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골에서...(April Dreams / Frederic Chopin)(1)
오랜만에 찾아간 청계산.
그렇게 자주 찾던 곳이었는데
모처럼 와서 그런지 많이 변한 모습.
전철 개통으로 낯선 건물들도 들어서고,
정비된 登路는 옛 기억을 어지럽게 하는데
국사봉, 이수봉, 석기봉, 매봉 능선과
부드러운 금토동 능선은 옛 그대로이다.
(2)
이수봉 정상석도 데크에 묻혀 있는데
평일 이른 아침, 붐비던 청계의 능선은 한적.
막 새순을 피워 올리는 연둣빛 숲도 좋고
高度를 올릴수록 피어나는 진달래는 정겹다.
새들도 봄바람에 짝을 찾아 우짖는데
도회에 가까운 여기에 신선한 공기를 품어대는 숲이 있다는 감격.
좋아하던 산을 너무 잊고 살았다.
(3)
하산중 어둔골 텃밭에서 만난 어느 할머니.
예전 내 할머니의 모습, 말씨, 자태이다.
텃밭을 가꾸는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 친근하여
제발 나물을 적게 달라 해도
듬뿍 담아 주시며, 덤으로 다른 채소까지 주시는
그 할머니는 너무 선하여 道士 같다는 생각.
청계에 오면 이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서라도
이 어둔골로 하산하여야겠다고 다짐.
옛골->봉오재->금토동능선->이수봉->어둔골, 3시간여, 아내와...
배달9215/개천5916/단기4351/서기2018/04/13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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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Dreams / Frederic Chop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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