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산의 봄내음
06/4/1(토) 아내와 봉황산(계족산)을 찾다.
한때 마라톤에 정성을 기울일 때 자주 찾았던 곳이다.
8부 능선에 마사토로 정비된 임도(林道)가 있는데
숲의 향기와 함께 13km의 환상형 오솔길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어서 주말마다
그 길을 달리곤하였었다.
일제시대 민족정기를 누르고자
일인들은 봉황산을 계족산으로 고쳐 불렀다니
이제라도 봉황산이라 불러줘야 할 것이다.
[관리소-이현산성-임도-계족산성-장동삼림욕장-소류지-야생화원-관리소]
총 2시간 소요.
아직 봄의 절정은 아니지만
곳곳에 봄의 용트림이 느껴지다.
1. 관리소에서 오른쪽 능선을 오르자 마자 진달래가 방긋 웃으며 반겨주다.
2. 연분홍 진달래는 "연달래"라 한다고 하였고
3. 진분홍 진달래는 "진달래"라 한다고 하였다는데
3. 아직 터트리지 못한 너는 "연달래"인가? "진달래"인가?
4. 이현동산성 근처는 온통 "생강나무 꽃"으로 노랗게 물들었다.
5. 생강나무를 흔히 산수유와 혼동하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분명 다르다.
("생강나무"는 한국자생, "산수유"는 중국외래종)
6. "굴참나무"에 낀 이끼에도 물이 올라 파란 생명력을 자랑하고
7. 최근 잘 정비된 삼국 접경지대에 자리한 계족산성은 제대로 복원되었는지?
8.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왠지 어색한 "치"의 모습.
9. 이렇게 옛 산성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데
제대로 복원하지 못할 바엔 차라리 그대로 두었으면 좋겠다.
10. 산성에서 대청호를 내려다보다가는
11. 장동 삼림 욕장으로 내려오니 울창한 낙엽송이 연전히 반겨주고
12. 장동 소류지에도 봄물이 넘쳐 흘렀다.
13. 소류지 가장자리엔 "부들"의 샛파란 싹들이 움트고 있었고
14. 관리소 근처의 야생화원에 야생화들이 움트고 있었는데 "복수초"들은
15. 지나가는 봄이 안타까워서인지 이슬같은 눈물을 그렁그렁 머금고 있었다.
16. "상사화"도 대답없는 가는 봄날을 그리워하며 정열을 피워 올리려 준비하고 있었고
17. "괭이눈"도 어느덧 기지개를 켜고 있었고
18. "얼레지"는 수줍어 봄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19. "할미꽃"도 서리같은 솜털 속에 파묻혀 있었다.
20. 그러나 "큰꿩의비름"은 갈 길을 재촉하고
21. "일년초"들은 한껏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22. 아름다움을 자세히 들여다 보노라니
23. 붉은 꼿이 시샘하고
24. "백목련" 또한 시샘하고
25. 등잔 같은 그의 자태를 한껏 뽐내었다.
26. "벚꽃"은 부풀을대로 부풀어 곧 터트릴 기세이고
27. 내려와 서 본 "산수유"와 산 속의 "생강나무꽃"은 분명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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