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정치·시담록

대우직원178억/65억금괴?/김제마늘밭110억/복제성100억/조희팔사건/보이스573억

이름없는풀뿌리 2015. 9. 30. 13:27

 

 

대우조선, 직원 178억 빼돌려도 8년간 몰라

65억 금괴사건 주인은?...'80평생 금만 모은 노인'

이나희 기자2014.12.10 20:12:03

 

지난 9일 서울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기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난 서초구 잠원동의 한 2층 주택수리하던 인테리어업자 조 모(38) 씨는 안방에서 불에 탄 붙박이장을 뜯어내다 방바닥 밑 금괴를 발견됐다. 

 

발견된 금괴는 1㎏ 무게로 1980~1990년대 날짜가 찍힌 신문지에 하나하나 낱개로 싸여 있었는데 모두 130여 개, 현재 시가로는 무려 60여 억원이 호가한다.

 

이들 일당은 처음엔 경찰에 신고할지 말지 갈등하며 옥신각신 하다가 결국 130여개의 금괴 중 한 사람당 한 개씩만 꺼내 가진 뒤 나머지는 그대로 제자리에 넣어두고 신고는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욕심이 생긴 조씨는 밤이 깊어지자 동거녀 A씨와 함께 오전에 작업했던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낮에 넣어둔 나머지 금괴를 전부 훔쳐 달아났고, 동거녀A씨의 배신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조 씨는 동거녀 A씨와 헤어진 뒤 새로운 애인과 함께 금괴를 들고 도망가자 같이 금괴를 들고 나왔던 전 동거녀 A씨가 심부름센터 직원에게 조씨를 찾아줄 것을 의뢰했고, 센터 직원이 경찰에 이 사실을 제보한 것이다. 

 

경찰 조사에서 본래 주인은 과거에 병을 앓다가 숨진 현재 건물주인의 남편 것으로 평소 이 남성은 ‘믿을 건 금밖에 없다’며 80평생 차곡차곡 금괴를 모았다.

 

특히 박 씨는 살아생전에 자식 등 가족 1명당 금괴 10여 개, 모두 100여 개를 나눠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치매로 갑자기 운명을 달리하면서, 남은 금괴를 미처 처리하지 못한 것이다.  

한편, 이 금괴는 부인 등 유족한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단독] "돈 땅에 묻었더니 썩고 냄새 나더라"

구속 상태서 누군가에 전화 공원에 현금 14억 갖다놓게 해국민일보 | 강창욱 기자 | 입력 2016.04.01. 04:43

“과거에는 (돈을) 땅에도 묻어봤는데 썩고 냄새가 나더라. 그래서 지금은 사람을 시켜 다른 곳에 보관하는데 어딘지는 말하지 않겠다.” 구속 상태에서 ‘누군가’를 시켜 현금 14억원을 경찰에 제출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 신모(43)씨가 담당 수사관에게 한 말이다. 그는 2조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수백억원을 챙긴 혐의(도박장 개장 등)로 조직원 15명과 함께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에게 범죄수익 은닉자금의 행방을 추궁하자 처음에는 ‘돈이 없다’고 버티다가 결국 스스로 내놨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이 신씨와 그의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범죄 수익은 39억7000만원 상당이다. 이 중 현금은 33억5000만원이다. 현금 중 신씨가 내놓은 14억원을 제외한 19억5000만원 중 다른 14억원은 계약 만료로 반환된 서울 강남의 고급빌라 전세보증금을 확보한 것이다. 나머지 5억5000만원은 신씨와 간부급 조직원의 거주지에서 5만원 다발로 발견됐다. 신씨가 현금 14억원을 경찰에 제출한 방식은 비상식적이었다. 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그는 전화통화를 허락받은 뒤 누군가를 시켜 경기도 수원에 있는 한 공원의 인적이 드문 곳에 돈을 갖다 두게 한 뒤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려줬다. 신씨는 압수당했던 자신의 대포폰을 잠시 돌려받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현장에 갔을 때 라면 상자보다 약간 작은 크기의 종이상자 2개에 5만원 지폐가 가득 담긴 채 놓여 있었다고 한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관계자는 “이런 경우는 우리도 처음”이라고 했다. 14억원에 대해 신씨는 “국내에서 갖고 있는 전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어디에 보관했던 돈인지, 누가 가져왔는지 등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했다. 경찰은 중간 간부급 이상 조직원을 대부분 검거하고 이들의 거주지 등 거점 10곳을 압수수색해 확보 가능한 현금과 물품을 모두 회수했다. 때문에 신씨가 대체 어디서 14억원이나 되는 현찰을 조달했는지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14억원의 출처를 확인하기 전까지 “더 이상 국내에 숨겨둔 돈은 없다”는 신씨 말을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그는 2013년 초부터 지난해 12월 24일까지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자기 몫으로만 최소 300억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이들 일당의 범죄수익금 중 환수 대상으로 특정한 금액은 이에 크게 못 미치는 93억5000만원이다. 이 중 이미 환수한 39억7000만원을 제외한 돈은 다른 부동산에 묶여 있는 26억8000만원, 해외에 현지 화폐와 카지노칩 형태로 보관 중인 27억원 등 53억8000만원이다. 결국 200여억원이 ‘행방불명’ 상태다.

 

경찰도 신씨가 돈을 모두 내놨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다만 14억원의 출처에 대해 당장 강제 수사를 벌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임의 제출은 자발성이 전제되는 것인데, 범죄수익 환수라는 목적을 달성했다고 해서 말을 바꾸고 강제 수사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범죄수익을 일부라도 환수하기 위해 출처를 불문에 붙이기로 약속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수사 관계자는 “그런 거래는 있을 수 없다”며 “범죄 수익을 최대한 환수하는 게 우리 목표인데 충분히 확보 가능한 돈을 눈감아줄 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14억원의 출처와 추가 은닉자금은 어떤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학 비리로 수차례 구설수… 자식들간 재산다툼 소송도

입력 : 2014.12.12 05:30

65억원어치 금괴를 집 안에 숨겨놓고도 치매 때문에 이를 알리지 못한 채 숨진 재력가는 자산 규모 수천억원대 사학재단의 설립자로 확인됐다. 유가족과 법인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금괴를 남겨놓고 2003년 숨진 박모(당시 80세)씨는 경기도에 중·고교를 소유한 사학법인 설립자다. 박씨는 1959년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경기 북부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세우고 초대와 3대 이사장을 지냈다.

이번에 발견된 금괴를 받게 된 부인(80)은 2대와 7대 이사장을 지냈다. 박씨가 세운 학교법인은 중·고교 부지 말고도 서울 종로와 서초구에 상가 건물을 갖고 있어 법인 재산이 수천억원대라 한다.

해당 법인은 비리 문제로 수차례 구설에 올랐다. 이 학교 노조는 지난 7월 검찰에 "차명 계좌 등 사학 비리를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요구했고, 지난 9월엔 설립자 박씨의 한 아들이 5년간 법인카드로 성매매업소와 유흥업소에서 4000여만원을 쓴 혐의로 법정 구속되기도 했다. 2012년엔 이사회 회의록을 허위로 작성한 혐의 등으로 당시 이사 10명이 도교육청으로부터 임원 취소 처분을 받기도 했다. 당시 이사장은 박씨의 또 다른 아들이었다고 한다.

설립자 박씨는 슬하에 7남 1녀를 뒀고, "모든 유산은 아내에게 물려준다"는 유서를 남겼다. 하지만 자녀들 사이엔 재산 문제로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박씨의 한 아들은 "유산 승계 등의 문제로 가족들 간에 갈등이 있었고, 재단 이사장직 등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수차례 소송도 벌어졌다"고 말했다. 박씨의 한 아들은 "2007년 어머니와 소송에서 이겨 유산 수억원을 받을 수 있다는 판결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단 한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버지가 2000년 가족들에게 금괴를 나눠줬다는 것도 이번 사건이 터지고야 알았다"며 "이번에 금괴가 새로 나온 만큼 이를 받기 위해 법원에 '재산명시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박씨가 나눠 준 금괴를 포함하면, 박씨가 숨겨놓은 금괴는 총 230여개로 현재 시가로 105억8000만원 상당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처음 금괴를 나눠 준 이듬해 박씨는 치매를 이유로 금치산자 선고를 받았다. 이번에 존재를 드러낸 130여개 중 40개는 경찰에 압수됐고 10일 오후 부인이 일부 가족들과 경찰서로 와 찾아갔다.

 
[SBS funE 연예뉴스팀] 65억 금괴사건, 가족들도 몰랐던 비밀 '발견한 사람은 누구?'

65억 금괴사건

11년 전 숨진 남편이 생전 집안에 숨겨뒀던 수십억 원 어치의 '금괴 뭉치'를 유족들이 뒤늦게 돌려받게 된 사연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문제의 금괴 뭉치는 지난 8월 화재가 난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건물 사무실을 수리하던 인테리어 작업공 조모(38)씨가 발견했다.

당시 다른 동료 2명과 함께 있던 조 씨가 붙박이장을 뜯다 발견한 라면상자보다 조금 작은 나무궤짝 안에는 1980년대 발행된 신문지로 하나하나 싼 금괴 130여 개가 있었고, 시가 65억 원 어치로 알려졌다.

이 금괴의 주인은 8년 가까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앓다 지난 2003년 숨진 재력가 박 모 씨였다.

박 씨는 한남대교가 들어선 1969년 이전부터 직접 배를 타고 다니며 강남일대 땅을 사들여 상당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특히 목돈이 생길 때마다 평소 습관처럼 금괴를 사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숨지기 3년전까지만 해도 부인이자 잠원동 현 건물주인 김모(84)씨와 8남매에게 10여 개씩 총 100여 개의 금괴를 나눠주기도 했다.

경찰은 박 씨가 생전 가족들과 함께 이 건물에 거주할 당시 숨겨뒀지만, 치매가 오면서 가족들에게 남은 금괴의 존재를 미처 알리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우연히 이를 발견한 인테리어공 조 씨는 동거녀와 금괴 전부를 훔쳐 달아났다가 뒤늦게 덜미를 잡혀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조 씨가 보관하던 남은 금괴 40개(19억 원 상당)와 현금 2억2천500만 원, 조씨가 골드바를 팔아 구입한 벤츠 차량 등을 압수해 가족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하지만 상속세 문제 등이 얽혀있어 가족들이 최종 유산을 돌려받기까지 절차는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박 씨가 숨진 시점이 2003년임을 감안할 때 원칙적으로 따지면 이미 상속세 시효는 지난 셈이다.

또 금괴를 훔친 조 씨 등이 수십억 상당을 탕진해 정작 가족들은 20억여 원 상당만 돌려받게 된 것인 만큼 상속개시일 및 상속 금액을 어떻게 결론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세무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남편이 사망한 시기를 곧 상속개시일로 봐야하고, 금액 역시 2003년 기준이 맞겠지만 이번 사안의 경우 독특한 경우여서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며 "금괴 자체가 명의가 없는 애매한 특성이 있는데다 경찰 추정만으로 금괴의 주인이 숨진 남편의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고, 가족들이 상속 사실 자체를 몰랐던 점 등을 감안하면 상속개시일과 부과 대상 금액은 발견 당시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65억 금괴사건 소식에 네티즌들은 "65억 금괴사건, 그걸 훔치다니 너무했네", "65억 금괴사건, 상속세도 내야 하는군", "65억 금괴사건, 얼마 안남아서 어떡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
 

 

 

65억 금괴, 야산서 발견해 신고했다면… 최대 13억 보상받아

입력 : 2014.12.12 05:37
집에 숨긴건 찾아줘도 유실물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한푼도 못 받아
 
양은경 법조전문기자
지난 9일 보도된 '65억 금괴 절도사건'을 전해 들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착한 마음 먹고 금괴를 주인에게 돌려줬으면 법의 심판을 피하면서도 엄청난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라고 혀를 찬다.

동료 두 명과 함께 화재가 난 피부미용업체 사무실 복구공사를 하다 시가 65억원에 달하는 1kg짜리 금괴 130개를 발견한 조모씨가 주인에게 금괴를 찾아주었다면 보상을 받을 법적 권리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법적으로는 '없다'. 잃어버린 물건의 주인을 찾아 주면 유실물법에 따라 물건 주인으로부터 물건값의 5~20%를 받을 수 있지만 이번 금괴는 유실물이 아니다. 발견 장소가 금괴 소유자의 건물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금괴의 존재를 몰랐더라도 자연스럽게 금괴는 자녀들에게 상속된다. 내 집 안에 있는 물건이 무엇인지 일일이 알지 못하더라도 내 물건임에는 틀림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에서다. 그래서 경찰도 조씨를 잃어버린 물건을 가져갈 때 적용되는 죄명인 '점유이탈물 횡령'이 아닌 '절도'로 구속한 것이다.

발견 장소가 달랐다면, 금괴 소유자의 집이 아니고 자녀들도 전혀 알 수 없는 곳, 이를테면 이름 모를 야산에 묻어 놓았는데 조씨가 이를 우연히 발견했다면 어떨까. 이 경우에는 상속인인 자녀들로부터 유실물법에 따른 보상을 기대해도 좋다. 금괴 총액이 65억원이므로 계산상으로는 최대 13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물론 조씨 혼자 다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세 명이 다 같이 발견한 것이라면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 대법원은 네 명이 돈을 모아 복권을 산 경우 당첨금을 넷이서 나눠야 한다는 취지의 판례를 내놓은 바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인부 1명당 약 4억3300만원의 보상이 가능하다.

이번 사건의 경우 조씨를 제외한 나머지 인부 2명은 개당 4600만원짜리 금괴를 하나씩 들고 나가 개별 경로로 팔아 2500만원가량씩을 받았다고 한다. 만일 발견 장소가 외부였다면 금괴 하나를 가져가느니 이를 주인에게 돌려주고 그 17배가 넘는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정이 성립한다.

조씨 동거녀의 의뢰를 받았다가 사건을 경찰에 알린 심부름센터는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금괴 자체가 유실물도 아니고, 심부름센터가 직접 금괴를 발견한 것도 아니라서 유실물법에 따른 보상은 불가능하다. 다만 경찰청 훈령인 '범죄 신고자 등 보호 및 보상에 관한 규칙'에 따라 범죄 신고자 내지 범인 검거 공로자로 인정되면 소정의 보상을 기대할 수는 있다.
  
 
 "300만원 투자해 100억 벌었다"는 투자자문사 대표의 정체
김아사
 
19세에 300만원을 밑천 삼아 주식 투자를 시작해 100억원의 수익을 올린 투자 귀재. 만 23세에 증권사에 스카우트된 최연소 애널리스트.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 천황’이라고 불리는 복재성(32)씨 얘기다. 포털 사이트에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이런 약력과 그의 성공담을 담은 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5일 그가 폭행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전주지법 군산지원은 그가 유흥주점에서 여종업원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까지 폭행했다며 복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100억대 부자라는 그의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JS증권아카데미'에 기록된 복재성 대표의 약력.
'JS증권아카데미'에 기록된 복재성 대표의 약력.
경찰관 향해 “아는 사람에 1억씩 주면, 너희 당장 죽일 수 있어”

복씨는 지난해 12월 7일 전북 군산시 나운동의 한 가요주점에 갔다가, 여종업원 조모(28)씨의 이마를 내리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폭행으로 여종업원은 이마가 5㎝가량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인근의 다른 주점 앞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이모(26)씨를 향해서도 “112에 신고하냐”며 지인과 함께 폭행을 했다.

그렇게 한바탕 난동을 벌인 후,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지구대로 연행됐다. 그러나 그는 출동한 경찰관의 낭심을 발로 차고 욕설을 퍼붓는 등 소란을 멈추지 않았다.

당시 그는 “내가 100억 중 10억만 쓰면 너희 옷 모두 벗긴다. 당장 1억도 없는 것들이 나이만 먹어서.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1억씩 주고 너희 죽이라면 당장에라도 죽일 수 있다”라는 폭언을 경찰관들을 향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씨는 지난 2012년에도 상해죄를 범해,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이 집행유예 기간에 또 한 번 상해죄를 저질러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100억원 실체는 어디에

증권가에서 그는 꽤 이름을 날렸다. 복씨는 다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19세에 300만원을 밑천 삼아 주식투자를 시작, 1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얘기해 왔다. 이후 그는 ‘주식 천황’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며, 개미투자자들에게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현재 그의 다음 카페 회원 수만 80만명이 넘는다.
복재성 대표가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100억원을 벌었다고 밝히는 장면./방송화면 캡쳐
복재성 대표가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100억원을 벌었다고 밝히는 장면./방송화면 캡쳐
복씨는 자신은 원래 학창 시절 킥복싱 선수였는데, 경기 도중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뒀으며, 이후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진학을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식에 눈을 뜬 것은 수능을 치른 직후인 19살. 이때부터 주식업에 발을 들여놔 300만원을 초기 투자금으로, 이를 통해 100억원을 모았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실전투자대회에 참가, 기존 애널리스트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이 덕에 한 증권사에 스카우트를 받아 만 23세의 나이에 최연소 애널리스트 자리에 올랐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는 다 복씨의 입에서 나온 얘기다. 프리미엄조선이 금융투자협회와 각 증권사에 이런 사실들을 확인해본 결과, 복재성씨가 애널리스트 활동을 했다는 기록은 찾을 수 없었다. 직접 이야기를 듣기 위해 복재성씨가 대표로 있는 금융투자자문회사인 ‘JS투자자문사’의 관계자에게 취재를 요청했지만, “대답을 할 적절한 관계자를 찾을 수 없어 답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100억원을 벌었다는 인터뷰 내용 역시 실체가 없긴 마찬가지다. 예컨대 복씨는 지난 2011년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회사가 위치한 광진구 중곡동의 빌딩이 자신의 소유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등기부등본을 살핀 결과 이 건물의 주인은 복씨가 아니었으며 지난 30여년간 소유주가 한 번도 바뀌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복씨는 지난 2006년 ‘복재성 VIP센터’라는 투자자문사를 차렸고 2007년 규모를 확장해 ‘JS투자자문사’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복씨 측은 언론사 등을 찾아다니며, 자신이 100억원을 번 수퍼개미라는 내용의 광고를 실어달라고 문의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포털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그가 여러 매체에 얼마나 많은 광고를 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한 인터넷 경제지 관계자는 “당시 복씨가 돈을 높게 부르며, 광고를 해달라고 했었는데 투자자들을 호도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광고로 이름을 날린 후, 주식을 가르치는 학원인 ‘JS증권 아카데미’를 세운다. 개인을 VIP멤버로 가입시켜, 한 사람당 100만원 이상의 돈을 받았다.

그는 가입을 유도하면서 손실을 볼 경우 회비를 전액 환불해주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상술이었다. 가입비를 90%로, 회비를 10%로 책정해놓은 탓에 환불을10%만 해주는 식으로 제도를 운용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회원이 이를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하는 사례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복씨는 성공한 사업가란 타이틀로 방송 출연도 여러 번 했었다. 지난 2011년 tvn의 예능프로그램인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해, 공개구혼을 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아내가 될 사람에게 ‘4000만원의 용돈과 부채탕감, 가사도우미 제공, 저녁은 100% 외식, 자유로운 여가 활동 제공’ 등과 같은 공약을 내걸어 화제가 됐었다.
97만 회원이 가입한 최대 증권카페 운영자로 유명한 복재성씨가 자신의 재산 중 100억을 제외한 나머지 전액을 전부 기부하겠다고 공식 발표해 화제다. 수천억 자산가로 알려진 ‘복재성’씨는 이번 발표 이전에도 이미 오래전부터 장애인단체 후원...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김제 마늘밭 金다발 사건' 전말
110억 돈뭉치의 전말은…‘돈을 갖고 튀었다’
 
최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4/03/17 [10:28]
2011년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김제 마늘밭 돈다발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30대 남성이 국내로 송환된 가운데 전대미문의 ‘금다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날지 여론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이 사건은 전북 김제에 살던 이모씨가 처남 이모씨와 그 동생과 함께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개장해 번 돈을 맡아 자신의 마늘밭에 숨겨둔 죄로 복역하면서 세상에 폭로됐다. 당시 이씨 마늘밭에서는 110억원 대의 5만원권 뭉칫돈이 발견돼 전 국민의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사건 발생 3년이 지나도록 의혹은 좀처럼 풀리지 않은 채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양상이다.<편집자 주> 

  
하부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도박장 운영男 국내로 송환
경찰, ‘9000억 사건-도박계 거물’과의 연결고리 주목!

복잡한 점조직 체계…“돈을 건넨 사람도 누군지 몰라”
5만원권 뭉칫돈 땅속에서…‘은닉·불법상속’으로 전락

 
▲ 2011년 110억원이 땅속에 묻혀 있던 사건이 발각되면서 세간의 이목을 주목시켰다.     © 주간현대


[주간현대=최유리 기자] 지난 3월6일 충북지방경찰청은 중국 공안이 도박장 개장 혐의로 수배됐던 김모(32)씨를 한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3년 전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김제 마늘밭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사건의 전말이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에서 소환 

최근 3년간 ‘김제 마늘밭 사건’과 연관된 용의자들의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얼마 전 중국에서 김제 마늘밭 사건의 하부 조직원인 김씨가 국내로 송환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찰은 송환 전날인 5일 중국으로 호송관 2명을 파견해 피의자 김씨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김씨는 2008년 8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중국 대련 등에 서버를 두고 ‘맞고, 바둑이, 포커’ 등의 회원제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김제 마늘밭 사건’과 연관이 있는 인물로 보고 현재 김씨를 구속수감한 상태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송환 사건에 대해 “김씨가 수감된 상태”이며 “현재 김씨보다 더 중요한 공범 황씨가 들어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에 송환된 김씨는 황씨의 부하조직원이며 현재 수배 중인 오너 이모(54)씨의 공범 황씨가 한국으로 나와야 더 자세하게 김제 마늘밭 사건에 대해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에 김씨 영장 발부를 하러 중국에 가서 보니 황씨가 중국 공안에게 붙잡혀 1년간 교도소에서 수감 후에나 나올 수 있다”고 상황을 밝혔다.

사건의 시작 

이처럼 중국에서 송환된 김씨와 연결성이 있다고 보는‘김제 마늘밭 사건’은 땅 주인의 어구니없는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1년 한 포클레인 기사는 자신이 일하던 밭의 주인에게 땅 속에 숨겨둔 4억이 없어졌다고 추궁당하며 도둑으로 몰렸다. 불안해진 포클레인 기사는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경찰에 신고했고 그 과정에서 사건의 전모는 드러나게 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문제의 땅을 파자 5만원권 22만 장인 총 110억원이 묻혀 있었다. 땅에 묻힌 돈은 애초에 밭의 주인 것이 아니었다. 밭의 주인은 돈을 맡아주는 대행역할만 했을 뿐, 실제 주인은 밭주인의 처남들이었다. 이들은‘이씨 형제’로 불리며, 도박 불법 사이트를 개설·운영해 부당이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씨 형제가 불법사이트를 개설·운영한 지 1년 반 만인 2009년에 조직은 경찰에게 적발됐다. 이로 조직의 실제 운영과 조직원 관리를 담당하던 동생 이씨는 구속됐고, 조직의 우두머리와 전체 자금을 총괄했던 형 이씨에게는 수배령이 떨어졌다.  
  
형 이씨는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되자 그간 벌어온 부당이득을 자신의 누나 부부에게 맡겼다. 이에 2009년 4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총 10여 차례에 걸쳐 형 이씨는 112억원을 매형 A씨에게 건넸고 누나 부부는 이 돈을 자신의 아파트 다용도실과 침대 밑에 보관해주었다. 

점점 돈의 양이 늘어 집에서 수용할 수 없게 되자 급기야 A씨는 2010년 5월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에 1000m²의 땅을 1억가량에 사 땅 주인이 되었다. 그 후 A씨는 2010년 6월부터 2011년 3월까지 평범한 밭처럼 위장하려 마늘과 상추, 파 등을 재배하면서 남의 눈을 피해 인적이 드문 밤과 새벽시간대를 이용해 직접 땅을 파 110억을 묻었다.  
  
그러나 문제는 A씨가 본인이 묻은 110억 중에 3억가량을 개인용도로 쓰면서 시작됐다. 그는 자신이 돈을 썼다는 사실을 처남들에게 은폐하기 위해 밭에 매화나무를 옮겼던 최초 신고자 포클레인 기사에게 덮어씌우려고 했고 이는 경찰수사로까지 이어졌다.  
  
결국 A씨를 조사한 끝에, 땅속에 있던 110억원은 본인의 것이 아니라 거대 불법 도박 사이트를 하는 처남들의 부당이득이라는 실체까지 밝혀지게 되었다. 이 때문에 A씨는 징역 1년형을 받아 복역했고 밭에서 발견된 110억은 모두 국고 처리됐다.

연관사건 터져 

이후 ‘김제 마늘밭 사건’은 풀리지 않은 미제사건으로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2013년 본 사건과 연관되어 보이는 일당들이 ‘9000억 사건’을 터뜨리면서 ‘김제 마늘밭 사건’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2013년 11월 ‘김제 마늘밭 사건’의 연장선상인 ‘9000억 사건’은 2011년 7월부터 2013년 발각되기 전까지 미국의 아마존닷컴 사이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터넷상의 가상 서버)를 이용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경찰에 붙잡혔다.
  
일당 중 주범 임모(45)씨를 포함 4명이 입건됐고, 18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언론은 ‘9000억 사건’을 제2의 ‘김제 마늘밭 사건’이라 부르며 두 사건이 연결성이 있을 거라고 추측했다.  
  
또 사건 담당이었던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구속된 임씨가 ‘김제 마늘밭 사건’의 주범인 이씨 형제와 고향친구였다는 사실과 당시 김제 마늘밭 사건의 출처가 됐던 도박 사이트와 9000억 사건의 운영방식이 동일한 점을 들며 두 사건의 연관성에 무게를 뒀다. 

‘9000억 사건’ 조직은 운영본사를 중국에 두고 국내 본사 60여 개에 4800개에서 7000개에 달하는 가맹점을 두고 피라미드식 점조직 형태로 모집·운영해왔다. 이 같은 점조직 형태가 ‘김제 마늘밭 사건’과도 동일한 방식이었다.

이들은 이 같은 피라미드 점조직 형태에서 부당이득을 올렸는데 주로 도박 판돈의 ‘딜러비’라고 불리는 금액으로 12.8%를 떼 총 454억원을 챙겼다. 이외에도 경찰 계좌 추적 결과, 60여 개의 국내 본사에서 수익금 약 540억원, 가맹점의 수익금 8000억원으로 총 90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서 130개의 대포통장까지 만들어 운영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당시, 경찰은 주범인 임모(45)씨의 집 옷장에서 5만원권 2000만원과 범행계좌에서 발견된 잔액 8950만원을 발견했으나 나머지 453억원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빼돌린 금액을 다른 장소에 은닉했거나 이를 통해 부동산을 구입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9000억 사건이 ‘김제 마늘밭 사건’과 연결고리가 있다고 추정,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방경찰청은 수사가 완료되기에는 어렵다며 그간 사건 진행상황에 대해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9000억 사건과 김제 마늘밭 사건의 오너를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있는 형 이씨로 추정 중”이며 “피의자들의 검거 직후 당시 김제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가 경찰에 직접 찾아왔었다”며 “변호사도 회사에서 제공하는 것 같다”고 언급해 두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9000억 사건’에 대해 “현재 입건된 4명의 피의자는 재판이 끝나가고 있고, 부당이득454억 중 사라진 453억은 여러 루트를 통해 오너 이씨에게로 전달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돈이 사라진 루트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는 부동산으로 땅을 사거나 453억원을 5만원권 현찰로 가져가 사용했거나 해외 운영자금으로 보냈을 것으로 추정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4명이 입건자들이 검거되었음에도 돈의 출처나 행방에 대해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불법 도박 사이트가 점조직이기에 한계가 있다”며 “400억을 인출해 넘겼다는 증언이 있지만 누구에게 넘겼는지는 정확히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을 넘긴 사람도 오너의 수속 대행자이지만 받은 사람도 대행자일 것”이라며 “조직이 한두 명이 아니라 수천 명이 연결된 것이라 파악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여전한 의혹  

결국 ‘김제 마늘밭 사건’이 발생한 지는 3여년이 지났고 조직의 일부는 수감되기도 했으나, 사건은 여전히 많은 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 역시 이렇게 사건 속에서 드러나지 않은 부분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의 방향성은 크게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금 출처, 수익 및 분배구조와 이씨 형제가 부당이득으로 거둬들인 돈 170억 중 땅에 묻힌 110억 외에 남은 돈의 행방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수사기관의 결론은 자금의 정확한 출처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불법 도박 업계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동의하는 부분이다. 불법 도박 사이트 조직은 회사처럼 운영되긴 하지만 결코 전체를 드러낼 수 는 없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피의자들은 주로 중국이나 해외에서 수시로 서버와 근거지를 바꿔가며 수사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 또한 수사의 핵심인 불법 도박 이득에 대해서도 피의자들이 대포통장을 만들어 계좌 추적을 피하거나 자산을 분산시키는 방식을 사용, 또는 현금화해 숨겨놓기에 돈의 흐름을 찾는 것 자체가 무척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피의자들의 수법 때문에 불법 사이트의 실체와 자금 규모를 정확하게 드러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의혹은 이씨 형제가 땅 이외에 숨긴 나머지 돈의 행방이다. 경찰은 초기 이씨 형제가 불법 도박 사이트를 통해 벌여 들인 이득이 170억 정도라고 추정했다. 추정금액 중에 110억이 땅에서 발견되자 나머지 60억은 어디에 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라진 60억이 경찰을 피해 다니는 회사 오너인 큰형의 도피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김제 마늘밭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 ‘9000억 사건’에서도 수익금 453억의 행방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입건된 피의자 중 한 사람이 400억을 5만원권으로 인출해 오너 대행인에게 넘겼다고 진술해 60억의 행방도 오너인 형 이씨에게 넘어갔을 거란 의견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4년이 넘는 시간동안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망 다니는 오너 이씨의 행방도 묘연하다. 이씨의 도망은 2009년 이씨 형제가 운영하는 불법 도박 사이트가 경찰에 적발되면서 시작됐다.  
  
그는 인터넷 도박 업계에서 신화적 존재, 범접할 수 없는 거물로 경외의 대상으로 뽑히고 있다. 업계에서 언급조차 조심스러워하는 이씨의 근황에 한 경찰 관계자는 “지금 수배 중인 이씨는 얼굴 성형수술을 받고 중국에서 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런 이씨의 소식은 도박업계에서는 누구나 알만한 일로 파다하게 퍼져 있다. 그러나 중국으로의 출국은 정상적인 방식이 아니라 밀입국 형태로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일각에서는 그가 중국 청도에서 한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큰 식당도 차려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하며, 경호원을 수십 명씩 데리고 다니며 교민 사회에서 건드리기 힘든 무서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고 이야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씨의 행적에 대해서도 의견은 분분하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서류상으로는 출국 흔적도 없고 한국에 있는 것으로 나와 있어 중국에 가있다 확정지어 말할 수는 없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지하경제 우려 

한편, 일각에서는 현장 조사 때 나온 110억이 모두 5만원권으로 묻혀 있던 점을 지적하며 지하경제 활성화에 대한 우려와 시사점을 제기하고 있다. 2009년 6월 발행되기 시작한 5만원권은 경제규모와 수표발행 비용 절감 등을 명분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건 당시, 전문가들은 본 의미와 달리 5만원권이 검은돈 은닉을 위한 용도로 오용되고 있다는 해석들이 나왔다. 이는 5만원권이 부피에 비해 액수가 크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실제 5만원권 100장을 묶은 다발 20개는 1억원이 되지만 그 무게는 고작 2kg, 높이는 22cm밖에 되지 않아 은닉에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5만원권에 대한 부작용은 도입 당시부터 나온 이야기이다. 그리고 ‘김제 마늘밭 사건’은 고액권이 발행됐을 때 불법상속, 증여, 뇌물 등 검은돈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실제가 된 것이다.  
  
이에 한 국회의원은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5만원권에 대한 수요가 많고, 또 5만원권을 많이 찍어내지만 대부분이 탈세 목적으로 개인 금고에 잠들어 있다”며 “5만원권으로 15억원을 보관할 수 있는 개인 금고 판매량이 최근 20% 늘었다는 점만 봐도 엄청나게 찍어낸 5만원권이 개인 금고로 숨어들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5만원권의 경우 불법자금뿐 아니라 개인 비자금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이른바 부자의 경우 현금을 은행에 예치하면 세금부과 및 본인 사망 경우 상속세 부담이 있으니 이를 피하고자 5만원권을 금고에 묶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5만원권의 환수율이 떨어지고 개인 금고 매출액이 증가하는 사태는 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오히려 지하경제는 확산되는 모습으로 판단해 5만원권에 대한 객관적인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이 돈다발 사건과 관련해 지하경제 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여러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 송환된 김씨가 사건의 결정적인 단초가 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 300만원으로 100억원 벌었다는 '주식투자 귀재', 폭행 후 경찰관 협박까지

  • 김아사
    프리미엄뉴스부 기자
    E-mail : asakim@chosun.com
    아사(阿斯)는 아침이란 뜻이다. 고조선의 도읍인 ..
19세에 300만원을 밑천 삼아 주식 투자를 시작해 100억원의 수익을 올린 투자 귀재. 만 23세에 증권사에 스카우트된 최연소 애널리스트.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 천황’이라고 불리는 복재성(32)씨 얘기다. 포털 사이트에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이런 약력과 그의 성공담을 담은 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5일 그가 폭행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전주지법 군산지원은 그가 유흥주점에서 여종업원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까지 폭행했다며 복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100억대 부자라는 그의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JS증권아카데미'에 기록된 복재성 대표의 약력.
'JS증권아카데미'에 기록된 복재성 대표의 약력.
경찰관 향해 “아는 사람에 1억씩 주면, 너희 당장 죽일 수 있어”

복씨는 지난해 12월 7일 전북 군산시 나운동의 한 가요주점에 갔다가, 여종업원 조모(28)씨의 이마를 내리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폭행으로 여종업원은 이마가 5㎝가량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인근의 다른 주점 앞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이모(26)씨를 향해서도 “112에 신고하냐”며 지인과 함께 폭행을 했다.

그렇게 한바탕 난동을 벌인 후,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지구대로 연행됐다. 그러나 그는 출동한 경찰관의 낭심을 발로 차고 욕설을 퍼붓는 등 소란을 멈추지 않았다.

당시 그는 “내가 100억 중 10억만 쓰면 너희 옷 모두 벗긴다. 당장 1억도 없는 것들이 나이만 먹어서.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1억씩 주고 너희 죽이라면 당장에라도 죽일 수 있다”라는 폭언을 경찰관들을 향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씨는 지난 2012년에도 상해죄를 범해,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이 집행유예 기간에 또 한 번 상해죄를 저질러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100억원 실체는 어디에

증권가에서 그는 꽤 이름을 날렸다. 복씨는 다수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19세에 300만원을 밑천 삼아 주식투자를 시작, 1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얘기해 왔다. 이후 그는 ‘주식 천황’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며, 개미투자자들에게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현재 그의 다음 카페 회원 수만 80만명이 넘는다.
복재성 대표가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100억원을 벌었다고 밝히는 장면./방송화면 캡쳐
복재성 대표가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100억원을 벌었다고 밝히는 장면./방송화면 캡쳐
복씨는 자신은 원래 학창 시절 킥복싱 선수였는데, 경기 도중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뒀으며, 이후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학진학을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식에 눈을 뜬 것은 수능을 치른 직후인 19살. 이때부터 주식업에 발을 들여놔 300만원을 초기 투자금으로, 이를 통해 100억원을 모았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실전투자대회에 참가, 기존 애널리스트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이 덕에 한 증권사에 스카우트를 받아 만 23세의 나이에 최연소 애널리스트 자리에 올랐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이는 다 복씨의 입에서 나온 얘기다. 프리미엄조선이 금융투자협회와 각 증권사에 이런 사실들을 확인해본 결과, 복재성씨가 애널리스트 활동을 했다는 기록은 찾을 수 없었다. 직접 이야기를 듣기 위해 복재성씨가 대표로 있는 금융투자자문회사인 ‘JS투자자문사’의 관계자에게 취재를 요청했지만, “대답을 할 적절한 관계자를 찾을 수 없어 답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100억원을 벌었다는 인터뷰 내용 역시 실체가 없긴 마찬가지다. 예컨대 복씨는 지난 2011년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회사가 위치한 광진구 중곡동의 빌딩이 자신의 소유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등기부등본을 살핀 결과 이 건물의 주인은 복씨가 아니었으며 지난 30여년간 소유주가 한 번도 바뀌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복씨는 지난 2006년 ‘복재성 VIP센터’라는 투자자문사를 차렸고 2007년 규모를 확장해 ‘JS투자자문사’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복씨 측은 언론사 등을 찾아다니며, 자신이 100억원을 번 수퍼개미라는 내용의 광고를 실어달라고 문의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포털사이트에서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그가 여러 매체에 얼마나 많은 광고를 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한 인터넷 경제지 관계자는 “당시 복씨가 돈을 높게 부르며, 광고를 해달라고 했었는데 투자자들을 호도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광고로 이름을 날린 후, 주식을 가르치는 학원인 ‘JS증권 아카데미’를 세운다. 개인을 VIP멤버로 가입시켜, 한 사람당 100만원 이상의 돈을 받았다.

그는 가입을 유도하면서 손실을 볼 경우 회비를 전액 환불해주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상술이었다. 가입비를 90%로, 회비를 10%로 책정해놓은 탓에 환불을10%만 해주는 식으로 제도를 운용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회원이 이를 한국소비자원에 신고하는 사례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복씨는 성공한 사업가란 타이틀로 방송 출연도 여러 번 했었다. 지난 2011년 tvn의 예능프로그램인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해, 공개구혼을 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아내가 될 사람에게 ‘4000만원의 용돈과 부채탕감, 가사도우미 제공, 저녁은 100% 외식, 자유로운 여가 활동 제공’ 등과 같은 공약을 내걸어 화제가 됐었다.
 
고객 돈 105억 빼돌린 신협 前지점장… 20년간 왜 몰랐을까?

 

 

 

'단군이래 최대규모' 조희팔 사기사건 재조명

핵심측근 검거로 수사 탄력..조희팔 위장사망 의혹도 규명할 듯세계일보 | 신유경 | 입력 2015.10.12. 09:15

◆피해 규모 4조원대= 경북 영천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조희팔은 유통업계 등을 전전하며 잔뼈가 굵었고 48세이던 2004년 유사수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BMC, 엘틴, 벤스밴, 씨엔, 리브, 티투, 리젠 등 그가 운영한 유사수신 업체는 전국에 22개나 됐다. 그는 투자를 끌어모으려고 교묘한 수법으로 동원했다. 터무니없는 고수익 약속 대신 저금리 시대 재테크 사업으로 포장해 연 35%의 확정금리를 주겠다며 투자자를 유혹했다.투자자가 돈을 내고 의료기기를 사면 조희팔이 운영하는 회사가 이를 찜질방 등에 빌려주고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곧 한계에 부닥쳤다. 후발 회원의 돈으로 기존 가입자에게 이자를 주는 사업 구조가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자 그는 2008년 12월 밀항해 중국으로 달아났다. 2004∼2008년 그와 조직 내 2인자로 불리던 강태용이 끌어모은 회원은 4만∼5만여명에 이르렀다. 피해 규모는 4조원 가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피해자 단체는 피해 규모가 최대 8조원에 이른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조희팔 '위장 사망' 의혹 이번에 풀리나= 경찰은 조희팔이 2011년 12월 중국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2012년 5월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조씨가 사망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 제기가 잇따랐다. 유족이 찍었다는 동영상과 중국 당국이 발행한 사망진단서가 사망 근거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경찰은 조씨 유족이 보관하던 뼛조각을 입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조사를 의뢰했지만, 감식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피해자 모임은 40여 명으로 추적단을 구성해 지금도 그의 흔적을 좇고 있다. 피해자 모임은 중국, 동남아 등에서 조씨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최근에도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대구지검은 조씨의 일거수일투족을 아는 강태용이 10일 중국 현지에서 검거되면서 조씨가 실제 사망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지검은 지난달 18일 국정감사에서 "조씨가 살아 있는 것을 전제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씨는 중요 범죄인으로 현재 인터폴을 통해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조희팔 은닉재산 수사 탄력받을 듯= 대구지검은 지난해 7월 조희팔의 은닉재산 흐름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해 지금까지 1천200억원대의 자금을 확인하고 추징 보전 절차를 진행했다. 또 조씨의 은닉재산을 빼돌려 사리사욕을 채운 조씨 조력자 12명을 검거해 법정에 세웠다. 이 과정에 수사 정보 제공, 수사무마 협조 등의 부탁을 받고 조희팔의 돈을 받은 전·현직 검찰, 경찰 간부 3명이 구속됐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조씨의 최측근 인물인 강태용이 국내로 송환되는 대로 그동안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던 은닉재산 흐름을 다시 파악하고 면밀하게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유경 기자 vanille@segye.com

 

 

 

[디·퍼] 성형수술까지…강태용의 7년 도주극 디지털 퍼스트

입력 2015.10.13 (11:10) | 수정 2015.10.13 (21:20) 디지털퍼스트
[디·퍼] 성형수술까지…강태용의 7년 도주극


[Why] 573억 뜯은 가족 보이스피싱단 무너뜨린 '처남의 배신'

김수경 기자 입력 2016.11.05 03:04 댓글 165        
9년간 3만3000명 울린 기업형 보이스피싱 조직에 무슨 일이 꼬리 자르기식 운영 '콜센터' 수십개 만들어 처남·처제 등에 맡기고 들키면 그 사람이 총대.. 남은 가족은 생계 지원

9년 동안 3만3000여명을 속여 573억원을 가로챈 전화 금융 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이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단일 조직으로는 최대 액수다. 이들은 서울 명동, 서초동, 역삼동에 보이스피싱 사무실 10여개를 두고 조직을 운영했다. 회장, 사장, 과장 등 직함을 사용하며 기업형으로 움직였다. 이들은 맨 처음엔 휴대전화 통신비를 50% 할인해 준다며 회원 가입을 유도하고 가입한 사람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가입 시 입금되지 않은 금액을 내라며 100만원 안팎의 금액 결제를 유도하는 수법을 썼다.

특이한 점은 이들 조직이 가족 기반이었다는 사실이다. 46명 중 구속된 12명엔 총책 최모(50)씨와 최씨 아내 김모(50)씨를 비롯한 일가족 5명이 포함됐다. 최씨 가족은 '콜센터 국장', '자금관리과장' 같은 직함을 만들어 맡고 있었다. 이들은 또 범죄를 들키지 않기 위해 법인 수십개를 만들어 가짜 회사를 운영했고, 피해자들로부터 불만이 밀려들면 해당 법인과 사무실 전화번호를 없애버리는 방법을 썼다. 이들은 그렇게 9년 동안이나 수사망을 피해 조직을 유지해왔다.

보이스피싱 총책 최씨는 지난 2000년부터 전화를 걸어 각종 물품을 판매하는 통신판매 대리점을 운영했다. 방송사나 유명 영어학원에서 만든 영어회화 교재와 전화 통화 쿠폰 등을 팔았다.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비슷한 일을 하던 아내 김씨를 만나 결혼도 했다. 결혼한 뒤엔 아내의 업체와 자신의 대리점을 합쳤다. 하지만 사업은 잘 풀리지 않았다. 사람들은 전화 대신 인터넷으로 영어 교재를 샀고, 통신사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전화 통화 쿠폰도 팔리지 않았다.

적자를 보던 최씨에겐 그동안 전화 판매 영업을 하며 모아둔 개인정보가 남아있었다. 최씨는 이 개인정보를 토대로 지난 2008년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가짜 콜센터를 두고 통신회사 멤버십센터를 사칭하기 시작한 것이다. 직원들은 최씨 지시에 따라 기존 고객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고객들은 이름,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와 카드사 정보를 이미 알고 있는 사기꾼들에게 의심을 품지 않았다.

최씨의 보이스피싱 수법은 중국인들이 끼어 있는 조직의 수법보다 훨씬 치밀했다. 1차 전화는 미끼였다. "사용하지 않아 누적된 포인트를 백화점 상품권으로 교환해주겠다"고 말을 꺼낸 뒤 "추가 혜택 기간이라 휴대전화 요금 50% 할인이 가능하다"며 고객이 거래하는 카드사를 알아냈다. 며칠 뒤 두 번째 전화를 걸어 '무료 통화 서비스'를 주겠다고 속였다. 콜센터 직원들은 "66만~160만원만 내면 추가 비용 없이 가족 4명까지 휴대전화 요금을 3년간 50% 할인해주겠다"며 가입을 유도했다. 자동차보험 할인, 여행상품 할인 등 기타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때 가입에 응한 사람들로부터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 기간을 묻고 자신들이 '○○텔레콤' 등으로 만든 법인 앞으로 일정 금액을 결제하도록 유도했다. 비밀번호 같은 민감한 정보는 물을 필요 없었다. 전화판매업으로 등록할 경우 서명 없이 카드번호와 유효 기간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6개월~1년 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세 번째 전화를 걸어 "3년 치 서비스 요금 가운데 1년 치만 납부한 상태"라며 "나머지 요금을 내면 2년 뒤에 전액 환급된다"며 추가 결제를 요구했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가입한다고 말했던 서비스이기 때문에 보이스피싱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순순히 나머지 금액을 결제했다. 재결제한 사람에겐 이후에도 6개월~1년마다 한 번씩 전화를 걸어 매번 미납 요금을 요구하는 수법을 썼다. 피해자들이 결제를 거부하면 이들은 "미납 요금이라 법원에서 강제집행을 할 수 있고 신용불량자가 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경찰이 카드 결제 내역으로 파악한 피해자만 총 3만3740명에 달했다. 이들에게 속은 강모(52)씨는 2008년 가입 후 16회에 걸쳐 1700만원을 뜯겼다. 피해자 최모(55)씨에겐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멤버십 미납 요금이 있다"며 납부를 요구해 160만원을 가로챘다. 이들은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수기로 작성했는데, 몇몇 고객 카드엔 '울먹이면서 전화함', '의심 많음' 등 특징까지 꼼꼼하게 기록했다.

9년간 573억원 뜯어내

이들의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이 스스로 밝힌 월급은 300만~500만원 정도다. 하지만 억대의 외제차를 몰고 각종 호화 생활을 한 점 등으로 미루어보아 경찰은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573억원의 대부분이 이들 가족에게 돌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이 커지자 큰처남 김모(49)씨가 가담했고 이후엔 처제 김모(46)씨가, 2010년엔 큰처남의 처남인 고모(38)씨도 동업했다. 실제 통신판매 대리업을 하는 것처럼 사무실을 차린 뒤 사무실을 명동에서 강남으로 확장·이전했고 최씨는 회장 직함을 달았다. 아내 김씨는 사장 역할을 맡았다. 전화를 걸어 사기를 치는 이른바 '콜센터' 20여곳을 뒀고 이곳에서 일한 사람 수만 100여명에 달했다. 경찰은 이들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들 상당수는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이들은 경찰에서 "뭔가 거짓이 섞인 일을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보이스피싱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최씨 가족들은 요직을 맡았다. 큰처남에겐 콜센터 4곳을 담당하도록 했고 처제에게는 콜센터 3곳과 전화 거는 역할을 맡은 20여명을 관리토록 했다. 큰처남의 처남에게도 콜센터 하나를 맡겼다. 각 콜센터는 최씨 부부의 법인(본사)과 아무 관계 없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전혀 다른 이름의 법인으로 등록했다.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거는 부하들은 모두 가명을 쓰면서 통신회사 대리점 직원 행세를 했다. 콜센터 한 곳에 피해자들의 불만 전화가 접수되면 법인을 없애고 새 법인을 만들었다. 덜미를 잡히지 않기 위한 꼼수였다. 이렇게 이들이 만들었다 없앤 법인만 40여개에 달했다.

가족을 끌어들이면서 최씨 부부의 사업은 수사망을 피할 수 있게 진화했다. 콜센터 여러 개 중 하나가 들통나더라도 전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꼬리 자르기 식으로 운영한 것이다. 수사를 받아야 하면 처남이나 처제 등 가족 중 한 명이 총대를 멨고 조사를 받더라도 총책인 최씨를 비롯한 조직의 몸통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남은 가족들이 운영을 계속하면서 조사받는 가족의 식구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보기 어려운 새로운 형태"라며 "가족이라는 관계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집단 내분으로 꼬리 잡힌 사기극

이들의 사기극은 최씨 일가 부하의 배신에서 비롯됐다. 어느 날 최씨 큰처남의 처남 고씨 밑에서 일하던 부하 강모(37)씨가 그간 터득한 '노하우'를 토대로 몰래 보이스피싱 사무실을 차려 딴주머니를 차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기의 밑천이 되는 개인정보는 대부분 최씨 일당 것과 중복됐다. 사기 칠 대상이 부족해진 강씨는 최씨 일당의 '사업 밑천'을 독식할 속셈으로 최씨 일당의 사기 행각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 결과 작년 11월 고씨와 부하 41명이 서울 송파경찰서에 붙잡혀 그중 고씨를 비롯한 5명이 구속됐다. 당시 고씨가 주도한 피해 금액만 24억원이 넘었고 피해자도 1600여명에 달했다. 고씨는 그러나 총책 최씨를 배신하지 않고 경찰에서 "폐업한 멤버십 회사에서 개인정보를 구매했다"며 배후를 숨겼다. 결국 최씨라는 몸통은 드러나지 않은 채 고씨 선에서 꼬리가 잘렸다.

하지만 고씨 구속 기간이 1년가량으로 길어지고 경찰이 처남과 처제까지 조사하기 시작하자 내분이 생겼다. 9년간의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에 대한 다툼이었다. 최씨가 조직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가족들 몰래 마카오에서 도박을 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가족 간의 틈이 더욱 벌어졌다. 결국 지난 7월 구속돼 먼저 조사를 받던 처남 김씨에 의해 최씨 부부가 이 사기극의 총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9년간 이어온 가족 기업형 보이스피싱 조직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들을 1년에 걸쳐 수사한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고씨 밑에서 일하던 강씨처럼 노하우를 익히고 나온 사람들이 계속 새로운 사기단을 만드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이들을 모두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