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연합뉴스
현생인류-네안데르탈인 ‘부부’로 살았나? (동아일보 2007.01.17 02:58 입력)
루마니아 남서부 페스테라 쿠 오아세(해골 동굴)에서 발견된 두개골.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 에릭 트린커스 교수팀이 발굴한 이 두개골은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어 두 집단 간의 교배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한 연구 보고서는 미 국립과학원회보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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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인류 阿→유라시아 이주설 증명돼
(동아일보 2007.01.12 19:08 입력)
현생 인류가 수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유럽과 아시아로 이주했다는 이론을 증명하는 두개골 증거가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미국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학 프레더릭 그린 교수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과학저널 '사이언스'에서 1952년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된 호프마이어 두개골이 3만6천년전 사람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현생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에서 기원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현생인류 자체가 6만5천~2만5천년 전 유라시아로 이주한 것인지 아니면 그들의 조상이 10만년 전 이주를 시작해 네안데르탈인 등과 교배하면서 현생인류가 형성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쟁을 벌여왔다.
연구팀이 남아프리카 두개골이 3만6천년 전 것이고 그 형태가 유럽에서 발견된 비슷한 시기의 두개골과 유사하다는 것을 밝혀낸 것은 현생인류가 아프리카에서 유라시아로 이동했음을 증명하는 증거로 풀이된다. 많은 과학자들이 당시 유라시아와 사하라사막 남부에 살던 인류는 모두 현생인류와 같은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해왔으나 그동안 이를 뒷받침하는 화석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프리카에서는 지금까지 많은 화석이 발견됐으나 7만~1만5천년 전 사이는 사실상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그동안 탄소연대측정법 적용이 어려웠던 호프마이어 두개골을 신기술로 분석해 이것이 3만6천년(±3천년) 전 사람의 두개골임을 밝혀냈다.
또 이 두개골의 형태와 크기, 윤곽 등으로 3차원 영상을 복원해 비슷한 시기의 유라시아지역 두개골, 그리고 현재의 유럽과 아프리카 사람들의 두개골과 비교한 결과 이들이 비슷한 시기 유라시아지역 사람들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 교수는 이 두개골은 거의 현대적 형태로 진화한 인류가 사라하사막 남부에서 유럽과 아시아로 이주했다는 현생인류 아프리카 이주설을 뒷받침하는 첫번째 화석증거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네안데르탈인-현생인류 수천년 공존… 생존경쟁” (동아일보 2006.09.15 03:0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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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 인류(학명 호모사피엔스)에 앞선 네안데르탈인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뒤인 2만8000∼2만4000년 전까지 생존했으며 현생 인류와도 수천 년 공존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가 14일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됐다.
영국령 지브롤터의 고람 동굴에서 네안데르탈인 특유의 석기와 함께 발견된 숯의 연대측정 결과 2만8000년 전, 가깝게는 2만4000년 전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난 것.
네안데르탈인은 약 20만 년 전 유럽과 서아시아에 등장했으며 4만∼3만5000년 전 현생 인류가 동유럽에 등장해 서쪽으로 세력을 확장한 것과 같은 시기인 3만5000∼3만 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추정돼 왔다.
그러나 이번 발견으로 네안데르탈인의 멸종 시기가 늦춰지고 현생 인류의 등장 시기와도 최소 수천 년 겹치게 됐다.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 이토록 오래 공존했다면 네안데르탈인은 단순히 빙하기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했다기보다는 빙하기로 인해 자원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똑똑한 현생 인류와 경쟁하다 밀려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크리스 스트링어 런던자연사박물관 교수는 “당시는 인구 밀도가 낮아 두 종이 마주치기 쉽지 않았겠지만 만약 마주쳤다면 갈등을 빚었을 것”이라며 “현생 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을 직접 죽였다기보다는 네안데르탈인을 점점 더 살기 어려운 곳으로 몰아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 간 이종교배 가능성도 다시 제기됐다. 아직 현생 인류의 유전자(DNA)에 네안데르탈인의 DNA가 있다는 유전학적 증거는 없다. 그러나 1998년 발견돼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잡종일 가능성을 놓고 논쟁이 벌어진 포르투갈 라가르 벨호 유골의 시대와 고람 동굴의 정착 시기가 상당히 겹치고 있어 주목된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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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 화석에 食人 흔적 (동아일보 2006.12.06 09:07 입력)
4만3천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유골에서 극심한 굶주림과 식인의흔적이 발견됐다고 BBC 뉴스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5일 보도했다. 스페인 북서부 엘 시드론의 지하 동굴에서 지난 2000년부터 발견된 8명의 네안데르탈인 화석을 분석한 국제 과학자 팀은 어린이들의 치아에서는 굶주림과 극심한 영양 부족, 뼈에서는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투쟁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밝혔다.
스페인 국립 자연과학박물관의 안토니오 로사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들의 화석 표본에 나타난 고도의 발달 스트레스 수준으로 미뤄 볼 때 생존을 위한 식인습관이 어느 정도 일상화돼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동굴에서 발견된 뼈의 신체적 특징은 유럽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같은 시대 네안데르탈인들의 특징과 일치했으며 다른 지역 표본에서도 식인의 증거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학자들에 따르면 이들의 긴 뼈와 두개골은 중간에서 절단되고 깨진 흔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영양가가 높은 골수와 뇌수를 채취한 증거라는 것이다.
또한 어린이들의 치아는 이유기와 청소년 이행기 등 급격한 성장기에 특히 심한영양 실조를 겪었음을 보여준다고 로사스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자연적인 발육 과정에 변화가 생길 경우 치아의 사기질 축적이 둔화되거나 멈출 수 있고 기후나 질병 등에 의해서도 치아의 성장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면서 "화석에서 발견된 흔적들은 혹독한 겨울 날씨와 평생 계속된 생리적 결핍이 겹친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남부 유럽의 네안데르탈인들이 북유럽의 동류인보다 폭이 넓고 납작한 얼굴을 갖고 있었다고 지적하고 그 이유는 아직 논란의 대상이지만 날씨가 추운 북쪽 사람들은 들이 마신 공기를 덥히기 위해 코가 길어지는 쪽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네안데르탈인 DNA 염기서열 일부 해독 (동아일보 2006.11.16 09:58 입력)
미국과 독일 과학자들이 3만8천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뼈로부터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DNA 염기서열을 일부 재건하는 데 성공, 현생 인류와의 관계를 밝혀낼 전기를 마련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런스 버클리 연구소의 에드워드 루빈 교수 팀과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 연구소의 스반테 파보 교수 팀 등 두 연구진은 크로아티아의 동굴에서 발견된 3만8천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허벅지 뼈를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100만 쌍 이상의 DNA 염기 서열을 밝혀냈으며 앞으로 2년 안에 330만 쌍의 염기 서열 대부분을 해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빈 교수 팀의 연구는 사이언스지에, 파보 교수 팀의 연구는 네이처지 최신호에 각각 발표됐으나 이들의 연구는 모두 크로아티아의 빈디야 동굴에서 발견된 3만8천년 전 네안데르탈인의 같은 넓적다리뼈 표본을 분석한 것이다.
파보 교수 팀은 첨단 DNA 염기서열 기술을 사용해 100만쌍 이상의 염기서열을 직접 해독한 반면 루빈 교수 팀은 유전자 물질을 박테리아와 결합시켜 복제하는 메타지놈 기술을 사용해 목표로 하는 특정 DNA 염기쌍 6만5천250개를 얻었다.
직접적인 DNA 염기서열 기술로는 더 많은 유전자 물질을 얻을 수 있으나 무작위적인 반면 메타지놈 방식은 관심 대상인 특정 유전자들을 '살아있는 DNA 염기 도서관`에서 빼 올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루빈 교수는 "우리는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연구 초입에 와 있다"면서 "우리의 연구는 네안데르탈인들의 생물학적 특성을 밝혀주는 DNA 타임머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자들은 이미 12명의 네안데르탈인 표본을 이용해 모계 유전하는 미토콘드리아DNA(mtDNA) 염기서열을 해독,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와는 별개의 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보다 많은 유전 정보를 얻기 위해 유전자 지도 대부분을 담고 있는 `핵DNA'를 세포 핵으로부터 추출해야만 했다.
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의 자료를 통해 현생인류의 조상이 이들과 갈라진 뒤 인류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 지를 밝혀냄으로써 이런 변화를 일으킨 DNA가 어떤 것인지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연구는 또 네안데르탈인들이 어떤 색깔의 머리카락과 눈, 피부를 갖고 있었는지, 이들이 말을 할 수 있었는지, 어떤 두뇌 기능을 갖고 있었는지 등을 알아내 이들이 현생 인류의 유전자에 기여했는지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은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계보가 약 50만년 전갈라졌을 것이라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mtDNA 및 고고학적 자료에근거한 지금까지의 추측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그러나 루빈 교수 팀은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 유전자 풀에 기여한 증거가 없다고 보는 반면 파보 교수의 분석은 반대 방향, 즉 현생 인류가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파보 교수 팀의 연구는 또 네안데르탈인이 전성기에는 영국~이베리아, 우즈베키스탄~이스라엘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을 지배했지만 이들의 조상은 3천명 정도의 아주 작은 개체군이었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두 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조상이 교배했을 가능성을 말하기에는 보다 광범위한 염기서열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한다. 한편 루빈 교수의 연구는 두 집단의 DNA가 99.5~99.9% 동일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3만1천 년 전 유럽 현생인류 거주 (동아일보 2005.05.19 11:36 입력)
19세기 체코 동부 모라비아 지방에서 발견된 인류 화석은지금으로부터 3만1천 년 전의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이 화석이 지금까지 유럽에서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호모 사피엔스의 것임을 확인해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모라비아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여성의 위턱, 치아, 두개골 화석의 연대를 놓고 학계에서는 상당한 논란이 벌어져 왔다.
그러나 빈 대학의 에바 와일드 교수 연구팀이 가속질량 분광기법을 통해 치아화석내 탄소 14 동위원소를 분석한 결과 이 화석의 방사성탄소 연령이 3만1천 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유물들의 방사성탄소 측정 연대와 일치한다. 와일드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 전문지 `네이처' 최신호(5월 19일자)에게재됐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현생인류가 출현하기 전까지 유럽대륙에서 광범위하게 퍼져있던 네안데르탈인이 종적을 감추게 된 미스터리를 푸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부 학설은 네안데르탈인이 그들보다 뛰어난 호모 사피엔스에 의해 멸망했거나 식량과 주거지를 확보 경쟁에서 밀려남에 따라 사라져갔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수천 년 간에 걸쳐서 공존했으며 이에 따라 양측간 유전자도 섞이면서 현재의 인류에도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남아있을 것이라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이론도 있다.
인류학자들은 현생인류가 500만 년 전에 나타난 원시인류종족에서 뇌가 커지는 진화과정을 거쳐 20만∼25만 년 전에 동아프리카에서 출현했다는 점에는 일치한다. 이어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 북부를 거쳐 서부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차츰 전 지구로 퍼져나가게 됐다는 것이다. (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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