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호주에서 발견된 광물 지르콘. 최근 미국 연구팀은 이 광물에서 41억년 전 지구에 생물이 존재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 로이터=뉴스1 |
지구 생명체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3억년이나 앞선 41억년 전에 이미 출현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미국 스탠포드대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 연구팀은 호주 서부의 잭힐슨에서 41억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탄소퇴적물을 포함한 광물 지르콘을 발견했다고 미국 과학저널 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밝혔다.
태양계의 나이가 45억년인 것을 고려하면 겨우 지구탄생 4억년만에 생명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오차범위는 1000만년 정도다. 엘리자베스 벨 등 연구팀은 "호주에서 발견된 지르콘은 균열도 없고 훼손되지도 않은 온전한 상태로 최근 지질학적 변화에 오염되지 않았다"며 "41억년 전 지구 생명 기원의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앞서 화석기록을 통해 지구 생명의 역사가 약 38억년 전 단세포 생명체의 형태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인류는 그 이후에도 수십억년의 세월이 지난 20만년 전에 처음 지구에 모습을 드러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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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역사 더 오래됐다" 41억년전에 생명체 출현
연합뉴스 입력 2015.10.20. 15:17 수정 2015.10.20. 15:20
46억 년 전 지구가 탄생한 후 불과 5억 년 만에 생명체가 지구상에 존재하기 시작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크 해리슨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박사가 이끄는 미국 연구팀은 호수 서부 잭힐스에서 발견한 41억 년된 지르콘(광물의 일종) 결정체를 분석해 학술지 PNAS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르콘 결정체 안에서 흑연 입자의 흔적을 발견했고, 흑연의 원자를 분석한 결과 그 안에 생명체와 관련있는 탄소 동위원소인 12C가 가득 함유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금까지는 그린란드에서 발견된 38억 년된 암석에서 발견된 탄소 화합물이 가장 오래된 생명체의 증거였으나, 그보다 더 오래된 생명체의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과학자들은 운석의 충돌처럼 생명체와 무관한 활동에 의해서도 이 같은 탄소 동위원소가 생성되기도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탄소의 성질을 감안할 때 이러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유기물에 의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 듯하다"며 "초기 생명체와의 연결고리가 확인된다면 획기적인 과학적 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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