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산수국 –
수줍어 말 못했던 꿈조차 구름이었던
떠다녀 바랜 순수 까맣게 잊었는데
살아서 낙하산타고 내려 앉아 숨었다.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7/0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산수국(1)
유년에는 꿈도 많았다.
뭘 보기만 해도 두근거리던 가슴, 그리고 수줍음.
비 온 뒤 파란 하늘 아래
멀리 동글동글한 동산이 줄 이은 하늘금 쪽으로
흰 구름 둥 둥 둥 떠나가던 마을 앞 간사지.
그 곡식 넘실대던 들판
산수국을 바라보면 그런 풍경이 떠오른다.
(2)
2-3일에 한번 오르는 남한산성.
거기에도 어김없이 산수국이 반겨준다.
녹음으로 뒤덮인 계곡에
낙하산 타고 내려 앉아 숨어있는 모습.
푸른 수풀에 숨어있어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잘 보니 여기저기 제법 많다.
내 손을 잡고 유년의 꿈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07/0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간사지[干潟地] : 바다·호수 등의 간조시에 물바닥이 드러나 보이는 땅.
1) 2016/7/17(제주), 2017/6/24(하노이)가며 본 하늘
2) 2008/6/26 계룡산 암용추에서
3) 2009/06/26 관악산입구 야생화원에서
4) 2011/06/28 서울숲에서
5) 2020/6/17 남한산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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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생각 / 연주곡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일 저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고향하늘 쳐다보니 별떨기만 반짝거려
마음없는 별을 보고 말 전해 무엇하랴
저달도 서쪽산을 다 넘어 가건만
단잠 못이뤄 애를 쓰니 이 밤을 어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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