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역사의 뒤안길

명아주 지팡이 小顧(17/10/20)

이름없는풀뿌리 2021. 6. 21. 10:53

명아주 지팡이 小顧 (1) 평소 명아주를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가녀린 풀로 지팡이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소위 명아주 지팡이에 대하여 말로만 명아주 지팡이이지 다른 나무로 만든 것이겠지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런데 어제 하산길에 밭가에 자라는 아주 큰 명아주 두 그루를 보았다. (2) 텃밭을 가꾸는 할머님 말씀에 의하면 아들이 명아주지팡이(靑藜丈)를 만들어 준다고 정성껏 가꾸었단다. 아~~ 명아주가 저렇게 크게 자랄 수 있구나. 이제야 명아주 지팡이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니 의외로 명아주 지팡이를 만드는 곳도 있었고 제조과정이 보통 힘든 과정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냥 잘라 건조만하여서는 지팡이로 쓸 수 없고 많은 공정을 거쳐야 지팡이다운 지팡이로 쓸 수 있음을 알았다. (3) 명아주 지팡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정성이 필요한데 먼저 8월쯤에 잘 자란 명아주를 채취해 솥에 명아주를 3시간 동안 삶아 단단하게 만든 뒤 껍질을 하나하나 벗긴다. 물에 삶고 잘 말린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표면을 솔과 사포로 매끄럽게 다듬어야 한다. 손잡이는 지팡이를 쥐었을 때 지압효과가 나도록 둥글게 일일이 깎아낸다. 사포로 매끈하게 다듬은 뒤 불에 그슬어 무늬를 넣고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옻칠도 해주고 고리 장식까지 달아서 지팡이를 만든다. 이상이 대략의 공정이란다. 청려장 - 雲井 - 예쁘지도 않구요, 가진 것도 없답니다. 따뜻한 눈길 한 번이면 그대 가는 길 평생을 동무해 드리겠습니다. 짐이 되지는 않을 거에요. 속을 다 비워냈답니다. 따뜻한 손 한 번이면 험한 인생 길 이몸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함께가겠습니다. 배달9214/개천5915/단기4350/서기2017/10/20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명아주 1) "어떤 풀인가?" 명아주(Chenopodium album)는 는장이라고도 하며, 주택가, 길가, 빈터, 밭, 과수원 등에 자라는 명아주과의 한해살이풀이다. 과명 : 명아주과 (Chenopodiaceae) 학명 : Chenopodium album L.var.centrorubrum Makino 영명 : goosefoot 일명 : akaza 서식지 : 논밭뚝, 밭, 과수원, 초지, 잔디밭, 도로변, 공한지, 인가주변 생활형 : 일년생 특성 : 줄기는 직립하고 초장은 1.5m에 달하고 굵기가 3cm까지 자람. 줄기는 오래되면 경화됨. 잎은 어긋나기하고 삼각상 난형. 잎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음. 중심부의 어린잎은 붉은 빛을 내는 돌기가 있어 홍자색을 띰. 꽃은 황록색으로 6-7월에 개화. 꽃잎은 없고 꽃받침은 5개. 2) "어떤 형태인가?" 키가 보통 1m정도이고, 환경이 좋은 곳에서 자란 것은 1.5m까지도 된다. 줄기가 상당히 굵은 잡초이다. 굵은 것은 3cm에 달한다. 줄기에 녹색 줄이 있고, 오래되면 경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잎에는 톱니가 있다. 꽃은 황록색으로 8-9월에 피고, 꽃잎은 없고 꽃받침만 있는데, 꽃받침은 5개이다. 어린 잎의 중심부에 붉은 돌기들이 있어서 홍자색을 띠는 것을 명아주라 하고, 홍자색을 띠지 않는 것을 흰명아주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린잎에 나타나는 색깔은 생장하면서 없어지므로, 무리해서 구분할 필요가 없다. 3) "좀명아주와 어떻게 다른가?" 명아주는 키가 60-150cm이지만, 좀명아주(Chenopodium ficifolium)는 작아서 30-60cm이다. 명아주는 잎이 삼각형이지만, 좀명아주는 긴 타원형으로 3개로 갈라져 있다. 꽃이 피는 시기와 색깔도 다르다. 명아주는 꽃이 8-9월에 황록색으로 피지만, 좀명아주는 6-7월에 녹색으로 핀다. 4) "왜 성질이 다른 종자를 생산하는가?" 명아주는 휴면성이 다른 2가지 종류의 종자를 생산한다. 크기가 크면서 종피가 얇은 갈색종자와, 작으면서 종피가 두꺼운 흑색종자를 생산하는데, 먼저 소량(약5%)의 갈색종자를 생산하고, 나중에 다량(약95%)의 흑색종자를 생산한다. 먼저 생산한 갈색종자는 휴면성이 없는 종자로서, 저온기간을 거치지 않아도 발아한다. 즉, 기회주의적 발아를 한다. 첨병을 보내 살만한 땅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희생타를 보내는 전략이다. 나중에 생산되는 흑색종자는 휴면성이 있는 종자로서, 반드시 저온기간을 거쳐야 발아한다. 생존을 위한 놀랄만한 지혜이다. 때로는 꽃받침조각이 종자에 달라 붙어 있기도 하는데, 거기에는 발아억제물질이 들어있어서 이것이 발아를 억제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것을 제거하면 발아가 크게 증진된다. 5) "왜 종자는 광 발아성인가?" 광발아성 종자이기 때문에 땅에 조금만 묻혀도 발아하기가 어렵다. 한꺼번에 나가서 같은 형제끼리 싸우지 않고, 땅속에 남아있다가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나가겠다는 고도의 생존 전략이다. 특히 발아에는 산소가 많이 있어야 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너무 깊은 토양이나 과습한 토양에서는 발아가 잘 안 되는 까다로운 종자이다. 6) "왜 환경조건에 따라 생육상태가 다른가?" 명아주는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해서 생육을 잘 하는 가소성이 높은 잡초이다. 조건이 좋은 곳에서 발아한 명아주는 키가 2m까지 자라고, 조건이 나쁜 곳에서 발아한 것은 키가 작고 종자생산량도 10-20개에 불과하다. 또한 일찍 발아한 명아주는 생장이 왕성하고 종자도 많이 생산한다. 그러나 늦게 발아한 것은 종자생산에 온 힘을 다 쏟는다. 이와 같이 명아주는 자신이 발아한 시기와 생장하는 계절을 알고 느끼면서 산다. 따라서 명아주는 고구마처럼 과번무하는 법이 없다. 이와 같이 명아주는 환경이 좋으면 그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서 종자를 많이 생산하고, 아무리 조건이 나빠도 자손번식이라는 삶의 목표만은 결코 잊지 않고 한 두개의 종자만이라도 생산하기 위해 총력을 쏟는다. 7) "왜 자가수정을 하는가?" 자가수분을 하지만 단위생식은 하지 않는다. 명아주 꽃에는 거의 곤충이 거의 방문하지 않는다. 따라서 꽃가루는 주로 바람에 의해 전달된다. 타가수분을 원하지만 기대하지는 않는다. 암술과 수술은 자가 화합성이므로 대부분이 자가수정을 한다. 8) "종자생산량은 얼마나 되는가?" 개체마다 큰 차이가 있다. 생산량이 다양해서 보통 1주에서 3,000-70,000개의 종자를 생산한다. 그러나, 큰 것은 수십만 개의 종자를 생산하기도 한다. 종자 천립중은 483mg로서 벼의 1/60크기로서 잡초 중에서는 큰 편에 속한다. 9) "종자는 토양에서 오래 살 수 있는가?" 토양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대단히 오랫동안 수명을 유지할 수 있다. 종자는 토양 속에서 쉽게 썩지 않는 것은 틀림없다. 종자의 20%가 20년 동안을 토양 속에서 살 수 있고, 40년 후에도 발아한 종자도 있다. 10) "종자는 어떻게 이동하는가?" 명아주 종자는 대부분이 땅에 떨어지지만 종자에 부력은 없다. 그래서 물에 떠내려가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농작업을 할 때 어느 정도 이동을 하기도 하지만, 멀리 가지는 않는다. 따라서 예나 지금이나 동물 배설물에 따라 이곳 저곳으로 이동을 한다. 요즘에는 사료작물이나 목초에 섞여 있으면, 사람들이 베어가거나, 가축들이 뜯어먹을 때 따라 들어간다. 새들이 쪼아먹어도 멀리 이동할 수가 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작물 종자 속에 들어가 있으면 이곳 저곳으로 옮겨주기도 한다. 안전 이동이 확실하게 보장되는 방법이다. 또 퇴비 속에 들어있는 명아주 종자는 높은 열에도 끄떡없이 살아있다가, 밭에 나가면 발아한다. 옛날 대륙간 이동은 오히려 쉬운 편이었다. 배를 타고 몇 개월씩 항해할 때 식량으로 배에 가축을 싣고 다녔고, 당연히 그 가축들이 먹어야 할 건초가 있어야 하므로 배에 가득 싣고 다녔다. 명아주 등의 각종 잡초 종자들은 건초와 함께 승선하고, 또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건초 쓰레기와 함께 내리는 일이 많았다. 11)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가?" 식물 전체에 아스콜빈산(ascorbic acid, vitamin C)이 많이 들어있어서, 명아주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한방과 민간에서는 명아주 어린 잎을 뜯어 말린 것은 소화액 분비를 돕는 건위나, 설사를 막는 지사제나 강장제로 쓰였고, 여름철에 화상을 입으면 가장 먼저 명아주 잎을 찾았다. 잎이나 줄기를 태워 불에 덴 상처를 치료하기도 하였으며, 명아주를 태운 잿물은 사마귀를 죽이는 데도 좋다고 한다. 또, 생즙은 일사병, 독충에 물렸을 때, 어루러기(전풍)에도 좋다. 회충, 촌충 등의 기생충약 아스카리돌(ascaridole)을 명아주에서 추출하기도 한다. 12) "왜 장수지팡이의 용도로 쓰도록 했는가?" 명아주는 잘 자라도록 방치하거나 아래부분 가지를 조금만 잘라주면 잘 자라서 키가 2m가까이 되고, 굵고 단단해서 마르면 나무라고 할 정도이다. 옛날에는 나이 80세가 되면 청려장(靑藜丈)이라 하여 지팡이를 만들어드렸다. 명아주 지팡이는 가볍기도 하지만 장수한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고, 짚고 다니면 신경통이나 중풍에도 효험이 있다고 하였다. 명아주 입장에서 보면 지팡이 용도로 쓰는 등 사랑을 받도록 하는 것도 자손을 퍼뜨리는 고도의 전략이고 지혜인지도 모른다. 출처http://www.weedinfo.com/weedcharact/w7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