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동안 운문사 강원에서 공부한 도반스님들과 일년에 한 번 가을에 아름다운 모임을 합니다. 이 번엔 전북 완주에서 하게 되어 도반스님들과 함께 아름다운 변산반도 내소사와 월명암 참배를 하게 되었습니다. 코스모스의 계절이 끝난줄 알았는데, 이곳엔 한창이었습니다. 꼭 우리일행을 반기듯이 말이죠.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모임에 참석치 못한 도반스님도 있고, 모임에 왔다가 바쁜 일정이 있어 자리를 뜬 도반스님도 있고, 20명이 채 안되는 인원만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내소사로 들어가는 전나무숲길입니다. 찾게 된 날이 10월 10일 토요일로 내소사를 찾는 참배객이 아주 많았지요. 그런데도 전나무숲길의 향기는 아주 좋았습니다.
아름다운 산 아래 내소사는 참으로 정갈하게 정돈돼 있었습니다.
내소사에서 내려오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지장암에 들렀습니다.
지장암 역시 도량을 아름답게 가꾸었더군요. 구절초 꽃이 만개해 있기도 하였습니다.
따뜻한 남도땅이라 그런지 허브가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로즈마리가 연보랏빛 꽃을 피웠고, 벌이 윙 윙 대더군요.
월명암 참배를 하게 되었습니다. 월명암은 신라시대에 부설거사의 딸 월명(月明)이 처음 지어서 수행하던 절이라고 하구요, 그 후로 진묵대사도 이 절에서 수행한 적이 있어서 유서깊은 절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작은 암자인 줄 알았던 월명암 도착해 보니 꽤 큰 절이었습니다.
꽤 높은 곳에 위치한 월명암은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월명암에서 바라본 앞산 풍경입니다.
법당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대웅전 옆 관음전입니다.
관세음보살
대웅전 뒷편에 위치한 선방인듯.
먼저 도착한 스님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스님들을 기다리며 잠시 좌선을 하고 있습니다.
부설거사는 신라 진덕여왕(제 28대) 때의 이름 높은 고승이었다. 이웃 김제 만경에서 태어났다 하며 속명은 진광세(陳光世)라 했는데, 어려서 출가하여 이 곳 변산의 월명암에서 영조(靈照), 영희(靈熙)와 함께 수도를 하였다 한다. 길을 떠나 가는데 고향인 만경(萬頃) 못 미쳐 두능이라는 데를 지나다 날이 저물어 구씨라는 사람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어가게 되었다. 원래 부처님 곁에 피어 있는 연꽃 한송이를 꺾은 첫눈에 반하여 깊은 연정을 느끼게 되었다. 부설에게 결혼하여 줄 것을 간청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큰 뜻을 품고 수도의 길을 떠나는 부설이 들어 줄 리가 없었다. 어찌 한 여인의 작은 소망을 위하여 장부의 큰 뜻을 꺾으려 하오」하고 일언지하에 거절하였다. 그대는 불도를 깊이 닦아 수많은 중생을 구제하려 한다면서 어찌 소녀의 소박한 무슨 뜻이 있겠나이까?」 하면서 죽기로써 매달리면서 앞길을 막는 것이었다. 뒷 날 많은 중생을 구제하기에 앞서 우선 눈앞에 있는 이 불쌍한 소녀부터 결혼하기로 하였으며 두 친구 영조와 영희는 오대산으로 떠났다. 부설은 묘화와 결혼하여 아들. 딸 남매를 낳고 살면서 아내와 더불어 쉬지 않고 공부를 계속하였다. 그가 사는 마을의 하늘엔 언제나 하얀 눈이 떠돌아 다녔다 하여 사람들은 두능리 마을을 부설촌(浮雪村)이라 부르게 공부하러 갔던 영조, 영희 두 친구가 찾아 왔다. 그대는 여자에게 빠져 낙오자가 되어버렸으니 참으로 아깝고 이 때 묘화부인이 옆에서 듣다가 하는 말이「그렇다면 내 남편과 하여 서로가 합의가 되었다. 그리하여 병 세 개에다 물을 가득 담아 벽에 걸어놓고 그들에게 방망이로 병을 처보라 하니 병이 깨어지면서 병속의 물이 방바닥에 쏟아졌다. 병모양을 한 물은 그대로 벽의 공중에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닌가! 이를 본 영조와 영희는 자신들의 공부가 부끄러워 아무 말도 못하고 어디론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낙조대 밑에다는 묘화부인을 위하여 묘적암(妙寂庵)을 세웠으며, 그의 아들 등운(登雲)을 위하여는 월명암 뒤에 등운사를 세우고 딸 월명각씨(月明角氏)를 위하여는 지금의 월명암(月明庵)자리에 월명암을 지어 일가족 네 사람이 각기 한 암자씩을 차지하고 수도에 힘써 불도를 깨우쳐 널리 펴니
위 글을 읽어보시고 아래 벽화를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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