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sr]산행,여행

꿈에도 잊지 못 할 속리산 피앗재(08/1/26 한국의 산하)

이름없는풀뿌리 2015. 9. 15. 14:35

680m봉에서 본, 형제봉

 

속리산 형제봉

1:25,000지형도= 화북. 화서

2008년 1월 26일 토요일  구름조금(-1.9도)  습도46%  풍속1.2m/s   일조시간7.9hr   일출몰07:34~17:45

코스: 화령재11:00<4.7km>봉황산740.8m<3.5km>비재<3.0km>갈령삼거리<2.5km>형제봉803.3m경유 피앗재<3.5km>
상오리 쉰섬마을18:00         [도상 17.2km/ 7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경북 상주 화서면의 화령(320m)에서 봉황산(740.8m)넘어 비재(330m)로 함 뚝 떨어졌다가 다시 치오르는 대간길, 속리산으로 올라가는 그 길엔 형제봉(828m)이 있다. 주먹 불끈 쥔 형태의 할매바위가 수문장처럼 버티고 선 형제봉 정상에 오르면 일망무제..! 탁 트인 시야는 충북알프스 굽어볼 수 있고 49번도로 건너편에 마주한 두루봉(873m: 현지인들은 대궐터산으로 부른다)과 도장산(828m)...! 눈에 보이진 않지만 그 틈새를 흐르는 이안천은 낙동강 상류다.

 

 

오름길에 돌아보면 날개 활짝 펴고 금방이라도 비상하려는 듯 꿈틀대던 봉황산도, 용의 등줄기처럼 삐죽삐죽 치솟아 날카롭기만 하던 구병산(877m)도 발치 아래로 깔리고 해변가 자갈처럼 쫙 펼쳐진 산첩첩 충북알프스...! 어디가 끝인지 분간조차 어려운데 가야할 천황봉(1058.4m)은 바로 코 앞이건만 당일치기론 무리다. 형제봉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라, 첩첩산중 하늘과 땅 그 틈새 내가 있으니 천.지.인 삼위일체.. 내가 우주고 내가 자연이고 내가 곧 구름 몰고 다니는 바람임을 깨우치게 될 것이다.

 

 

도상거리 17.2km, 당일치기론 버겁겠지만 비재라든가 갈령 그리고 피앗재..등등이 있어 일기변화. 체력안배. 시간조절에 따른 완급조절 가능하다. 형제봉을 넘어가야 화북면과 경계하는 내속리면, 속세를 떠나 산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세속으로 내려오기 싫다면 아래 그림(산장) 참고로 해서 속리산 완주를 하고 내려와도 좋을 것이다. 이번 산길 분수령 동쪽으로 내려간 빗물은 낙동강이 되지만, 서쪽으로 흘러간 눈녹은 물들은 금강으로 흘러들어 수태극 요란하게 그려대다가 군산앞바다로 풍덩한다.

 

형제봉 정상에서의 조망- 이안천이 흐르는 화남면

 

가는길: 중부내륙고속국도 화서나들목을 빠져나온 25번국도상의 화령재, 아래 들머리 안내도에서처럼 화령재에선 문장대로 향하는 49번도로가 분기해 나가는 삼거리까진 300m거리 도로를 걸어가야 한다. [상곡1리]마을표석에서 대간길로 들면 한시간 만에 산불감시초소,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는 봉황산 정상까진 1.5km를 더 올라가야 한다. 정상석이 있는 고스락에선 화서면 일대와 천황봉까지 조망된다. 암릉을 우회해서 내려가는 비재까지의 하산길은 고도차 400m 급경사다.

 

 

날아가는 새를 닮았다는 비조령이 비재의 옛이름이다. 이차선 포장도 비재에서 다시금 올라치는 갈령삼거리까진 도상거리야 3km남짓하지만, 화령에서 비재까지의 8km구간이 녹록치 않았던 눈길산행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칡밭고개 갈령까지만 진행함이 마땅하다. 오름길의 550m봉 넘고 680m봉 오름길 암봉에 오르면 아래 그림들 클로즈 업 된다. 암릉코스 지나치면 [충북알프스]분기해 나가는 680m봉을 살짝 비껴가게 되는데, 그 지점 안부에는 고원습지 못제가 있다.

 

 

동쪽 건너 대궐터산에 성을 쌓던 견훤이 여기서 목욕하고 힘을 비축했다는 전설의 땅 못제, 이를 알게 된 황충이란 사람이 연못에다 소금을 뿌려 힘을 못쓰게 했다는 비운의 땅 못제, 지렁이를 아버지로 했기에 소금물에 약했던 견훤은 그래서 대망의 꿈을 접어야 했던 것이다. 못제에서 한참 가다보면 어느 산 매니아가 달고 간 안내문이 못제를 가리키고 있다. 그 분은 못제가 있는 지점이 충북알프스 장고개 분기점이라 표기는 했지만 안내문을 엉뚱한 곳에다 걸어놓고 갔다. 장소를 떠나서, 그 분의 후답자 배려는 눈물겹도록 고맙기만 한 것이다.

 

 

형제봉을 700m 남겨둔 지점의 갈령삼거리, 대간길보다 갈령쪽 산길이 더 빤질거린다. 북상하건 남하하건 갈령이 제일 만만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차례 힘 쏟아부은 형제봉에서의 조망은 기가막힐 지경이다. 그리고 도깨비방망이같은 할매바위..! 하산길은 절벽길이어서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처음 난코스는 피해갈 수 없다. 그러나 안부로 함 떨어졌다가 다시 맞닿뜨리는 암릉코스엔 우회로 잘 나있어도 날등 타다보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그리고 피앗재, 만수골도 좋지만 상오리방면 신선도 높다.

 

화령

 

680m봉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본, 구병산

 

680m봉 오름길 전망바위에서 돌아본, 봉황산

 

견훤이 목욕을 했다는 못제

 

형제봉 오름길에 본, 도장산

 

680m봉에서 본 대궐터산

 

형제봉 정상

 

형제봉 정상에서의 조망- 만수리방면의 충북알프스

 

형제봉 정상에서의 조망- 가야할 비로봉

 

피앗재 가는길

 

종착지점의 상오리 쉰섬마을

 

산행후기: 대간길 들머리의 치렁치렁한 리번들, 왜 다냐고 물어보면 후답자를 위한 배려라고 한다. 그러나 행사 끝난 유세장의 휴지처럼 볼 성 사납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내 건 안내문, 그리고 개인이 매달고 간 팻말, 모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 산장 안내문...등등 한결같이 고마울 따름이다. 그런가하면 어떤 분은 과일 겉포장을 꽃인 양 달아놓고 갔다. 각설하고,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은 동네마다 산악회 한 두 곳은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회장은 따로 있고..

 

 

교통비도 안되는 요금받고 떠나는 관광코스..술도 주고 떡도 주고.. 노래부르고 춤도춘다. 회원들은 다 알고 있다. 그러면서 서로 쉬쉬하고 산악회 다녀왔다고 한다. 이젠 그만 할 때도 됐건만 조직이란게 그리 쉽게 변할 수 없는 모양이다. 정치인들이 산 다 망쳐놨다고 생각해 왔었다. 한쪽에선 산에다 케이블카를 놔야한다고 하는가 하면, 동네 뒷산도 입산금지 팻말 내걸어 벌금 얼마 운운하고 있다. 정치인들이 정치를 엉망진창으로 하고 있으니 대간길에도 안내문 이정표 팻말 리번.. 행정관리 엉망진창이다.

 

 

가끔씩은 그런 문화에 익숙해진 분들 만나 당황할 때가 있다. 구체적인 언급은 곤란하지만 그런 냄새 물씬물씬 풍기는 사람들 있다. 내색은 곤란하다. 취미생활이란게 거의 다 그렇듯이 급수가 있다. 상수 눈에는 하수 꼼수가 다 들여다 보이지만, 하수는 상수 속셈을 알 턱이 없다. 산에서 아니 등산활동에서 생겨나는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본인이 의식하던 못했던간에 다른사람 눈에는 객관적으로 다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남의 탓 하기 전에 내 탓은 없었는지 각자가 돌이켜 볼 일이다.