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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8000년전 유럽인 피부는 검은색이었다

이름없는풀뿌리 2015. 8. 22. 14:03
  • [프리미엄] 8000년전 유럽인 피부는 검은색이었다
  • 입력 : 2015.04.06 03:04
    '흰 피부 유전자' 서아시아인 유럽으로 이주해 백인 탄생

푸른 눈, 금발, 흰 피부. 흔히 '백인(白人)'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하지만 이런 외모의 백인이 등장한 것은 8000년도 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현생 인류(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가 탄생한 뒤 대부분의 역사는 짙은 피부색의 사람들이 만들어왔다는 뜻이다.

미 하버드대 데이비드 라이히 교수는 "유럽 전역에서 채취한 고대인 83명의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8000년 전에는 유럽인들도 검은 피부를 갖고 있었다"고 4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스페인·룩셈부르크·헝가리 등에서 8500년 전 살았던 유럽인은 피부 색을 하얗게 하는 유전자가 없었고 외모도 흑인과 비슷했다.

하지만 7700년 전 유럽인들에게서는 피부를 하얗게 하는 유전자와 푸른 눈과 금발을 만드는 데 작용하는 'HERC2/OCA2' 유전자가 발견됐다. 즉 8500년 전부터 7700년 전 사이에 백인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피부를 하얗게 하는 유전자는 터키와 이란 등 서(西)아시아 지역의 고대인들이 갖고 있었지만, 이들은 유전자가 역할을 하지 못해 피부색이 짙었다"면서 "서아시아인들이 유럽으로 이주해 유럽인과 짝을 맺으면서 백인이 탄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인과 서아시아인 모두 당시에는 짙은 색 피부였지만, 이들이 함께 자손을 낳으면서 백인이 태어났다는 것이다.

라이히 교수는 "사람은 햇빛을 이용해 비타민D를 합성하는데, 햇빛이 적은 고위도 지역일수록 피부색이 옅어야 비타민D를 쉽게 만들 수 있다"면서 "이런 환경 적응의 결과로 백인이 유럽을 점령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자연인류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6600년前 유럽인 피부 하얘졌다

 

시카고大 4개민족 유전자 조사

1만~5천년전 미각·후각 능력 생겨나
“인류진화 아직도 계속… 속도 빨라져”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최근까지 인류가 맹렬히 진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시카고대학의 조너던 프리처드 교수팀이 내놓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진화는 지난 1만년 동안에도 활발히 진행됐으며, 이는 수만년 전에 웬만한 인류의 진화과정이 마무리됐다는 과학계의 통설을 뒤집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프리처드 교수팀의 연구는 인간의 진화가 농경을 시작하기 전인 1만년 훨씬 이전에 끝났다는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를 뒤집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난 1만~5000년 사이 진화과정을 통해 모양이 바뀐 것으로 확인된 유전자가 모두 700여개나 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각과 후각은 물론 소화능력, 머릿결, 뼈 구조, 피부색, 뇌 기능 등에 다양한 변화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 변화 중엔, 원래 북유럽인에게 없던 젖산 소화 능력이나 말라리아 저항력처럼 이미 알려진 사실들도 있지만, 맛과 냄새를 느낄 수 있는 능력과 식물의 독을 해독하는 능력 등 새로 밝혀진 것도 있다.

연구진은 이 같은 진화가 보편화된 것이 아프리카에선 평균 1만800여년 전, 유럽과 아시아에선 평균 6600여년 전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럽과 동아시아의 경우 농경이 시작된 시기와 일치한다. 현대 중국인의 골격과 비슷한 흔적은 이 시기 이전엔 찾아볼 수 없으며, 유럽도 마찬가지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역시 골격 구조의 변화가 농경의 시작과 관련이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

피부색에 영향을 주는 5개의 유전자를 조사한 결과, 유럽인들의 피부를 하얗게 만든 변화는 6600년 전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인류가 4만5000년 전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이동한 직후 비타민D 합성을 하기 위해 피부색이 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두고 “인류가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보도했다. 이정주(李廷珠) 전 서울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도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지금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으며, 그 속도는 생물이 살고 있는 주변 환경이 얼마나 빨리 변하느냐에 좌우된다”면서 “환경오염 등 그 어느 때보다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20~21세기엔 인간이 과거보다 더 빨리 진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엔 나이지리아의 요루바족, 중국의 한족, 일본인, 유럽 조상을 가진 미 유타 주민 등 4개 민족의 유전자가 사용됐다.

프리처드 교수팀은 개인마다 다른 유전형질의 차이를 규명하는 ‘국제 햅맵(HapMap)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며, 이번 연구성과는 비영리 과학지인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지난 7일 게재됐다.

이용수기자 hejsue@chosun.com
입력 : 2006.03.09 06:04 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