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雪(강설) 강 위에 내리는 눈 柳宗元(유종원)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千山에 새 날지 않고,
萬逕人踪滅(만경인종멸) 萬逕엔 사람 발자취 끊겼다.
孤舟蓑笠翁(고주사립옹) 외로운 배 도롱이 삿갓 쓴 노인
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 눈 내리는 추운 강에 낚시 홀로 드리웠다.
유종원(773~819):중당(中唐)시 시인, 자는 자후(子厚), 하동(河東:지금의 山西省 永濟縣)사람이다. 중당을 대표하는 대 문장가 한유와 병칭하여 한유(韓柳)로 불리는 당, 송 팔대가중 일인이며, 도연명을 태두로 하는 전원자연파시인 중 당4인(왕유. 맹호연. 위응물. 유종원)중 일인이기도 하고, 한유(韓愈)와 더불어 고문복구운동에 참여하여 고문 복구에 힘을 쏟기도 한 대문장가 이자 시인이다.
작품집으로 유하동집(柳河東集)이 있다.
주1)천산: 이 산 저 산 수많은 산.
2)만경: 이 길 저 길 수많은 길.
3)사립옹: 도롱이 삿갓 쓴 노인.
천지간에 가득 내리는 눈 속에서 홀로 낚시 드리우고 앉아있는 도롱이 삿갓 쓴 노인, 시인자신. 시인은 한때 왕숙문(王叔文),유우석(劉禹錫)등과 동당(同黨)하여 개혁운동에 참여, 실세로 군림하다 구세력(환관세력)에 밀려 1년도 못돼 개혁운동은 좌절되고(806년 원화 원년), 주축 이였던 왕숙문은 죽임을 당하고 시인을 위시한 유우석등은 지방 하급 관리 사마(司馬)로 좌천 되였다 9년 후 풀려난 적이 있었다.
이때를 당해 쓴 시로 시인은 여기 영주사마로 좌천 되었을 시 많은 주옥같은 시를 남겼다.
이 시는 기가 맥인 대구와 점층법으로 유명하고, 기승전결 첫 자를 따면 천만고독(千萬孤獨)이 되어 시인의 당시 심경을 그럴 수없이 대변해 주고 있는 유명한 오언 절구이다.
외워두어도 쓸모가 꽤나 쏠쏠한 시이다.
후대로 오면서 이 시를 모방한 시가 한 둘이 아니다.
감사합니다.
김기춘
이글에 관한 이야기 하나 할까요? 옛날에는 여름이면 당시를 많이 외우면서 그 시에 곡조를 붙혀 당음(唐音)이라고 하여 많이 노래처럼 불렀답니다 그리고 시를 많이 외우는 내기도 했는데
서당에서 학장이 눈설자(雪)가 끝자로 가는 시를 생각해서 외워보라고 했더랍니다 그런데 이 學童은 자기 아버지 이름이 한강설이었답니다 그래서 獨釣寒江雪(독조한강설)이라는 시는 바로 생각이 났지만 자기 아버지 이름을 부를수가 없어서 독조한강에 눈설자라고 했답니다. 2005/10/06 00:27:39
풀뿌리
대단한 식견이시군요. 감사합니다. 2005/10/06
'12漫遊의漢詩紀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들에게 대답하다 (0) | 2015.08.13 |
---|---|
농西行(농서행) (0) | 2015.08.13 |
나이에 대한 소고(小考) (0) | 2015.08.13 |
후회 (0) | 2015.08.13 |
관작루에 올라 (0) | 2015.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