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연구팀은 2002년 말부터 2003년에 이르기까지 인간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하여 줄기세포주를 만들었고 그 특성을 검증하여 결과를 2004년 2월 사이언스지에 발표하였습니다. 당시 연구를 위해 총 16명의 여성들이 난자를 제공했으며 그 중 242개 양질의 난자를 이용하여 1개의 줄기세포주를 만들었습니다.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여성연구원이 난자를 제공하였다는 의혹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두 명의 여성연구원이 난자를 기증한 것은 사실입니다. 당시의 연구에는 많은 난자가 필요했지만 줄기세포 확립에 성공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난자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 연구에 참여 중이었던 한 여성 연구원이 제게 찾아와 난자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 연구원이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나이 어린 대학원생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난자가 부족한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더라도 교수 입장에서 그 의사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 뒤에도 난자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이 난자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두번 더 밝혔으나 저는 거절했습니다. 또 다른 여성 연구원 한명도 약 1개월 반 후 비슷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 이후 2004년 5월 <네이처> 기자가 연구팀의 연구원 중 한 명이 난자를 제공했다고 밝혔다면서 제게 확인을 요청하였습니다. 저는 두 명의 연구원에게 사실여부를 물어봤습니다. 그 분들은 난자를 제공했다고 확인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난자 제공이란 여성으로서는 민감한 사안이므로 공개되길 원치 않는다고 제게 밝혔습니다. 저로서는 네이처지에 당시에 본인은 몰랐지만 결국 연구원들의 난자가 제공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어야 했음에도 제공자 한명이 매우 강력히 프라이버시 보호를 요청했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제공된 연구원 난자 때문에 윤리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이 답답하여 네이처지에 사실과 달리 답변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시 그 사실을 있는 대로 털어놓았다면 국민 여러분에게 지금같은 염려를 드리지 않아도 됐을 텐데 하는 후회가 듭니다.
2. 미즈메디병원의 난자제공과 관련하여
2002년 3월경 저는 노성일 이사장과 서울의대 문신용교수와 함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연구에 온 힘을 기울이기로 뜻을 같이 하였습니다. 당시 미즈메디 병원은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있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고 있었으며 불임 클리닉 운영을 통해 난자와 관련된 많은 경험이 축적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난자의 획득도 가능하여 이 두 부분을 책임지고 저희 연구팀은 체세포 핵이식 분야를 맡기로 역할 분담이 되었습니다. 노 이사장의 이러한 기여는 우리 연구에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후일 특허권에 대한 지분도 공유하게 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두 개도 아닌 많은 난자가 미즈메디 병원으로부터 공급되는 상황에서 이들 중 일부라도 특별한 방법에 의해 조달되지 않겠는가라는 의구심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 이사장 특유의 직선적이고 솔직담백한 답변으로는 별 문제가 없는 난자들이니 연구에만 전념하라는 말씀에 더 이상 확인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한 난자중에 노 이사장이 실비제공에 의해 취득한 난자가 있음을 직접 확인한 것은 지난 2005년 10월말 모 방송국의 프로그램 취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혔다며 저에게 전화를 해 와서 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본의 아니게 그러한 난자가 사용되었던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현재 저희들이 수행하는 연구는 매단계마다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저희 연구진들은 눈 덮인 들판에 처음 발자국을 남기는 심정으로 조심스럽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현재 법규정이나 윤리항목에 비추어볼 때 과거 저희들에게 깊은 통찰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윤리와 과학은 인류문명을 이끌어가는 두 수레바퀴라고 생각합니다. 과학연구는 윤리의 테두리 속에서 진행되어야 하겠지만 현실은 앞서가는 과학을 뒷받침하는 윤리규정이 마련되지 못하는 예가 드물지 않습니다. 저희들의 연구도 그와 같은 경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저희들의 2005년도 사이언스 논문은 국제적 윤리기준에 부합되도록 생명윤리학자들의 도움도 받았고 검증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환자유래 줄기세포주 확립에 성공한 나라는 저희밖에 없으며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보유, 공급할 수 있는 나라도 저희밖에 없습니다. 줄기세포 연구가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변함없이 성원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번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응하여 냉정하고 신중하게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본 연구를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본의아니게 어려움을 겪고 있을 한양대학교 기관윤리심의위원회와 미즈메디 병원 연구진들에게도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모든 논란과 파문의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속죄하기 위해 오늘부터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비롯한 정부와 사회 각 단체의 모든 겸직을 사퇴합니다. 현재의 심정으로는 연구직까지도 사퇴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그동안 보내줬던 따뜻한 성원과 난치병 환자들의 희망등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오로지 순수한 과학도로서의 길만 걷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어떤 질책과 비판 그리고 충고도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과 국내외 과학계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2005.11.24.
황우석 올림
황우석 교수 기자 회견문 | |||||||||||||||
[연합뉴스 2006-01-12 10:56] | |||||||||||||||
여러분들 사랑과 성원 기대를 생각하면 어찌 이 자리에 서겠습니까. 여러분을 올려다볼 자격과 힘도 없습니다. 총장과 교수, 연구원들 난치병 극복을 위해 난자 제공한 이들에게 사죄를 드립니다. 더 이상 고개를 들 수 없는 상황이지만 서울대 조사위 조사가 모두 끝난 지금 조사위 중심에 선 저로서는 이와 같은 사과와 설명이 한번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과연 이 자리에 서는 것이 온당할 지 여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서울대 조사 결과에 대해 논문의 허위 데이터는 사실이며 내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모두 인정하고 사과드립니다. 박을순 연구원에 대한 난자 제공 부분도 사실입니다. 난자 매입과 관련해 큰 돈은 아니지만 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다만 연구원들로 받은 난자 제공 동의서 7장은 난자 제공과 관련된 법규가 미비해 그 요건을 맞추기 위해 형식적으로 받은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줄기세포 바꿔치기 또는 원래부터 없었다는 것에 대한 논란과 줄기세포 원천 기술 여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바꿔치기라 함은 배반포에서 꺼낸 내부 세포 덩어리를 이미 만들어진 수정란 줄기세포로 대체해 배양한 경우, 복제줄기세포와 수정란 줄기세포를 맞바꾼 것을 모두 포괄한 개념입니다. 난자의 공급, 배반포 수립기술, 동 배반포의 배양 기술이 꼭 필요합니다. 미즈메디 병원측이 배양 이후 부분을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특허는 미즈메디 노성일 이사장이 40퍼센트, 서울대가 60퍼센트 갖기로 약속습니다. 논문과 관련된 실험에 임하게 됐고 그 총괄은 서울대 대표인 내가 맡게 됐습니다. 미즈메디 병원은 2004년 논문과 관련된 줄기세포 수립과 관련해 박종혁, 김선종 연구원가 일을 했습습니다.2005년 줄기세포 논문에는 김선종 연구원이 서울대에 매일 30분에서 1시간동안 파견해 일했습니다. 이들은 배반포 이후 DNA 검사 등 이후를 총괄했습니다. 우리측은 이를 보조하는 인력만 뒀습니다. 저희는 미즈메디 병원의 역할 책임만 믿고 이들이 보고하는 내용을 100퍼센트 신뢰했습니다. DNA추출과 검사는 미즈메디 병원의 위 연구원들이 모두 수행했습니다. 2004년에 성립된 1번 줄기세포와 관련, 미즈메디의 박종혁 연구원이, 2005년 2번 3번은 미즈메디의 김선종 연구원이 수행했습니다.이들은 체세포와 줄기세포 DNA 일치한다고 했습니다. 12월 26일에 박종혁 연구원과 통화했습니다. 미즈메디 병원측이 수정란 줄기세포의 재검사를 하는 정기 검사 시 1번 줄기세포도 역시 2004년 9월 DNA검사를 한 적이 있다고 하면서 그 검사를 해보니 논문의 DNA와 결과가 똑같다고 했습니다. 그 프린팅 결과를 이메일로 미즈메디 김진미 연구원으로 부터 직접 수령했습니다. 2004년 논문은 절대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서울대 조사위 위원장에게 말해주고 조사위에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박종혁 연구원의 진실과 진술과 달리 DNA검사를 통해 2004년 줄기세포는 논문의 줄기세포와 다르며 단성 생식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2004년 2월과 9월 경 미즈메디 자체조사 결과는 미즈메디의 누군가가 그 결과를 조작하지 않았다면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됩니다. 또한 유영준 전 서울대 연구원은 2004년 논문 제출 당시 DNA 검사 당시 체세포를 박 연구원에게 넘기고 단성생식이 아니라는 검사를 행하고 정현용 연구원에게 제공하고 복제줄기세포라는 점을 확인하고 매우 기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유 연구원이 자신의 부인인 이 연구원의 진술을 근거로 단성생식을 주장했는 지 알 수 없습니다. 이유진 연구원은 난자를 다룰 기술이 없었고 제 1극체를 난자에 주입한다는 것은 기술적 측면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어느 연구소도 처녀생식 줄기세포가 수립되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어려운 일입니다. 처녀생식을 유도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박종혁 연구원이나 유영준 연구원 등이 나와 강성근 교수를 완전히 속이고 조작 자료를 냈는 것으로 봅니다. 나는 이를 다시 검증했어야 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연구는 국내외적으로 완전히 규명돼야 할 상황이므로 수사 요청까지 했습니다. 배반포는 (우리 손에 의해) 100여개 이상 수립됐습니다. 그런데도 줄기세포는 하나도 없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핵이식 기술은 저희 연구팀이 명실상부하게 갖고 있는 세계 최고 기술입니다. 한 사례로 피츠버그대 섀튼 박사가 흡입법으로 실패한 원숭이 배아 복제 연구를 박을순 연구원이 가서 성공시켜준 일이 있습니다. 우리 연구팀의 기술은 뉴캐슬 대학의 머독 교수가 2.7%의 수율을 얻은 것이 유일한 사례입니다. 머독 교수를 영국 정부에 추천해 준 것이 바로 우리입니다. 머독 교수는 이후 우리에게 연구 자문까지 받았습니다. 뉴캐슬 대학은 배반포 수립 기술에 관해서 우리와 비교되지 못할 수준입니다. 최근 이룬 성과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 미즈메디 병원과 무관하게 세계최초로 인간의 면역 유전자가 주입된 무균미니돼지의 체세포 복제를 통한 줄기세포를 확립했고 테라토마 검사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외부 검증도 마쳤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사정으로 인해 논문 제출은 포기했지만 위의 줄기세포 배양 성공은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무균미니돼지의 체세포복제줄기세포는 인간의 경우와 배양과정이 거의 똑같습니다. 환자의 복제배반포를 이 기술을 이용해 일부이나마 배양 중에 있습니다. 물론 인간의 줄기세포 원천기술이 있다고 이를 통해 주장하는 것이 아니지만 평가는 이를 통해 여러분이 해줬으면 합니다. 복제 배반포는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연구팀 자체만이라도, 국내외 있는 동일 기술 보유한 다른 연구팀과 공동으로 협동연구가 이뤄졌다면 비록 몇개의 불과할 지 모르지만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후회가 됩니다. 이미 스너피를 뛰어넘는 특수동물 복제 성과를 유수 학술지에 논문으로 기고해 그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파문의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습니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수사요청을 했지만 검찰 조사를 받게된 모든 연구원들에게 용서를 빕니다. 어렵사리 마련한 이 기술이 체세포 복제 기술을 포함한 배반포 생성 기술을 말하는 것인데...만일 모든 애정을 기울여서 한평생 이뤄왔던 이 연구를 이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기술이기에 넘겨 반드시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깊이 사죄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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