜻도 된다. 북한 주민 처지에서는 ‘권력자에게는 법 적용도 느슨하게 적용되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알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인 셈이다.

    판결 보도문은 장성택이 ‘비밀기관’ ‘비밀돈창고’를 만들어놓았으며 2009년 한 해에만 장성택이 탕진한 돈의 규모가 460만 유로(약 67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1년 예산이 60억∼65억 달러(6조3000억∼6조8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진 것을 감안하면 한 나라의 1년 예산 중 1000분의 1이 한 사람의 호주머니에서 좌지우지됐다는 말이다.


    [4] 법정진술 상세 소개… 처형 정당성 선전

    북한이 이날 장성택의 혐의를 밝히고 재판받는 사진까지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손광주 데일리NK 통일전략연구소장은 “비밀주의를 채택했던 김정일 시대와 달리 김정은은 젊은 나이에서 비롯된 혈기로 장성택 체포 장면과 법정 진술을 보여주는 공개주의로 차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전에 ‘조선 인민군에 영광 있으라’는 단 한 문장의 육성 연설을 했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지난해 4월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태양절) 행사에서 했던 대중연설을 시작으로 공개주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장성택 판결을 전하면서 “장성택의 일체 범행은 심리과정에(서) 100% 입증되고 피소자에 의해 전적으로 시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는 공화국 형법 60조(국가전복음모죄)에 해당하는 범죄를 구성한다는 점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8일에는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에게 ‘반당·반혁명 종파행위’ 혐의를 적용하고 모든 직위에서 해제하며 출당시킨다고 공개했다. 8일 내려진 조치가 당적(黨的) 결정이라면 12일에는 법적(法的) 조치가 내려진 셈이다. 북한이 종파주의자에 내려진 제재를 이처럼 소상하게 밝힌 것도 전례 없는 일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김정은이 스위스 유학생활 경험 등을 토대로 최소한의 법치주의 흉내를 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 공개는 결국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확대와 강화를 위한 조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북소식통은 “김정은은 판결문 공개를 통해 ‘내가 고모부를 죽여야 하는 이유’를 알리고 싶었겠지만 오히려 ‘김정은 체제가 문제인 이유’를 북한 주민에 알리는 꼴이 됐다”며 “공포정치가 강화되는 만큼 북한 주민의 냉소와 불만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 동아일보-전문가 ‘장성택 보도’ 긴급 TF 회의 ▼

    동아일보는 북한의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 북한 내부의 상황을 진단하고 전문성과 균형감 있는 보도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들과의 긴급 태스크포스(TF) 회의를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가졌다. 이 회의에는 △손광주 데일리NK 통일정책연구소장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 △동아일보 정치부 박성원 부장, 정용관 부형권 차장, 이정은 기자(통일부 출입) △국제부 주성하 기자(북한 김일성종합대학 출신)가 참석했다.

     

     조선중앙통신 판결보도문 全文및 장진성 해설및 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