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sr]산행,여행

태국의 '두 장미' 치앙마이·치앙라이

이름없는풀뿌리 2015. 8. 28. 15:03

4인승 카누형 배타고 꼭강 투어
언덕위 코끼리떼·기묘한 산 ‘탄성’
전통복 고산족과 기념사진 ‘찰칵’

글·사진=치앙라이 태국
김왕근기자 wkkim@chosun.com
입력 : 2004.05.13 14:33 13'


 


▲ 태국 현 국왕의 어머니가 조성한 유럽풍 별장 도이퉁 팰리스의 식물원. 죽죽 뻗은 나무와 형형색색의 꽃이 아름답다.
태국의 북부 치앙마이와 치앙라이는 이 나라에서 ‘북방의 두 장미’라고 불리는 지역이다. 그만큼 자연이 아름답다. 이 지역 사람들은 일반 태국인보다 키도 큰 편이다. 그래서 미스 유니버스를 2명이나 냈다. 고도가 높아 태국의 다른 지역보다 서늘하고, 한국에서처럼 첩첩 쌓인 산을 볼 수도 있다. 그중에서도 치앙라이는 인공의 손이 덜 간 곳이다. 원시 생활을 하는 고산족을 만날 수도 있다.

숙소는 치앙라이시의 ‘두짓아일랜드 리조트’로 정한다. 이 리조트는 수영장을 구비하고 있고, 강을 끼고 있다.

‘꼭강’이라는 이름의 그 강을 따라 보트 투어를 해본다. 전동기가 달린 4인승 작은 카누형 배를 타고, 구불구불 흐르는 꼭강을 올라가다 보면 언덕 위에 코끼리가 노는 모습이 보이고 기기묘묘한 산들도 나타난다. 그렇게 1시간쯤 가면 고산족 중 하나인 카렌족 마을이 나타난다. 카렌족은 깊은 산중에 살지만 일부 산 밑에서 내려와 사는 사람들이다.



 


▲ 골든트라이앵글의 고산족 어린이들.
이곳은 우리나라의 60년대 모습. 눈에 익은 모습이라서 실망을 할지도 모르겠다. 만약 진짜 고산족 체험을 하려면 거기서부터 1박2일 걸리는 스케줄을 따라야 한다. 나무를 잘라 숲길을 내면서 가야 하는 고행길이다.

단순히 꼭강 투어만으로 그쳤다면, 다음은 북쪽으로 향한다. 1시간 넘게 차를 몰면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가 메콩강을 경계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이 나온다. 그 유명한 ‘골든 트라이앵글’이다. 아편 재배로 유명했던 이곳에 현재는 아편의 폐해와 역사 등을 전시한 ‘아편 홀’이 서 있다. 현대적 건물에 아편 전쟁의 역사, 엘비스 프레슬리 등 아편으로 생을 재촉한 세계적 스타들의 이야기 등이 예술적으로 전시돼 있다.



 


▲ 아기를 업고 있는 고산족 할머니.
메콩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는 고산족 아이들이 서성인다. 고산족의 전통 복장을 입은 채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고는 약간의 돈을 받아 간다.

다음날은 북서쪽으로 간다. 여기도 고산족이 살고 있는 마을들이 나타난다. 이곳의 고산족들도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고는 돈을 요구한다. 고산족 복장을 한 천진스런 아이들과, 혹은 할머니들과 사진 한장 찍는 것도 나쁘진 않다.

그렇게 마을을 몇개 통과하면 현 국왕의 어머니 스리나가린드라가 유럽풍으로 조성한 별장궁 ‘도이퉁 팰리스’와 식물원이 나타난다. 하늘로 죽죽 뻗은 나무와, 그 그늘로 이어진 오솔길 그리고 형형색색의 꽃들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스리나가린드라는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이 지역의 녹화사업과 아편 추방 운동 등을 추진해 와 태국 국민들에게 큰 추앙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