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sr]역사,종교

"유다, 예수 요구로 배반” 유다복음 공개

이름없는풀뿌리 2015. 8. 19. 14:55

 

“유다, 예수 요구로 배반” 유다복음 공개
  워싱턴=AP연합  2006-04-08 06:39:55

 

가룟 유다가 예수의 요구에 따라 예수를 배반한 것으로 기술돼 있는 고문서 ‘유다복음(The Gospel of Judas)’이 6일 워싱턴의 내셔널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에서 공개됐다. 유다복음은 서기 300년경 이집트의 콥트어로 파피루스에 쓰인 것으로 1970년대 이집트 사막에서 발견됐다. 유다복음은 구약에 나오는 하나님을 악마로 규정해 이단으로 몰린 영지주의(Gnosticism)의 한 분파인 ‘가인파(Cainites)’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뉴욕에서 거죽을 간 유다 복음서의 낙장된 반(半) 페이지가 워싱턴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 이미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사이어티가 제공. 1천700년만에 재발견된 이 고대 필사본은 예수와 그를 배반한 제자 유다간의 관계에 새로운 빛을 던져줄지 모른다. /AP 연합

 

 

2천년간 실전된 '유다 복음' 공개 임박

근 2천년간 실전(失傳)된 것으로 알려진 '유다 복음'이 공개될 예정이서 논란을 부를 전망이다. 이른바 '유다 복음'은 서기 1세기, 혹은 2세기에 씌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단으로 몰리면서 실제로 전해내려오지는 않고 있었다. 다만 서기 180년 당시 영향력이 컸던 교부인 성 이레니우스가 통렬하게 비판함으로써 그 존재가 언급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다 복음'의 텍스트는 원래의 그리스어로 된 것을 4세기 당시 이집트에서 사용하던 콥트어로 번역해 파피루스에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텍스트는 모두 26페이지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텍스트는 30년전 이집트 골동품 시장에서 우연히 발견됐고 스위스 메세나 고미술 재단이 이를 입수, 소장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ANSA통신은 메세나 재단측은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협력해 영어와 불어, 독일어 번역 작업을 마쳐 6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파격적인 내용 때문에 벌써부터 교회측의 근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성서학자들은 대부분의 복음서들이 예수 사후 50-80년 사이에 저술된 것에 비해 '유다 복음'은 이보다 뒤늦은 1-2세기 사이에 이단인 영지주의(Gnosticism)의 한 분파인 가인파(Cainites)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기술하고 있지만 초기부터 이단으로 낙인이 찍힌 만큼 정통 복음서가 말하는 것과는 전혀 딴판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 이를테면 그의 배신이 없었다면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았을 것이고, 인간을 죄로부터 구원하겠다는 신의 계획은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해 그를 거의 영웅시하고 있다고 한다. '유다 복음'에는 예수가 유다에게 "너는 모든 이들로부터 저주를 받는 사도가 될 것이다. 너는 나를 둘러싼 인간의 육체를 희생제물로 바칠 것이다"고 말했다는 대목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예수가 유다에게 "너는 13번째 사도가 돼 오래도록 저주를 받을 것이되, 결국은 그들을 다스릴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기독교의 중추를 이루는 교리와는 철저히 반대편에 서있다. ANSA통신은 가톨릭 교회에서 이 텍스트의 공개가 사람들에게 가롯 유다에 대한 그릇된 생각을 심어주고 믿음을 흔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중앙일보 2006.04.04
 
'잃어버린 복음서' 유다 복음, 1800년 만에 공개 "유다의 배신도 하느님 섭리"
이단 낙인 … 교계 논란일 듯 중앙일보 2006.04.05
"가롯 유다가 예수를 배신한 것은 그에게 내려진 신학적 임무 때문이었다. 그의 배신으로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고, 인간이 구원을 받게 됐다. 그가 악역을 맡아 희생한 것이다."

이단적인 주장으로 신약성경에 포함되지 못했던 유다복음의 줄거리로 알려져 온 내용이다. 2세기에 쓰인 뒤 빛을 보지 못했던 유다복음이 1800여 년 만에 6일 미국 워싱턴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유다복음은 예수의 생애와 언행을 적었지만 신약의 전통 복음서와 다른 파격적인 내용 때문에 교계와 신도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이탈리아 ANSA통신이 3일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 문헌이 ▶유다의 역할을 색다르게 조명해 악인이 아니라 영웅으로 그렸으며 ▶성경과 달리 예수는 유다를 용서하고 사막으로 보내 참회토록 했고 ▶유다는 예수가 가장 아끼던 제자였다고 보도했다. 유다복음은 서기 130~170년 기독교의 한 분파에서 쓴 것으로 알려졌지만 곧 이단으로 몰려 사라졌다. 서기 180년 당시 영향력이 컸던 성 이레니우스 주교가 유다복음을 통렬하게 비판함으로써 그 존재를 언급한 적이 있다.

오랫동안 잊혔던 유다복음은 1970년대 이집트의 골동품 시장에서 그 내용이 적힌 파피루스가 우연히 발견되면서 다시 세상에 나타났다. 개인이 소장하던 이 파피루스는 2000년 스위스에 있는 메세나 고미술 재단으로 넘어갔으며 재단은 학자들에게 복원을 의뢰했다. 재단은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손잡고 유다복음의 내용을 영.독.프랑스어로 번역하는 것과 동시에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에 들어갔다.박현영 기자
 

"유다, 예수요구로 배반"…유다복음 일부 공개 중앙일보 2006.04.07
가롯 유다가 돈을 받고 예수를 팔아 십자가형을 받게 했다는 기존 성경 내용과 달리 예수의 요구로 유다가 예수를 고발했다는 내용의 유다복음 원본이 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사진은 지난 2월 미 뉴욕에서 소실됐던 유다복음의 한 페이지가 복원된 모습. (사진=AP뉴스)
예수와 12명의 제자 가운데 예수를 배반한 제자 가롯 유다와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해 볼 수 있는 고문서 '유다복음(The Gospel of Judas)'의 내용 중 일부가 6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지(誌)가 오는 9일 전면 공개할 예정인 유다복음은 1천700여년 전인 서기300년께 이집트의 콥트어로 파피루스에 쓰인 것으로 지난 1970년대 이집트 사막에서 발견돼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법으로 진본임이 확인된 것. 일부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유다복음은 마태.마가.누가.요한복음 등 신약성경의 기존 4대 복음과 달리 예수의 요구에 의해 유다가 예수를 배반한 것으로 기술돼 있어 많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다복음은 "예수가 유다와 나눈 계시에 대한 비밀스런 이야기"라는 말로 시작된다. 또 예수가 유다에게 "너는 그들 모두를 능가할 것이다. 너는 인간의 형상을 빌려 이 땅에 온 나를 희생시킬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성경학자들은 유다가 예수로 하여금 육신의 짐을 벗어던질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영적인 존재로 해방되도록 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발행되는 '와타니' 편집자인 유세프 시드홈은 "이 문서가 유다를 배반자로 간주하는 기독교의 중심생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옛날부터 유다의 역할이 예언을 완성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유다를 박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학파가 있었으며 새 문서가 '예언의 완성에 있어 유다의 역할이 핵심적이었다'는 이런 관점을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다복음은 서기 180년께 프랑스 리옹에 있는 이레나에우스 주교에 의해 처음 언급됐으나 당시 그 주교는 주류 기독교 내용과 다르다며 꾸며진 얘기로 비판했었다고 AP통신은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유다복음 어떻게 세상에 나왔나] 중앙일보 2006.04.08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9일 TV를 통해 전면 공개하는 유다복음 사본은 2세기경 그리스어로 쓰였을 것으로 보이는 원본의 이집트 콥트어 번역판으로 3~4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파피루스에 쓰인 이 사본은 1970년대 이집트에서 도굴꾼들에 의해 발굴됐으나 정작 학자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한 고미술품상이 이를 미국의 학자들에게 300만 달러에 팔겠다고 제안하면서 부터였다. 그 뒤 이 문서는 여러 명의 주인를 거쳐 이집트에서 유럽으로 건너 갔다가 최종적으로 미국으로 왔으며, 현재 소유주는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매세나 고미술 재단이다.

매세나 재단 대표이자 변호사인 마리오 쟝 로버티는 지난 2001년 2월 한 스위스 인 고미술상으로 부터 현금 150만 달러와 미래에 발생할 수익금의 절반을 주는 조건으로 구입했다. 매세나 재단은 뉴욕주 힉스빌의 안전 상자에서 1천여개로 조각이 난채 16년간 썪어가던 26쪽의 이 사본에 대해 지난 5년간 퍼즐 맞추기 작업을 해왔으며, 전체 분량의 80%를 맞췄다. 매세사 재단이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이 사본의 공개를 추진하게 된 것은 불법 거래된 고미술품을 영리를 목적으로 되파는 것이 스위스 법에 금지돼 있기 때문.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지난 2004년 매세나 재단과 진위 확인및 번역을 위한 재정 지원을 해주는 대신 출판권을 갖기로 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는 컴퓨터 제조업체인 게이트웨이의 설립자 테드 와이트가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그러나 매세나 재단과 내셔널 지오그래픽간의 이같은 거래가 고미술품의 불법 거래를 합법화시킬 수 있는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유다 복음 사본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연대 측정을 한 결과 서기 220~340년께 만들어졌으며, 잉크의 성분 및 문장, 서체 분석 결과도 서기 3~4세기 작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유다 복음을 책은 물론, 다큐멘터리, 웹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 및 판매하며, 워싱턴의 본부에서 전시회도 갖는다. 4월을 공개 시기로 잡은 것은 부활절과 영화 다빈치 코드의 상영을 계기로 기독교 신앙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려 있는 것에 맞춘 것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단 내용 공개 논란…2000년간 사라졌던 ‘유다복음’
근 2000년간 실전(失傳)된 것으로 알려진 ‘유다복음’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논란을 부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다복음은 서기 1세기,혹은 2세기에 쓰여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단으로 몰리면서 실제로 전해내려오지는 않고 있었다. 다만 서기 180년 당시 영향력이 컸던 교부인 이레니우스가 통렬하게 비판함으로써 그 존재가 언급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다복음의 텍스트는 원래의 그리스어로 된 것을 4세기 당시 이집트에서 사용하던 콥트어로 번역해 파피루스에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텍스트는 모두 26쪽 분량으로 30년 전 이집트 골동품 시장에서 우연히 발견됐고 스위스 메세나 고미술재단이 이를 입수,소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ANSA통신은 메세나 재단측이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협력해 영어와 프랑스어,독일어 번역 작업을 마쳐 6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파격적인 내용 때문에 벌써부터 교회의 근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성서학자들은 대부분의 복음서들이 예수 사후 50∼80년에 저술된 것에 비해 유다복음은 이보다 뒤늦은 1∼2세기에 이단인 영지주의(Gnosticism)
의 한 분파인 가인파(Cainites)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다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기술하고 있지만 초기부터 이단으로 낙인찍힌 만큼 정통 복음서가 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유다의 배신이 없었다면 예수는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았을 것이고,인간을 죄로부터 구원하겠다는 하나님의 계획은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것.

유다복음에는 예수가 유다에게 “너는 모든 이들로부터 저주받는 사도가 될 것이다. 너는 나를 둘러싼 인간의 육체를 희생제물로 바칠 것이다”고 말했다는 대목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또 예수가 유다에게 “너는 13번째 사도가 돼 오래도록 저주를 받을 것이되,결국은 그들을 다스릴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NSA통신은 가톨릭 교회에서 이 텍스트의 공개가 사람들에게 가룟 유다에 대한 그릇된 생각을 심어주고 믿음을 흔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네바=연합본사 국민일보 2006-04-05
[특별기고문] 유다복음 어떻게 볼 것인가 국민일보 2006-04-07


AD 1∼2세기 영지주의의 한 분파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유다복음’이 곧 공개된다(본보 4월5일자 30면 참조). 세계 기독교계와 신학자들은 “유다복음은 또 다른 ‘다빈치코드’에 불과하다”며 “결코 기독교 역사를 뒤집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본보는 유대엽 감신대 신약학 교수의 특별기고를 통해 유다복음을 어떻게 봐야 할지 알아보았다.

2000년 전에 갈릴리 지역을 거닐던 예수님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에 그를 따르던 자들에게나 적대자들에게도 이같은 질문은 있었다. 예수님의 참모습을 알기 위한 시대를 초월한 질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만족스러운 답을 제공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에 관한 충분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즉,정경에 포함된 4개 복음서를 제외하면 예수님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당시 사회에서 예수님의 존재가 크게 부각됐음을 가정한다면 가까운 제자 그룹 외에도 그 시대 사람들에 의해 기록된 비기독교 문서 안에서도 그의 말씀과 행위에 대한 설명을 발견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1세기의 어떤 이방 저자들도 예수님의 이름을 언급한 적이 없다. 기원 후 2세기에 기록된 몇몇 로마문학만이 예수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할 뿐이다. 이방 자료들과는 대조적으로 요세푸스와 몇몇의 탈무드와 같은 후기 유대문서에서 예수님에 대한 언급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후기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점에서 기독교 자료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신약성서에서 여러 작품을 기록한 바울조차도 예수님의 생애와 교훈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바울을 제외하고 다른 신약성서 기자들은 예수님의 생애와 그 기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예수님의 생애에 대한 가장 유용한 자료는 신약성서의 복음서뿐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최근 이탈리아 ANSA통신이 30년 전에 발견된 콥틱어의 ‘유다복음서’가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로 번역돼 일반인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예수님이 유다(가룟)와 나눈 대화 가운데 복음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어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기독교는 가룟 유다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까봐 우려하고 있다.

정말로 예수의 실제 모습을 소개하는 책이 있다면 우리는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는 아픔이 있어도 그것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러한 자료를 만날 수 없다. 정경복음서에 의존하고 있는 후기 자료에서,그것도 종파적 관점을 갖고 서술한 책에서 발견하는 일부 내용을 근거로 구성된 예수님의 일그러진 모습은 항상 일시적 흥미를 주는 데 그쳤을 뿐이다. 우리 기억 속에 곧 사라져버렸다. 유다복음이 결코 2000년을 지내온 고목과 같은 기독교의 근간을 뒤흔들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태엽 감신대 교수
[한마당―김상길] 유다복음 
거의 2000년 동안 이집트 사막에 묻혀있었던 ‘유다복음’이 일부 공개됐다. 유다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당시 노예 몸값인 은(銀) 30세겔(343g)에 팔았던 가룟 유다의 입장에서 쓰여진 문서로 지난 1976년 발견된 후 최근 골동품 시장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은 6일 “이 문서는 예수와 유다와의 비밀스러운 대화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외신은 “이는 유다가 예수의 요구에 의해 배신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경학자들은 이 문서를 서기 2세기 경에 이단으로 규정됐던 영지주의(靈智主義)의 한 분파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정경(正經)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신약 성경에는 네가지 복음서가 나온다. 마태,마가,누가,요한복음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마태,마가,누가복음은 공통된 관점으로 그리스도의 생애를 연대순으로 조명하고 있어 공관복음(共觀福音)이라고 부른다. 요한복음은 연대순 보다 ‘신성과 구주성’의 관점에서,만민에게 증거될 관점에서 그리스도를 조명하고 있다. 기독교는 이 사복음서 외에 그 어떤 복음서도 성경이 아니라고 규정한다.

모든 종교에는 경전이 있다. 기독교의 경전은 구약 39권,신약 27권으로 된 성경이다. 초대 교회 이후 기독교와 관련된 많은 문서가 출현했으나 현재의 66권이 기독교의 정경으로 집대성되기까지 전문가들의 오랜 연구와 철저한 검증이 있었다. 구약의
정경은 AD 100년 얌니아 교회회의에서,신약의 정경은 AD397년 카르타고 교회회의에서 결정됐다. 이러한 정경의 형성은 강제적인 외부의 요인에서가 아니라 문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설득력과 진리성에 의한 것으로 자연스러운 신앙의 검증 결과였다. 정경의 반열에 들지 못했으나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 문서들은 외경(外經)이라고 불렀다. 1977년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공동번역 성경’에 몇권의 외경이 있다.

구약의 창세기부터 신약의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성경은 역사의 시작과 종말,인간의 정황과 소망,그리스도의 구원과 복음의 생활 등을 다루고 있다. 성경은 일점일획이라도 변치 않는 영원한 진리며 세상을 향한 창조주의 사랑의 편지다. 따라서 성경의 권위와 존엄성은 영원히 지켜져야 한다. 이번에 공개된 유다복음은 정경의 유사품에 지나지 않는다. 유다복음은 학자들이 연구할 대상이지 만민이 따를 진리는 아니다. 어떻게 보면 유다복음의 공개는 현재 성경의 권위와 존엄성을 더욱 인정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상길 논설위원
skkim@kmib.co.kr 국민일보 06,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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