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데
(1)
건성으로 지나가면 그저 그런데
바쁜 발걸음 세우고 잎의 흔들림을 들어보니
귀가 시원하다.
대답 없어도 말을 걸고 싶고
표정으로 말하는 그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2)
눈을 감고 지나가면 그저 그런데
잠시 멈춰 서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오묘한 생김새에 눈이 시원하다.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수줍어하는 그가 더 수줍어 할까봐
한 발짝 떨어져 바라만 보았다.
(3)
그래서 그저 그런 상황이
소중하다.
거들먹거리는 정치인, 공무원보다도
폐지 줍는 아저씨, 시장상인들
무엇보다도 가까운 이웃이 고귀하다.
그래서 특별한 상황보다
그저 그런 상황이 고귀하다.
배달9215/개천5916/단기4351/서기2018/06/30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백리향
2) 알리움 기간티움
3) 톱풀꽃
4) 러시안 세이지
5) 꽃댕강나무
6) ?
7) 도라지꽃
8) 에키네시아/자주천인국(Echinacea)
9) 바위채송화
10) 금꿩의 다리
11) 쑥갓
12) 꼬리진달래
13) 은사초(코니카사초, 스노우라인)
14) 무늬참억새
15) 제브라누스(호피무늬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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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garella - Enrico Mac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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