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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왕조실록에 기록된 조선의 지진

이름없는풀뿌리 2015. 8. 21. 15:04

왕조실록에 기록된 조선의 지진

매일경제 | 입력 2011.03.15 17:08 | 누가 봤을까?  

'서울에 지진이 있었다. 경상도의 대구 안동 김해 영덕 등 고을에도 지진이 있어 연대(烟臺)와 성첩(城堞)이 많이 무너졌다. 울산부에서는 땅이 갈라지고 물이 솟구쳐 나왔다. 전라도에도 지진이 있었다.' 1643년(인조 21년) 6월 9일 인조실록에 나와 있는 한반도 지진 기록이다. 전국 각처에 대지진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사회가 큰 혼란에 휩싸였다는 사실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숙종실록에는 쓰나미(지진해일)가 강원도 지방을 강타한 기록이 상세하게 전해져 내려온다. 1681년(숙종 7년) 5월 11일 숙종실록에 묘사된 내용은 이렇다. '강원도에서 지진이 일어났는데, 소리가 우레 같았고 담벽이 무너졌으며, 기와가 날아가 떨어졌다. 양양에서는 바닷물이 요동쳤는데, 마치 소리가 물이 끓는 것 같았고, 설악산신흥사 및 계조굴의 거대한 바위는 모두 붕괴됐다. (중략) 이후 강릉 양양 삼척 등 고을에서 거의 10여 차례나 지동(地動)하였는데, 이때 (조선)8도에서 모두 지진이 일어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선왕조실록에 지진에 대해 1533건이나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 가운데 바닷물이 육지를 뒤엎은 쓰나미를 묘사하는 대목도 있어 한반도가 쓰나미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추측을 뒷받침한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본 우리나라 지진 기록은 15~18세기에 집중돼 있다. 1565년 9월부터 1566년 1월까지 평안도 상원에선 100여 차례나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으며 1643년 울산 근처에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일 것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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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와 '고려사'로 거슬러 올라가면 779년 경북 경주 지방에서 민가의 붕괴로 100여 명이 사망했고, 1311년에는 고려 왕궁이 지진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의 지진 기록을 살펴보려면
국사편찬위원회 사이트(www.history.go.kr)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원문과 번역문을 동시에 제공한다.

최범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조사연구실 연구위원은 15일 "조선왕조실록에 보이는 지진 기록 중에서도 물 피해를 동반한 쓰나미 현상을 묘사한 게 눈에 띈다"며 "한반도가 쓰나미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의 지진활동 자료는 1905년 인천에 지진계가 설치되기 전까지는 고지진 자료에 의존하고 있다. 다만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사료에서 묘사한 기록이 지진의 정량적 연구를 수행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