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도봉에서 우이령을 넘어 찾은 상장능선의 비경에 젖다.(2008/05/31)

이름없는풀뿌리 2015. 7. 16. 10:50
 
 
 
도봉에서 우이령을 넘어 찾은 상장능선의 비경에 젖다. 
(1) 산행계획 
지난 번 우이령 탐방(08/5/11)時 
알봉 아래 석굴암을 경유 장흥방면으로 下山하였었다. 
서울에서는 서울대로, 장흥은 장흥대로 1년에 한번 
우이령 걷기대회를 연다는데 나도 
언젠가 우이령 고개를 넘어 우이동으로 
넘어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 
그런데 마침 함께 관악산을 가자고 약속했던 
아내의 취소로 나 홀로 우이령을 넘고자 도봉을 찾다. 
[지난번] 다락능선-자운봉-오봉-우이령-석굴암-장흥 
[이  번] 보문능선-도봉주릉-칼바위-오봉-우이령-우이동 
(2)도봉역-들머리 
[08:50-09:00, +10=10분] 
도봉산역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지도를 살펴보니 도봉역에서도 보문능선에 
달라붙을 수 있겠다 싶어 도봉역으로 향하다. 
그런데 등산객도 보이지 않고 들머리가 쉽게 가늠되지 않는다. 
도봉역과 도봉산역의 風光이 이렇게 다를 줄이야. 
원주민인 듯한 분에게 여짜오니 들머리를 친절하게 일러주신다. 
들머리 入口에는 깻잎이며. 상추 등을 파는 할머니들이 계시다. 
(3)들머리-보문능선3거리 
[09:00-09:10, +10=20분] 
登路는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었는데 
얼마 안가 군부대 철책이 나타났다. 
군부대 通路였던 셈인데 곧 보문능선인 듯한 肉山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어릴 적 뒤꼍의 언덕을 장식하던 빨간 뱀딸기밭이 보이고 
종이로 깔끔하게 접은 듯한 산딸나무꽃이 활짝 웃으며 반겨준다. 
요즘 산딸나무가 가로수로 많이 애용되고 있지만 
野生에서 만나는 산딸나무꽃이 더욱 정감이 가고 아름답다. 
(4)보문능선-도봉주릉(우이암 하단) 
[09:10-10:20, +70=90분] 
그렇게 小路를 따라가니 드디어 이정목이 나타난다. 
이정목은 우이암이 1.5km라 한다. 
그렇게 樹林이 우거져 컴컴한 오솔길을 오르내리며 나아가니 
문득 오른 쪽으로 視野가 투욱 트여지며 
인자한 도봉의 얼굴 선인봉이 모습을 보인다. 
보문능선에서 보는 선인봉은 다락능선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어느 정도 高度를 높이자 오른 쪽 선인봉으로 향하던 능선이 
점점 왼편의 우이암 방향으로 꺾어지더니 終局에는 숲 사이로 
우이암의 늠름한 모습을 보여주고야 만다. 
능선은 서 계신 미륵님 같은 우이암을 보여주려고 왼편으로 향했나 보다. 
우이암 능선의 아름다운 모습에 취하다 문득 정신이 들어 
정신없이 숲 그늘을 헤치고 나아가니 도봉주릉이다. 
(5)도봉주릉-오봉능선(칼바위 하단) 
[10:20-11:10, +50=140분] 
도봉주릉의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西으로 오봉의 오형제가 공기놀이를 하고 있고, 
北으로 신께서 빚고 계신 선인, 만장, 신선의 上峰이 
서로 예뻐지려고 다투고 있고, 
東으로 수락, 불암의 실루엣을 배경으로 지나온 보문능선이 아스라하고 
南으로 우이암을 탄생시킨 우이암능선이 
삼각산의 인수, 백운, 만경과 
그 아래 기어가는 상장의 中心으로 돌진하고 있다. 
그러한 四圍의 풍광이 봉우리마다 펼쳐지는 
도봉주릉을 밟으며 가니 
어디선가 어여쁜 처자의 냄새인 듯한 뇌살적인 향기가 시야를 어지럽힌다. 
살펴보니 정향나무(일명 수수꽃다리, 라일락)였다. 
칼바위 하단부에 이르는 도봉 주릉 좌우는 온통 정향나무 군락이다. 
정향나무- 
“마더”라는 美軍이 
해방 후 백운대 근처에서 
불법 채집하여 미국에 가져가 改良하여 
자신의 타이핑을 쳐주던 여성의 이름을 따 
“미스 김 라일락”이라 명명하여 
서구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는 사연을 지닌 토종나무. 
그러한 슬픈 來歷의 정향나무가 지천인 것을 보니 
오늘의 산행에 대한 도봉산신의 보답으로 생각되었다. 
개량된 라일락보다도 더더욱 아름답고 향기가 고운 
수수꽃다리의 군락과 그 자태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6)오봉능선-오봉 
[11:10-12:00, +50=190분] 
오봉능선의 안부에 도착하니 오봉이 0.9km라 되어있다. 
그러니까 자운봉 지척인 신선대에서 오봉이 2km정도이니 
오봉까지의 중간지점에서 도봉주릉이 分岐된다고 판단하면 될까? 
우봉을 돌아 도봉과 삼각의 경치를 조망하며 나아가는 
오봉능선에 오늘도 많은 산님들이 올라와 계시다. 
오봉의 정상은 오늘도 입추의 여지가 없다. 
(7)오봉-우이령 
[12:00-12:40, +40=230분] 
그러한 정상을 피하여 오봉 아래 조망바위에서 
5봉, 4봉, 3봉을 오르내리는 암벽꾼들을 보며 20여분 과일 점심. 
여기 전망바위에서 보는 오봉이 제일 아름답다. 
나에게도 늙기 전에 언제 한번 저 오봉을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올까? 
어제 휘몰아친 황사의 잔재가 오전에 약간 있었지만 
지금은 말끔히 개이고 바람마저 솔솔 불어 산행에 아주 좋은 날씨다. 
휴식 후 지난 번 보아 둔 길로 신속히 내려오니 우이령인데 
국수나무가 양편으로 滿開해 있고 
우산나물도 지난 번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포장 우이령을 거슬러 오르니 
우이령 정상에 예상대로 초소가 나타났다.(13:00) 
아들 같은 哨兵은 통과 시킬 수 없다고 하며 
장흥방면으로 하산하라 하신다. 
여기서 출입금지구역 산행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지난 번 “한국의 산하”에 산행기를 올렸다가 혼쭐난 적이 있다. 
하도 험한 말로 댓글을 달았기에 대응하기도 그렇고 해서 삭제하고 말았다. 
그리고 출입금지구역을 출입한데 대한 그 어떠한 변명도 
現在의 제도와 틀 아래에서 어찌 正當化 될 수 있을 것인가? 
國籍과 思想을 초월한 自然人의 觀點이라면 몰라도... 
내가 명예산림지도원이건 아니건 금지구역을 출입함은 분명 잘못이다. 
산림지도원의 책무중의 하나가 산불감시와 불법행위 계도이건 아니건 
그것을 빙자하여 출입금지구역을 마음대로 출입하라고 
대한민국 산림청장이 산림지도원증을 발급하여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알건 모르건 犯法者이다. 
대간의 상당부분이 출입금지구역이기 때문이다. 
충북 보은군에서 포장 등록한 “충북알프스44km"가 있는데 
충북알프스를 종주하였다면 그 사람은 바로 犯法者이다. 
상표등록까지 한 종주길이 부처간의 업무 조율 미비로 
범법자로 만드는 것이다. 
알다시피 문장대-관음봉, 미남봉 구간이 금지구역이다. 
우이령은 김신조 침투 루트로 판명되어 출입금지구역으로 設定되어 
도로 개설이나 출입제한 문제를 놓고 논란이 극심한 지역이다. 
우이령 출입이 반드시 백두대간이나 
충북알프스 구간출입의 경우와 같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우이령 금지구역 출입의 辯과 우이령에 대한 생각은 이렇다. 
1. 사람은 태어나서 地球의 自然을 具有할 權利를 갖는다.(人權과 동일) 
2. 그러므로 가고 싶은 출입금지구역은 상습이 아닌 일시적 탐방을 하되 
3. 풀 한포기, 개미 한 마리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고 쓰레기는 한 톨도 버리지 않는다. 
가급적 쓰레기 發見時 자발적으로 수거한다. 
4. 산림지도원으로써 그 植生에 관하여 산행기에 기록하여 後世의 도움이 되게 하고 
5. 벌목, 훼손등 발견시 관계기관에 알리도록 한다. 
6. 끝으로 첨예한 냉전시대에 設定한 우이령에 대한 
軍의 배타적 관할에 同意할 수 없는 심정도 있다. 
7. 그러나 국가의 국민으로써의 도리를 알기에 1회/1년 정도만 出入하겠다. 
8. 우이령은 天然의 의 상태를 간직한 상태로(비포장도로) 유지되어야 하며 
포장도로 개설이나 확장 및 터널개설 등은 절대 하지 말아야 된다고 본다. 
9. 그 이유는 천연의 보존도 있겠지만 북한산과 도봉산을 이어주는 생태루트로써 
그 보존가치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차제에 한 가지 더 언급한다면 
북한산, 도봉산의 현재와 같은 무제한 개방에 반대이다. 
도봉산, 북한산은 세계 어디에 내어다 놓아도 손색이 없는 산으로 
반드시 인원 제한 출입통제를 하여 입장료를 징수하고 
교부금에 그 입장료를 더하여 끊임없이 보호사업을 하여야하고 
가능하다면 전체를 철책으로 에워싸야 한다고 본다. 
산은 한번 훼손하면 그 복구에 많은 시일이 소요될뿐더러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고 
북한산, 도봉산은 그럴만한 충분한 경제적, 문화적 價値가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일각에서 제기하는 도봉산 케이블카 설치는 절대 반대이다. 
남대문이 불탔다고 온 나라가 떠들썩했는데 
북한산 샛길이 수백 개가 생성되고 
엄청난 인파의 출입으로 登路가 무너져도 누구하나 관심 없다. 
북한산이나 서울 주변 산의 샛길문제는 
남대문 소실과 同一 事案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8)우이령-상장5봉 
[12:40-13:40, +60=290분] 
다시 장흥방면으로 5분 쯤 하산하다 
문득 왼편으로 유유히 흐르는 상장능선을 보니 
상장능선에 오른 후 
육모정고개를 경유 우이동으로 하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살펴보니 우이령에서 상장으로 오르는 희미한 길이 보였는데 
돌계단으로 조성한 것으로 보아 軍人들의 초소 탐방로로 보였다. 
그 길을 오르고 보니 흔적 있는 오솔길이 상장능선으로 향하고 있다. 
그런데 한 봉우리를 넘으면 또 한 봉우리가 나타나길 반복하며 
몇 개의 봉우리를 넘으니 근사한 암봉에 자일로 오른 일행 4명이 있다. 
거기서 보니 지난겨울 올랐던 상장4봉이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 
오봉 아래 석굴암도 지척이고 인수봉은 한결 가까이 다가선다. 
(9)상장5봉-상장8봉 
[13:40-14:20, +40=330분] 
이제 까지 험난한 길을 걸어 온 연유인지 
부드러운 상장능선을 거니노라니 
오랜 산행으로 피곤도 하련만 흥이 절로 난다. 
있으나 마나한 5, 6, 7봉을 지나니 마테호른 같은 8봉이 막아선다. 
8봉에서 바라보는 7봉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를 방불케 한다. 
7봉 뿐이 아니고 지나온 도봉의 우이, 주릉, 오봉능선, 
그리고 8봉 정상의 암릉에 어우러진 반송들 사이로 보이는 
인수봉과 영봉은 겸재가 살아 있거나 당시에 여기를 올랐다면 
“오봉 제색도”나 “삼각 제색도”를 그리지나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10)상장8봉-육모정고개 
[14:20-14:40, +20=350분] 
사실 다리도 휘청거려 8봉을 우회할까 생각했는데 
올라보니 오르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지난 번 올랐는데 이번에 오르니 그 절경에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 
이후로 또 오른다면 또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인가? 
(11)육모정고개-우이동입구 
[14:40-15:20, +40=390분] 
육모정 고개에는 영봉으로 오르는 이, 
상장으로 향하는 이, 우이동으로 하산하는 이, 쉬는 이들로 滿員. 
쉬지 않고 그대로 내려오니 용덕사(15:00). 
용덕사 담장너머로 북한의 國花라는 함박나무꽃이 웃고 있다. 
함박나무는 심심산골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스님이 일부러 심었는지 모르겠다. 
육모정고개 1.3km라는 이정목을 뒤로 하고 내려오니 육모정지킴터(15:05). 
여기서 우이동로터리로 내려오니(15:20) 육모정지킴터가 0.9km라 하니 
우이동 로터리에서 육모정고개가 2.2km인가 보다. 
[지난번] 다락능선-자운봉-오봉-우이령-석굴암-장흥 
[이번] 보문능선-도봉주릉-칼바위-오봉-우이령-우이동로 계획했다가 
[이번] 보문능선-도봉주릉-칼바위-오봉-우이령-상장능선-육모정-우이동으로 하산. 
총 산행시간 6시간 반, 총 산행거리 12km로 추측. 
배달9205/개천5906/단기4341/서기2008/5/31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자연의 산딸나무꽃 
 
 
2. 길 가의 뱀딸기밭 
 
3. 보문능선 삼거리 이정목 
 
 
 
 
 
 
4. 보문능선에서 바라보는 도봉 연봉 
 
 
 
5. 보문능선 상단부에서 보는 우이암능선 
 
 
 
6. 우이암 직하 
 
 
 
7. 도봉주릉에서 본 오봉 방향 
 
8. 지나온 보문능선 방향 
 
 
 
9. 남축 우이암, 삼각산방향 
 
 
 
 
10. 도봉주릉에서 본 상봉 연봉 
 
 
 
 
11. 도봉주릉 상의 기암 
 
 
 
12. 왼편 오봉 방향 
 

 
13. 칼바위,주봉(675),뜀바위,신선대,자운봉(740),만장봉(718),선인봉(708) 
 
 
 
14. 도봉주릉의 시발점인 칼바위능선 
 
15. 오봉능선 
 
16. 비탈을 수놓은 바위채송화 
 
 
 
 
 
 
 
 
 
17. 토종라일락 정향나무가 도봉주릉을 장식 
 
18. 칼바위 직하 
 
 
 
 
19. 오봉능선에서 
 
 
 
20. 오봉 정상 주위 전망 
 
21. 전망바위에서 본 자운봉 방향 
 
 
 
 
22. 오봉 전경 
 
 
 
23. 오봉 들여다 보기 
 
24. 상장능선과 우이령 
 
25. 상장 4봉 
 
 
 
 
 
26. 우이령 내림길의 개별꽃, 국수나무꽃, 산철쭉, 찔레꽃 
 
 
27. 우이령에서 본 오봉 
 
 
28. 우이령 국수나무와 노변사방공사탑 
 
 
29. 상장 5봉 근처에 도달하여 본 삼각산 방향 
 
 
30. 상장 5봉 근처에서 본 도봉산 방향 
 
 
31. 상장 5봉 근처에서 본 상장 4봉 
 
32. 상장 7봉 근처에서 본 도봉주릉 방향 
 
33. 우이암 능선 
 
 
34. 상장 8봉 
 
35. 8봉을 오르는 사람들 
 
36. 8봉 정상 풍광 
 
 
37. 상장 8봉에서 본 상장 7봉 방향 
 
 
 
38. 상장 7봉 방향 상세 
 
 
 
39. 상장 8봉 주위 조망 
 
40. 우이동 날머리 
 
 
 
 
 
 
41. 함박나무, 섬초롱, 나팔꽃, 백당나꽃 
  
이름 : 엔야(Eyna)  본명 : Eithne Ni Bhraonain  
출생 : 1961년 5월 17일  신체 : 키157cm  
출신지 : 아일랜드 
데뷔 : 1980년 클라나드 4집 앨범 'Crann Ull' 
경력 : 1979년~1981년 그룹 클라나드 키보디스트 
수상 : 2001년 44회 그래미어워드 최우수 뉴에이지 앨범 
1991년 'Shepherd Moons' 전세계 1천만장 판매고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