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군은 믿음으로써 아랫사람을 접하고 또한 위엄이 있어 두려워함이 있게 해야 한다[人君孚信以接下又有威嚴 使之有畏]
대유괘(大有卦)의 육오(六五) 효사에, ‘그 믿음으로 사귐이 위엄 있게 하여야 길하리라.’ 하였다.
인군이 유순하게 하되 중(中)을 지키며 믿음성 있게 아랫사람들을 접하면 아랫사람들 역시 그의 정성과 신의를 다하여 위를 섬기어, 위아래가 서로 믿음성 있게 사귀게 되는 것이다.
유순한 마음으로 높은 자리에 있다가 대유(大有 태평하여 광명이 멀리 뻗치는 상(象))의 시절에 당하여 인심이 안이(安易)하여졌는데, 만일 오로지 유순함만 숭상하면 능멸과 오만이 생기게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위엄 있게 하여야 길한 것이니 ‘위여(威如)’란 말은 위엄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이미 유순하고 믿음성 있게 아랫사람들을 접하면 대중의 마음이 기껍게 따르는데, 또한 위엄 있게 하여 두려워함이 있도록 하는 것과, 대유(大有)의 시기에 처하기를 잘한 것이니 길할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人君孚信以接下。又有威嚴。使之有畏。
大有六五。厥孚交如威如。吉。人君執柔守中。而以孚信接於下。則下亦盡其誠信以事於上。上下孚信相交也。以柔居尊位。當大有之時。人心安易。若專尙柔順則陵慢生矣。故必威如則吉。威如。有威嚴之謂也。旣以柔和孚信接於下。衆志說從。又有威嚴。使之有畏。善處有者也。吉可知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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