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가지 반드시 싸우는 것[十一必戰]
1. 적이 거센 바람과 혹독한 추위에 일찍 일어나서 옮겨가는데, 얼음을 깨고 물을 건너가면 싸운다.
2. 적이 한여름 심한 더위에 사병들에게 쉴새없이 노역을 시키고 정신을 못 차리게 몰아쳐서 기갈(飢渴)이 겹치면 싸운다.
3. 적이 먼 곳의 이익을 취하기 위하여 오래 나가 있어서 식량이 떨어졌으면 싸운다.
4. 적의 사병들의 원망과 분노가 겹치고 괴상한 일들이 생겨서 서로 의혹심을 가지고 있는데,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제지하지 못하면 싸운다.
5. 적이 군수품은 떨어지고 때마침 장마까지 겹쳐서 약탈할 수 없게 되면 싸운다.
6. 적이 군대도 많지 않고 지형도 불리하여 사람과 말이 병들고 여위었으면 싸운다.
7. 적이 갈 길은 멀고 날은 저물어서 사졸들이 피로에 지쳤는데, 배가 고파도 먹일 사이가 없다가 갑옷을 벗고 먹으면 싸운다.
8. 적의 장수는 각박하고 군리(軍吏)는 경솔하여 사졸들의 마음이 잡히지 않았으면 싸운다.
9. 적의 삼군(三軍)이 자주 놀라고 구원 부대가 없으면 싸운다.
10. 적이 진을 치고 아직 안정되지 못했거나, 막사(幕舍) 짓기를 아직 끝내지 못했으면 싸운다.
11. 적이 비탈길을 지나가고 험한 물을 건너는데, 반쯤은 나오고 반쯤은 보이지 않으면 싸운다.
十一必戰
一。疾風大寒。早興夙遷。剖氷濟渡則戰。
二。盛夏炎熱。興役無間。風驅飢渴則戰。
三。務取於遠師。久無糧則戰。
四。士衆怨怒。妖祥疑惑。上下不能止則戰。
五。軍須旣竭。時多霖霔。欲掠無便則戰。
六。師衆不多。土地不利。人馬疾瘦則戰。
七。道遠日暮。士卒勞倦。飢未及食。解甲而食則戰。
八。將薄吏輕。士卒無固則戰。
九。三軍數驚。師徒無助則戰。
十。陣而未定。舍而未畢則戰。
十一。行坂涉險。半出半隱則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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