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세계관
극락 [Sukhvat, 極樂]
아미타불(阿彌陀佛)의 정토(淨土)인 불교도들의 이상향.
안양(安養) ·안락(安樂)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라고도 한다. 극락은 즐거움(Sukh)만
있는 곳으로, 이 즐거움은 아미타불의 본원(本願)이 성취된 깨달음의 즐거움을 말한다.
《아미타경》에 의하면, 극락세계는 아미타불이 거주하며 설법하는 곳으로서 서방으로
십만억의 불국토를 지나 있다. 여기에 태어나는 자는 심신의 괴로움이 없고 다만 즐거움
만이 있다고 한다. 이같은 공간적 거리와 인간이 죽어서 간다는 시간적 거리는 물질적
낙토관(樂土觀)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중생구제(衆生救濟)의 사상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미타불을 염불하는 사람을 구제한다는 타력신앙(他力信仰)의 요소를 가지지만, 동시에 그 염불이 무아(無我)의 삼매(三昧)를 이루고 있는 점에서 극락은 현실세계와 공간적 ·시간적 거리를 갖는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다. 따라서 극락정토가 서방에
실재하는 세계로 묘사된다 하더라도 단지 청정한 세계를 구상적(具象的) ·유형적(有形的)
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신앙의 계기가 되어온 것은 사실이다.
천국 [天國, heaven]
천상에 있다고 믿어지는 이상적인 세계를 가리키는 종교적인 관념.
현세 또는 지옥과 대비하여 쓰인다. 죽은 자가 가는 세계로서, 한편으로는 어두운 지하의
세계를 두고 말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밝은 천상의 세계를 생각한 것이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신 오딘의 궁전임과 아울러 많은 영웅들이 살고 있는 ‘발할라(Valhalla)’
이며, 고대 멕시코에서는 귀족은 ‘태양의 나라’에 다시 태어난다고 여겼다. 여기에는 이미
사후의 생명의 단순한 존속을 초월하여 생전의 사회적 지위라든가 그 사회에 이바지한 공헌에
대한 보수(報酬)라는 사고방식이 사후의 운명으로 연결지어진다. 이윽고 거기에 윤리성이
가해지면서 천국과 지옥이라는 것이 보다 더 확실히 갈라진다. 고대 그리스의 ‘엘리시온’은,
사후에 선인(善人)들이 사는 곳으로 생각되었으며, 고대 이집트의 종교나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죽은 자는 자신의 생전의 행위에 따라 심판이 내려져서 천국과 지옥 어느 쪽으로 가게 되는가가
정해졌다. 종교적인 교의의 지적(知的)인 전개는, 왜 이 세상에서는 악인이 번영하고 선인이 괴로움을 당하는가 하는 불합리한 물음에 대하여, 천국 및 지옥의 관념을 제시함으로써 하나의 답을
부여한 셈이 된다. 이 지적인 전개가 다시 발전하면 그리스도교나 이슬람교에서의 천국,
불교의 정토신앙(淨土信仰)의 극락에서 볼 수 있듯이 거기에 들어가는 자격으로서 윤리성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믿음’을 중요한 조건으로 삼았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참된 신자가
죽은 후 그 영혼이 가서 영원한 축복을 누리는 장소가 천국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반드시 사후의 세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의 지배가 완전히 이루어지는 곳을 말하며, 현세에도, 또 인간의 마음 속에도 존재한다고 생각되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천국은 비관적인 정세에 처한 구약시대 유대인의 신앙에 정치적 대망(待望:메시아의 대망)으로서 나타났으며, 나아가 그것은 예수의 교훈의 중심주제가 되어 그리스도교의 근본신앙이 되었다. 예수의 선교 내용은 ‘신의 나라’의 복음이었지만, 그 실현을 현세적으로 보는가 종말론적으로 보는가에 따라 의견이 갈렸다. 근대에 있어서 A.슈바이처는 이를 종말론적 으로 해석하고 있다. 죽은 자의 나라로서의 천국의 관념은 고대 그리스 ·인도 ·이슬람 등의 여러 신앙에서 볼 수 있는데, 이 경우는 보통 지옥의 관념으로 되어 있다. 천국은 지옥과 달라서 사자가 신이 되든가, 아니면 신과 함께 사는 곳으로 간주되었다. 여러 가지 빛깔의 꽃이 피고,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며, 바람은 시원하게 불고, 황홀한 음악이 들려오며, 맛있는 음식이 풍성한 감각적인 낙원, 즉 이상향(理想鄕)으로서 흔히 묘사되었다. 혹서(酷暑)지대에서는 ‘서늘한 바람’, 건조지대에서는 ‘맑고 정한 물’ 등이 강조되었으며, 또 이슬람교에서는 미녀들이 시중을 든다는 등 그 지역의 풍토성이나 사회성이 반영되고 있다. 천국은 이와 같이 신들이 살고 있는 곳, 사후의 생명이 가는 곳, 그도 영웅이나 선인이나 신자의 세계라는 점에서 인간의
죽음의 문제 및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법의 문제와 관련된다. 또 천국을 내세에서 구하지
않고 인간의 이상적인 세계로서 현세에서의 시간적인 미래에, 혹은 마음의 내부에서 구하는
사고방식도 있는데, 이 경우도 현세에서의 생활방식과 깊은 관련이 있으므로, 종교사상에서
천국관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부 성공회(聖公會)에서는 천국이란 ‘신의 삶에 끝없이
동참하는 것’이라고 재정의를 내리기도 했다.
불교의 세계관은 욕계, 색계, 무색계로 나뉩니다.
천국은 따로 존재하는데 극락은 천국이 아닙니다.
불교 신자 분들도 많이 혼동하는 부분입니다.
천국은 욕계, 색계, 무색계로 나뉩니다. 이중 윤회의 범위안에 있는 것은 욕계의 천국 뿐입니다.
윤회의 범위안에 있다는 뜻은 욕계의 천국에서도 업이 크면 지옥에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1) 욕계(欲界)
육도(六道)로 보면 천(天)에 속하나 아직까지 욕심을 떠나지 못한 세계이므로 삼계로 나눌
때는 욕계에 넣게 됩니다.
㉮ 사왕천(四王天)
사대천왕이 있어 사주를 수호하며 그 권속들과 살고 있다고 합니다. 사대천왕이란, 동주를
주로 수호하는 지국천왕, 남주를 주로 수호하는 증장천왕, 서주를 주로 수호하는 광목천왕,
북주를 주로 수호하는 다문천왕의 넷을 말합니다.
이곳에도 남녀의 구별은 있어 혼인하는 일이 있다고 하는데 몸과 몸을 가까이 하여 기운으로써
음양을 이루며 처음 태어났을 때는 인간의 1-2세와 같고 키는 반유순이라고 합니다.
큰 절에 가면 입구에 천왕문(天王門)이란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곳은 사대천왕을 모신 곳으로
불법을 수호하고 밖에서 오는 삿된 마귀를 방어하는 뜻에서 세워져 있는 것입니다.
㉯ 도리천(利天)
33천이라고도 합니다. 이 도리천을 33천이라고도 하는 이유는 중앙에 도리천의 왕인 제석천왕이
있는 선견성(희견성이라고도 함)을 중심으로 하여 사방에 각기 8성씩 32성이 있어 도합 33성이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 태어났을 때는 인간의 2-3세 같으며 자연히 화현하여 천(天)에 앉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의 왕인 제석천왕은 사천왕과 삼십이천을 통솔하면서 불법과 불법에 귀의하는 이들을 보호하고 아수라의 군대를 정벌한다고 합니다. 일찍이 부처님께서 어머니인 마야부인을 위해 석달 동안 올라가 설법하고 내려오셨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기도 하는 하늘입니다. 육욕천 중에서 사왕천과 도리천의 둘은 수미산을 의지해 있기 때문에 지거천(地居天)이라고 하는데 사왕천은 중턱에, 도리천은 정상에 있다고 합니다.
㉰ 야마천(夜摩天)
사왕천과 도리천이 지거천(地居天)임에 반하여 야마천부터는 공중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공거천(空居天)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때에 따라 오욕락을 받는다고 합니다. 도리천 보다
수승한 하늘로, 남녀가 음양을 이룰 때에는 서로 가까이만 해도 되며 처음 태어났을 때는
인간의 3-4세와 같다고 합니다.
㉱ 도솔천(兜率天)
지족천(知足天), 희족천(喜足天), 묘족천(妙足天)이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자기가
받는 오욕락에 스스로 만족한 마음을 내어 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선 남녀가 서로 손을
잡는 것으로도 음양을 이룬다고 하는데 처음 태어났을 때는 인간의 4-5세와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엔 내원(內院)과 외원(外院)이 있는데 외원은 천인들의 욕락처가 되고, 내원은
미륵보살의 정토로서 미륵보살은 이곳에 있으면서 남염부주에 하강하여 성불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이 세상에 오시기 전에는 도솔천 내원궁에서 호명보살로서
천인들을 교화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 화락천(化樂天)
오욕의 경계를 스스로 변화하여 즐기기 때문에 화락천이라고 합니다. 남녀가 바라다 보고 있으면
음양을 이룬다고 하며 처음 태어났을 때는 인간의 5-6세와 같다고 합니다.
㉳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이 하늘은 남의 즐거운 일들을 자유롭게 자기의 락으로 삼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합니다. 이곳에선
잠시 바라만 보아도 음양을 이룬다고 하며 처음 태어났을 때에는 인간의 6-7세와 같다고 합니다. 욕계는 이 타화자재천에서 끝나게 됩니다. 그리고 경에 의하면 남녀의 구별이 있는 것도 혼인하는 일이 있는 것도 여기까지라고 합니다. 이 이상의 하늘엔 남녀의 구별도 없다고 하니 혼인하는 일도 있을 수 없습니다.
(2) 색계(色界)
색계란 모든 탐욕은 여의였으나, 아직 완전히 정신적인 것은 되지 못한 중간의 세계로 욕계의
상층이 있으며 욕계보다 수승한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는 초선천, 이선천,
삼선천, 사선천의 사천이 있어 색계 사천이라 하며 이를 세분하여 색계 십팔천이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색계의 사선천은 결국 사선정을 닦아서 나는 하늘로 선정의 차제의 의한 것이기 때문에 색계의 사천은 모두 이 사선정을 닦아서 나는 곳으로 이해되고 있는 것입니다.
① 초선천
범중천, 범보천, 대범천
② 이선천
소광천, 무량광천, 극광정천
③ 삼선천
소정천, 무량정천, 변정천
④ 사선천
무운천, 복생천, 광과천, 무상천, 무번천, 무열천, 선현천, 선견천, 색구경천
이상이 색계18천입니다. 이 색계는 일정한 지형이 없고 다만 중생이 그 세계에 태어나고 죽고
하는데 그 거주하는 천궁이 현멸하므로 어떤 고정적인 유형색을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3) 무색계(無色界)
완전히 정신적인 세계로 삼계 중 가장 수승한 곳입니다.
① 공무변처천(空無邊處天)
욕계와 색계의 모든 색법을 싫어하고 무색정(無色定)을 닦되 색의 상을 버리고 허공관(虛空觀)을
닦는 이가 태어나는 하늘입니다.
② 식무변처천(識無邊處天)
공무변처가 오히려 바깥 허공이라는 대상이 있으므로 이를 싫어하여 한 걸음 더 나아가 주관인
식이 무변하다는 이치를 알고 수행하여 태어나는 하늘입니다.
③ 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
식무변처가 오히려 식이라는 소유감이 있으므로 이마저도 싫어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공도 식도
모두 소유가 없다는 무색정을 닦아 그 힘으로 태어나는 곳입니다.
④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
삼계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하늘이라는 뜻에서 유정천(有頂天)이라고도 합니다. 이 하늘을
비상비비상이라 하는 이유는 식무변처천은 무한한 식의 존재를 관상(觀想)하므로 유상(有想)이요,
무소유처천은 공도 식도 존재하지 않는 것을 관상하므로 비상(非想)인데, 이것은 유상을 버리므로
비상이요, 비상도 버리므로 비비상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정을 닦아 그 힘으로 태어나는 하늘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옥 [地獄, hell]
인간이 자기의 악업(惡業) 또는 죄과로, 죽은 뒤에 영혼이 간다는 견디기 힘든 고통으로 가득 찬
형벌의 장소. 뇌옥(牢獄)·명부(冥府)·명계(冥界)·음부(陰府)·황천(黃泉) 등으로도 불린다. 산스크리트에서 유래한 말로 내락가(捺落迦)·나락(奈落)으로 음사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해당하는 것은 여러 종교와 민족을 통하여 널리 발견된다. 영어의 hell, 독일어의 Hlle, 프랑스어의 enfer, 이탈리아어의 inferno 등이 지옥에 해당되는 말이다. 지옥을 가리키는 말로 의역한 산스크리트의 '나라카'는 원래 '싫은 것' '고통스러운 것'을 뜻하는 단어이다. 그러나 인간이 사후에 가는 곳으로 원시민족이 설정한 타계(他界)의 관념은 반드시 고통스러운 곳만은 아니고, 처음에는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는 재생 장소로 생각되었다. 그 재생의 토지를 심산이나 사막 또는 절해의 고도로 생각하는 원시민족도 있다. 지옥이 있는 지하의 세계는 필연적으로 암흑의 관념과 연결되어 있으며, 암흑은 광명의 반대개념이기 때문에 지하의 암흑은 고계(苦界)의 연상을 낳고 광명세계인 천상의 낙토(樂土)와 대비되어 지하는 악인이 가는 곳으로 생각되었다.
1. 불교의 지옥
고대 인도의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 악과(惡人惡果)에 따르는 윤회 관념을 받아들인
불교는 생사를 반복하는 세계로서 지옥 ·아귀(餓鬼) ·축생(畜生) ·아수라(阿修羅) ·
인간 ·천상의 6도(六道)를 상정하였다.
이 지옥에는 근본지옥으로서 8열(八熱:八大) ·8한(八寒)지옥이 있으며, 8열지옥의 주변에는 각각 16유증(遊增)지옥이 있다. 또한 산간 ·광야 ·나무 밑 ·공중에 고독지옥이 있다.
팔열(八熱)지옥은 위에서 아래로,
等活地獄(등활지옥) : 불교에서 말하는 八熱(팔열)지옥의 하나. 살생의 죄를 지은 자가 가게 된다는 지옥으로, 옥졸(獄卒)에게 칼 따위로 몸을 찢기며 쇠몽둥이로 맞는 형벌을 받다가 다시 깨어나 그러한 고통을 거듭 받게된다고 함.
黑繩地獄(흑승지옥) : 불교에서 이르는 팔열지옥의 두번째. 살생이나 절도의 죄를 지은 자가가게
된다는 지옥으로, 온몸을 벌겋게 달군 쇠사슬로 묶어 놓고 톱이나 도끼 다위로 베거나 자르는
고통을 받는다고 함.
衆合地獄(중합지옥) : 불교에서 이르는 팔열지옥의 세번째. 살생(殺生), 투도(偸盜), 사음(邪淫)
의 죄를 범한 자가 가게 된다는 지옥으로, 쇠로 만든 큰 수유 속에서 눌러 짬을 당한다고 함.
叫喚地獄(규환지옥) : 불교에서 이르는 팔열지옥의 네 번째. 살생, 절도, 음행, 음주의 죄를
지은 이가 가게 된다는 지옥으로, 펄펄 끓는 가마솥에 들어가거나 시뻘건 불 속에 던져져 고통을
받는다고 함.
大叫喚地獄(대규환지옥) : 五戒를 깨뜨린 자가 가게 된다는 지옥으로, 등활, 흑승, 중합, 규환
등의 지옥의 10배에 해당하는 고통을 받는다고 함.
焦熱地獄(초열지옥) : 불교에서 말하는 팔열지옥의 하나. 살생, 투도, 음행(음행), 음주(飮酒),
망어(망어),의 죄를 지은 자가 가게 된다는 지옥으로, 불에 달군 철판 위에 눕혀 놓고 벌겋게
단 쇠몽둥이와 쇠꼬챙이로 치거나 지지는 고통을 받는다고 함.
大焦熱地獄(대초열지옥) : 살생, 투도, 음행, 음주, 망어의 죄를 지은 자가 가게 된다는
지옥으로, 시뻘겋게 달군 쇠집이나 쇠다락(철루) 속에 들어가 살을 타는 고통을 받는다고 함.
無間地獄(무간지옥) : 불교에서 말하는 팔열지옥(八熱地獄)의 하나로, 사바세계(娑婆世界) 아래,
2만 유순(由旬)되는 곳에 있고 몹시 괴롭다는 지옥. 오역죄(五逆罪)를 짓거나, 절이나 탑을 헐거나, 시주(施主)한 재물을 축내거나 한 자가 가게 된다는 지옥으로, 살가죽을 벗겨 불 속에 집어 넣거나 쇠매(鐵鷹)가 눈을 파먹는 따위의 고통을 끊임없이 받는다고 함. 아비지옥(阿鼻地獄) 또는 무구지옥(無救地獄)이라고도 한다. 사람이 죽은 뒤 그 영혼이 이 곳에 떨어지면 그 당하는 괴로움이 끊임없기[無間]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었다. 오역죄(五逆罪)를 범하거나, 사탑(寺塔)을 파괴하거나 성중(聖衆)을 비방하고 시주한 재물을 함부로 허비하는 이가 그 곳에 간다고 한다. 옥졸이 죄인의 가죽을 벗기고 그 벗겨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묶어 불수레에 실어, 훨훨 타는 불 속에 죄인을 집어 넣어 몸을 태우며, 야차들이 큰 쇠창을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 코, 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진다고 한다.
8한(八寒)지옥은,
알부다지옥: 너무 추운 나머지 온몸에 수포가 퍼져올라 고통을 겪는 지옥.
나랄부타지옥: 앞서 언급한 온 몸의 수포가 터지면서 고통을 겪는 지옥.
알타타지옥: 살을 에는 추위에 고통을 겪으면서 '알타타'(의성어) 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는 지옥.
하바바지옥: 더욱 심한 추위에 견디다 못해 '하바바'(의성어) 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는 지옥.
호호바지옥: 한층 더 심한 추위에 견디다 못해 '후후바'(의성어) 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는 지옥.
올발라지옥: 추위 때문에 온 몸의 살이 벗겨져, 마치 청련화처럼 보이는 지옥.(올발라는 청련화의 범어.)
발특마지옥: 추위 때문에 온 몸의 살이 찢겨져, 마치 홍련화처럼 보이는 지옥.(발특마는 홍련화의 범어.)
마가발특마지옥: 추위 때문에 온 몸의 살이 찢겨져, 큰 홍련화처럼 보이는 지옥 (마가는 크다는 뜻의 범어)
아주 혼란스럽고 질서가 없는 모습을 ‘아수라장(阿修羅場)’이라고 하는 것은 여기에서
유래한다. 《구사론(俱舍論)》에 의하면 8열지옥에는 각 16개의 소지옥, 전체로는 128의
지옥이 있다.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는 16유증지옥을 16소지옥이라고 한다. 또한
《십팔지옥경(十八地獄經)》에서는 이들과 별도로 18개의 지옥을 말하고 있다. 이같이
불교에서는 지옥의 모습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다른 인도의 종교와 공통으로 천상의
신이었던 염마왕을 지옥의 지배자로 하였으며, 그 사상이 중국에 들어와 명부의 법관들,
특히 태산부군(泰山府君)과 동일시되었다. 그리하여 동아시아의 불교권에서는 각각의
민족정서에 상응하는 복장과 모습으로 회화 ·조각에 반영되었는데, 이를 '지옥 변상(變相)'
이라고 한다.
2. 고대종교의 지옥
고대의 수메르에서는 죽은 자가 한번 들어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나라 ‘쿠르’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바빌로니아나 아시리아에서도, 칠흑처럼 캄캄해서 빠져나오려고
해도 나올 수 없으며 먼지와 진흙을 먹고 사는 ‘아랄루’를 죽은 사람의 거처로 생각
하였다. 고대 유대의 ‘셰올’은 무덤을 뜻하는 말로, 죽은 사람의 영혼이 목적없는
생활을 하는 음침한 곳이다. 고대 인도의 초기 베다에서는 죽은 사람이 하늘로 올라가서,
최초로 죽은 인간인 야마(뒤에 閻魔, 즉 염라대왕이 된다)와 함께 거주하는데, 별도로
마귀나 살인귀가 사는 세계로서 암흑의 ‘나라카’가 상정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호메
로스가 쓴 작품에는 지하국(地下國) ‘하데스’가 있고, 그 가장 어두운 곳에 죽은 자가
머무르는 것으로 되어 있다. 게르만 및 북유럽 민족의 ‘헬’은 죽음의 여신 헬이 지배하는 나라로서 왕이나 영웅을 제외한 사자(死者)가 가는 곳이다. 이 헬은 뒤에 그리스도교의 영향을 받아 독일어의 횔레’, 영어의 ‘헬’과 같이 지옥을 나타내는 말이 되었다. 한국의 저승이나 중국의
황천도 이에 해당하는 말이다. 이같은 고대 종교의 사후세계에 공통적인 것은 그곳이
살아 있는 사람의 세계와는 강이나 고개로 가로막혀 있는 아득히 먼 장소이거나 지하
세계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저승이 어둡고 우울한 곳으로 상정된 것은, 묘지와의 연상
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사후의 심판에 따라 악인이 떨어지는 세계라는
생각은 초기 고대종교의 경우에는 아직 없었으며, 그같은 생각이 처음으로 나타나는 것은
조로아스터교(敎)에 이르러서였다.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틴바트교(橋) 앞에서 생전의 선행과 악행에 대해 심판을 받고 다리를 건너가는데, 착한 사람이 건널 때에는 다리가 늘어나서 쉽사리 건널 수 있게 되지만 악인이 건널 때에는 다리가 오므라들어 건널 수 없게 되면서, 불과 빛이 없는 춥고 어두운 나락(奈落), 즉 지옥으로 굴러떨어지게 된다고 하였다. 불교와 바빌론 포로기(捕虜期) 이후의 유대교에 사후심판의 사상이 나타나는 것은 이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또한 고대 이집트에서는 죽은 사람이 갖은 시련을 치르면서 지하의 나라를 지나가면,
명부(冥府)의 신 오시리스의 심판에서 영혼의 무게를 저울에 달아 보아 악인으로 판정되면
그 영혼은 괴수의 먹이가 된다고 믿었다.
3.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지옥
신약성서에 나타나는 그리스어의 ‘게헤나’는 구약성서 《느헤미야서》 등에 묘사된 동물
이나 죄인의 시체를 소각하던 예루살렘성(城) 밖 남쪽의 ‘힌놈의 골짜기’에서 유래한다.
이곳이 곧 죄를 회개하지 못하고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인정하지 않은 자가 최후의 심판에
따라 떨어지게 되는 영원한 불길이 타오르는 장소이다. 로마가톨릭교에서는 대죄(大罪)를
범한 자가 가는 지옥과, 대죄인 줄을 모르고 죄를 범한 자나 소죄(小罪)를 범한 자들의
영혼이 대기하며 자신의 죄를 씻는 곳이 연옥(煉獄)이다. 이를 묘사한 문학작품이 단테의
《신곡(神曲)》 중의 1 ·2부를 구성하는 <지옥편>과 <정죄편(淨罪篇)>이다. 이슬람교에서는
최후의 심판에서 선악의 행위가 판가름나고 믿지 않는 자가 떨어지게 되는 곳으로서,
역시 영원한 불길이 타오르는 ‘자하남’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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