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
- 권영국 / 2003/03/11 -
겨우내 진저리친 동면의 가슴앓이
움트는 젖 몽우리 만지작대는 바람
쉼 없이 몸살을 앓는 오금 저리던 가슴
불 바람 하염없이 닦달하다 비겨대고
뽀로르 달려들어 달게구는 햇살 한 톨
살포시 바리작 대면 수줍음이 보삭보삭
살 그래 바름바름 가슴 끈 풀어헤치면
치닫는 신음으로 퉁기는 숨찬 절정
툭 터진 달 보드레한 우윳빛 젖가슴
*달게구는 : 붙잡고 매달려 조르다.
*보삭보삭 : 살이오르는 모양
*살그래 : 살그머니.
*바름바름 : 바라진틈으로 조심스럽게 살피거나 더듬는모양
비가 내리면
- 권영국 / 2003/03/05 -
소주로 헹궈내던 쓰디쓴 그리움이
휘어진 마음 자락 힘겹게 흔들리고
울컥 인 한 줌 눈물로 지울 수 없는 걸까?
청승을 떨고있는 도시의 회색눈물
속과 겉 삶의 무게로 힘겹게 누를 때
우연히 그 누군가를 만나보고 싶다.
봄이 오는 소리
- 권영국 / 2003/02/24 -
모서리 찢겨버린 누더기 겨울바람
메마른 가래 끓는 소리로 서성대다
뜨내기 시린 발끝을 세우며 잉잉 되고
여울목 사각이면 햇살 낮게 주저앉아
분주한 물고동에 왈칵 안겨 숨쉬고
분칠한 홍조 띤 처녀 여린 가슴 설레는데
빛 한 톨 분주하게 젖가슴 들락거리다
한 소절 가느다란 신음으로 허우적대고
살포시 열린 고운 잇속 어쩔 줄 모르네
봄1
- 권영국 / 2003/02/11 -
계집애 초경 같은 현기증이 비틀비틀
동면을 녹이듯이 무너진 울음처럼
작은 둑 숨구멍으로 미어져 나오는 봄
봄2
- 권영국 / 2003/02/20 -
하얗게 더벅머리 덮어놓은 논두렁
파릇한 봄기운이 심장을 두드리면
꾹 밟은 겨울 앓이가 질금질금 눈물짓고
머리 푼 늙은 안개 동면을 꿀컥 이면
햇살로 입맞추는 기지개켠 아지랑이
나직이 속살 태우는 안타까운 희망의 봄
시조창 강좌 2 / 시니어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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