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sr]역사,종교

[스크랩] 장아함경의 염부제주품 수미산설명

이름없는풀뿌리 2015. 8. 21. 15:50

수미산(須彌山)의 세계

晸方晟 著

 

   허공에 뜬 풍륜(風輪)

  수미산(須彌山)이라 하면 곧 불교를 연상하게 되고, 어딘지 모르게 우리에게 친근함을 주는 이름이다. 그러면 수미산이란 도데체 어떤 산일까? 그 설명에 갈음하여 불교의 우주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소승불교(小乘佛敎)의 교리를 설명하고 있는 5세기 인도의 작품 『구사론(俱舍論)』에 따라 이야기를 펼쳐 나가기로 한다.

  수미산이란 불교 우주관에서 말하는 상징적인 산이다. 이 우주관에 따르면 대양 위 높고 높은 허공 속에 풍륜(風輪)이란 것이 떠 있다. 모양은 둥글 넙적한 원반체이며, 크기는 둘레가 아승지(阿僧祗) 유순(由旬), 두께가 160만 유순이다. 유순(由旬)의 길이는 여러 가지 설로 확실치 않지만, 일설에 약 400리라고 한다. 아승지는 거대한 수(數)의 단위로서 무수(無數)라 뜻으로 번역하는데, 1059이 된다.

  이 풍륜(風輪) 위에 수륜(水輪)이 포개져 있다. 모양은 한가지로 원반체이고 크기는 직경이 1백 20만 3천 4백 50 유순, 두께는 80만 유순이다. 수륜 위에 또 금륜(金輪)이 있다. 모양은 원반체이고 크기는 직경이 1백 20만 3천 4백 50 유순, 두께는 32만 유순이다. 금륜의 상부 표면에는 산·바다·섬 등이 있다. 그러므로 가장 큰 풍륜이 맨 밑에 있고, 그 위에 차례로 작아지는 수륜과 금륜이 얹혀 있는 모양을 상상하면, 언뜻 생일 케이크를 연상하게 될 것이다.

 

 

  중앙에 솟은 수미산(須彌山)

  여기서 주의 깊은 독자는 알아차렸겠지만, 수륜과 금륜은 길이(높이)만 다를 뿐, 직경은 같다. 곧 직경이 같은 하나의 원통체(圓筒體)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둘로 이루어진 원통의 모양은 원래는 하나의 수륜이었는데, 끓어오른 우유가 표막이 생기듯 상부에 금륜이 생성된 것이다.

  금륜 위에는 아홉 개의 산이 있는데, 중앙에 솟아 있는 것이 수미산(須彌山)이다. 수미산을 둘러 동심(同心) 방형(方形)의 산(산맥)이 일곱 개 있는데, 안쪽으로부터 지쌍산(持雙山)·지축산(持軸山)·첨목산( 木山)·선견산(善見山)·마이산(馬耳山)·상이산(象耳山)·니민달라산(尼民達羅山)이라 불린다. 그 밖으로 사주(四洲: 섬 또는 대륙)가 있어, 동쪽에 승신주(勝身洲), 남쪽에 섬부주(贍部洲), 서쪽에 우화주(牛貨洲), 북쪽에 구로주(俱盧洲)가 위치한다.

 

 

  그리고 금륜의 외변에 철위산(鐵圍山)이란 산맥이 있다. 철위산이라 부르는 것은 철(鐵)로 되어 있기 때문이며, 다른 일곱 개의 산맥은 금(金)으로 되어 있고, 중앙의 수미산은 금·은·유리·파려(  )로 되어 있다. 이들 산이나 섬은 가득찬 물 가운데 솟아 있다. 이상을 간략하면 <도표 1>과 같이 표현될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종래 수미산의 그림들이 일곱 산맥을 원으로 잘못 나타내고 있는 점이다. 이것은 사각이라야 한다.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구사론(俱舍論)』의 다음 구절이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곱 바다 가운데 첫째 바다(중앙 수미산과 지쌍산 사이의 바다)의 넓이(폭)는 8만 유순이다. 지쌍산 안쪽의 변의 길이를 (8만 유순으로) 쪼개면, 그 4변의 각각 길이는 8만의 3배, 곧 24만 유순으로 된다."<도표 2> 참조.
 

   높이는 3천 2백만리(里)

  그러면 수미산의 크기는 과연 얼마만할까? 이번에는 금륜의 상층부를 측면에서 살펴 보자. 금륜 위에 차 있는 물은 그 두께가 8만 유순의 층을 이루고 있다. 1유순을 4백리로 친다면 실로 3천 2백만리나 된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가 25리(약 1만미터)에 불과함을 생각하면 상상을 넘는 거리이다.

  수미산 전체의 높이는 16만 유순인데, 그 하반부 8만 유순은 물에 잠기고, 상반부 8만 유순(3천 2백만리)이 물 위에 솟아 있다. 이를 둘러싼 여덟 산맥의 높이(수면 윗부분)는 중앙의 산맥에서 외변의 산맥으로 나감에 따라 각각 반감되어진다. 곧 중앙의 가장 높은 수미산보다 다음 첫째 산맥의 높이는 절반으로, 또 둘째 산맥은 첫째 산맥의 절반으로, 이렇게 차례로 반감되어 마지막 바깥 둘레의 철위산(鐵圍山) 높이는 마치 저수지의 제방처럼 물만 넘쳐 나가지 못할 정도의 낮은 산맥으로 된다.

  이것으로 금륜 위의 모습은 대강 파악되겠지만, 그러나 여기에 두가지 변수가 생긴다. 첫째는 각 산맥은 그 폭과 수면 위의 높이가 같고, 또한 각 산맥의 폭도 중앙의 산맥에서 외변의 산맥으로 멀어짐에 따라 각각 차례로 반감되어 간다는 것이다. 둘째는 바다의 폭도 중앙의 가장 가까운 수미산 둘레의 바다를 8만 유순의 폭으로 하여 외변으로 나감에 따라 차례로 반감된다. 다만 후자의 경우, 일곱째의 산맥(니민달산)과 외변의 산맥인 철위산 사이에 있는 바다의 폭은 상당히 넓다.<도표 3>

 

   <도표 3>의 숫자로 계산하면 금륜의 직경은 1백 20만 8백 75 유순으로 되어 처음에 말한 1백 20만 3천 4백 50 유순이 아니다. 이에 대해 주석서에는 몇 가지 견해가 제시되어 있다. 하나는 그림의 外海의 폭을 32만 2천 유순이 아니라, 이에 1천 2백 87.5 유순을 더한 숫자로 정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하나는 철위산 바깥에 부복분 만큼의 금륜이 늘어나 있다는 생각이다. 다른 하나는 산맥의 횡단면은 정확한 네모꼴이 아니고 약간 사다리꼴이므로(산맥의 폭이 수면 위의 높이와 같다고 한 것은 대강을 말한 것임), 산맥 저변의 길이를 보태가면 1백 20만 8백 75 유순보다는 길어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므로 수미산은 수상 부분만 3천 200만리, 수중 부분까지를 합하면 그 2배인 6천 400만리에 달하니, 에베레스트 산(약 20리, 8800미터)과 비교하면 말도 안된다.

  그런데 이 수미산이란 말은 인도어의 Sumeru,  umeru의 음역(音譯)이다. 소미로(蘇迷路)라는 음역 한자도 있다. 여기서 「수미」라 하면 메소포타미아 최초의 문명국 슈메르(Sumer)가 저절로 연상된다. 또한 재미있는 것은 한민족은 슈메르 계통의 지파라는 것이고, 또 『태백일사(太白逸史)』란 책에는 단군 이전인 환웅 시대의 환국(桓國) 12연방 가운데 하나로 수밀이국(須密爾國)이 나온다. 중국 갑골문 학자들의 설에도 고대 한국민을 소말인(蘇末人)이라 표기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흥미로운 대목이다.

  인도의 고대 서사시 『마하바라타』에 메루(meru)라 나오는 것이 문헌상에 있어 이 산이 등장하는 오랜 보기로서, 불교가 이것을 따왔을 것이다. 그리고 메루(멜)는 인도아리아어 미칭(美稱)의 접두사 Su를 붙여서 수메르(슈멜)라고도 부른다. 의역으로는 확실치 않으나 묘(妙)자 밑에 산을 뜻하는 적당한 글자를 붙여 묘고(妙高), 묘향(妙香) 등으로 된 것 같다.

 

불설장아함경 제18권

후진 홍시 연간에 불타야사ㆍ축불념 공역

  

[제4분] ①

  30. 세기경(世紀經)1) 

  1) 염부제주품(閻浮提洲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의 구리굴(俱利窟)2)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식사를 마친 뒤 강당에 모여 서로 이야기했다.

  “여러분, 이 일은 지금까지 없었던 일입니다. 지금 이 하늘과 땅[天地:世界]이 무슨 이유로 무너지고 무슨 이유로 이루어지며, 중생이 사는 국토는 어떤 것일까요?”

  그 때 세존께서 한적한 곳에서 여러 비구들이 식사를 마친 뒤에 강당에 모여 이야기하는 것을 하늘 귀[天耳]로 또렷이 들으셨다. 그 때 세존께서 고요한 굴에서 일어나 강당으로 나아가 앉으시더니, 아시면서도 일부러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그대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가?”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식사 후에 강당에 모여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러분, 이 일은 지금까지 없었던 일입니다. 지금 이 하늘과 땅은 무슨 이유로 무너지고 무슨 이유로 이루어지며, 중생이 사는 국토는 어떤 것일까요?'

  저희들은 강당에 모여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1) 세기경은 ?염부제주품?에서 ?세본연품?까지 모두 12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역본으로는 서진(西晉) 시대 법립(法立)과 법거(法炬)가 공역한 『대루탄경(大樓炭經)』, 수(隋) 시대 사나굴다(?那屈多) 등이 한역한 『기세경(起世經)』, 수 시대 달마급다(達摩?多)가 한역한 『기세인본경(起世因本經)』이 있다. 

2) 한 건축물의 이름. 화림굴(花林窟)이라고도 함. 팔리어로는 kareri- kutika라 하고 사향장미나무굴이라고도 함.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무릇 집을 나온 사람은 두 가지 법()을 행해야 한다. 첫째는 현성(賢聖)들처럼 침묵하는 것이요, 둘째는 법을 강론하는 것이다. 너희들은 강당에 모여 있으면서 또한 이와 같이 현성들처럼 침묵을 지키든가 법을 강론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여래가 천지(天地:世界)의 이루어짐과 무너짐, 그리고 중생들이 사는 국토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듣고자 하느냐?”

  그 때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듣기를 원하나이다. 세존께서 말씀해 주시면 마땅히 받들어 지니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기억하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리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나의 해와 달이 4천하(天下)를 두루 돌면서 광명을 비추고 있는 것과 같은 그런 세계가 천() 개나 있다. 이 천 개의 세계는 천 개의 해와 달이 있고 천 개의 수미산왕(須彌山王:수미산이 가장 높은 산이라는 의미에서 王자를 붙였음)과 4천 개의 천하(天下)와 4천 개의 대천하(大天下)가 있고, 4천 개의 바닷물과 4천 개의 큰 바다가 있으며, 4천 마리의 용과 4천 마리의 큰 용이 있으며, 4천 마리의 금시조(金翅鳥)와 4천 마리의 큰 금시조가 있고, 4천 개의 악도(惡道)와 4천 개의 큰 악도가 있으며, 4천의 왕과 4천의 대왕이 있고, 7천 그루의 큰 나무, 8천 개의 큰 지옥, 1만 개의 큰 산, 천 명의 염라왕(閻羅王), 천 명의 사천왕(四天王), 천 개의 도리천, 천 개의 염  마천(焰摩天), 천 개의 도솔천, 천 개의 화자재천(化自在天), 천 개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천 개의 범천(梵天)이 있다. 이것을 소천 세계(小千世界)라고 한다.

  하나의 소천세계와 같은 그러한 세계가 천 개 있으면 이것을 중천세계(中千世界)라 하고, 하나의 중천세계와 같은 그러한 세계가 천 개 있으면 이것을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고 한다. 이와 같은 세계가 겹겹으로 둘러 있는데 생겼다 무너졌다 한다. 중생들이 사는 곳을 1불찰(佛刹)3)이라고 이름한다.”


3) 범어로 buddha-ketra이고 불토(佛土) 또는 불국(佛國)이라고 한다. 한 부처님이 교화하는 세계의 범위를 1불찰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이 대지의 깊이는 16만 8천 유순(由旬)4)이고, 그 가장자리는 끝이 없으며, 땅은 물에 머물러 있다. 물의 깊이는 3천 3십 유순이요, 그 변두리는 끝이 없으며, 물은 바람에 의지해 있다. 바람의 깊이는 6천 4십 유순이요, 그 가장자리는 끝이 없다.

  비구들아, 그 큰 바닷물의 깊이는 8만 4천 유순이고 그 가장자리는 끝이 없다. 수미산왕은 바닷물 속에 들어간 부분이 8만 4천 유순이고, 바닷물 위에 나온 부분도 그 높이가 8만 4천 유순이며, 밑부분은 땅에 닿아 있는데 대부분 단단한 지분(地分)으로 되어 있다. 그 산은 곧게 솟아올라 굽은 곳이 없다. 그곳엔 온갖 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나무에서는 갖가지 향기를 내어 그 향기가 온 산에 가득하다. 거기에는 성현(聖賢)들이 많으며 매우 신령스럽고 묘한 하늘들도 머물러 살고 있다. 그 산의 밑부분에는 순수한 금모래가 있고, 그 산의 네 면에는 네 개의 봉우리[?]5)가 솟아 있는데 높이는 7백 유순으로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으며, 네 개의 봉우리는 비스듬히 굽어져 바다에 닿아 있다.

  또 수미산왕에는 7보로 만들어진 층계로 된 길이 있는데 아래 부분의 층계 로 된 길의 너비는 60유순이다. 그 길의 양쪽에는 일곱 겹의 보배담장과 일곱 겹의 보배난간과 일곱 겹의 보배그물과 일곱 겹의 보배가로수가 있다. 금담장에는 은문, 은담장에는 금문, 수정담장에는 유리문, 유리담장에는 수정문, 붉은 구슬[赤珠] 담장에는 마노(馬瑙)문, 마노담장에는 붉은 구슬문, 자거(車渠)담장에는 여러 가지 보배가 섞인 문이 있다. 그리고 난간을 살펴보면 금난간에는 은나무, 은난간에는 금나무, 수정난간에는 유리나무, 유리난간에는 수정나무, 붉은 구슬난간에는 마노나무, 마노난간에는 붉은 구슬나무, 자거난간에는 여러 가지 보배가 섞인 나무가 있다.

  그 난간 위에는 보배 그물이 있는데, 금그물 밑에는 은방울을 달아 놓았고, 은그물 밑에는 금방울을 달아 놓았으며, 유리그물에는 수정방울을 달아 놓았고, 수정그물에는 유리방울을 달아 놓았으며, 붉은 구슬 그물에는 마노방울을 달아 놓았고, 마노그물에는 붉은 구슬방울을 달아 놓았으며, 자거그물에는 여러 가지 보배 방울을 달아 놓았다.

  그 금나무에는 금뿌리에 금가지와 은잎ㆍ은꽃ㆍ은열매가 있고 은나무에는 은뿌리에 은가지와 금잎ㆍ금꽃ㆍ금열매가 있으며, 수정나무에는 수정뿌리와 수정가지에 유리꽃과 유리잎이고, 유리나무에는 유리뿌리와 유리가지에 수정꽃과 수정잎이다. 붉은 구슬나무에는 붉은 구슬뿌리와 붉은 구슬가지에 마노꽃과 마노잎이고 마노나무에는 마노뿌리와 마노가지에 붉은 구슬꽃과 잎이며, 자거나무에는 자거뿌리와 자거가지에 온갖 보배 꽃과 온갖 보배 잎이 있다.

  그 일곱 겹 담장을 살펴보면 담장마다 네 개의 문이 있고 문에는 난간이 있다. 일곱 겹의 담장 위에는 모두 누각이 둘러있고 그 주위에는 동산숲과 목욕하는 연못이 있는데 온갖 보배 꽃이 피어 있고 잎이 돋아난 보배나무는 줄지어 서 있고 꽃과 열매가 무성하며, 향기로운 바람이 사방에서 일어나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 오리ㆍ기러기ㆍ원앙새 따위의 색다르고 기이한 수천 종의 새들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또 수미산왕의 중턱에 있는 층계로 된 길의 너비는 40유순이고, 길 양 옆에는 일곱 겹의 보배담장과 일곱 겹의 보배난간, 일곱 겹의 보배그물, 일곱 겹의 보배가로수가 있고, 나아가 무수한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데 까지의 모든 일들이 아래 층계로 된 길을 설명한 내용과 같다.

  위에 있는 층계로 된 길은 그 너비가 20유순이고, 길 양 옆에는 일곱 겹의 보배담과 일곱 겹의 보배난간, 일곱 겹의 보배그물, 일곱 겹의 보배가로수가 있고, 나아가 무수한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데까지의 일들은 가운데에 있는 층계로 된 길을 설명한 내용과 같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아래 층계의 길에는 가루라(伽樓羅)라는 귀신이 살고 있고, 가운데 층계 길에는 지만(持?)이라는 귀신이 살고 있으며, 위 층계 길에는 희락(喜樂)이라는 귀신이 살고 있다. 그곳에는 네 개의 봉우리[?]가 솟아나 있는데 높이는 4만 2천 유순이다.


4) 인도의 거리 단위. 1유순은 우리 나라의 30~40리에 해당함.

5) 모양의 단단한 흙. 여기서는 보배로 이루어져 수미산 꼭대기에서 바다에 이르는 길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사천대왕(四天大王)이 살고 있는 궁전에는 일곱 겹의 보배성과 일곱 겹의 보배난간, 일곱 겹의 보배그물, 일곱 겹의 보배가로수와 온갖 보배방울이 있고 나아가 무수한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데까지의 일들은 역시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수미산 꼭대기에는 삼심삼천(三十三天)의 궁전이 있다. 이 궁전에는 일곱 겹의 보배성, 일곱 겹의 보배난간, 일곱 겹의 보배그물, 일곱 겹의 보배가로수가 있고 나아가 무수한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데까지의 일들은 역시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삼심삼천을 지나 또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염마천(焰摩天)의 궁전이 있고, 염마천의 궁전을 지나 또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도솔천의 궁전이 있으며, 도솔천의 궁전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화자재천(化自在天)의 궁전이 있고, 화자재천의 궁전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궁전이 있으며, 타화자재천의 궁전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범가이천(梵加夷天:梵天)의 궁전6)이 있다.


  타화자재천과 범가이천의 중간에 마천(魔天)의 궁전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6천 유순이고, 궁전 담장은 일곱 겹이고, 보배난간, 보배그물, 보 배가로수도 역시 일곱 겹이고, 나아가 무수한 새들이 화답하여 지저귀는 데까지의 일들도 또한 그와 같다.

  범가이천의 궁전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광음천(光音天)의 궁전이 있고, 광음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변정천(遍淨天)의 궁전이 있고, 변정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과실천(果實天)의 궁전이 있고, 과실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무상천(無想天)의 궁전이 있고, 무상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무조천(無造天)의 궁전이 있고, 무조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무열천(無熱天)의 궁전이 있고, 무열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선견천(善見天)의 궁전이 있고, 선견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대선견천(大善見天)의 궁전이 있고, 대선견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색구경천(色究竟天)의 궁전이 있다.

  색구경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공처지천(空處智天:空無邊處天)ㆍ식처지천(識處智天:識無邊處天)ㆍ무소유처지천(無所有處智天:無所有處天)ㆍ유상무상처지천(有想無想處智天:非想非非想處天)이 있다. 이와 같은 것들을 통틀어 중생이 사는 경계[衆生邊際]요, 중생이 사는 세계라고 이름한다. 일체 중생의 나고ㆍ병들고ㆍ늙고ㆍ죽고, 음(陰)을 받고 유(有)를 받는 것이 모두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6) Brahma k?yika-bhavana이고 정신(淨身)으로 한역한다. 색계 초선천(初禪天)의 통칭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수미산 북쪽에 천하가 있으니 울단왈(鬱單曰)7)이라고 하는 세계이다. 그 땅은 네모 반듯하고 가로와 세로가 각각 1만 유순이며, 사람의 얼굴도 또한 그 땅의 형상을 닮아 네모나다.

  

  수미산 동쪽에 천하가 있으니 불우체(弗于逮)8)라고 하는 세계이다. 그 땅은 둥글고 가로와 세로가 각각 9천 유순이며, 사람의 얼굴도 그 땅의 형상을 닮아 둥글다.

  

  수미산 서쪽에 천하가 있으니 구야니(俱耶尼)9)라고 하는 세계이다. 그 땅 의 모양은 반달과 같고 가로와 세로가 각각 8천 유순이며, 사람의 얼굴도 그 땅의 형상을 닮아 반달과 같다.

  수미산 남쪽에 천하가 있으니 염부제(閻浮提)10)라고 하는 세계이다. 그 땅은 남쪽은 좁고 북쪽은 넓으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7천 유순이다. 그곳 사람의 얼굴도 이 땅의 형상을 닮아 그러하다.

  

7) uttarakuru라고 함. 승처(勝處)라고 한역하며, 북쪽에 있으므로 북구로주(北俱盧洲)라고도 한다.

8) pubbavideha. 동쪽에 있으므로 동신승주(東身勝洲)라고 한다.

9) goyaniya이며 서쪽에 있으므로 서우화주(西牛貨洲)라고 한다.

10) 남쪽에 있으므로 남섬부주(南贍部洲)라고 한다.


  수미산 북쪽 하늘에는 금으로 된 빛이 북쪽을 비추고, 수미산 동쪽 하늘에는 은으로 된 빛이 동쪽을 비추며, 수미산 서쪽 하늘에는 수정으로 된 빛이 서쪽을 비추고 수미산 남쪽 하늘에는 유리로 된 빛이 남쪽을 비춘다.

  울단왈에는 암바라(菴婆羅)라고 하는 큰 나무왕이 있는데, 그 나무의 둘레는 7유순이고 높이는 100유순이며,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50유순이나 퍼져 있다. 불우체에도 가람부(加藍浮)라 하는 큰 나무왕이 있는데, 둘레는 7유순이고, 높이는 100유순이며,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50유순이나 퍼져 있다. 구야니에도 근제(斤提)라 하는 큰 나무왕이 있는데, 둘레는 7유순이고, 높이는 100유순이며,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50유순이나 퍼져 있다. 또 그 나무 밑에는 석우당(石牛幢)이 있는데, 그 높이는 1유순이나 된다. 염부제에도 염부제라고 하는 큰 나무왕이 있는데, 그 나무의 둘레는 7유순이고 높이는 100유순이며,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50유순이나 퍼져 있다.

  금시조왕과 용왕에게는 구리섬바라(俱利?婆羅)라고 하는 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의 둘레는 7유순이고 높이는 100유순이며,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50유순이나 퍼져 있다. 아수라왕에게도 선화(善畵)라고 하는 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의 둘레는 7유순이고, 높이는 100유순이며,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50유순이나 퍼져 있다.

  도리천에도 화도(畵度)라고 하는 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의 둘레는 7유순이고, 높이는 100유순이며,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50유순이나 퍼져 있다.

  수미산 변두리에 가타라(伽陀羅)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4만 2천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4만 2천 유순이며, 그 산 변두리는 넓고 멀며,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져 있다. 그 산은 수미산에서 8만4천 유순쯤 떨어져 있고, 그 사이에는 순수한 우발라꽃[優鉢羅花:utpala. 靑蓮花]ㆍ발두마꽃[鉢頭摩花:padma. 紅蓮花]ㆍ구물두꽃[俱物頭花:kumuda. 黃蓮花]ㆍ분타리꽃[分陀利花:pundarika. 白蓮花]만이 피어 있으며, 갈대와 소나무와 대나무가 무더기로 우거져 있다. 꽃들은 온갖 향기를 뿜어 그 향기가 두루 가득하다.


  가타라(?陀羅)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사타라(伊沙陀羅)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2만 1천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2만 1천 유순이다. 그 변두리는 넓고 멀며,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가타라산과의 거리는 4만 2천 유순이고 그 사이에는 순수한 우발라꽃ㆍ발두마꽃ㆍ구물두꽃ㆍ분타리꽃만이 피어 있고, 갈대와 소나무와 대나무들이 무더기로 우거져 있다. 꽃들은 온갖 향기를 뿜어 그 향기가 두루 가득하다.

  이사타라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수거타라(樹巨陀羅)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1만 2천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1만 2천 유순이다. 그 산 변두리는 넓고 멀며,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이사타라산과의 거리는 2만 1천 유순이고 그 사이에는 순수한 네 종류의 꽃만이 피어 있고, 갈대와 소나무와 대나무들이 무더기로 우거져 있다. 꽃들은 온갖 향기를 뿜어 그 향기가 두루 가득하다.

  수거타라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선견(善見)이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6천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6천 유순이다. 그 산 변두리는 넓고 멀며,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수거타라산과의 거리는 1만 2천 유순이고, 그 사이에는 순수한 네 종류의 꽃만이 피어 있으며, 갈대와 소나무와 대나무들이 무더기로 우거져 있다. 꽃들은 온갖 향기를 뿜어 그 향기가 두루 가득하다.

  선견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마식산(馬食山)이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3천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3천 유순이다. 그 산 변두리는 넓고 멀며,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선견산과의 거리는 6천 유순이고 그 사이에는 순수한 네 종류의 꽃만이 피어 있고, 갈대와 소나무와 대나무들이 무더기로 우거져 있다. 꽃들은 온갖 향기를 뿜어 그 향기가 두루 가득하다.

  마식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니민타라(尼民陀羅)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1천 2백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1천 2백 유순이다. 그 산 변두리는 넓고 멀며,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마식산과의 거리는 3천 유순이고 그 사이에는 순수한 네 종류의 꽃만이 피어 있고, 갈대와 소나무와 대나무들이 무더기로 우거져 있다. 꽃들은 온갖 향기를 뿜어 그 향기가 두루 가득하다.

  니민타라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조복(調伏)이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6백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6백 유순이다. 그 산 변두리는 넓고 멀며,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니민타라산과의 거리는 1천 2백 유순이고 그 사이에는 순수한 네 종류의 꽃만이 피어 있고, 갈대와 소나무와 대나무들이 무더기로 우거져 있다. 꽃들은 온갖 향기를 뿜어 그 향기가 두루 가득하다.

  조복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금강위(金剛圍)라는 산이 있다. 높이는 3백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3백 유순이다. 그 산 변두리는 넓고 멀며,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조복산과의 거리는 6백 유순이고 그 사이에는 순수한 네 종류의 꽃만이 피어 있고, 갈대와 소나무와 대나무들이 무더기로 우거져 있다. 꽃들은 온갖 향기를 뿜어 그 향기가 두루 가득하다.


  금강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큰 바닷물이 있다. 그 바닷물의 북쪽 언덕에 큰 나무왕이 있는데, 염부(閻浮)라 이름한다. 그 나무의 둘레는 7유순이고 높이는 100유순이며,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50유순이나 퍼져 있다.

  그 주변 빈 땅에 또 큰 숲[叢林]들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암바라(菴婆羅)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염바(閻婆)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바라(婆羅)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다라(多羅)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나다라(那多羅)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위남(爲男)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위녀(爲女)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남녀(男女)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산나(散那)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전단(?檀)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거수라(??羅)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파내바라(波婆羅)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따라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비라(毘羅)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향내()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위리(爲梨)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안석류(安石留)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위감(爲甘)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하리륵(呵梨勒)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비혜륵(毘醯勒)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아마륵(阿摩勒)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아마리(阿摩犁)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내()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감자(甘蔗)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위()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죽()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사라(舍羅)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사라업(舍羅業)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모과[木瓜]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대모과[大木瓜]   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해탈화(解脫華)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첨바(瞻婆)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바라라(婆羅羅)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수마나(修摩那)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바사(婆師)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다라리(多羅梨)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가야(伽耶)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포도(葡萄)라고 하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다.


  이곳을 지나면 빈 땅이 나오고 그 빈 땅 가운데 다시 꽃못[花池]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다. 다시 발두마못ㆍ구물두못ㆍ분타리못이 있는데, 그 속에는 독사가 우글거리며 가로와 세로는 각각 50유순이다.

  이곳을 지나면 빈 땅이 나오고 또 그 빈 땅 가운데에는 울선나(鬱禪那)라고 하는 큰 바닷물이 있다. 이 물 밑에는 전륜성왕의 길이 있는데 그 너비는 12유순이다. 길 양쪽에는 일곱 겹의 담장,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있는데, 모두 일곱 가지 보배로 장식되어 있다. 염부제 땅에 전륜성왕이 나올 때에는 물이 저절로 없어지고 평탄한 길이 나타난다.

  바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울선(鬱禪)이라는 산이 있다. 그 산은 단엄(端嚴)하고 나무가 무성하며 꽃과 열매가 풍성하고 온갖 향기를 두루 풍기며, 그곳에는 또 온갖 신기한 동물과 새들이 있다.

  울선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금벽(金壁)이라는 산이 있는데 거기에는 8만 개의 바위굴이 있고, 8만 마리의 코끼리왕이 이 굴 속에 살고 있다. 그 몸은 하얗고 머리는 잡색이며 입에는 여섯 개의 어금니가 있고 이빨 사이에는 금으로 메워져 있다.

  금벽산을 지나면 설산(雪山)이라는 산이 있는데, 이 산의 가로와 세로는 각각 5백 유순이고 깊이도 5백 유순이며, 동쪽과 서쪽은 바다로 들어가 있다. 설산 중간에는 보배산이 있는데, 그 산의 높이는 20유순이다. 설산의 봉 우리[?]는 그 높이가 100유순이며, 그 산 꼭대기에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인 아뇩달(阿?達)못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며, 그 물은 맑고 시원하고 더러움이란 찾아볼 수 없이 깨끗하다. 그 주위에는 일곱 가지 보배로 만든 섬돌과 일곱 겹의 보배난간, 일곱 겹의 보배그물, 일곱 겹의 보배가로수가 있는데 이것들은 온갖 빛깔의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금난간에는 은나무, 은난간에는 금나무, 유리난간에는 수정나무, 수정난간에는 유리나무, 붉은 구슬난간에는 마노나무, 마노난간에는 붉은 구슬나무, 자거(車渠)난간에는 여러 가지 보배로 된 나무가 있다. 금그물에는 은방울, 은그물에는 금방울, 유리그물에는 수정방울, 수정그물에는 유리방울, 자거그물에는 칠보방울이 달려 있다. 금다라(金多羅)나무는 금뿌리와 금가지에 은잎, 은열매요, 은다라나무는 은뿌리와 은가지에 금잎, 금열매이다. 수정나무는 수정뿌리와 수정가지에 유리꽃, 유리열매이고, 붉은 구슬나무는 붉은 구슬뿌리와 붉은 구슬가지에 마노잎, 마노꽃, 마노열매이다. 자거나무는 자거뿌리와 자거가지에 온갖 보배의 꽃과 열매가 달려 있다.


  아뇩달못 가에는 동산숲과 목욕하는 연못이 있고, 온갖 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으며 갖가지 나무의 잎과 꽃과 열매가 무성하다. 갖가지 향기가 바람에 날려 사방으로 퍼지고, 갖가지 이상한 새들이 서로 소리 맞추어 구슬프게 지저귄다.

  아뇩달못 밑에는 금모래가 가득하다. 그 못 사방에는 모두 계단이 있는데 금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은계단, 은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금계단, 유리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수정계단, 수정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유리계단, 붉은 구슬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마노계단, 마노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붉은 구슬계단, 자거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온갖 보배로 이루어진 계단이 있다. 못 둘레는 보배난간이 에워싸고, 파란색ㆍ노란색ㆍ붉은색ㆍ흰색의 꽃이 피어 있으며, 여러 가지 색의 꽃이 사이사이에 섞여 있다. 꽃은 수레 바퀴만 하고 뿌리는 수레 바퀴통만 하며, 꽃뿌리에서 나오는 즙은 젖과 같이 희고 꿀과 같이 달다.

  아뇩달못 동쪽에는 항가강[恒伽河:항하]이 있는데, 소의 모습을 한 어구[牛口]에서 나와 오백 개의 강물[河水]을 합쳐서 동해로 들어간다. 아뇩달못  남쪽에는 신두강[新頭河]이 있는데, 사자 모습을 한 어구[師子口]에서 나와 오백 강물을 합쳐서 남해로 들어간다. 아뇩달못 서쪽에는 바차강[婆叉河]이 있는데, 말의 모습을 한 어구[馬口]에서 나와 오백 강물을 합쳐서 서해로 들어간다. 아뇩달못 북쪽에는 사타강[斯陀河]이 있는데, 코끼리 모습을 한 어구[象口]에서 나와 오백 강물을 합쳐서 북해로 들어간다. 아뇩달 궁중에는 다섯 개의 기둥으로 된 집이 있는데 아뇩달용왕은 항상 그 속에서 산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엇 때문에 아뇩달이라 이름하며 아뇩달이란 무슨 뜻인가? 이 염부제에 있는 용왕은 모두 세 가지 근심[]이 있지만 오직 아뇩달 용왕만은 세 가지 근심이 없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염부제에 있는 모든 용은 다 뜨거운 바람과 뜨거운 모래가 몸에 닿아 가죽과 살을 태우고, 또 골수를 태우므로 괴로워하고 번민한다. 그러나 오직 아뇩달 용왕만은 이런 근심이 없다. 둘째는 염부제에 있는 모든 용궁은 모진 바람이 사납게 일어나 그 궁 안으로 불어오면 보배로 만든 옷이 벗겨져 용의 몸이 드러남으로써 괴로워하고 번민한다. 그러나 오직 아뇩달 용왕만은 이런 근심이 없다. 셋째는 염부제에 있는 모든 용왕이 각각 궁중에서 서로 놀고 있을 때 큰 금시조(金翅鳥)가 궁중에 들어와 용왕들을 덮치기도 하고, 혹은 처음 태어날 때 방편으로 용을 잡아먹으려 하기 때문에 모든 용은 겁내고 두려워하여 항상 심한 괴로움[熱惱]을 겪는다. 그러나 오직 아뇩달 용왕만은 이런 근심이 없다. 만일 금시조가 거기에 머물려는 생각을 내면 곧 목숨이 끊어진다. 그러므로 아뇩달[아뇩달은 진()나라 말로는 무열뇌(無熱惱)이다.]이라 이름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설산의 오른쪽에 비사리(毘舍離)라는 성이 있고, 그 성 북쪽에는 일곱 개의 흑산(黑山)이 있으며, 일곱 흑산 북쪽에는 향산(香山)이 있다. 그 산에는 항상 춤과 노래와 음악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그 산에는 두 개의 굴이 있는데 하나는 주()라 하고, 다른 하나는 선주(善晝)라 한다. 하늘의 일곱 가지 보배로 되어 있고 부드럽고 촉촉하고 향기롭고 깨끗하여 마치 하늘옷과 같다. 묘한 음성을 가진 건달바왕이 5백 건달바를 데리고 그 속에 살고 있다.

  주굴(晝窟)과 선주굴(善晝窟) 북쪽에는 사라나무왕[娑羅樹王]이 있는데 그 나무의 이름을 선주(善住)라 하며, 8천 나무왕들이 네 면을 둘러싸고 있다.

  선주나무왕 밑에는 코끼리왕이 있는데 역시 선주(善住)라 이름한다. 그 코끼리는 이 나무 밑에서 살고 있는데 그 머리는 붉은 빛깔이고 여러 가지 색깔의 털이 섞여 있으며, 여섯 개의 어금니는 가늘고 가지런하며 그 이빨 사이는 금으로 채워져 있다. 8천 마리의 코끼리가 항상 그를 둘러싸고 따라 다닌다. 그 8천 마리의 나무왕 밑에도 8천 마리의 코끼리가 있는데 또한 그와 같다.

  선주나무왕의 북쪽에는 마타연(摩陀延)이라는 목욕하는 큰 연못이 있다. 그 연못의 가로와 세로는 각각 50유순이고, 8천 개의 목욕 못에 둘러쌓여 있다. 그 물은 맑고 시원하며 티끌과 더러운 것이 전혀 없다. 일곱 가지 보배로 된 해자가 그 성을 둘러 싸고 있다. 못 둘레에는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있는데 모두 일곱 가지 보배로 되어 있다. 금난간에는 은가름대, 은난간에는 금가름대, 수정난간에는 유리가름대, 유리난간에는 수정가름대, 붉은 구슬난간에는 마노가름대, 마노난간에는 붉은 구슬가름대, 자거난간에는 여러 가지 보배로 된 가름대를 대었다. 또한 금그물 밑에는 은방울이 달렸고, 은그물 밑에는 금방울이 달렸으며, 수정그물에는 유리방울이 달렸고, 유리그물에는 수정방울이 달렸다. 붉은 구슬그물에는 마노방울이 달렸고, 마노그물에는 붉은 구슬방울이 달렸으며, 자거그물에는 여러 가지 보배로 된 방울이 달렸다.

  금나무는 금뿌리ㆍ금가지에 은잎ㆍ은꽃ㆍ은열매이고, 은나무는 은뿌리ㆍ은가지에 금잎ㆍ금꽃ㆍ금열매이다. 수정나무는 수정뿌리ㆍ수정가지에 유리꽃ㆍ유리열매이고, 유리나무는 유리뿌리ㆍ유리가지에 수정꽃ㆍ수정열매이다. 붉은 구슬나무는 붉은 구슬뿌리ㆍ붉은 진주가지에 마노꽃ㆍ마노열매이고, 마노나무는 마노뿌리ㆍ마노가지에 붉은 구슬꽃ㆍ붉은 진주열매이다. 자거나무는 자거뿌리ㆍ자거가지에 여러 보배로 된 꽃과 열매이다.

  또 그 못 바닥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고 못 둘레에는 일곱 가지 보배로 만들어진 계단 길이 있다. 금계단은 은디딤돌[?]이고, 은계단은 금디딤돌이며, 수정계단은 유리디딤돌, 유리계단은 수정디딤돌이다. 붉은 구슬계단은 마노  디딤돌, 마노계단은 붉은 구슬디딤돌이요, 자거계단은 여러 가지 보배로 된 디딤돌이다. 계단 양쪽에는 보배난간이 있다. 또 그 못 가운데에는 파란색ㆍ노란색ㆍ붉은색ㆍ흰색 꽃이 있으며, 여러 색깔의 꽃이 사이에 섞였는데, 꽃은 수레바퀴만 하고 뿌리는 바퀴통만 하다. 꽃뿌리에서 나오는 즙은 빛이 젖과 같이 희고, 맛은 꿀과 같이 달다. 연못 사방 둘레에는 갖가지 동산숲과 큰 숲[叢林]과 목욕하는 연못[浴池]이 있고, 온갖 꽃들이 피어 있으며 나무는 시원하고 꽃과 열매가 풍성하다. 무수한 새들이 서로 소리 맞추어 지저귀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선주 코끼리왕이 연못에 들어가 목욕을 하며 놀려는 생각을 낼 때에는 곧 8천 마리의 코끼리왕을 생각한다. 그러면 그 때 8천 마리의 코끼리왕도 스스로 생각한다.

  '선주 코끼리왕은 지금 우리를 생각하고 있으니, 우리들도 마땅히 코끼리왕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코끼리 무리들은 곧 그 앞에 나아가 선다. 그 때 선주 코끼리왕은 8천 마리의 코끼리를 데리고 마타연(摩陀延) 연못으로 간다. 그 모든 코끼리 중에는 그 왕을 위해 일산을 든 자도 있고 보배부채를 잡고 코끼리왕을 부쳐주는 자도 있으며, 그 중에는 춤을 추고 노래하며 악기를 연주하면서 앞에서 인도하는 자도 있다.

  그 때 선주 코끼리왕은 연못에 들어가 목욕하고 노래하며 춤을 추고 서로 함께 즐거워한다. 혹은 코끼리왕을 위해 코를 씻어주는 자도 있고, 혹은 입ㆍ머리ㆍ이ㆍ귀ㆍ배ㆍ등ㆍ꼬리ㆍ발을 씻어주는 자도 있다. 그 중에는 꽃뿌리를 뽑아 깨끗이 씻어 왕에게 먹여 주는 자도 있고, 네 가지 꽃을 따서 왕의 위에 뿌리는 자도 있다. 그러면 선주 코끼리왕은 목욕하고 음식을 먹고 서로 즐기기를 마친 뒤 곧 언덕 위로 나와 선주나무를 향해 선다. 그 때 8천 마리의 코끼리는 각각 연못에 들어가 목욕하고 먹고 마시고 서로 즐기기를 마치고 도로 나와 코끼리왕에게로 간다.

  그 때 코끼리왕은 앞에서 인도하고 뒤에서 따르는 8천 마리의 코끼리 무리를 데리고 선주나무왕 밑으로 간다. 그 중에는 일산을 가지고 코끼리왕을 가려 주는 자도 있고, 보배부채를 잡고 코끼리왕을 부쳐 주는 자도 있으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앞에서 인도하는 자도 있다. 그 때 선주 코끼리왕은 나무왕 밑에 나아가 앉고 눕고 걷기를 마음대로 한다. 또 나머지 8천 마리의 코끼리도 각기 나무 아래에서 앉거나 눕거나 걸으며 제멋대로 노닌다. 그 숲속에는 둘레가 8심()11)이나 되는 것도 있고, 둘레가 9심에서 10심, 15심까지 되는 것도 있다. 오직 선주 코끼리왕의 바라(婆羅)나무왕만은 둘레가 16심이다. 그 8천 그루 바라나무의 가지와 잎이 떨어지면 시원한 바람이 멀리서 불어와 그 가지와 잎들을 수풀 밖으로 옮겨 놓는다. 또 8천 마리의 코끼리들이 대소변을 보면 모든 야차(夜叉)귀신들이 그것을 숲 밖으로 치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선주 코끼리왕에겐 이와 같은 큰 신통력과 공덕이 있으니 비록 축생이긴 하지만 누리는 복은 이와 같다.”


11) 단위로 두 팔을 벌린 길이에 해당한다.

[출처] 장아함경 제18권 [제4분(分)] ① - 30. 세기경(世紀經) 1)염부제주품 |작성자 푸우

 

三界

1) 欲界

다섯 가지 감각 기관에서 생기는 욕망에 좌우되는 세계입니다. 욕계 세상에는 4악처와 인간, 육욕천이 있습니다.

* 지옥, 축생, 아귀, 수라, 인간, 사왕천,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

 

2) 色界

욕망에 좌우되지는 않지만, 아직 형상에 얽매여 있는 세계로 17천이 있습니다. 남녀의 구별이 없고 옷이 저절로 생겨나며, 빛을 먹고 빛으로 언어를 삼는다고 합니다. 욕계의 중생은 색계의 천인이 스스로 몸을 나타내보이지 않으면 볼 수 없습니다.

* 초선천(범중천, 범보천, 대범천), 이선천(소광천, 무량광천, 극광정천), 삼선천(소정천, 무량정천, 변정천) 사선천(무운천, 복생천, 광과천, 무번천, 무열천, 선현천, 선견천, 색구경천)

 

3) 無色界

형상의 속박에서 벗어난 순수한 선정의 세계입니다. 선정의 대상이 물질이 아니라 허공과 같은 것입니다. 이 세계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모두 남성이지만 남근이 없다고 합니다. 물질적인 몸이 없습니다. 이 세계에는 물질적 존재나 처소가 없기 때문에 공간적인 높고 낮음도 없습니다. 4천이 있습니다.

* 공무변처천, 식무변처천, 무소유처천, 비상비비상처천

 

4) 出世間

조건지어진 일체의 유위법을 벗어난 무위법인 열반의 세계입니다.

 

* 욕계에 있어도 색계, 무색계, 출세간의 마음을 다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화신불은 욕계에도 그 몸을 나타내시지만, 그 마음은 출세간의 마음입니다. 화신불은 삼계의 마음을 내지 않습니다.

 무색계의 천인은 욕계와 색계의 마음을 내지 않습니다. 

 색계의 천인은 욕계의 마음을 내지 않습니다.

 

 

<욕계 6天>

 

* 제1천. 사왕천(四王天)

우주의 중앙인 수미산의 중턱 해발 4만 유순(由旬. 1유순은 40리)위 4방에 있는 네 하늘로써

동방에 지국천, 남방에 증장천, 서방에 광목천, 북방에 다문천이 각각 자리한다.

 

이 네 하늘은 인간에서 가장 가까운 천계로 그 너비와 길이는 각각 24만 리이다.

또 사왕천은 모두 칠보(七寶. 금· 은· 유리· 수정· 진주· 자거· 마노)로 이루어진

일곱 겹의 벽과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교로(交露. 보배로 만든 휘장)와

일곱 겹의 줄 지어 선 나무들이 둘레를 아름답게 에워싸고 있다.

 

북방을 다스리는 다문천왕의 가비연(迦比延)산은 높이와 너비와 길이가 각각 4 천리이며,

금· 은· 유리· 수정의 네 가지 보석으로 이루어졌다.

둘레에는 담장이 있는데 너비와 길이가 각각 2만 리이며,

7보로 이루어진 벽과 난간과 교로와 수목들이 모두 일곱 겹으로 둘레를 에워싸고 있다.

 

다문천왕이 목욕하는 나리(那利)연못은 너비와 길이가 각각 2천리이고,

물 밑은 모두 금모래로 되어 있다.

못의 둘레는 네 가지 보석으로써 된 네 겹의 벽과 네 겹의 난간

그리고 네 겹의 교로와 네 겹의 수목들이 둘러싸여 있으며,

그 가운데에서 푸른 연꽃· 노란 연꽃· 흰 연꽃· 붉은 연꽃들이 피어나

광명이 24리 까지 비추고 향기도 24리 까지 풍긴다고 한다.

 

이곳 천인들의 평균 신장은 반 유순(由旬).

의복은 길이가 1유순, 너비는 반 유순, 무게는 1냥(兩. 3.75그램)이다.

평균수명은 500세.(이 하늘의 하루는 인간의 50년에 해당한다)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고 한다.

 

* 제2천. 도리천(忉利天)

수미산의 정상에 있으며 너비와 길이는 각각 3백 2십 만 리 이다.

중앙 위쪽에는 제석천왕의 선견성(善見城)이 있는데 길이와 너비가 각각 2백 4십 만 리 이다.

일곱 겹의 벽과 난간, 교로와 나무들이 둘레를 에워싸고 있으며 모두 7보로 이루어져 있다.

 

성벽의 높이는 2천 4백리, 너비는 1천 2백리, 벽은 서로 2만 리를 떨어지고 천개의 문이 있다.

하나의 문마다 언제나 5백의 청의야차신(靑衣夜叉神)이 지키고 있다.

사방에 각각 8성이 있는데 그 권속 되는 천인들이 살고 있다.

사방8성인 32성에 선견성을 더하여 33성이 되므로 도리천을 33천(天)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33천의 사람들은 반달(보름)의 3재일(齋日)마다 성 밖에 있는 선법당(善法堂)에 모여

법답고 법답지 못한 일을 평론 한다.

 

4왕천과 도리천의 천인들은 음욕을 행할 때 인간과 같지만,

남녀의 두 근의 서로 맞닿아 교미의 기색만으로 성교의 목적이 이루어지며,

풍기(風氣)를 누설하기만 하면 열뇌(熱惱)가 사라진다고 한다.

 

처음 태어날 때 인간의 6세 되는 아이와 같으며 빛깔이 원만하고 의복은 저절로 입혀진다.

부처님이 일찍이 하늘에 올라가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하여 석 달 동안 설법한 곳이 바로 도리천이다.

 

이곳 천인의 키는 1유순.

옷의 길이는 2유순, 너비는 1유순, 무게는 반량.

천인의 수명은 1천세.(이 하늘의 하루는 인간의 100년)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 제3천. 야마천(夜摩天)

수미산 정상으로부터 16만 유순 위에 있는 하늘.

천인들은 시시때때로 하늘의 쾌락을 누린다.

이로부터 전생에 수행했던 이들이 태어나는 하늘이다.

 

처음 태어날 때 인간의 7세 되는 아이와 같고,

얼굴은 원만하고 의복은 저절로 마련된다.

남녀가 서로 손만 잡으면 음욕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곳 천인들의 평균 신장은 2유순.

옷의 길이는 4유순, 너비는 2유순, 무게는 4분의 1량.

천인의 평균수명은 2천세.(이 하늘의 하루는 인간의 200년)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 제4천. 도솔천(兜率天)

야마천으로부터 32만 유순 위에 있으며

7보로 된 궁전과 함께 한량없는 천인들이 살고 있다.

 

도솔천의 외원(外院)은 천인들이 쾌락을 누리는 곳이며

내원(內院)은 미륵보살의 정토라 한다.

미륵보살은 이 하늘에서 설법하고 있으며

장차 남섬부주에 하생하여 성불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4왕천, 도리천, 야마천은 욕정에 잠겨 있고

화락천과 타화자재천과 마천은 들뜬 마음이 많은데 비해

도솔천은 잠기지도 들뜨지도 않으면서 5욕락에 만족한 마음을 내므로

미륵과 같은 보처보살이 있다고 한다.

남녀 천인들은 서로를 생각하기만 하면 음욕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곳 천인의 키는 4유순.

옷의 길이는 8유순, 너비는 4유순, 무게는 8분의 1량.

천인의 수명은 4천세. (이 하늘의 하루는 인간의 400년)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 5욕락(慾樂)

보고, 듣고, 향기 맡고, 맛보고, 촉감을 느끼는 감각 기관의 총체적인 즐거움

 

* 제5천 화락천(化樂天)

도솔천으로부터 64만 유순 위에 있는 하늘.

천인들은 5욕의 경계를 스스로 변화하여 즐긴다.

남녀는 서로 마주보고 웃기만하면 음욕이 이루어지고,

아이는 남녀의 무릎위에서 각각 화생한다.

처음 태어날 때 인간의 12세쯤 되는 아이만 하다.

 

이곳 천인의 키는 8유순.

옷의 길이는 16유순, 너비는 8유순, 무게는 16분의1량.

천인의 수명은 8천세.(이 하늘의 하루는 인간의 800년)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 제6천.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화락천으로부터 128만 유순 위에 있다.

천인들의 신통변화가 자재한 하늘이다.

천인들은 서로 마주보고 말하기만 하면 음행이 만족하며,

아들을 낳으려는 생각만으로

아이가 무릎위에서 저절로 화생한다고 한다.

 

천인의 키는 16유순.

옷의 길이는 32유순, 너비는 16유순, 무게는 32분의1량.

천인의 수명은 1만 6천세.(이 하늘의 하루는 인간의 1천 6백년)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마천(魔天)

타화자재천으로부터 2백 5십 6만 유순 위에 있는

욕계의 마지막 하늘이다.

 

마왕 파순(波旬)이 다스리는 하늘이라 하여

파순천(波旬天) 또는 마신천(魔身天)으로 이름 하기도 한다.

 

파순과 그의 무리들은 항상 악한 뜻을 품고 나쁜 법을 만들어

수행자를 교란하고 인간의 지혜를 끊어버리게 한다.

 

싯다르타(석가모니)가 수행할 때 그의 정각을 방해하려고 나타났던

세 여인은 바로 이 마천의 천녀들이다.

 

이곳 천인의 평균 신장은 32유순.

옷의 길이는 64유순, 너비는 32유순, 무게는 64분의 1량.

천인의 평균수명은 3만 2천세.(이 하늘의 하루는 인간의 3천 2백년)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이상 욕계의 일곱 하늘 위에 또 색계(色界)라는 열여덟 천계가 있다.

색계 18천(天)의 천인들은 욕망을 모두 여의었지만 순수한 정신적인 존재도 되지 못해

대략 중간쯤 되는 물적(物的)인 세계라 보면 되겠다.

색계 18천은 선정의 깊고· 얕고· 거칠고· 묘함에 의해 다시 4선천(禪天)으로 구분된다.

 

<색계(色界) 18천(天)>

 

o 제1천. 범중천(梵衆天)

색계의 첫 하늘로써 대범왕이 영솔하는 하늘 사람들이 살고 있으며 대범천왕의 궁전이 있다.

천인들의 신장과 옷은 모두 같으며 수명은 1겁(劫)이고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겁(劫)

고대 인도에서는 인간의 4억3천2백 만년을 1겁으로 정의했다.

불교에서는 헤아릴 수 없는 아득한 시간으로 두 가지 비유가 있다.

첫째, 둘레 4십리 되는 성중에 겨자씨를 가득 채워 놓고

장수천인이 3년마다 한 알씩 가지고 가서 죄다 없어 질 때 까지를 1겁이라 한다.

 

둘째, 둘레 4십리 되는 돌을 무게 3수(銖. 1수는 0.16그램)되는 천인의 옷이

3년마다 한 번씩 스 쳐 그 돌이 다 닳아 없어질 때 까지를 1겁이라 한다.

 

o 제2천. 범보천(梵輔天)

이곳 천인들은 모두 대범천왕을 돕고 있는 신하 들이다.

천왕은 중앙의 높은 곳에 있으며 어디를 갈 적에는

반듯이 이 천인들이 앞에 가면서 천왕의 이익을 생각한다고 한다.

천인의 수명은 범중천과 같으며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o 제3천. 대범천(大梵天)

화려한 고루거각에 있으면서 사바세계를 차지한 대범천왕의 하늘

대범왕(大梵王) 또는 범왕(梵王) 이라고도 한다.

천인의 키와 수명은 동일하며 역시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이상은 색계의 초선천(初禪天)으로 3천(天)을 이루며 범천(梵天)이라고도 한다.

 

이곳 범천에서 금빛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내려와 금샘(金井)에 놀다가 천계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금정산 범어사에 유래하고 있다.

 

o 제4천. 소광천(小光天)

광명을 놓은 것이 적은 하늘이라는 뜻이다.

 

o 제5천. 무량광천(無量光天)

이 하늘에 나면 몸으로 광명을 놓은 것이 한량없다고 이같이 이름 한다.

 

o 제6천. 광음천(光音天)

이곳 천인들은 음성이 없고 말을 할 때는 입으로 광명을 내어 말의 작용을 한다고 한다.

이상 3천(天)의 천인들의 평균수명은 2겁이며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2선정(禪定)을 닦은 이가 태어나는 천계이다.

 

o 제7천. 소정천(小淨天)

이 하늘의 의식은 즐겁고 청정하나 3선천 중에서는 가장 저열하다.

 

o 제8천. 무량정천(無量淨天)

이곳 천인들은 소정천의 낙보다 승묘하여 헤아릴 수 없다고 한다.

 

0 제9천. 변정천(遍淨天)

이 하늘은 맑고 깨끗함이 두루 가득 찼다고 이 같이 이름 한다.

 

이상 위의 3천은 2선정의 기쁨을 여의고 다시 정묘한 낙을 내어 3선정을 닦는 이가 나는 하늘이다.

천인의 평균수명은 4겁이며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o 제10천. 무운천(無蕓天)

구름위에 있는 천상 세계로 이 하늘부터는 구름이 없다.

 

o 제11천. 복생천(福生天)

이 하늘에는 수승한 복력으로 태어나므로 이같이 이름 한다.

 

o 제12천. 광과천(廣果天)

범부가 사는 하늘 중에 모든 것이 만족하고 가장 좋은 곳이라 한다.

이상 3천의 천인의 평균수명은 천상7겁(700겁)이며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o 제13천. 무상천(無想天)

이 하늘에 태어나면 어떤 생각에 잠기는 것이 없다고 한다.

천인의 평균수명은 천상8겁(800겁)이며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o 제14천. 무번천(無煩天)

이 하늘에는 욕계천의 괴로움과 색계천의 즐거움을 모두 여의고, 몸과 마음을 번거롭게 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천인의 평균수명은 1천겁이며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o 제15천. 무열천(無熱天)

이 하늘에는 마음의 경계가 의지한곳도 없고 처한 곳도 없어 청량자재하며 열뇌가 없다.

천인의 평균수명은 2천겁이며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o 제16천. 선견천(善見天)

장애됨이 없이 모든 선한 것을 보는 것이 자유자재한 하늘이다.

천인의 평균수명은 3천겁이며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o 제17천 선현천(善現天)

천인들의 선하고 묘한 과보가 나타나므로 이같이 이름 한다.

천인의 평균수명은 4천겁이며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o 제18천. 색구경천(色究竟天)

색계의 맨 위의 있는 천인들이 의지한 하늘이다.

천인의 평균수명은 5천겁이며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제10천 무운천으로부터 아홉 하늘은 4선정을 닦은 이가 나는 천계이다.

 

<무색계(無色界) 4천(天)>

색계 위의 네 하늘이다.

무색계천은 색계가 몸에 얽매어 자유를 얻지 못함을 싫어하고, 4선정에서 더 수행하여 들어가는 하늘인데

물질을 여읜 순정신적인 세계라 보면 되겠다.

 

o 제1천. 공무변처천(空無邊處天)

물질인 육신의 관념을 버리고 무한한 허공의 자재함을 기뻐하며 그 이치를 알고 수행하여 태어나는 하늘이다.

천인의 수명은 1만겁이며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o 제2천. 식무변처천(識無邊處天)

공무변처의 수행에서 더 나아가 내면 광대무변한 내면의식을 관하는 선정으로 태어나는 하늘.

천인의 수명은 2만 1천겁이며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o 제3천. 무소유처천(無所有處天)

의식이 일어나는 생각의 관념을 버리고 마음이 처한 바 없다고 관하는 선정.

천인의 수명은 4만 2천겁이며 중간에 죽는 이도 있다.

 

o 제4천. 비상비비상처천(非想非非想處天)

이 하늘은 세계의 맨 위에 있어 유정천(有頂天)이라 이름 하기도 한다.

이곳은 그 닦는 선정인 비상비비상처정(靜)에 의지하여 태어난다.

 

외도들은 참된 열반처라 하나 불교에서는 이곳도 생사윤회 하는 곳이라 한다.

천인의 수명은 8만 4천겁이며, 유일하게 중간에 죽는 이는 없다고 한다.

 

천인들은 허공을 날아다니며 음악을 하고 하늘 꽃을 흩기도 하면서 항상 즐거운 경계에 있지만,

그 복이 다하면 다섯 가지 쇠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곧 윤회에 든다고 한다.

 

* 천인의 다섯 가지 쇠퇴하는 현상

1. 화관이나 꽃다발이 저절로 시들어지고

2. 옷에 때가 묻어 더러워지며

3. 겨드랑이에서 땀이 나고

4. 제자리가 즐겁지 아니하며

5. 왕녀가 배반한다.

 

* 천상의 열 가지 일

1.날아다니되 끝이 없으며

2.오고 감에 있어서 끝이 없으며

3.도둑이 없으며

4.자신의 선을 말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허물도 말하지 않으며

5.서로 침범함이 없으며

6.천인들의 치아는 가지런하고 투명하며

7.머리카락은 감청색이어서 미끄럽고 윤택하며 길이는 8자(尺)이며

8.천인이 푸른 빛깔의 머리카락이면 몸도 푸른 빛깔이며

9.희게 되려하면 몸도 흰 빛깔이 되며

10.검게 되려하면 몸도 검은 빛깔이 된다.

 

-기세경 33천품(起世經 三十三天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