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sr]인류진화

버뮤다삼각지대와 아틀란티스의 관계

이름없는풀뿌리 2015. 8. 20. 13:26

버뮤다삼각지대와 아틀란티스의 관계

이종호의 과학이 만드는 세상-과학이 찾은 아틀란티스 대륙(14)

▲ 비미니 로드의 윤곽. 징크 교수의 이론에 바탕을 둔 것으로 J자 형이 선명하게 보인다.  ⓒ

<비미니 로드 발견>

놀랍게도 1968년 8월 16일, 케이시 연구회 회원인 비행사 로버트 브러시와 트릭 애덤스가 바하마 뱅크(바하마의 해저 퇴적 언덕)에 있는 안드로스 섬의 파인키 앞바다를 비행하면서 해저에 가라앉아 있던 사원의 유적이 해면 위로 솟아 오른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그들이 최초로 발견한 것은 직사각형의 건조물이며 돌 칸막이에 의해 몇 개 구획으로 나뉘어 있었고 해초와 해면에 덮인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1968년에 케이시의 예언대로 수중 건축물로 보이는 유물이 발견되자 아틀란티스 신봉자들은 이것이 해저에서 융기한 아틀란티스 신전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계속하여 더욱 많은 해저 유물들이 발견되자 거대한 아틀란티스의 도시 유적이 틀림없다는 설이 뒤따랐다.

그 후 미국의 동물학자이자 마이애미 과학박물관의 명예관장인 맨슨 발렌타인 박사와 해저사진 전문가 드미트리 레비코프가 안드로스 지역을 정밀 탐사하였다. 그들에 따르면 사원의 유적은 그레이트 바하마 퇴적층의 동쪽에 있는 안드로스 섬 북쪽의 수심 90미터도 못 되는 얕은 곳에 있었으며 넓이는 세로 30미터, 가로 18미터, 벽두께는 90미터라고 발표했다. 사원 유적은 처음에는 해저에서 60미터 가량 솟아올랐다가 그 후에 다시 가라앉았다고 보도되었다.

연이어 발렌타인은 바하마의 낚시 안내인인 본피슈 샘을 길잡이로 삼아서 비미니 북쪽 해안 바닷속 6미터 해저에서 네모진 돌이 늘어서 있는 거대한 길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전형적인 돌덩어리는 검고 매우 단단했으며 크기는 길이 2미터, 폭 1미터, 높이 0.5미터로 무게는 1톤 정도 되게 베개 모양이며 약간 부풀어져 있었고 각과 변은 둥글었다. 그 중에서 수십 개의 큰 돌은 무게가 5톤이나 나가기도 했다. 돌들은 두 줄의 평행상태로 놓여져 있었는데, 길이는 약 600미터 정도였다. 이 줄은 직각을 이룬 두개의 직선 날개를 갖고 있었고 부두와 이중 방파제를 갖춘 구조물도 있었다. 너무 오래되어서 모양이 뚜렷하지 않았지만 지상에서 만들어진 것이 틀림없었다고 발렌타인은 부연하였다. 이것이 유명한 ‘비미니 로드’이다.

▲ 버뮤다의 수중 유적. 1968년 버뮤다제도 안드로스 섬 앞바다의 상공에서 촬영한 해저건조물(상)과 바하마 상공 150미터 지점에서 촬영된 이상한 해저 조형물.  ⓒ

그는 유적의 연대를 검사한 결과, 6000년에서 1만2000년 전의 것으로 발표했다. 발렌타인의 발견은 에드가 케이시의 예언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드디어 아틀란티스가 발견되었다고 아틀란티스 신봉자들은 기염을 토했다.

1979년 캘리포니아 출신의 고고학자 존 스틸이 3개월간이나 정밀하게 측정한 후 제출한 조사보고서에 적힌 비미니 로드의 형태는 다음과 같다.

“비미니 로드는 북동쪽으로 1000미터 이상이었는데 길이 꺾이는 남단은 ‘J’자를 이루며 본래의 길에서 7도 가량 동쪽으로 치우쳐 있었다. 구조는 몇 곳의 예외를 제외하면 1층의 돌들의 모임이라 볼 수 있는데 돌의 크기는 대체로 1.15미터 정도였다.”

수중 유적이 물 위로 나타났다는 보고는 그레이트 바하마 뱅크 해역에서의 대대적인 조사를 촉발시켰으며 곧이어 근처 바다의 깊은 곳에서 해저 피라미드라고 일컬어지는 가로 54미터, 세로 42미터나 되는 대형 건조물이 발견되었다고 발표되었다. 보다 큰 대형 건조물이 바닷속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은 아틀란티스 신봉자들로 하여금 이 건축물들이 잘려진 피라미드이거나 신전의 기단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게끔 했다.

미공군사관학교의 데이비드 징크 교수도 비미니 앞바다에서 수중 탐사를 계속하여 몇 군데 해저 유적지를 새로 발견했다. 그는 『아틀란티스의 돌들』이라는 책에서 그가 발견한 다듬은 돌과 사람의 머리를 조각한 듯한 부식된 대리석, 석재의 축조에 나타난 기하학적 모양 등을 소개했다.

징크 교수의 발표가 학자들로부터 특별히 신임을 받은 것은, 이들 지역에서 발견된 구조물들 중 고대의 신전이라고 설명한 것들이 사실은 1930년대에 지어진 해면양식장을 구성하는 구조물이라고 기존의 발표들을 정정하는 등 과학적 진실을 밝히는 데 그가 앞장섰기 때문이었다.

<인간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지질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은 이들 지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수중 유물들이 아틀란티스 대륙의 일부라는 견해에 승복하지 않았다. 특히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한, 바닷속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다는 반론이 곧바로 제시되었다. 예를 들면 비미니 부근의 해저에서 인양되어 고대에 제작된 돌기둥이라고 주장된 것들은 조사 결과 배의 균형을 잡기 위해 실려 있던 시멘트로 된 원통형으로 밝혀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W. 해리슨은 1971년 『네이처』지에 비미니 지역의 돌덩어리들이 인공구조물이라는 주장을 반박하는 다음과 같은 글을 발표했다.

“조개 껍질 파편이 퇴적한 결과가 ‘대형 돌덩이들의 벌판’인데, 얼핏 보면 누군가 짜 맞춘 것 같아 어떤 인간의 힘이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석회암이 커다란 돌덩이 형태로 노출되는 것은 수수께끼가 아니다. 바하마 북서지방에서는 육지든 수중이든, 균열과 부식의 여러 단계에 놓인 석회암의 노두(露頭)가 많이 발견된다.”

플로리다 대학교의 마론 볼 교수도 1980년 『내셔날 지오그래픽』에 다음과 같은 조사보고서 내용을 기고했다. 그레이엄 핸콕의 글에서 인용한다.

‘1만5000년 전부터 현재까지 해수면의 높이가 꾸준히 상승한 결과, 연속적인 해변이 생겼다. 그것은 북 비미니 서해안의 외곽에 펼쳐지는 대지(臺地)를 형성하고 있으며 해안선이 동쪽으로 그레이트 바하마 퇴적층을 넘어 뻗어 있다. 이 일시적인 해변을 따라 비치록의 퇴적층이 형성되었고 이것은 나중에 바닷물이 깊어지면서 수몰되었다. (수천 년이 경과한 후) 그 해안선은 현재의 패러다이스 포인트에서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장소로 이동했다. 여기에 약 700년간에 걸쳐 세 개의 연속적인 해변이 생겨났고, 이것이 세 개의 비치록 퇴적층이 형성된 장소이다.’

그는 비미니 해저를 조사한 결과 인공구조물이라고 주장했던 것들이 인공구조물이 아니라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적었다.

① 세 개의 도로상(狀) 지형은 남서 방향의 끝지점에서 갈라져 있는데 이곳에 흩어져 있는 커다란 돌덩어리의 방향이 직선이 아니며 바다 쪽, 중간, 육지 쪽의 도로 지형과 연계되어 있지 않다.
② 돌덩어리가 2단으로 된 세 개의 도로상 지형 중 밑의 돌 바로 위에 돌이 얹혀 있는 곳이 한 군데도 없다.
③ 세 개의 지형이 위치한 곳의 지하에는 암반이 놓여 있다. 따라서 이들 사이에 수로를 만들 가능성이 없다.
④ 지하 암반 표면에 돌덩이를 놓았거나 돌덩어리를 맞추어 절단한 흔적이 없다.
⑤ 돌덩어리에 규칙적인 혹은 반복된 홈이나, 기타 도구를 사용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⑥ 이들 도로는 공도(公道)로 사용될 만큼 공들여 만들어지지도 않았고 잘 정리되어 있지도 않았다.

그는 세 개의 선상지형(線狀地形)에서 인공적인 구조물로 볼 수 있는 단 하나의 특징은 커다란 돌덩어리들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다는 것인데 이것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비치록 퇴적층의 특징 중에 하나라고 잘라서 말했다.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거론하지만 에드가 케이시의 예언에 의해 촉발된 비미니 지역의 아틀란티스 전설은 또 다른 불가사의한 사건이 결합되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실종사고의 보고ㅡ 버뮤다 삼각지대〉

에드가 케이시가 아틀란티스 대륙이라고 말한 비미니 지역이 세인의 관심을 끈 것은 그가 예언한 지역이 ‘버뮤다 삼각지대’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버뮤다 삼각지대를 횡단하는 선박이나 항공기가 SOS 신호조차 변변히 보내지 못하고 감쪽같이 사라지는데 에드가 케이시의 추종자들은 그 이유를 바다 속에 있는 아틀란티스 후손들이 벌이는 일이라고 설명하여 더욱더 세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케이시가 예언한 연도에 정확하게 수중 유적이 발견되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사실을 알고 있는 아틀란티스 신봉자들은 마의 삼각지대에서 일어난 일들이 아틀란티스인들의 작품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 버뮤다 삼각지대의 실종도. 지도상에 표시된 지역에서 많은 선박과 항공기가 실종되어 버뮤다 삼각지대의 비밀이라는 전설이 태어났다(『미스터리 세계사』).  ⓒ


‘마(魔)의 삼각지대’라고 불리는 버뮤다 삼각지대는 미국의 플로리다, 버뮤다, 그리고 푸에르토리코를 연결하는 삼각형 모양의 바다를 가리킨다. 대략 북위 20도에서 40도선과 서경(西經) 55도에서 85도에 이르는 4백만 평방킬로미터의 넓은 면적을 차지하며 아틀란티스 대륙의 일부로 일찍부터 지목되던 지역이다.

에드가 케이시가 최면 상태에서 거론한 내용이 왜 그렇게 큰 파장을 불어왔는지 버뮤다 삼각지대의 의문의 실종사건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본다.

1492년 10월 11일 일몰 2시간 전, 즉 콜럼버스가 역사적인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하기 바로 전날, 콜럼버스와 그의 승무원이 물위에 빛나는 원통형의 물체를 목격했는데 그 직후 나침반이 이상현상을 보였다. 이것이 버뮤다 삼각지대의 수많은 괴현상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다. 이 괴상한 현상은 바다 속의 흙탕물이 정어리떼로 말미암아 뒤집혀 일어나는 현상이나 알려지지 않은 어떤 유기물에 의한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콜럼버스가 항해 중에 목격한 또 다른 괴현상은 1492년 9월 5일 거대한 불기둥이 하늘을 가로질러 바다 한가운데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 때에도 나침반에 이상한 혼란이 나타나 선원들이 공포에 떨어 그들을 무마시키느라고 애를 먹었다는 내용이 콜럼버스의 항해일지에 자세히 적혀 있다.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일어나는 실종사건은 주로 대서양 서쪽 사르갓소라고 불리는 해역에서 발생한다. 이 해역의 이름은 주변에 무성하게 자라는 ‘사르갓숨’이라는 해초에서 따온 것으로 광대한 지역에 걸쳐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특이한 형상으로 널리 알려졌다. 콜럼버스가 이 지역을 지날 때 이 대량의 해초를 먼 곳에서 목격하고 육지로 착각하였다는 기록도 남아 있을 정도로 해초가 무성한 곳이다.

특히 이 해역이 유명한 것은 죽은 듯이 잔잔한 바다인데도 ‘난파선의 바다’, ‘난파선의 무덤’, ‘공포의 바다’ 등 무서운 이야기들이 전설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전설에 의하면 해초 속에 한번 갇히게 된 선박은 절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모두들 수장된다는 것이다. 이 지역에서는 현재도 많은 유기선(遺棄船)이 목격된다.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일어난 몇몇 실종 사건의 경우 최후의 통신을 보내오기도 하였지만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일본의 화물선 라이후꾸마루(來福丸)호는 1924년 겨울, 바하마 제도와 쿠바 사이에서 행방불명 될 때 매우 이상한 통신을 보냈다.

“지금 비수(匕首)에 찔릴 듯한 위험이 닥쳐왔다··· 빨리 오라··· 탈출할 수가 없다.”

미국 해안경비대에서 이런 실종 사건들 모두에 적용될 수 있는 보고서를 제출한 적이 있다.

“··· 이 선박이 조난 신호를 발신하지 못한 것은 이 배가 겪은 조난이 송신도 할 수 없을 만큼 매우 빨리 들이닥쳤을지 모른다는 결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이종호 과학저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